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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에이유브랜즈, 상장 첫날 11% 상승

락피쉬웨더웨어를 운영하는 에이유브랜즈가 코스닥 상장 첫날 10% 넘게 올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2분 기준 에이유브랜즈는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1.25% 오른 1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2만9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에이유브랜즈는 지난달 25일과 26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969.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조8773억원을 모았다.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8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에이유브랜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최대 패션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현지 내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설립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신규 헤리티지 브랜드 인수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이사는 “에이유브랜즈의 기업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K-패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주주분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최악의 상호관세 시나리오 현실로…증권가 “국내 경제 타격 불가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호관세 비율이 시장 예상보다 높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국내 경제는 수출 측면에서 상호관세 부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최소 10%의 관세율이 추가로 부과되고 주요 무역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며 “사실상 보편관세 25%를 설정한 것으로 이는 시장 예상의 상단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상승해 1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된 것에는 안도를 표했다. 이외에도 의약품, 목재, 구리 등도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면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세트(set) 수요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호관세가 면제됐지만 IT 디바이스에 대한 관세는 면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서트 조립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과 같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수요 측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관세 수치가 협상 여하에 따라 낮춰질 수 있고 대만, 중국 등 한국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국가도 존재한다"며 “반도체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최악보다는 차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국의 지수 레벨은 저점 부근이고 금요일 탄핵 판결 이슈가 더 중요한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유일로보틱스, SK온 美 법인과 콜옵션 계약에 25% 강세

유일로보틱스가 SK배터리아메리카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콜옵션(매도청구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거래일 연속 강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8분 기준 유일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300원(25.31%) 오른 9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전날에도 SK그룹의 지분 투자 소식에 주가가 10% 넘게 오른 바 있다. 유일로보틱스 주가 급등에는 SK그룹의 지분 인수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유일로보틱스는 지난 1일 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조건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콜옵션은 특정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콜옵션 계약에 따라 SK온은 앞으로 5년 안에 유일로보틱스 지분 23%를 주당 2만8000원에 살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향후 최대주주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과 비슷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12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신용보증기금, 상반기 1400억원 규모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신용보증기금이 중소·중견기업의 녹색금융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총 1400억원 규모의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이하 G-ABS)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G-ABS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충족하는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으로, 신보가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협력해 2023년 5월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총 2566억원의 G-ABS를 발행했고, G-ABS에 편입된 총 110개 중소·중견기업이 약 92억원의 이자를 지원받아 자금조달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이차보전 지원기간이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됐다. 1차 연도에는 중소기업 3%p, 중견기업 2%p를 각각 지원하며, 2·3차 연도에는 1차 연도 지원금액의 50% 이내 범위에서 추가 지원한다. 아울러, 신보는 3년간 편입금리를 0.2%p 인하해 기업의 부담을 한층 완화한다. 신보는 올해 상반기 총 1400억원 규모의 G-ABS 발행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 28일 505억원의 G-ABS를 올해 처음으로 발행한 데 이어 이달과 다음달에 잔여 금액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G-ABS 발행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이달 9일까지 환경부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 또는 신보 전국 영업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보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의 협력을 강화해 녹색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G-ABS 발행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녹색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은, 美 상호관세 조치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은 미국 상호관세 조치와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정부는 모든 교역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5일 발효),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9일 발효)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국가별 상호관세 비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한국 25%, 태국 36%, 스위스 31% 등이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변동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 국가도 광범위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으며 주요국 대응 등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점검 체제를 통해 관련 리스크 요인 전개 양상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글로벌 교역 여건 변화, 주요국 성장·물가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새마을금고, 2023년 7월 인출 사태 후 ‘24개 금고’ 합병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혁신 일환으로 고강도 구조개선을 실시해 인출 사태가 있었던 2023년 7월 이후 총 24개 금고를 합병 조치했다고 3일 밝혔다. 중앙회는 지난해 금고구조개선본부를 신설해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합병 대상 금고를 선정하고, 예금자보호기금을 통해 합병 대상 금고의 손실금액을 보전한 후 인근 우량금고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 합병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금고도 자발적인 협의를 바탕으로 자율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 합병은 지역 내 금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2023년 7월 이후 6개 금고가 건전성 확보와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자율 합병을 실시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합리화 업무는 부실 우려 금고를 대상으로 재무구조 개선, 합병 등으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의 출자금과 예·적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있다. 최근 금고 부실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중앙회는 합병조건을 적극 검토하고 예금자보호기금을 지원해 금고간 원활한 합병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합병으로 인한 고객 피해와 불편이 없도록 합병 대상 금고는 새로운 금고 지점으로 운영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합병 대상 금고 고객의 5000만원 초과 예적금과 출자금은 원금과 이자 모두 새로운 금고에 100% 이전돼 안전하게 보호했다. 중앙회는 앞으로도 자체정상화가 어려운 금고는 합병을 통해 예금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나갈 예정이다. 또 영세 금고의 자율 합병을 유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등 금고 경영합리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합병 등 경영합리화로 인해 법인 수는 감소하더라도 총 점포 수는 유지해 금융소외지역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3월 외환보유액 4.5억 달러 증가...여전히 4100억달러 하회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4억5000만 달러 늘었다. 다만 아직 4100억 달러 선을 하회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96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12억 달러 늘었다가 1월과 2월 각각 46억 달러, 18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2월에는 4092억1000만 달러로 4100억 달러 선을 하회했다. 2월 외환보유액은 2020년 5월 말(4073억 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이 외환 방어에 나선 영향이다. 한국은행 측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거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상 분기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3월 중 미달러화지수(DXY)는 약 3% 하락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유로, 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 금액은 늘어난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 3615억3000만 달러(88.3%), 예치금 241억7000만 달러(5.9%),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 149억8000만 달러(3.7%), 금 47억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41.9억달러(1.0%)로 구성됐다. 유가증권과 SDR은 전월 대비 각각 41억5000만 달러, 1억4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예치금은 38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1위는 중국으로 3조2272억 달러였다. 이어 일본(1조2533억 달러), 스위스(9238억 달러), 인도(6387억 달러), 러시아(6324억 달러), 대만(577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29억 달러), 홍콩(4164억 달러) 순이었다. 독일은 4067억 달러로 10위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야심작’ 우리투자증권 MTS 홍보나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새롭게 출시한 우리투자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을 직접 이용하며 '우리WON MTS' 홍보대사로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한국포스증권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출범한 회사다.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우리금융그룹은 그간 그룹의 오랜 숙원인 비은행 강화, 증권업 진출을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직원들에게 격려와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3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지난달 31일 '우리WON MTS' 출시 직후 직접 앱을 설치하고, 고객 관점에서 주요 기능들을 이용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고객들이 손쉽게 필요한 기능을 찾아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하며 개발자들을 격려했다. 임 회장은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탑재해 우리WON MTS의 장점을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우리WON MTS가 고객 중심의 디지털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먼저 이용해보고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선보인 '우리WON MTS'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최적화된 고객 친화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으로 직관적인 UI와 함께 빠른 거래와 전문가 수준 정보 접근성, AI기반 맞춤형 컨텐츠 등이 특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안에 '우리WON MTS'를 해외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과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종합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임 회장의 재임 기간 최대 역작으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출범해 올해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로 IB사업에 나섰다. 이어 본격적인 리테일 사업을 위해 '우리WON MTS'를 내놨다. 'IB와 디지털이 강한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출범 초기 청사진을 차질없이 이행 중인 것이다. 나아가 우리금융그룹은 자본시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에 더해 우리은행 IB그룹까지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번 여의도 이전으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여의도의 다른 금융사들과 활발한 정보교류, 네트워킹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전자 또 ‘5만 전자’…목표가 올리는 증권사 “8만원 간다”

최근 5개월 만에 '6만 전자'로 올라섰던 삼성전자가 최근 다시 5만원대로 주저 않았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 된 가운데 메모리 수급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단달 말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6만200원 대비 3.99% 빠진 5만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6만원선을 뚫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며 결국 5만원대로 내려갔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6만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 만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1월14일 4만9900원으로 52주 최저치까지 내려간 후 줄곧 5만원선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 20일 6만 전자를 회복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6만원선을 하회한 것이다.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튀어 오른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즉생' 각오 한 마디 때문이었다. 이 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이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KB증권으로 종전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17.14% 상향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7만1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9.86%, 키움증권 7만3000원에서 9.6%, DS투자증권 7만1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7.04%, 신한투자증권 7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5.48%, NH투자증권 7만5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5.33% 올렸다. 이들 증권사가 올린 목표주가 평균은 8만1300원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봤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기존대비 10.4%, 11.5% 상향한 35조1000억원, 48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을 반영한 추정치다. 또한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의 현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공매도 재개와 상법 개정의 대표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 회복과 자사주 소각 효과 등으로 향후 주가 반등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1분기 예상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디램 평균판매단가(ASP)가 2분기부터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5년과 2026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2.7%, 6.6% 상향 조정했다. 특히 HBM3e(12단) 제품은 이미 고객사에 샘플이 송부돼 인증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며, 3분기 이후 본격적인 양산 및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몇 주 전까지도 부정적이었던 시장이었으나, 재고 조정 및 공급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불어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고객사들이 부품 재고를 저가에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단가 인상 통보와 NAND의 공급 제한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을 감안한다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하반기 HBM3E 납품 기대감도 유효한 만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기다려왔던 1bnm·1cnm DRAM, HBM3e의 결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큰 실패 요인이 없는 것으로 보여, 올해 2분기로 가면서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새 먹거리 ‘가상자산’ 보폭 넓혀라…법인 진입 앞두고 분주한 은행권

가상자산시장이 확대되면서 은행권이 가상자산 사업자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성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 확대나 수탁에 나서는 등 비즈니스 발굴에 분주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협력해 본격적인 법인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법인서비스 확대와 함께 법인 고객 유치 대응에 주력하는 게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 가교 역할을 강화하고 법인 대상 가상자산 거래 시장 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가상자산 분야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마련하고 법인 및 기관고객 대응전략 마련을 위해 TF팀을 꾸린 바 있다. TF팀은 △대고객 가이드라인 등 소비자 보호 및 리스크 관리체계 수립 △고객 확인(KYC) 및 인증 절차 개선 △법인 계좌 개설 프로세스 효율화 등 가상자산 분야 사업을 집중적으로 보조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협력 중인 KB국민은행은 법인 고객 대상 1대 1 맞춤형 컨설팅 제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법인 회원의 가입 절차 자문부터 투자 시 의문점에 대한 안내와 상담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협력해 법인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6000개 이상의 법인 계좌를 확보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상자산업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금리인하기로 인한 예대마진 저하와 비이자수익 둔화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하반기부터 일반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위는 지난 2월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발표하고 2분기부터 지정기부금단체나 대학 등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매도 거래를 허용했다. 하반기부터는 전문투자자인 상장사와 전문투자자 등록법인에 매매를 시범 허용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이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사업자와의 협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빗썸 고객 대상 '실명계좌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실명계정은 동일 금융사에 개설된 가상자산사업자의 계좌와 해당 사업자의 고객 계좌 사이에서만 금융 거래를 허용한다. 서비스 제휴 은행이 거래소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은행권은 가상자산 수탁을 늘리는 등 현재보다 넓은 사업 침투를 구상 중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댁스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 노하우 공유, 공동 사업 발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커스터디는 제3자가 고객을 대신해 가상자산을 수탁받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의 지분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앞서 2020년 한국디지털에셋(코다)을 설립해 수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와 합작 법인 '비트고 코리아'를 설립해 STO(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 ETF 등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의 수탁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의 투자자 예치금을 보관해주는 수탁 사업은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아 은행 실적 쌓기에도 유리하다. 가상화폐 시장 특성상 20~30대 젊은층 고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가상자산사업자와의 협업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빗썸 고객 대상 계좌연결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요구불·스타뱅킹 계좌 개설 모두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요구불 계좌는 이벤트 시작 전인 1월 1일부터 10일까지 5564좌였지만 이벤트 시작 후 1월 20일부터 31까지 2만1182좌로 약 3.8배 증가했다. 이후 2월 중에만 매주 1만1000~1만4800좌씩 늘었다. 은행권은 제휴나 파트너십을 넘어 향후 법인 전담 조직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시장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AML 및 내부 통제 강화와 동시에 디지털 자산 및 전통 금융 자산 간의 연결성을 확대해야 하는 등 기능적 고도화와 법적 안정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 가상자산사업자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은행권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비즈니스 준비와 더불어 다양한 대비가 동반돼야 한다"며 “가상자산은 기술적 복잡성으로 다양한 리스크가 있어 관리 체계 정비와 함께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준비금이 예비돼야 하고, 기술적 역량과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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