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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려웠던 증권株, 메리츠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 증권사들의 주가가 평균 31%가량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됐고, 국내 및 주요국 증시에도 한파가 불어닥치며 증권사들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지난 10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유일하게 주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장일이었던 전날 종가 기준 KRX 증권 지수는 지난 2021년 말 대비 226.73포인트(-28.97%) 하락한 555.64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24.89%)보다 큰 낙폭이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4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된다.올해 증권주의 부진은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이를 잡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들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며 약세장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먼저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수익이 줄었다.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투자금융(IB) 부문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0종목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조 단위 ‘대어급’ 기업공개(IPO) 딜이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을 제외하고 상장을 철회·연기하거나 흥행에 실패했다. 기준금리를 따라 시장 금리도 올라가며 회사채 발행 시장도 얼어붙었다. 그나마 상반기 실적을 이끌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고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 위기가 대두되며 더 이상 버팀목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메리츠증권 홀로 상승...작년 톱3 한화·한양·다올, 올해는 꼴찌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22개 증권사의 주가는 올 한 해 동안 평균 31.09% 하락했다. 특히 메리츠증권(21.17%)을 제외한 21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대형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리테일·WM 등 전통적인 증권사 사업 비중이 적고, 높은 신용등급에 기반한 우량 선순위 PF 딜로 실적을 선방했기 때문이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이기도 했다. 내년에는 메리츠금융지주에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데, 이후 순이익 50%를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증권사 중 시가총액 1위(3조8379억원)에 등극하기도 했다.증권주 수익률 밑바닥을 차지한 것은 중소형사들이었다. 지난 연말에는 중소형사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리테일 및 주식발행시장(ECM)·부채발행시장(DCM) 부문 등에서 수익 비중이 낮은 중소형사 특성상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익스포저에 따른 레고랜드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주가 상승률 1위·2위·3위에 오른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 다올투자증권(당시 KTB투자증권)이 순위 그대로 올해 수익률 최하위권을 차지했다.한화투자증권(-63.22%)은 PF 발 유동성 위기와 더불어 지난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디지털 투자’가 독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이 600억원에 인수했던 두나무 지분 6.15%의 가치가 작년에만 1조원에 달했는데, 올해는 코인 시장 침체 여파로 가치가 대폭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3분기 말 기준 두나무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으며, 당시 가치는 6514억원이다. 4분기 동안 코인 거래시장 침체가 더 깊어진 점을 감안하면 가치가 더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하락률 2위 한양증권(-47.71%)과 3위 다올투자증권(-46.05%)는 중소형사 중에서도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유동성 위기에 의한 타격이 더욱 심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때 업계 일각에서는 ‘흑자도산설’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이중 다올투자증권은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물로 내놓고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최근까지 현금확보에 집중했다.이외에는 유안타증권(-40.42%), 이베스트투자증권(-39.98%), SK증권(-38.20%), DB금융투자(-37.69%), 교보증권(-37.16%), 유진투자증권(-34.91%), 상상인증권(-34.76%), 한국금융지주(-34.68%), 코리아에셋(-34.04%), 대신증권(-30.83%), 삼성증권(-29.96%), NH투자증권(-29.84%), 미래에셋증권(-29.71%), 현대차증권(-26.40%), 부국증권(-25.77%), 키움증권(-21.50%), 유화증권(-17.41%), 신영증권(-4.83%)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내년 증권사 실적 올해보단 나을까..."브로커리지, IB는 부진할 듯"내년에는 길었던 금리인상 기조가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증시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증권주도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증권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단 금리인하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내년에도 부진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IB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트레이딩 부문의 선방으로 전체적인 실적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가 유효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판단돼, 긴 호흡에서 접근할 만한 수준"이라며 "올해 대비로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당초 우려됐던 흑자도산 가능성은 당국의 적극 개입 덕분에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설사 부동산 관련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지적도 있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각 증권사가 위기설이 대두되자마자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자금 확보에 집중해 흑자도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suc@ekn.kr여의도 증권가KRX 증권 지수 2022년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22개 증권주 2022년 연간 주가 수익률, 왼쪽부터 내림차 순. 자료=한국거래소

은행권 주담대 평균 금리 8개월 만에 하락…연 4.75%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산금리 조정, 연 3%대 고정금리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7%로 전달 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2012년 3월(연 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4%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0.04%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상승폭에 비해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작았다"며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계 고정금리대출(신규) 비중은 36.8%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커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7.85%로 전월 대비 0.63%포인트 뒤었다.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된 탓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5.67%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 상승,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지속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연 5.41%로 0.3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연 5.93%로 0.4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 모두를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11월 연 5.64%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2012년 5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11월 연 4.29%로 전달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2008년 12월(연 5.58%)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4.29%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0.32%포인트 오르면서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 선을 넘어섰다. 11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인인 예대금리차는 1.3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3개월 만이다. 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권고로 대출금리 상승 폭(0.38%포인트)이 수신금리 상승 폭(0.28%포인트)보다 컸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이 예·적금을 중심으로 수신 확대 노력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저원가성 예금상품이 포함되는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2.5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확대됐다.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11월 연 5.82%로 전달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연 5.39%, 연 5.27%, 연 5.44%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 대비 0.8%포인트, 0.94%포인트, 0.76%포인트 각각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연 11.96%, 신용협동조합 연 6.52%, 상호금융 연 5.85%, 새마을금고 연 6.59%를 각각 기록했다. 전월 대비 0.65%포인트, 0.73%포인트, 0.47%포인트, 0.83%포인트 모두 올랐다. dsk@ekn.kr자료=한국은행.

[신년사] 정지원 손보협회장 "실손·車보험 개선 등 내실 경영 강화"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2023년 새해 손해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개선 등 내실 경영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정 회장은 30일 2023년 신년사에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등 내실 경영이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면서 "이를 위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상품 구조와 보상 체계 정비로 수익 개선 등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규제 환경 개선을 건의하고 불필요한 과잉 진료를 줄여나가며 자동차 보험의 과잉진료 및 과잉수리 관행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기존 보험상품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업계 공동의 빅데이터 확보 등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픈 뱅킹 등 금융 플랫폼에서도 손해보험사의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 덧붙였다.정 회장은 내년 과제로 수소 및 전기차 수리비의 합리적인 산정, 자율주행차 도입에 맞춘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 전기차 충전소 화재나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등의 위험에 대한 보험상품 제도화, 반려동물 보험 보장 내역의 다양화 등을 제시했다.또 정 회장은 "불완전판매 문제 해결을 위한 보험대리점(GA) 채널의 내부 통제 기준 강화와 불법 브로커 제휴 병원의 조직적 보험 사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yhn7704@ekn.kr정지원 손보협회장.

[신년사]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부동산 PF 연착륙 지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023년 내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착륙을 지원하는 등 저축은행의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오 회장은 30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경제 한파가 지속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히 한다면 신뢰는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저축은행의 유동성 관리와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을 둘러싼 규제를 완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략적자산배분, 전문 인재 양성체계 구축, 자율규제 활성화로 회원사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며 "디지털 뱅킹을 강화해 저축은행의 비대면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을 활성화하고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성장지원 컨설팅을 확대하는 등 취약 차주를 위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오 회장은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단결하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를 주문했다.그는 "새해는 저축은행이 새로운 50년 역사의 첫 장을 쓰는 해"라며 "계묘년을 맞이해 멀리 뛰는 토끼처럼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더 큰 도약을 이뤄내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yhn7704@ekn.kr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캄보디아우리은행, 상업은행 전환 안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우리은행이 올해 영업수익 1억2500만 달러, 당기순이익 46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캄보디아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30일 밝혔다. 상업은행으로 전환 후 캄보디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2014년 현지 여신전문회사인 ‘말리스’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에 현지 저축은행인 ‘비전펀드캄보디아’를 추가로 인수하며 ‘WB파이낸스’로 사명을 변경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2020년에는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리딩그룹으로 도약하고자 두 회사를 합병해 리테일 영업 확대와 1억 달러 유상증자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1월 WB파이낸스가 상업은행으로 전환되며 기존 리테일, 여수신 업무 외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 은행업 전반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소득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점포 전략으로 상업은행으로서의 네트워크 재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2024년까지 ‘디지털뱅크 TOP3’ 달성을 위해 올해 2월 우리페이(KHQR)를 출시해 결제시스템(Payment)를 도입했다. 모바일 뱅킹 기능개선과 기업고객 대상 인터넷 뱅킹을 구축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또 리테일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20대를 내년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크레딧오피서(대출전담직원)의 고객 방문 영업에 아이패드를 활용해 대출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주변국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15~59세 경제활동인구가 60% 이상인 젊고 역동적인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캄보디아우리은행이 캄보디아 Top 5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우리은행 CI

[신년사]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2023년 리스크 관리 최우선"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30일 "2023년은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을 두고 경영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둔화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몇 번의 위기는 예상보다 더욱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금융권은 충당금 기준을 개선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렸으나, 가계·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 등 실물부문 부실 확대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하고,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불황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에도 좋은 시기"라며 "글로벌 은행들도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영하는 동시에, 자산관리(WM)·디지털뱅킹 등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금융산업도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 상품, 조직, 문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또 은행권에 "경제적 방어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MF는 은행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GDP 성장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평균적으로 3.1년이 걸린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금융이 우리 경제의 최후의 보루라는 날카로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행은 매년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실시하고 소비자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우리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고금리,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가계,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철저한 자기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은행권에 당부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혁신은 금융회사에게 일상적인 일이 됐으며, 데이터와 알고리즘 경쟁력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데이터리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금융회사는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수집·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조직의 결합(M&A)과 분할(Spin-off), 업무위탁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23년 우리 금융산업은 다양한 위기와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대내외 거시경제 변동성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블랙스완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백 리를 가려는 자는 구십 리를 가고서 반쯤 갔다고 여긴다’는 뜻의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을 언급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dsk@ekn.kr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한용구 신한은행장, 고객중심 선언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모바일·인터넷 뱅킹의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를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고객 중심에 대한 신한은행의 철학을 이어간다는 취지다. 한용구 행장은 앞으로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디지털 부문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객중심 철학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모바일·인터넷 뱅킹의 자동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그는 "전임 진옥동 행장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해온 방향이며 저도 적극 동의한다"며 "제 의사결정으로 시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회에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 같다"며 "모든 은행들이 같이 동참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그는 또 "신한은행의 고객 중심 철학을 어떻게 계승·발전시킬 것인가가 최대 고민이며,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고 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한 행장은 가장 먼저 고객중심을 언급했다. 그는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리딩뱅크 수성 전략을 묻는 질문에서도 한 행장은 고객 중심을 강조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등 은행도 중요하지만 고객 중심 철학에 기반한 일류 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진옥동 행장이 재임하던) 지난 4년 동안 고객 중심 부분들을 전략, 평가체계, 업무 프로세스에 다 녹였다. 하드웨어적인 변화 이후 소프트웨어적으로 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며 "문화, 인력 등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리소스 투입을 통해 일류 은행으로 가지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와 관련해서는 모든 직원과 인프라를 투입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신한은행도 횡령, 외환이상거래 등이 발생하며 예외는 아니었다"며 "선진 금융기관으로 가려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준법경영부, 준법감시부를 더 강화했다"며 "직업의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내부통제에 대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 행장은 내년에 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 고객,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들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내년에는 특히 소상공인들이 더 어려워지고 건전성에 대한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이슈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고민하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연착륙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은행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또 "은행권 공동으로 하는 지원과 별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보증기관의 출연료를 늘려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한다든지 등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 건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강화도 강조했다. 한 행장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해 금융 편의성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디지털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오늘 조직개편을 통해 BaaS 사업부를 출범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컨택트 센터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온전히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신한은행의 배달 앱 ‘땡겨요’에 대해서는 자신도 20여 차례 이용을 했다며 "출시된 지 1년 밖에 안됐는데, 그동안 회원 수 등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 행장은 "땡겨요는 금융의 힘으로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취지"라며 "소상공인, 배달 노동자, 소비자들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로 다가가고 있다. 2~3년 정도 진행이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모델과 금융 혁신서비스의 좋은 사례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희망퇴직과 영업점 통·폐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희망퇴직과 관련 "젊은 인재들이 채용의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제 1금융권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한은행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인 약자들을 채용하는 사회적 가치 채용도 시행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희망퇴직의 전체적인 규모 등은 내부 구성원들과 협의해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은행권의 영업점 통폐합으로 금융소외층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영업점 통폐합은 하지 않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며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정확하게 하고 있는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행장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출장소를 포함해 150여개 영업점을 통폐합했으며, 내년 초에 10여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그는 "신한은행은 오프라인 채널이 없는 지역에 디지털 라운지를 수십 개 이상 오픈했고, KT·GS편의점·우체국·KB금융과 공동 협업에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개점했다"며 "고객 중심 점포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관심을 가지겠다"고 언급했다. 한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19년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2020년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 2021년 신한은행 부행장(영업그룹장)을 거친 후 지난 20일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이날 취임식을 가진 후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dsk@ekn.kr신한은행과 한용구 신한은행장(오른쪽).3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IBK기업은행장에 김성태 전무…5번째 내부출신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김성태 현 기업은행 전무가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김 전무를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금융위는 "김 내정자는 기업은행에서 약 33년간 재직하면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금융 지원 뿐만 아니라 소비자 중심 업무 관행 정착 등 기업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출신 은행장으로서의 안정적 리더십,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위기 극복 지원과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 고객 최우선 디지털 환경 제공 등 기업은행의 핵심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1962년생으로 대전상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미래기획실장, 종합기획부장, 마케팅전략부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IBK캐피탈 대표 등을 지냈다.김 전무가 행장이 되면 기업은행에서 김승경·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에 이어 다섯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 된다. 기업은행장은 별도 공모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 임기는 내년 1월 2일 끝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김성태 기업은행장 내정자.

한용구 신한은행장 취임…"고객중심, 흔들림 없이 추구할 가치"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30일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 행장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 행장은 취임식에서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를 강조했다.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고객중심’을 언급한 한 행장은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이어 "디지털 혁신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미래는 Invisible Bank"이며 "BaaS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또 한 행장은 "2023년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 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탄력성을 갖춰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ESG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며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힘쓰며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자"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자"며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며 고객과 직원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한 행장은 취임사를 마치면서 "자랑스런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고객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은행,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은행, 일류 신한을 향해 함께 만들어 가자"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한 행장은 취임식을 마치고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감과 함께 각오를 밝힌다. dsk@ekn.kr한용구 신한은행장.

하이투자증권, 정기 조직 개편...IB영업 부문 강화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의 추진을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하이투자증권은 영업조직 확대 및 정비를 통한 사업 부문별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지원조직 효율화로 시스템 경영기반을 견고히 하고자 조직 개편을 했다고 30일 밝혔다.먼저 전통 투자금융(IB) 부문의 영업 확대 및 강화를 위해 IB영업 부문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IB본부를 IB1부문으로 승격시켰으며, 산하의 기업금융담당을 기업금융본부로 승격시켰다. 또한 IB영업 조직의 멀티화를 위해 IB2부문을 추가로 신설했다. 산하에는 SME금융본부와 대기업솔루션본부를 신설했으며, 각각 SME금융1·2부와 대기업솔루션1·2부를 편제하도록 했다.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추가 수익원 확보를 위해 홀세일본부 산하에 패시브솔루션실을 신설했다. 기존의 파생법인부를 홀세일파생상품부와 시장조성부로 확대해 편제했으며, 2023년도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성자로 참여해 저유동성 종목에 유동성을 공급한다.영업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본부 내 사후관리부를 만들었으며, 비대면 영업 지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영업지원본부의 투자솔루션부를 디지털전략실 산하로 배치했다. 경영전략본부의 기획부는 경영기획실로 승격하고 산하에 경영관리부, 자금부를 배치하는 등 경영관리 효율화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했다.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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