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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2Q]① 정부는 코스피 5000 간다는데 개미는 3000선서 ‘하락 배팅’ 중…6월 ‘곱버스’ 25% 급락

상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는 주가가 오를 때 2배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팔고,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를 사들였다. 증권사는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역방향 매매가 반복되면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한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5130억4128만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 기준 순매수 2위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 견줘 4.3배 더 많이 사들였다. 'KODEX 인버스'는 410억8573만주를 사들여 거래량 기준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매도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상반기 633억9437만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172억2992만주 순매도했다. 인버스(inverse) ETF는 말 그대로 '거꾸로' ETF다. 추종하는 지수가 오르면 상품 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주가가 떨어질 것 같다는 예상이 우세할수록 인버스 ETF 거래도 늘어난다. 그중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1만큼 하락하면 2배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코스피 곱버스' 상품이다. 주가가 이쯤에서 꺾일 것으로 확신하는 개미가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일별 거래 추이를 보면, 개인 투자자는 6월 들어 급격히 사들였다. 상반기 전체 순매수 중 52%는 6월에 발생한 거래다. 'KODEX 레버리지'는 6월에만 247억5287만주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내 증시는 강세로 돌아섰다. 6월 2일 2698.97로 장을 시작해서 한 달 만에 372포인트 올라 6월 말 3071.7로 거래를 마쳤다. 그 덕분에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28% 상승하며, 26년 만에 상반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상당한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전체 ETF 상품 중 하락률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곱버스 ETF'다. 코스피 200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운용사별 곱버스 상품이 모두 25%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주가를 기준으로 주가 향방을 판단하는 '기준점 편향'에 영향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은 2024년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20~350pt에서 머물렀다. 올해 관세 충격과 지정학적 위험으로 1분기 고점(350pt)을 넘기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 코스피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추세 추종' 전략은 손실이 누적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세가 형성된 시장에서 역추세 추종 전략은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추세 반전 시 단기 모멘텀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열전③] 보험·금융주, 시총 경쟁서 버텼다…상반기 지형도 재편 속 ‘묵직한 생존력’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지형도는 큰 폭의 재편을 맞이했다. AI 반도체, 방산, 원전 등 신산업이 부상하며 기존 주도주들이 밀려난 가운데 보험·금융지주 종목들은 조용히 자리를 지켜냈다. 외부 테마에 휩쓸리지 않고 실적과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방어한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가총액 Top30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금융지주 6곳이 모두 포함됐다. 이들은 연초(1월 2일)에도 Top30에 이름을 올렸던 종목들이다. 6개월간의 급격한 자금 이동 속에서도 금융 섹터만은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는 평가다. 상반기 동안 금융지주 3사의 주가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올해 초 8만3400원에서 11만800원으로 약 33%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2조8000억 원에서 42조2000억 원으로 9.4조원 늘었고, 시총 순위는 연초 9위에서 6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4만7750원에서 6만5100원으로 올라 약 36% 상승, 시총도 24조원에서 30조8000억 원으로 6조80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순위는 12위에서 14위로 미세한 변동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5만6800원에서 7만3500원으로 오르며 약 29% 상승했고, 시총은 16조3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증가해 순위도 26위에서 20위로 6계단 올랐다. 이들 금융지주는 실적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병행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상반기 1조7600억 원 규모의 환원을 예고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3.67%를 기록해 추가 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Top30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시가총액 Top50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지주(33위), 기업은행(39위), 카카오뱅크(42위)는 연초 대비 큰 변동 없이 자리를 지켜냈다. 이들은 대부분 저PBR 종목으로, 실적 안정성과 정책 수혜 기대감이 공통된 특징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정책,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과 맞물려 금융주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섹터로서 정책 수혜 기대를 받으며 조용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연초부터 시가총액 Top30 자리를 유지한 대표 보험주로, 변동성이 컸던 상반기에도 순위를 지켜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삼성생명은 연초(1월 2일) 기준 시총 순위 18위였고, 이달 1일에도 18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9만1500원에서 13만원으로 42% 상승했고, 시가총액도 18조3000억원에서 26조원으로 약 8조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20위에서 28위로 하락했지만, Top30 내에는 여전히 포함됐다. 주가는 35만5500원에서 43만9500원으로 24% 상승했으며, 시총은 16조8000억원에서 22조2000억 원으로 5조4000억원가량 늘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6위에서 27위로 다소 밀렸지만, 역시 상위권을 방어한 셈이다. 주가는 10만4200원에서 11만5100원으로 약 10% 상승했고, 시총은 19조8000억 원에서 20조7000억 원으로 약 9000억원 증가했다. 이들의 상승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PBR 0.2배 기업 청산' 발언을 비롯해 국고채 금리 상승, 지급여력비율(K-ICS) 완화 등 다양한 정책 기대감이 작용했다. 보험업종의 평균 PBR은 0.5배 안팎에 불과해, 전형적인 저평가(저PBR) 섹터로 분류된다. 다만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실질적인 주주환원 활동은 제한적이어서, 반등세의 지속 가능성에는 다소 의문이 제기된다. 보험주와 금융지주 모두 하반기에도 시장 방어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공통적으로 정책 수혜 기대감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실현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보험주의 경우, 정책 기대가 실제 밸류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최근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실질적 주주환원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등 구조적 자본규제가 완화돼야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험주의 주가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과거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CSM 조정 등을 고려하면 이익 기대도 제한적"이라며 보험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했다. 이어 “영업보다는 자본 관련 정책이 핵심 변수로 우호적인 자본 관련 정책의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배당을 못했던 보험사에 대한 주가 차별화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은행주는 실적, 정책, 환율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보다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소각, EPS(주당순이익) 증가, CET1비율(보통자본주비율) 상승 등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가장 낮은 지방은행, 기업은행 등이 최근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며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은행업 전반의 밸류업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균 PBR 0.6배까지는 계속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진옥동 회장 “AI 시대 리더, 기술 이해 넘어 실행해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신한의 실행 DNA를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실현하는 초개인화 금융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리더는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능숙히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 경주에서 급격한 코너를 돌 때 순위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것처럼 현재의 AI 기술 전환기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리더들이 기술 진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AX(AI 전환)-점화(Ignition)'를 주제로 열렸으며, 생성형 AI와 AI Agent를 경영진 각자의 업무에 접목해 전사적인 실행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특히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현업 리더가 직접 '실행의 주체'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경영포럼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6주간의 사전 교육, 포럼 전후 오프라인 집중 교육을 준비했으며, 참석한 경영진들은 AI를 활용한 실습을 통해 이해·학습 능력을 키웠다. 포럼 오전 세션에서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각 사별 실행 가능한 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AI 활용 전략을 발표했고, 외부 전문가 강연을 통해 업의 미래 방향성을 공유했다. 오후에 아이디어톤 형식으로 진행된 'AI 실습 미션'은 그동안의 학습 경험을 '실행'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참석한 경영진의 직무 경험과 업권의 주요 현안을 고려한 실시간 과제 수행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어 기업금융 담당에게는 국내외 매크로 현황 분석과 공공 데이터 활용을 통해 금융 제안서 작성을, 시니어 고객 담당에게는 전용 AI 도우미 서비스 구현과 마케팅 방안 제시 등 깊이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237명의 경영진들은 AI Agent를 활용해 각각 부여된 미션을 실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당일 실습 미션 우수작을 선정하는 등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공유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리더들이 AI 변화의 주체로 전환되는 여정은 이번 포럼을 마친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2, 3차 오프라인 집중 교육과 각 그룹사별 실행 계획을 추진해 신한금융의 AI 전환은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당국,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재검토…‘킥스 급락’ 영향

금융당국이 보험부채 평가 할인율 현실화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리인하 기조 등으로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유관기관·기업·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전문가들과 '보험산업 건전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할인율 현실화 계획 이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국은 최종 관찰 만기를 30년까지 늘리는 등 할인율을 현실화한다는 방향 하에 2027년까지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킥스 비율이 200%를 밑도는 등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기존 솔루션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은 197.9%로 지난해말 대비 8.7%포인트(p) 하락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행 계획 유지 △매년 당국 논의를 거쳐 최종 관찰 만기 확대 여부 결정 △일정 장기화 등의 방안이 언급됐다. 당국은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음달 시행 일정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할인율 현실화 일정이 변경되면 보험사 자산부채관리(ALM)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산-부채 듀레이션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보험사의 듀레이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다. 보험사에 허용되는 듀레이션 갭 범위를 감독규정으로 정하고, 준수의무를 부과하는 방안과 킥스 제도 혹은 경영실태평가상 자산·부채 관리에 대한 평가항목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규제가 도입되면 현재 듀레이션 갭이 큰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규모를 지닌 기업에 우선 적용하거나 적응 기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보험사 건전성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올 하반기 중으로 기본자본 규제 방안과 계리가정 선진화를 비롯한 사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안창국 금융산업국장은 “건전성 TF의 기본 목표는 보험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다"면서도 “보험회사들이 과도한 부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행 속도를 유지하고, 필요한 규제 개혁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상법 개정 앞두고 상폐 러시…공개매수 ‘가격 기준’ 손질해야

상법 개정안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진 상장폐지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었다. 지배구조 개편을 명분으로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공개매수 단가가 낮게 책정돼 소액주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80%가 넘는 상장사가 20여 곳이 넘는 가운데, 이에 더해 일부 상장사는 최근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성통상 △비올 △텔코웨어 △한솔피엔에스 등 4개 기업이 자진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절차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자진상폐는 분할이나 합병보다 드물게 이뤄지는 경영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상폐 추세는 상법 개정이라는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속도전' 양상을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정 상법 시행 전, 주주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상장을 접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가 원치 않는 상폐일 경우, 규제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공식적인 상장폐지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80%를 넘는 상장사는 이날 현재 24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폐지에 따른 희소성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소액주주의 퇴로가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기업은 올 들어 지분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를 시장에서는 상폐 수순의 전초로 해석하고 있다. 일례로 가온전선은 올해 상반기에만 최대주주 측 지분을 14.85%포인트 끌어올려 80%선을 넘겼다. 사조씨푸드(78.09%→81.0%)와 에스엠벡셀(85.11%→87.28%)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자진상폐는 최대주주 또는 유동성공급자가 발행주식총수의 95% 이상을 보유하면 가능하다. 고지분율 보유 기업들이 언제든 상폐 전환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비올은 저평가 매각 논란의 대표적 사례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지난 6월 비올의 최대주주 DMS로부터 1주당 1만2500원에 지분 34.76%를 인수했으며, 이후 동일한 가격으로 잔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비올의 공개매수 가격은 EV/EBITDA 기준 약 16배 수준이다. 이는 동종 업계 기업인 클래시스의 블록딜 가격 기준 멀티플(23배)과 비교하면 1.5배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지분 6%를 주당 5만7915원에 블록딜로 처분했다. 이는 전날 종가 6만5000원 대비 10.9% 할인된 가격이다. 클래시스의 경우 할인 매각했음에도 비올 대비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물론 양사 간 사업 규모와 브랜드 위상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고마진 미용의료기기(EBD) 중심의 사업구조, 글로벌 유통망 기반 매출 모델 등 핵심 요소는 유사하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비올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상장폐지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보는 시각은 여전히 흘러 나온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실패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자진상폐를 원치 않는 소액주주에게 주어지는 선택권은 없다"며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투자한 투자자일수록 회사의 선택(상폐)을 막고 싶겠지만,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를 둘러싼 가격 산정 방식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업합병(M&A) 시 의무공개매수제도와 매수청구권이 일부 도입되었지만, 자진상폐 시에도 유사한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강화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시에 주가 관리와 IR 활동, 공시 의무 등이 부담스러워 상장폐지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어떤 이유로 자진상폐를 추진하건, 상폐를 원치 않는 소액주주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NH농협손해보험, ‘공공형계절근로종합보험’ 출시…휴업손실 비용 보장

NH농협손해보험이 '공공형계절근로종합보험'을 출시했다. 농촌 지역의 안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운영을 돕기 위함이다. 이는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역농협이 외국인을 고용한 뒤 일손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농가에 일정 기간 파견하는 제도다. 2일 NH농협손보에 따르면 이 상품은 전국 지역 농협이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시 발생 가능한 △농작업 중 배상책임 △재해 및 질병으로 인한 조기 귀국 비용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인한 휴업손실 비용을 보장한다.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 규모는 약 9만57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1% 증가했다. 근로자 인건비는 일일 10만원 수준으로 사설 인력사무소에 비해 최대 10만원 저렴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나, 전용 보험 상품이 없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지역농협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월급제 형태로 고용해 최소 임금을 보장해야 하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근로가 중단될 경우 농가로부터 인건비를 회수할 수 없었다. 이번 상품 출시로 이 같은 비용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송춘수 NH농협손보 대표는 상품 출시를 기념해 권기창 안동시장과 함께 지난 1일 경북 안동와룡농협을 방문했다. 송 대표는 “농촌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공공형계절근로종합보험을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카드-우리은행, 시너지 창출 나서…제휴카드 출시

삼성카드와 우리은행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제휴카드를 출시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2일 양사에 따르면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과 정진완 우리은행 은행장 등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가 보유한 금융 인프라와 역량을 토대로 양사 채널을 활용한 상품 판매에 나서고, 프로모션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업권을 선도하는 우리은행과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성공적 시너지 모델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 57%·신한 45%…4대금융, 주주환원율 레이스 ‘치열’

4대금융지주가 일제히 '주주환원' 보폭 키우기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가장 적극적인 행보에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속도를 높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실적 상승과 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금융지주 전반 주주환원율 확대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가 지난달 26일 1034만7131주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소각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주주 환원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2월 밝힌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정리 계획'을 앞당겨 실행한 것이다. 당시 정리 완료 시점을 8월로 두고 순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기를 당겨 조기에 완료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이고 4월에는 520만주(2463억원규모)를 일시에 매수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추가 자사주 매입을 계획 중인 가운데 금융권에선 3000억원 규모를 매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올 들어 자사주 매입·소각 총규모는 1조7500억원으로 이중 소각은 6500억원 규모다. 신한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주주가치 제고 행보 확대에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만 1조7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고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책을 예정 중이다.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으며,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자본관리와 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앞서 함영주 회장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4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올 들어 1조7000억원의 매입·소각 규모를 밝혀 공격적으로 보폭을 늘렸다. 특히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TSR(총주주환원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은행 평균 총주주환원수익률 예상은 8.5%로 하나금융은 9.7%다. 총주주환원수익률은 총주주환원율과는 다르게 주식 가격 상승분과 배당금, 자사주 매입에 따른 가치 환원 등을 합산한 총체적 수익을 일컫는다. 하나금융의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3700원으로, 2024년 3600원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KB금융(3400원)보다 300원 높은 수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 인상이다. 우리금융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로 인해 높은 환원수익률이 예상된다. 앞서 비과세 배당 도입과 분기배당 등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 목표로는 CET1 비율 12.5%를 조기 달성한 후 50% 환원을 내걸었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부터 주주환원율, CET1 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3대 핵심 지표의 개선을 전략으로 밸류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특히 새 정부가 자본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 금융업이 수혜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원화가치 상승과 내수 부양책이 맞물린 시장 상황과의 시너지가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은 지난 5월부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매매평가익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금융지주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과 함께 주주환원율도 상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4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최대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CET1 비율 개선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이 늘어나면서 주주환원율은 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도 주가상승률이 올 들어 모든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율 상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하반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1조1000억원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57.2%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온타이드,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上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온타이드가 2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온타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663에 거래됐다. 온타이드 최대주주인 크리스에프앤씨는 온타이드 지분 33.26% 중 8.26%만 남기고 25%를 코스모인베스트먼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1주당 1777원에 1688만 555주를 300억원 규모에 양도한다.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9월 30일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HD현대건설기계, 현대인프라코어 합병 소식에 10%대 강세

HD현대건설기계의 주가가 2일 장 초반 강세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하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기준 HD현대건설기계는 전 거래일 대비 7600원(10.07%) 오른 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날 장 마감 후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두 회사는 내년 1월 1일 합병기일에 맞춰 'HD건설기계'로 재탄생하게 된다. 합병 후 비용 절감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합병에 대해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평가하며 “중복 투자를 줄여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으로, 판매 관점에서 비용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제품군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사의 합병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주에게 존속회사인 HD건설기계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다.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 매수 청구권 기준 가격은 HD현대건설기계 7만5545원, HD현대인프라코어 1만1885원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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