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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법카 실적 성장…KB국민과 격차 좁혔다

신한카드가 법인카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 규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앞세워 성과를 확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창출하는 시너지를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법인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 수준으로 KB국민카드(18%대)에 이어 하나·우리카드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구매전용카드 등을 모두 합한 수치로, 수익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일반 이용액을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이 '법카'로 국세·지방세를 납부하고 구매전용카드도 이용하고 있지만, 이들 항목은 사실상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일반 이용액을 늘리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신한카드의 국내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일반) 이용금액은 약 8조8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면서 2위를 굳혔다. 이는 업계 평균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로, 시장점유율은 12.8%로 0.7%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당 항목의 '1인자' KB국민카드는 9조2236억원에서 9조1454억원으로 0.8% 하락하면서 차이가 줄었다. 1조1200억원 가량 뒤쳐졌던 법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일반 기준)도 2700억원 가까이 따라잡았다. 해외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 일반 이용액은 6492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이는 업계 평균을 9%p 웃도는 수치로,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도 16.7%에서 18.0%으로 상승했다. 해외 이용이 많은 법인을 위한 '신한법인카드 Business Trip'·'신한법인 e-pay 해외전용 체크카드'를 비롯한 상품에 힘입어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개인사업자 전용 특화 상품 '신한법인 SOHO SOLution 신용카드' 2종을 출시하는 등 대기업·소상공인·스타트업 등의 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일반 법인 취급 영업 확대 등 고객군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중으로, △후불 하이패스 △주유대금 결제 △접대비 손비 인정 △통신요금 결제 △우편료 결제 등의 기능을 갖춘 라인업도 운영하고 있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마일리지 제공을 포함한 회원들의 이익 증강을 추진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7월말 기준 법인 신용 회원수는 16만1000명에서 17만7000명, 직불/체크 회원수는 16만7000명에서 17만1000명 규모로 많아졌다. 이는 회원 기반을 키우면서 수익성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과 부합하는 행보다. 특히 법인카드는 올 2분기 기준 업계 평균승인금액이 14만3954원으로 6.7% 증가하면서 개인카드 성장률(1.3%)을 압도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2466억원)이 35% 가까이 하락한 신한카드로서는 법인카드가 더욱 힘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올 4월 신한은행이 기업전용 모바일 앱 '신한 SOL Biz'를 개편하는 등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사격도 보탬이 되고 있다. 영업점을 자주 찾는 법인 고객들이 비대면으로 이용한도 및 법인정보 변경할 수 있게된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한카드 Biz Plan'의 경우 국내외 포인트 적립 뿐 아니라 신한EZ손해보험의 자영업자 매장 화재보험 무료 가입을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향후에도 법인카드 결제 인프라 개선, 맞춤형 상품·솔루션 개발, 그룹 계열사와 진행하는 공동 마케팅 등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 확대 전략을 펼쳤던 부분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신시장 발굴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내 차 보험료 오르나요”...최악 치닫는 車보험 손해율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가면서 보험사들의 상당한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보험업계는 보험금 누수나 사고 증가 대응에 나서면서도 실질적 해결책인 보험료 인상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 속에 근심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손보사 5곳(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p 상승했다. 대형 손보사 5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92.2%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 의한 결과다. 통상적으로 11월, 12월경 겨울철 폭설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는 경우가 있지만 7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은 경우는 손해보험협회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집계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보험사들은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 외에도 경상환자 과잉 진료, 차량 수리비·부품가·공임비의 상승, 전기차 수리비 등 구조적 증가가 맞물려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꾸준히 내려간 보험료도 손해율을 높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속되는 손해율 상승에 DB손해보험을 포함한 주요 손보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당기순이익도 23% 이상 감소시켰다. 업계는 이미 지난 1~7월 누적 손해율이 84.0%로 기준을 웃돌면서 적자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훌쩍 넘어서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손보사들의 움직임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이미 과잉진료와 도덕적 해이 방지, 원가관리 및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상환자의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나 지급 기준 강화 등 내부 통제를 현재보다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병원·정비업체와의 제휴 관리도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관리를 위해선 부품비, 수리비, 정비요금 등 원가 통제를 위해 공급망 계약 재조정에 나설 수 있다. 업계는 전기차 등 신기술 차량에 특화한 손해관리 상품도 속속 도입 중이다. 수익성 보전을 위한 '운전자 특성 기반(주행거리, 운전습관 등)' 맞춤형 보험도 올 들어 대폭 출시했다. 손해율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가 내년 보험료 인상 논의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겨울철이 되면 낮은 기온으로 인해 차량에 문제가 생기거나 빙판길이나 폭설에 의한 사고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5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92.6%, 92.2%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는 최근 정부의 상생 압박 등으로 인해 실제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초 보험료는 0.4~1.0% 소폭 인하에 그쳤다. 보험사 관계자는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지표에도 영향이 커질 수 있어 우려 중"이라며 “다른 상품에서의 보완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내달부터 ‘예금 보호 1억’ 시대...자금 이동은 아직 ‘잠잠’

내달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수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아직 대규모 자금 이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수신 자금 이동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은행연합회 등과 '예금보호한도 상향 시행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5월 16일 예금보호한도 상향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후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 예금이 모두 예년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4년 만의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소식에 은행 자금이 금리가 더 높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중소형 저축은행에서 대형 저축은행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졌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변화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 7월 말 기준예금 잔액을 보면 은행권은 227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 입법예고 후 2.1% 증가했다. 이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의 연평균 증가율 수준으로 예금 이탈이 크지 않다고 금융당국은 평가했다. 저축은행 예금 잔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 감소했으나, 입법예고 후에는 2.8% 성장했다. 예금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잔액 자체는 전년 말 보다 적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소형과 대형 저축은행 모두 예금 잔액이 고르게 늘어나고 있어 자금 쏠림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호금융권 예금 잔액(928조7000억원)은 전년 말 대비 2.6%, 입법예고 후 0.8% 각각 늘었는데, 과거 5년의 연·월평균 증가율 범위 안에 있어 예금자보호한도 확대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 업권은 수신 감소에 대비해 다른 업권에 비해 높은 3%대 수신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예금 만기가 집중된 4분기에는 예금 잔액과 수신 금리 변동을 보다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고객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 보호한도가 높아진다고 금리만 보고 제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제2금융권도 수신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금리를 높이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어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터넷은행 3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 모두 달성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2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30%)를 모두 달성했다. 22일 은행연합회와 각 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케이뱅크 34.4%, 토스뱅크 33.1%를 각각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토스뱅크 50.2%, 카카오뱅크 49.4%를 각각 달성하며 3개월 간 절반 수준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웠다. 지난 분기 26.3%에 그쳐 목표치에 미달했던 케이뱅크도 38.2%를 기록하며 목표치를 넘어섰다. 케이뱅크가 2분기 신규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2789억원으로, 전분기(2544억원) 대비 약 10% 늘었다. 기존에는 평군 잔액 기준으로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워야한다는 목표치가 있었는데, 올해는 이에 더해 신규 취급액 기준 항목이 추가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해당 목표치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사업 인허가 등에 제한을 둘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 外

◇ 신한은행, 1000억원 규모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신한은행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 채권으로, 대출 자산이 환경부가 지정하는 기관의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사전검토를 받고 사후보고도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등 엄격한 절차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에 발행한 한국형 녹색채권은 한국표준협회의 적합성 검토를 받은 '녹색부문 수송의 무공해 차량, 철도차량, 건설기계, 농업기계, 선박, 항공기, 자전거 도입'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국내 녹색경제활동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22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누적 6천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5억달러(USD)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을 사회적(Social)채권으로 발행했으며, 2020년 하반기부터 연속 12회 외화 공모채권을 ESG 연계 채권으로 발행하는 등 ESG채권 발행에 앞장서고 있다. ◇ KB국민은행,'소상공인 원스톱 컨설팅센터' 2호점 오픈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인천 연수중앙지점에 소공인을 위한 맞춤형 종합지원 공간인 '소상공인 One-Stop 컨설팅센터' 2호점을 개소했다. '소상공인 One-Stop 컨설팅센터'는 지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코워킹 스페이스로 마련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공동 운영된다. 주요 시설은 ▲소상공인 컨설팅센터 ▲스마트워크(화상회의, 공유오피스) 공간 ▲교육 공간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1호점은 지난 7월 의정부중앙종합금융센터에 문을 열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북부지역본부와 공동 운영되고 있다. 특히 2호점의 스마트워크 공간인 공유오피스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선정한 K-브랜드 글로벌 특화 분야(화장품 및 뷰티기기 제조업) 관련 소상공인이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정된 소상공인은 ▲무료 사무공간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우리은행, 2025년 을지연습 참여로 위기대응 역량 강화 우리은행이 2025년 을지연습에 참여해 국가적 비상상황과 재난 상황에 대비한 전사적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을지연습에서 전시 비상대비체제에 대한 전환과 금융지원 역할을 중심으로 우리은행 본점과 전산센터가 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사이버테러 대응훈련을 통해 서버 해킹, DDos(디도스) 공격 등 위협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 복구와 재해복구(DR)센터 운영 등 주 전산센터와 예비센터 간의 전환 훈련을 통해 금융서비스 연속성 확보 능력을 점검했다. 또한, 본점과 전산센터 전 직원이 민방공 대피훈련에 참여해 국가적 재난상황에서도 안전을 확보하고 금융업무를 정상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점검했다. 아울러 훈련기간 동안 두 차례 주요 현안과제 토의를 통해 지휘본부와 지역본부의 역할과 전시 이동방안을 구체화하고 토의 과정에서 도출된 개선사항과 보완점을 논의하는 등 전시 대응 체계를 향상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을지연습에서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과 금융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훈련을 실시했다"며, “국가적 비상, 재난 상황에서도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금융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통합의 비용’…우리금융지주, 무거워진 재무 부담

우리금융그룹이 동양·ABL생명 편입 후 각종 재정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확대나 이자이익 비판 등 은행권의 수익성이 위축된 환경에서 재무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매끄럽게 조직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가 동양생명 노조 측과 만나 교섭을 진행했다. 동양생명 노조 측이 매도자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매각 위로금을 받지 못하면서 우리금융이 대신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동양생명 노조 측은 사측에 월급의 1200%에 해당하는 매각위로금(약 1021억75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금 외에도 특별 성과급 지급과 유니온숍 등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편입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재무 부담에 놓였다.우리금융이 위로금을 지급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으나 교착 상태로 협상이 지속될 시 파업과 같은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금융이 노조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재정적 타격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 직원 수인 912명의 평균 월 급여(933만원)를 1200% 수준으로 책정해 단순 계산하면 1021억원 수준의 규모가 산출된다. ABL생명 직원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 후반대에 달하는 일시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반드시 위로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화학적 결합'이라는 실제 융합 작업이 중요한 만큼 노조 측 요구를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도 처음 합을 맞춰가는 단계에서 원만한 융합을 원할테고, 노조 측은 협상의 키로 위로금을 쥐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금융도 일부 재정적 손실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과징금도 우리금융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동양생명에 140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한 상태다. 금감원은 동양생명이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신용정보를 자회사 GA(대리점)에 넘긴 점에 대해 신용정보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초 증자 없이 가용한 방안을 총동원해 자본비율을 관리하겠다는 우리금융의 계획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1400억원이라는 규모의 과징금은 이번 인수가격의 10%를 상회하는 액수이자 동양생명 연간 순이익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금융은 당초 지주 차원의 추가 증자는 필요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판단했으나 거액의 과징금이 내려지면서 자본비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금융에 긴장감을 키우게 됐다. 예고된 과징금이 전액 확정될 시 동양생명 자본비율 악화로 인해 자본확충 부담이 지주에 전가될 수 있다. 과징금은 즉각 동양생명 재무제표에 계상되며, 이는 우리금융 연결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은행권을 둘러싼 지출이 많아 동양생명에 추가로 재무적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많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규제와 상생금융 기조, 배드뱅크 분담금 문제와 교육세 인상 등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 인수 후 생각지 못한 각종 복병이 나타나자 자본비율 관리를 두고 고민이 커질 것이란 평가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의 서울 본사 사옥과 연수원·지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최근 행보도 그룹 차원의 자본 효율화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런 와중 단기적인 동양생명의 수익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동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1641억원) 대비 47.1%(773억원) 급감한 86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약세를 보인 결과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편입 후 방카슈랑스나 자산운용 일임 등 일부 교차판매가 시작되면서 비은행 수익 비중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나 과징금 등 비용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고 조직 안정과 투자 여력이 확보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사 갈등이나 재정적 부담이 지속될 경우 실질적 인수 성과 창출은 내년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계열사간 교차판매나 요양 자회사 설립 등 신사업 진출이 실질적인 성과를 기록하려면 올해 회계상 손실 반영이 끝나고 수익성에도 드라이브가 걸려야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수익 기여를 당장 기대하기보다 그룹 내 안착과 안정화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도 그렇지만 계열 보험사들도 우선 그룹사에 안착하고 경영안정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조직 정비를 우선 시행한 뒤 자회사와의 시너지는 장기적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회비·회원·공지까지 한 번에…새마을금고, ‘모임통장’ 출시

새마을금고는 오는 25일 MG더뱅킹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친목, 동호회, 가족, 연인 간 다양한 모임 회비를 간편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임통장은 △회비내역 조회 △회비·회원 관리 △모임게시판 관리 △회비규칙 설정 △회비 자동이체 △모임소식 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모임게시판 관리와 모임소식 알림 기능이 눈에 띈다. 모임주는 게시판을 통해 간편하게 모임 일정이나 공지사항을 모임원과 공유할 수 있다. 모임원은 회비 규칙 변경, 공지사항 등록 등 모임 관련 중요 사항을 모임 소식 알림 푸시(PUSH)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또 모임원별 입금 내역을 자동 분류해 회비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모임통장 서비스로 더 많은 고객들이 더욱 쉽고 투명하게 모임 회비를 관리해 즐거운 모임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9월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말많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행엔 부담, 증권엔 기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많이 쓰이면 은행업은 수익이 악화하고, 증권업은 신규 사업 확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새가 명확하지 않아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위해서 실질적 유인 설계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쟁점과 신용평가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하는 것을 전제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은행은 전통적으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내주는 예대마진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이 늘어날수록 은행 예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액의 100%에 해당하는 준비금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 준비금은 은행 예금과 구분되어 은행이 대출에 활용할 수 없다. 발행자의 운용 지시에 따라 단기 국채, 중앙은행 예치금 등으로만 운용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아닌 준비금 수탁기관으로 머무를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사용 확산에 따라 기존 예금 기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로 나서더라도, 이자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준비금은 안전성과 환금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운용수익이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보다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출 여력 축소는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지며 특히 규모의 경제 확보가 중요한 은행업 특성상, 예금 유치를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조달비용 상승,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토큰증권(STO)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결제·정산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다봤다. 증권업의 전통적인 수익모델인 위탁매매·기업금융(IB)·자기매매 등과 스테이블코인의 직접 관련성은 낮지만, 토큰증권과 같은 신규 사업영역 확대 및 수익기반 다변화 측면에서 기회 요인이라는 의미다. 토큰증권은 부동산, 미술작품 등 실물자산이나 비상장 지분 등 다양한 비정형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소액 단위로 거래·유통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증권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토큰증권 거래에서 디지털 현금처럼 쓰일 수 있다. 증권사는 향후 토큰증권 발행 주관, 유통 플랫폼 제공, 디지털 자산 관리 등 여러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연계한 서비스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와 디지털 자산 투자 목적으로 쓰이지만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실생활 결제, 송금 등 제도권 내 지급 인프라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화는 국제 결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 목적으로 보유할 수요가 적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시장에서 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거래, 국가 간 송긍 및 결제 등 이점이 있다. 주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은 USDT(테더)와 USDC(서클)가 차지하고 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90%가 가상자산 거래 및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이미 간편결제와 카드결제가 보편화되어 있어 결제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도 기존 시스템 대비 체감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정현 연구원은 “국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안착과 실질적 확산을 위해서는 경제적 유인, 사용자 편의성, 사용처 확대 등 실용적 요건이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원전株 ‘굴욕 계약’ 논란 딛고 반등…“美 원전 정책 모멘텀 여전”

정부가 미국 웨스팅하우스(WEC)와 불공정 원전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원전주가 전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미 지난 1월 알려진 내용의 재확인 성격이 강해 기초체력(펀더멘털)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증권가 진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오히려 핵심 스코프(공급 범위)가 재확인됐고, 해외 협력 확대로 수주·정비 매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7.14% 급등한 6만15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한전KPS(7.69%), 한전기술(15.29%), 우진엔텍(4.63%) 등 원전주 전반이 강세였다. 앞서 이들 종목은 18일 이른바 '굴욕 계약' 논란이 알려진 뒤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거래일간 12% 하락했고, 한전KPS(-8.5%), 한전기술(-11%), 우진엔텍(-11%) 모두 낙폭이 컸다.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원전주는 올해 초반부터 △글로벌 원전 산업 부활 기대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성과 △전력 수요 증가와 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 등 주요국이 원전 확대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국내에선 한전기술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약 26조원)를 최종 수주하며 관련주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 충격을 준 핵심 쟁점은 한전·한수원과 WEC 간 협정의 구체 내용이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원전 1기당 1억7500만달러(약 2400억원)의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1기당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기자재(MMIS, NSS 등)를 WEC에서 조달하며, 연료 공급권 보장과 SMR 수출 시 WEC의 기술 검증을 받는 조건이 포함됐다. 협정 유효기간은 50년으로 전해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스코프 축소'와 '로열티 부담'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나, 증권가는 “상세 내용이 재확인됐을 뿐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증권가는 이번 논란을 새 이슈가 아닌 지난 1월 내용의 재확인으로 본다. 단기 심리는 흔들렸지만 기본 가정과 밸류에이션은 변함없고, 주기기·시공·프로젝트 관리 등 국내 핵심 공급 범위도 유지된다는 평가다. 아울러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와 파트너십 확장을 감안하면 중장기 물량 증대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협정 공개로 단기 심리가 흔들렸지만 국내 밸류체인 펀더멘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품목이 WEC 공급으로 겹칠 수 있어도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주기기와 시공 역량은 국내 주력사의 스코프가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정부 주도의 '팀코리아'를 넘어 해외 기술사와 국내 제작·건설사가 직접 맞손을 잡는 '비욘드 팀코리아' 모델 확산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보도가 지난 1월 알려진 내용의 재확인에 가깝다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웨스팅하우스가 2017년 파산 전후 대형 프로젝트에서 비용·지연 리스크를 드러낸 만큼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에는 의문이 남지만, 미국의 원전 확대 기조와 정책 모멘텀이 존재해 수요 측면의 추세는 유효하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2030년까지 한전·한수원 12기, 웨스팅하우스 18기 가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원전 가치는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하지 않아 이번 이슈가 밸류에이션을 흔들 요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보도가 1월에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i-SMR의 기술 자립이 확인되지 않으면 로열티 부담이 생길 수 있고, 원자력공급국그룹(NSG) 지침·한미 원자력협정·미국 수출통제법(Part 810) 때문에 미국 에너지부(DOE)의 허가나 사전통보 절차를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한국 원전 건설 때보다 해외 수출이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프로젝트 수주 때마다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낮아져 제3국 수출 확대 및 미국 원전 시장 진출도 가능해진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요 원전 민간기업들은 국내외 성공적인 원전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WEC를 비롯한 해외 SMR 설계 기업들과 직접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있어 한국형 원전 외의 파이프라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업들에 이번 협정이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씨어스테크놀로지, 중장기 고성장 전망에 ↑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22일 장초반 강세다.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중장기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 현재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 대비 6.97% 오른 4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9.5% 늘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120억원(전년 동기 대비 637.3% 증가),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으로도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며 “이번 흑자 전환은 단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 고성장의 출발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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