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신년사]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2023년 리스크 관리 최우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30 14:00
2022123001001573700068841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30일 "2023년은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을 두고 경영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둔화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몇 번의 위기는 예상보다 더욱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금융권은 충당금 기준을 개선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렸으나, 가계·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 등 실물부문 부실 확대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하고,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불황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에도 좋은 시기"라며 "글로벌 은행들도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영하는 동시에, 자산관리(WM)·디지털뱅킹 등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금융산업도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 상품, 조직, 문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또 은행권에 "경제적 방어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MF는 은행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GDP 성장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평균적으로 3.1년이 걸린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금융이 우리 경제의 최후의 보루라는 날카로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행은 매년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실시하고 소비자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우리 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고금리,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가계,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철저한 자기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은행권에 당부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혁신은 금융회사에게 일상적인 일이 됐으며, 데이터와 알고리즘 경쟁력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데이터리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금융회사는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수집·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조직의 결합(M&A)과 분할(Spin-off), 업무위탁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23년 우리 금융산업은 다양한 위기와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대내외 거시경제 변동성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블랙스완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백 리를 가려는 자는 구십 리를 가고서 반쯤 갔다고 여긴다’는 뜻의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을 언급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