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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융권은] NH농협금융, 정보보호·보안 포럼 개최 外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그룹 디지털·IT·정보보호 담당 임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2025 농협금융 정보보호·보안 포럼'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최신 사이버 위협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룹 임직원의 정보보호·정보보안 인사이트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자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 해커 그룹으로 불리는 티오리(Theori)의 박세준 대표가 초청됐다. 티오리는 해킹 방어 대회 'DEFCON CTF'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의 해킹 컨설팅과 보안 기술 자문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보안 전문기업이다. 강연에서는 △사이버 위협 패러다임 변화의 구체적 사례 △금융기관 보안의 중요성 △정보보호 역량 향상 방안 등의 내용을 다뤘고,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의와 의견이 이어졌다. 최운재 농협금융 디지털전략부문장 부사장은 “보안은 방어자 시각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며, 공격자 사고방식을 이해해야만 빈틈없는 방어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과거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최신 공격 트렌드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0일 본점에서 독거노인과 홀몸어르신의 안전한 돌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 노인 돌봄 서비스 '케어벨'을 운영하는 제로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2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제로웹이 개발한 캐어벨은 가정에 설치된 IoT(사물인터넷) 센서로 어르신 움직임과 생활패턴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보호자에게 알리거나 KT텔레캅과 연계해 즉각 출동하는 디지털 케어 서비스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은행 고객은 할인된 이용료로 케어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내 '라이프 서비스'에 케어벨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달 말께부터 이용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식 부산은행 개인고객그룹장은 “부산의 독거노인, 홀몸노인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사회적 돌봄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어르신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가족들이 안심하고 일상에 전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과 투자청 등 경제사절단이 토스뱅크의 혁신성과 성장성에 다시 한 번 주목했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이사회 마리우스 스코디스 위원을 비롯해 리투아니아 투자청과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관 관계자 등 4명이 전날 오전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사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2023년 11월 첫 만남 이후 3년 연속 이뤄졌다. 토스뱅크에서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를 비롯해 사업개발팀이 참석해 환영했다. 리투아니아 경제사절단은 토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로서 혁신성과 포용금융 실현,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리투아니아를 거점으로 한 유럽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규제·제도적 환경과 투자 유치 여건을 적극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리우스 스코디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이사회 위원은 “유럽에는 5억명의 고객이 존재하며,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혁신을 창조하고 있다"며 “리투아니아는 디지털 금융과 핀테크 분야에서 유럽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토스뱅크가 혁신적인 파트너로 함께하길 바라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금융·핀테크 허브 중 하나다. 인구는 약 280만명으로 많지 않지만, 안정적인 거시경제와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성, 규제 혁신, 디지털 친화적 정책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의 디지털뱅크 레볼루트(Revolut)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은 리투아니아를 EU 진출 교두보로 선택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유럽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은미 대표는 “리투아니아 경제사절단의 3년 간 연이은 방문은 토스뱅크의 혁신적 모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 기관을 넘어 양 국가 간의 금융 혁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는 고객 대상 금융 해킹과 피싱 피해를 보상하는 '해킹 피해 보증서'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해킹 피해 보증서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통신사 유심 해킹 △해킹을 통한 소액결제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신용카드 도용 △계좌 부정 인출 등 고객 금융 피해를 보상해준다. 전화, 문자, 스미싱, 메모리 해킹 등으로 본인 명의 계좌에서 현금이 부당 인출되거나 카드가 부정 사용돼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뱅크샐러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별도의 유료 전환 없이 1년간 무상 보장이 제공된다. 단 보증서 신청은 선착순으로 마감될 수 있다. 피해가 발생하면 '뱅크샐러드 보상 청구'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간편하게 보상 신청을 하면 된다. 발급받은 보증서 링크를 카카오톡 등으로 공유해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에게 무료로 선물도 할 수 있다. 보증서는 뱅크샐러드 전체탭 내 '무료 유심 해킹 피해 보증'에서 발급 가능하며, 발급 다음날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금융 사이버 보안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뱅크샐러드는 고객이 보다 안심할 수 있도록 금융 피해 예방과 함께 사고 발생 시 실질적인 보상까지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생성형 AI 활용 위한 지식베이스 구축 外

◇신한라이프, 생성형 AI 활용 위한 지식베이스 구축 신한라이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한 고객 편의성 혁신을 본격화한다. 초개인화 설계를 제공해 가입설계 단계부터 승낙에 이르는 신계약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고 언더라이팅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AI 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주계약과 특약 및 별표 등 문서간 참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비정형 문서의 문맥까지 파악, AI가 더 효율적으로 상품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가능한 지식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약관·산출방법서·판매 예규 등 2만여종의 보험 기초 서류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고 구조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데이터 정비 정확도와 효율성을 제고하고 AI가 활용 가능한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단계별 사업을 진행했다. 신한라이프는 △보장 분석 고도화 △고객 질의응답 자동화 △민원 응대 서비스 개선 등의 분야에서 한 차원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제6회 어린이 교통안전 그리기 공모전' 개최 삼성화재가 교통안전 문화를 어린이 스스로 생각해보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참여형 공모전을 진행한다. '제6회 어린이 교통안전 그리기 공모전'의 참가 대상은 전국 유치부(만 3세 이상) 및 초등부(1~6학년)으로, 접수는 다음달 30일까지 가능하다. 주제는 '어린이 교통안전 세상'과 특별 주제 '나의 안전한 퍼스널모빌리티(킥보드·자전거 등)'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경기용인동부경찰서·한국도로교통공단 경기지부와 스위스 글로벌 브랜드 마이크로 킥보드가 함께하며, 최대 102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전 접수 방법과 세부 안내는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수상 결과는 11월18일 발표 예정이다. 공모전 작품 공유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가자는 출품작을 인스타그램에 지정 해시태그(#카르르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와 함께 게시하면 된다. '좋아요' 응원을 가장 많이 받은 200명에게는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어린이들이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호자와 함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안전한 교통문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시상…"광화문글판, 청춘을 입다" 교보생명이 광화문글판 가을편을 직접 디자인하는 '2025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1일 개최했다. 교보생명은 2014년부터 매년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글씨체, 배경 그림, 시각적 요소 등을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광화문글판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살리고 2030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143편 많은 474개 작품이 접수됐고, 대학교수와 디자이너 등의 심사를 거쳐 총 7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대상을 받은 조혜준(한국교원대)씨의 작품은 광화문글판 가을편 디자인으로 선정돼 지난 1일부터 교보생명빌딩과 교보타워를 비롯한 곳에 게시됐다. 그는 곡선 그래프를 모티브 삼아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오르내리는 곡선 위에서 균형과 불안 사이를 아슬아슬 오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생명체의 모습을 그렸다. 교보생명은 대상 수상자에게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디자인 게시 기회와 장학금 300만원을 지급한다. 우수상의 경우 장학금 100만원, 장려상에게는 장학금 50만원을 제공한다.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은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들에게 꿈을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밝은 앞날을 교보생명이 응원하겠다"고 덕담했다. ◇한화손보, 태양광 보급 확대·RE100 달성 지원사격 한화손해보험이 태양광에너지 보급 확대와 RE100 달성에 힘을 보탠다. RE100은 2050년 또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이전 시점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쓰는 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화손보는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손보는 협회 소속 회원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소종합보험 전용 상품을 제공한다. 이는 협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화재·자연재해 등 재물손해와 제3자배상책임 및 휴업손해 등의 보장을 제공한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 요건도 충족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ESG경영에 일조하게 됐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마감시황] 코스피, 3395.54 마감…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390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374.65(0.91%↑)로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달 2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같은 기간 8% 넘게 올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4355억 규모를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기관도 611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반대로 개인은 약 2조2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였다. SK하이닉스는 7.00% 급등한 32만8500원으로 마감해 장중·종가 기준 모두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는 2.72% 오른 7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1.57%) △KB금융(1.45%) △네이버(1.29%) △카카오(9.3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1.35%) △기아(-0.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0%)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금속(3.97%), 전기·전자(3.47%), IT서비스(3.10%)가 강세를 보였고, 전기·가스(-1.38%), 건설(-0.83%)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도 국내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탰다. 씨티증권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75달러로 25% 상향 조정하며 AI 수요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CSP) 설비투자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오라클의 매출 성장 기대가 불거지면서 반도체 업종 강세가 나타났고, 이 흐름이 국내 증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스피를 뚫고 상승 추세에 들어선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주된 배경"이라며 “주도주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12.32포인트(1.48%) 오른 847.08에 마감하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5억원, 93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5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알테오젠(3.91%) △에코프로비엠(1.80%) △에코프로(1.03%) △레인보우로보틱스(1.90%) 등이 상승했다. △파마리서치(-1.38%) △펩트론(-1.29%) △HLB(-0.26%) △삼천당제약(-0.70%)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내린 138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농심, ‘케데헌’ 협업 효과에 장 초반 급등세…52주 신고가 경신

농심 주가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의 협업 효과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8분 기준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6만원(12.30%) 오른 5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5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29일 케데헌 캐릭터를 적용한 '한정판 신라면' 1천세트를 자사 온라인몰에서 선보였고, 판매 시작 1분 40초 만에 완판됐다. 현재 2차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며, 미국 현지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케데헌 효과가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 주가는 협업 발표 이후 10% 이상 상승했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와 3분기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품 속에서 신라면, 새우깡 등이 직접 노출돼 농심의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9월부터 협업 제품 실적 기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농심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처럼 해외시장에서 스테디셀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 랠리

12일 장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7만48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4.72% 올라 3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 사 모두 이날 창초반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7만5000원을, SK하이닉스는 32만5000원까지 올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李 ‘빚탕감’ 공언했지만…표류하는 배드뱅크, 추진 동력 잃었나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배드뱅크' 사업이 지체되는 가운데 추진 동력을 잃어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권별 분담금 협상 단계부터 막혀 당초 정부 계획이 밀리고 있는데다 금융조직 개편 이후 혼란해진 분위기까지 이어지고 있어 내달로 계획된 연체채권 매입 개시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2일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은행연합회 등 금융권 협회를 초청해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일정을 취소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중 분담 협상을 완료한 뒤 연체채권 매입 협약을 체결하고 내달부터 장기 연체채권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업권별 배드뱅크 출연금 분담 비율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연체채권 매입가율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아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캠코가 지난달 1일 이사회를 열고 배드뱅크를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설립하는 단계까지는 완수했지만 이후 단계인 분담금 협상 단계부터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생명·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대부협회 등 업권별 협회는 현재 배드뱅크 출연금 분담 비율을 두고 협의 중이나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배드뱅크 설립에 필요한 재원 8000억원 중 4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출연하도록 주문한 가운데 업권별로 이 금액을 누가 얼마만큼 낼지를 두고 한 달여 시간 동안 신경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당초 이자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은행이 3500억원 가량을, 나머지 업권이 500억원을 나눠 내는 방안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배드뱅크에서 매입하기로 한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연체채권 규모가 업권 중 가장 큰 대부업체나 카드사가 분담금을 더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협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업권별 연체채권 규모는 대부업이 2조32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카드 1조6842억원 △은행 1조864억원 △보험7648억원 △저축은행 4654억원 △캐피탈 2764억원 △상호금융 5400억원 순이다. 정부가 산정한 연체채권 매입가율에 대한 대부업권의 반발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캠코는 지난달 말 전 업권을 모아 간담회 개최하고 차주 신용 등급, 연체기간, 대출잔액 등을 감안해 산정한 연체채권 매입가율 표를 공해했다. 10등급으로 나눠 매입가율을 적용할 방침을 두고 대부업권은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부업체로 넘어간 연체채권은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우가 많아 상당수 채권에 적용되는 매입가율이 평균(5%)를 밑돌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채권 매입가율을 5%로 산정해 예산을 세운 상태다. 채권 가액이 100만원일 경우 이를 5만원에 사들이는 식이다. 대부업권은 금융권 중 자금 여력도 가장 작기 때문에 분담금과 채권의 저가 매각 등 이중부담에 따른 강도가 높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논의를 주도해야 하는 금융당국에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배드뱅크 추진 방식에 있어 금융권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개입 없이 금융권 내 분담비율이 자의로 제시되고 협의되지 않으면 논의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것이다. 당국이 당장 중재자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금융권을 통솔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여건이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정부의 금융조직 개편 이후 수장 공석과 기능·권한분리 정리 문제, 내부 직원 반발 등에 어수선한 분위기로 당분간 급속한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분담금 비율 확정과 자금 출자 합의 등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 이달 중으로 예정된 연체채권 매입 협약 체결은 불확실해졌다. 내달 중 연체채권 매입 개시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수장이 공백인 상황이기 때문에 업권간 논의로 분담금 배분 문제가 결정되더라도 이를 승인할 사람이 없다"며 “금융기관 수장이 모두 인선되더라도 이전 수장이 끌어오던 사업을 새 수장이 이어가야할 의무가 없기도 하고, 정부주도 사업인 만큼 결국 이어받겠지만 현재로선 추진 동력을 잃고 힘이 빠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찬진 금감원장, 빅테크 CEO와 첫 만남…“이용자 보호 최우선 과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국내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용자 보호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진 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 역삼에서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쿠팡, 우아한형재들(배민) 등 5개 주요 빅테크 CEO, 소상공인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밝혔다. 금감원장이 빅테크 CEO와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빅테크가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빅테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경제 주체를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보지 말고 함께 성장해 나갈 동반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이용자 보호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빅테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 이용자 중심의 경영 정착, 플랫폼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과 상생, 빅테크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정보기술(IT)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플랫폼에 수반되는 전자금융 거래의 이용자 보호에 경영 역량을 모아달라"고 했다. 또 “빅테크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야 한다"며 “소상공인에 대한 합리적인 수수료 부과, 신속한 판매대금 정산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빅테크가 자체적으로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체제를 구축해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IT 리스크 관리를 비용 요인이 아닌 빅테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해 IT 사고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빅테크가 간편결제 수수료 인하 등 소상공인 지원에 동참해 줄 것을 건의했다. 빅테크 CEO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수수료 합리화, 교육 등 입점업체 지원 등 회사별 추진 전략을 공유하며 “빅테크가 소상공인 등 다양한 플랫폼 참여자와 동반 성장 등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50조 국민성장펀드, 은행 부담 가중 속 성과 주목

정부가 조성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재원 중 절반을 민간에서 마련하기로 하며 은행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역대 정부에서 추진했던 대규모 정책펀드가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내놓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진행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향후 5년간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기존 계획인 100조원에서 1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금융회사·연기금·국민 등 민간자금 75조원으로 나눠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기금 운영 과정에서 기금채 이자 등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자금을 출연하고, 정부 재정은 민간보다 위험을 먼저 부담하도록 후순위 참여 등으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며 민간 참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분야를 집중 지원해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조성된다. 직·간접투자, 인프라 투·융자, 초저리 대출 방식으로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해 경쟁력 강화, 벤처·기술기업 스케일업, 지역성장·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25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은행권은 75조원을 민간에서 책임지는 만큼 재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민간자금에 은행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7년 이상 장기 연체채권 채무조정을 위해 조성되는 배드뱅크의 경우 민간에서 4000억원을 출연하는데, 약 90%를 은행이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은행의 이자놀이를 비판하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어 은행들의 정책펀드 투자 압박이 거세진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통해 은행의 영업방식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며 "앞서 국민성장펀드 참여를 약속한 상황이라 이번에도 은행 자금의 대거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역대 정부마다 정책펀드를 조성했지만 목표했던 성과를 내지 못해 이번에도 과거 정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펀드, 문재인 정부에서 뉴딜펀드이 조성됐는데, 낮은 수익성과 정권 교체에 따른 동력 저하로 장기간 이어지지 못했다. 최성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부는 그동안 각 정권 핵심 아젠다를 부각시키기 위해 특정 목적의 대규모 정책펀드 조성을 추진했다"며 “정권이 바뀌면서 취지가 퇴색되거나 추진 동력이 약화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성장·뉴딜펀드는 정권 교체로 정책 키워드가 바뀌며 운용 주체가 투자 대상을 꾸준히 관리할 유인을 잃었고, 통일펀드는 남북관계 불확실성 등으로 남북경협주 펀드 대부분이 청산됐다고 최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정책펀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사업 생태계 전반의 종합 지원 정책 미흡, 성장단계 스케일업 자금 부족, 중장기 성과 담보 어려움, 민간의 투자결정과 정부의 자금지원이 결합된 모태펀드 장점을 대규모 정책펀드에서 살리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국민성장펀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규제 해소와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민간의 투자 유인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수익이 담보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은 금산분리 완화를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일반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대한 금산분리를 완화해 위탁운용사(GP)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은행권이 같이 들어가 파이가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국민성장펀드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정부가 맨 밑단을 받치고 은행과 기업이 중간을 받치면 국민이 선순위로 들어올 수 있다. 이익을 향유하며 윈윈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혁신’ 동력 잃은 금융권

금융권이 이재명 정부 취임 이후 100일간 눈에 띄게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의 수익 구조에 연일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데다 교육세 인상, 배드뱅크(장기연체채권채무조정) 설립, 정책펀드 투자 확대 등 다각도로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 조직개편 발표로 금융권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금융소비자보호와 직결되는 금융혁신은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을 짧게 규정하자면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장에) 오면서 코스피를 살펴보니 33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자본시장의 핵심 심장인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실제 금융권 현장에서는 “회복과 혁신의 대상에 금융권은 소외됐다"는 자조적인 푸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생산적 금융'을 앞세워 금융업의 본질은 흐린 채 야단치는 데 급급하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달 9일 국무회의에서 “고신용자엔 저이자로 고액을 장기로 빌려주지만, 저신용자에는 고리로 소액을 단기로 빌려줘 죽을 지경일 것"이라며 “가장 잔인한 영역이 금융 영역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7월 국내 금융사를 향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 달라"고 질책한 데 따른 연장선상이다. 문제는 정부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면서도 정작 세부 방향성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확정된 정부 조직개편안은 현 정부의 이러한 기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포함한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위를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신설하고, 두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금융당국이 기존 금융위, 금감원에서 재경부, 금감위, 금감원, 금소원 등 4곳으로 쪼개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별 인력 규모와 근무지, 각 기관의 기능과 역할 등은 확정하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을 파트너로 보는 건지, 아님 정부가 휘어잡을 대상으로 보는 건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부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과제들을 던지고 있지만, 그걸 실행하는 주체인 기업(기관) 관점에서는 세부 방안이 모호해 불확실한 영역으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금융업이 요구하고 있는 각종 규제 완화에는 미온적이다. 예를 들어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을 향해 자본 규제 완화, 정책자금 활성화 등을 요청하는 동시에 금소법 위반에 따른 금전제재 중복 부과(과징금, 과태료) 관련 우려사항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주주들 배당여력과 직결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규제를 전면 손질해야 한다고 건의 중이다. 하지만 정부 조직개편으로 소통창구마저 불확실해지면서 금융사들의 요구안들이 얼마나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초 이날(11일) 생명보험업계 사장단과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규제 완화보다는 세수 확보, 표심을 지키기 위한 정책 위주로 가다보니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금도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데, 정부 조직개편까지 맞물리면서 사실상 연말까지는 금융권에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취임 100일 만에 현 정부 스타일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정권 출범 초기에는 금융사들을 질책하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시장 혁신을 모색해왔다"며 “지금의 정부도 과거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게다가 정부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생산적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한 장애물들을 차츰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담보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융이 아닌 산업의 관점에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관련 규제들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 대상 CVC 규제를 완화하기만 해도 은행들의 투자 규모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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