전체기사

상장폐지 빨라졌지만…투자자 보호는 여전히 ‘사각지대’

올해 들어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된 기업이 50곳에 달하며, 한계기업 퇴출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구조 개편 일환이란 평가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된 기업은 총 50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곳, 2023년의 28곳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상장기업의 질적 개선을 내세우며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 결과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회계투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기업의 퇴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종전에는 감사의견이 2년 연속 비적정일 경우 개선기간을 거친 후 상폐 절차가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실제로 올해 상폐 기업 중 5곳은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퇴출이 결정됐다. 단순한 회계 실수가 아니라, 주요 거래 내역이나 내부 통제 등 기업의 존속 가능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 사례다. 하지만 상장폐지로 인한 시장 정화 효과와 별개로 투자자 보호 측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있지만, 회계 보고서 외에 실질적 경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부족하다. 감사의견 '한정'이나 '부적정' 등의 용어 역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난해한 회계 전문용어로 받아들여져 사전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대동전자는 홍콩 관계사에 투자한 268억원의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2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았다. 거래소는 즉각 상폐를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실질적 재무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장폐지 결정 이후에도 일부 기업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사실상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은 빈번하지만 실제 인용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동전자 외에도 올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기업은 적지 않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계열 3사의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와 자금 유용 문제가 불거지며 오랜 기간 거래가 정지됐던 이들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세 종목의 소액주주만 약 38만 명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이외에도 쌍방울, 광림, 조광ILI 등도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이들 역시 정지 상태에서 명확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지 못했고, 회계 투명성이나 경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돼 거래소가 상폐 결정을 내렸다. 또한 최근 코스닥 시장에 도입된 '2심제'가 처음 적용된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플래스크, 아이엠, 스타코링크, 더테크놀로지, 올리패스, 에스엘에스바이오, 씨씨에스 등은 새로운 심사 체계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가 가려지는 첫 사례들이다. 일부 기업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상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감사의견 거절은 해당 기업이 돈을 벌기보다 기업을 수단 삼아 머니테크 수단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은 급등락하는 테마성 코스닥보다는 우량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감사의견이 거절된 종목은 사실상 휴지가 되는 셈"이라며 “투자자가 사전에 기업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당국의 철저한 공시 의무 부과와 신속한 사실 전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SKT, KT와 시총 격차 좁힌다…주가 불씨는 ‘배당 안정성’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SK텔레콤(SKT)과 KT의 시가총액 차이가 좁혀졌다. 8~9월을 고점으로 하반기에는 이 격차가 더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우상향하는 배경에는 SKT의 배당 정책과 신사업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배당 수준 유지 여부는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SKT의 시가총액은 13조7099억원으로, KT(12조926억원)와의 격차가 약 13%까지 좁혀졌다. KT 시총이 지난달 14조원대에서 이달 13조원대로 하락한 반면, SKT는 11조원대에서 12조원대로 우상향하는 흐름이다. 하반기에는 이 격차가 10% 미만으로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총 격차 축소 배경에는 SKT의 배당 안정성에 대한 기대와 2분기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SKT는 실적 악화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적인 배당 정책은 투자자 신뢰를 되찾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SKT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383억원, 832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7%, 76% 하락한 수준이다. 2분기 중 발생한 유심 해킹 사건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신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AI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13.3%, AI 익스피리언스(AIX) 사업은 15.3% 매출 증가를 보였다.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신규 서비스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도 빠르게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성장성과 배당 안정성에 주목하며 SKT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SKT의 단기 고점을 6만5000원, KT는 6만원으로 평가하며 SKT가 이통3사 중 가장 큰 주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8~9월 KT 단기 고점이 6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보면 SKT의 경우 6만5000원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주주이익환원 가치로 볼 때 SKT가 통신 3사 중 8~9월 주가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장기 점유율 방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배당 안정성이 확인될 경우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주가 흐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T는 연결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2024~2026년)을 유지 중이며, 과거 정책 변경에도 배당은 전년 대비 유지되거나 상향돼 왔다"며 “올해 실적이 급감하더라도 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3540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당 수준의 배당금이 유지된다면 수익률 7% 기준 주가 5만1000원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만일 배당이 축소될 경우 3320원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주가 하락은 4만7000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DB증권은 SKT가 3분기부터 50% 요금 할인 종료와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의 영향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36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위약금 환불 비용 300억원까지 반영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7% 줄어든 102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배당금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실적 손상에도 최근 주가가 5만5000원 선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올해 연간 배당금이 최소 3540원은 유지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2~3분기에 해킹 관련 매출 및 비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아이티켐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아이티켐 주가는 공모가(1만6100원) 대비 1만7700원(110.87%) 오른 3만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3만8600원까지 치솟은 뒤 오름세가 다소 줄었다. 아이티켐은 첨단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여러 국내외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입이익은 각각 662억원과 64억원이다. 지난 달 말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증거금 7조5701억원이 몰려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사례 중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애플 차세대 칩 위탁생산 계약…‘7만전자’ 회복

삼성전자가 7일 장초반 상승세에 힘입어 7만원대를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8% 뛴 7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함으로써 이 시설은 전 세계로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하이브, 2분기 최대 실적에 주가 급등…장 초반 7% 넘게 상승

하이브가 2025년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2%(2만원) 오른 27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발표된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수치로, 역대 2분기 기준 최고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9억원(전년 대비 +29.5%), 순이익은 155억원(전년 대비 +53.5%)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공적인 월드투어와 음반·음원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공연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도 819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저축은행 1위’ 쉽지 않네...OK금융, 상상인 한 줄에 멈췄다

OK금융그룹이 '1위 저축은행' 굳히기에 제동이 걸렸다. 인수를 추진하던 페퍼저축은행과 협상이 길어지는 와중 상상인저축은행마저 인수 협상을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의 실적이 본격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복수의 원매자가 존재하는 점이 전해지면서 사실상 매각 주도권을 쥔 건 상상인 측이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이 최근 OK금융그룹에 인수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OK금융과 상상인간 희망 매각가 차이가 좁혀지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눈 앞에 둔 단계에서 통보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이 인수가로 1082억원을 제시하고 상상인 측은 1100억원을 제시했다. 상상인 측이 OK금융과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를 20억여원 수준으로 좁혔음에도 고용승계와 임직원 처우 등 세밀한 부분의 협의를 거치던 중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는 전언이다. 사실상 지분 매각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상상인 측이 금융당국에 인수 협상 중단 의사를 밝히자 의외라는 시장 반응이 이어졌다. 당초 두 회사가 협상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상상인 측이 매각에 더 적극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상상인그룹은 지난 2023년 금융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2개 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당국이 제시한 계열사 매각 명령 기한이 있기에 시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상상인 측이 소송을 이어가며 시간을 벌고 있는데다 건전성 이슈로 몸값을 높이기 어려워 매각을 더 늦추기엔 한계에 달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상상인 측이 중단을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막판 가격 협상에서까지 OK금융이 가격을 소폭 낮추면서 당초 희망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우위를 내줬던 상상인 측 태도가 바뀐 것이다. OK금융 입장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협상에 임해오면서 공 들여온 노력이 좌절됐다. 실사를 비롯해 인수 작업에 쓰인 시간과 비용도 OK금융으로선 적지 않은 손실이다. 업계에선 상상인 측에 다른 협상 대상자가 접촉해 오며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거나 현재 가격보다 몸값을 높일 만한 이슈가 발생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세가 커지면서 몸값 높이기에 시동이 걸린 상황도 분위기를 반전시킨 요소가 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이 본궤도에 올랐다.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8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24년 2분기 200억원 순손실 △2024년 3분기 103억원 순손실 △2024년 4분기 5000만원까지 순손실 규모를 줄였고 △올해 1분기 11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시기 진입과 함께 자금조달 비용의 효율화와 대손충당금 선제 적립 등 여신 관리에 주력한 결과다. 2분기에도 순이익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황상 특판이나 신규 대출이 이뤄질 수 없고 정상적이지 않은 영업환경에서도 흑자전환을 이뤄낸 점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단단한 영업망과 체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상인그룹 내부에선 임직원들이 상대적으로 고용이나 직원 복지가 열악한 OK금융과의 합병을 원치 않았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윗선엔 공평저축은행 합병 시기부터 회사를 키워왔다는 자부심을 지닌 직원이 많고, 복지나 사내 분위기를 이유로 OK그룹에서 상상인에 넘어온 직원도 다수인 것으로 안다"며 “그룹도 매각할 계열사에 430억원을 증자할 정도로 건전성 회복에 대한 의욕이 있었고, 사내 문화가 기본적으로 직원 중심으로 돌아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OK금융이 협상 전략을 잘못 세운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상상인 측이 강제 매각에 처해진 상황이지만 여러 요소를 고려해 OK금융이 우위에 서서 가격을 깎기보다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 측의 협상 중단 통보 후 입장이 뒤바뀌자 OK금융 내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로 업계 1위 굳히기와 수도권 영업권을 확장하려던 목표 달성에 당분간 지연을 겪게 됐다. OK저축은행은 현재 서울, 충청,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반면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이 매각을 실패한 게 아니라 OK금융의 인수 시도가 불발된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협상이 많이 진전된 단계에서 중단을 선택한 것은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따로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 라이센스도 귀하지만 누적 가입자수가 50만명에 달하는 금융플랫폼 뱅뱅뱅을 소유한 점 등이 M&A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듯 하다"며 “OK금융과의 협상 전에도 복수의 인수희망자가 있었고 고용승계 등 세부 조건이 맞는 인수자를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OK금융과의 딜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단을 요청했을 뿐 OK금융을 포함해 회사에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바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벤처플랫폼 사우스폴, 美 Flux AI에 SI 투자…강지현 대표, 이사회 합류해 아시아 담당

사우스폴(Southpole)이 미국 생성형 AI 전문 기업 플럭스AI(Flux AI)에 프리시드(pre-seed) 단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그룹 서비스플랜 코리아에서 독립해 출범한 전략형 AI 기업 사우스폴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우스폴은 AI, 커머스, 탄소 경제를 아우르는 차세대 벤처 플랫폼이다. 이번 투자에서 Flux AI의 기업 가치는 1000만 달러(약 140억 원)로 평가됐다. 사우스폴 창업자 강지현 대표는 투자를 통해 Flux AI의 이사회에 합류하고, Flux AI 아시아를 맡는다. Flux AI는 텍스트, 영상, 오디오, 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올인원 통합형 생성 AI 플랫폼 'CRAISEE 크레이지'를 만든다. 미국에 기반을 둔 테크 스타트업이다. 사우스폴 강지현 대표는 “Flux AI는 단순히 기술 중심의 AI 플랫폼을 넘어, AI를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사용자 중심의 크리에이터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우스폴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완벽히 맞닿아 있다"면서 “Flux AI 아시아의 출범은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의 기술 확산을 촉진하고 브랜드와 창작자,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lux AI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팀 슈티켈브룩스(Tim Stickelbrucks)는 “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벤처를 이끌어온 이력이 있으며 기술과 크리에이티브의 접점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리더로, Flux AI의 아시아 확장을 이끌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그의 리더십으로 CRAISEE 플랫폼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인 아시아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현 대표는 BMW, IKEA, 제네시스, SK hynix, Dot, 삼양식품 등 국내외 대표 브랜드와 스타트업의 글로벌 캠페인을 이끌어온 아시아 대표 크리에이티브 리더다. Flux AI 아시아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제품 개발, 시장 진출 전략, APAC 전역의 파트너십 확장을 주도하는 아시아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사우스폴은 이번 투자의 배경에 대해 “본사가 투구하는 AI, 탄소 경제, 디지털 커머스를 아우르는 융합형 성장 전략의 핵심이며, 이 분야의 혁신적 벤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미션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계열사 뭉쳐 차주 부담↓...신한지주式 상생 방식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이자감면, 금리 인하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지금까지는 금융권의 '상생금융'이 고객 관점이 아닌 금융사 주도로 이뤄졌다면, 신한지주의 상생금융은 차주들이 즉각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의 영역을 상생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가 계열사를 통해 시행 중인 상생금융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작년 9월부터 신한저축은행을 거래 중인 중신용 고객들의 개인 신용대출을 신한은행 대출로 전환해 준다. 차주 입장에서는 거래 은행을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신용도가 개선되는 등의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7월 25일 기준 해당 프로그램의 취급금액은 누적 122억원, 누적건수 701건에 달한다. 통상 저축은행 신용대출 한도가 시중은행보다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급금액과 건수 모두 고무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여기에 저축은행 고객들이 신한은행으로 대환함에 따라 누적 평균금리는 4.93%포인트(p) 낮아졌고, 12억원이 넘는 이자감면 혜택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그룹 계열사 간에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금지됐기 때문에 신한저축은행 직원들은 대상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방식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 직원들이 우량 고객 이탈을 감수하면서도 고객들에게 대환 프로젝트를 열심히 알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신한저축은행은 대환 프로그램 연간 목표를 기존 13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420명의 추가 수혜고객이 약 7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대출 금리인하 프로그램'은 별도의 신청 없이도 대출금리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10%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만기까지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인하한다. 7월부터 연말까지 신규로 취급되는 모든 새희망홀씨대출(서민 신용대출)은 산출된 금리에서 전부 1%포인트 인하한다. 제주은행은 제주신용보증재단 보증부대출 장기연체고객의 보증기관 대위변제 후 잔존 미수이자 약 2억원을 감면한다. 7월 말 기준 연 10% 이상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인하하고, 신규로 실행될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도 산출금리 대비 1%포인트 낮춰서 적용한다. 그룹 내부적으로 제주은행 대출 이용 고객 가운데 금리 10%를 초과하는 고객의 평균 금리는 약 10.6%로 추산했다. 제주은행은 이를 평균 0.8%포인트 감면할 예정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원금 대위변제 또는 법적절차 진행으로 원금 변제가 완료된 장기연체 고객 약 8000명의 잔존 미수이자 약 40억원 전액을 감면한다. 7월 말 기준 15%를 초과하는 허그론 이용고객 4800명, 대출금 350억원의 금리를 향후 1년간 15%로 일괄 인하한다. 신한저축은행 허그론 이용고객 가운데 금리 15%를 넘어서는 고객의 평균 금리는 약 16.5%다. 신한저축은행은 해당 금리를 평균 1.5%포인트 감면한다. 금융지주가 이러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평가된다. 금융지주라고 해도 각 계열사 간에 이해관계가 다를뿐더러 그룹 입장에서는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것만으로도 이자수익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한금융의 사례는 계열사 시너지의 범위를 상생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상생금융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직원들이 고객 이탈, 개인성과 등을 우려해 미온적인 태도로 임하면 그 취지 역시 퇴색된다"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자동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게 최고의 상생 아니겠나"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신한은행, ‘땡겨요’ 물 만났다

국민 1인당 기본 15만원을 주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수혜를 받고 있다. 땡겨요는 현재 배달앱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시 공공배달 서비스로 단독 선정돼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땡겨요 앱으로 2만원 이상 2회 주문시 1만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의 혜택은 극대화된다. 신한은행은 현 정부의 민생 경제 회복, 상생 기치에 맞춰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발행된 데 힘입어 신한은행 '땡겨요'의 주간 이용자 수(WAU)가 급증세다. 땡겨요의 WAU는 7월 셋째 주(7/14~20) 약 101만명에서 7월 넷째 주(7/21~27) 약 147만명으로 46만명 늘었다. 7월 이용자수(MAU)는 약 23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서울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발급받으면 서울배달+땡겨요에서 결제수단을 상품권으로 선택해 사용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현재 땡겨요 앱을 이용해 주문 결제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2만원 이상 2회 주문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배달앱에서는 실제 판매업체의 매출액과 지역 확인이 불가능해 원칙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쓸 수 없지만, 땡겨요에서는 쓸 수 있는 것이다. 소비쿠폰 효과와 별개로 땡겨요의 자체적인 가입자 수 확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땡겨요 가입고객은 작년 말 누적 411만2472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527만8518명으로 급증했다. 입점 가맹점 수는 작년 말 누적 19만3063개에서 6월 말 현재 24만1078개로 늘었다. 땡겨요는 2022년 1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시절 출시한 비금융 플랫폼이다. 처음 출시할 당시만 해도 가입고객이 165만6226명, 가맹점 수 3만322개에 그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입자 수 모집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이는 땡겨요가 올해 서울시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플러스' 민간 운영사로 선정된 데 이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업무로 정식 승인 받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 신한은행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넘어 서울시 공공배달 서비스라는 범용성을 갖게 된 것이다. 기존 서울배달플러스에 참여한 5개 배달앱 가운데 민간 운영사로 선정된 배달앱은 땡겨요가 유일하다. 신한은행 땡겨요는 출시 초기만 해도 '은행이 배달앱까지 넘본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2%의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무료, 빠른 정산 서비스 등 소상공인을 위한 혜택을 뚝심있게 추진하면서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현재 땡겨요를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현 정부의 '상생' 지론에 맞춰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서울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땡겨요 가맹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에 16억원의 보증재원을 특별 출연했으며,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시 소상공인에게 200억원 규모 신규보증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대출금리 연 2.0%의 이자지원으로 소상공인의 금리부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중장기적으로 땡겨요를 비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우는 노력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통해 상생 철학을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소상공인 대상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Flux AI, CFSO에 마크 아담 선임

미국 생성형 AI 전문기업 Flux AI가 신임 CFSO(최고재무전략책임자)로 연쇄 창업자 마크 아담(Marc A. Adam)을 선임했다고 벤처 플랫폼 사우스폴이 6일 밝혔다. 사우스폴은 Flux AI의 프리시드 투자사로 올인원 크리에이티브 AI 툴, Craisee (크레이지)의 아시아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마크 아담은 Microsoft, Sky TV, VIVA Television, Telekom AG에서 수석 임원을 역임한 글로벌 테크 및 미디어 업계 베테랑이다. 또 사모펀드 Hg Capital에서 성장부문 총괄(Head of Growth)로 활동하며 여러 고성장 혁신 기업을 육성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담은 SaaS, 테크, ERP 분야 연쇄 창업자(Serial Founder)로 빠른 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데 특화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사우스폴은 Flux AI가 현재 아담의 주도로 영국, 유럽, 미국 전역의 최상위 벤처캐피털들과 엠바고 상태로 비공개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