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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경상북도·iM뱅크와 지역밀착형 민간투자사업 활성화에 ‘맞손’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30일 경상북도, 아이엠뱅크와 '지역밀착형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체계적으로 협업해 경북도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의료·체육·문화시설 등 생활SOC 확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지역 수요와 특성을 반영한 인프라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돕는다. 특히, 지역균형발전 및 인구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정책적 효과가 큰 사업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신보는 민간사업자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사업성 분석, 리스크 관리 방안 등 전문 컨설팅을 통해 민간투자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이엠뱅크는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맞춤형 금융지원을 담당한다. 특히, 신보와 긴밀히 협력해 사업성에 기반한 최적의 금융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지역 인프라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영우 신보 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광역지자체와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함께 지역 인프라 활성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협력모델이 구축됐다"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지역맞춤형 민간투자사업 활성화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지역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협, 고수온 대응 ‘비상대책본부’ 가동

수협중앙회는 고수온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최근 상향됨에 따라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31일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김기성 대표이사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복구, 금융, 유통 지원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수협중앙회는 양식수산물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양식시설이 집중된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산소 공급기, 차광막 등의 장비 구입비를 지원 중에 있다. 특히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 전복 등 양식 품목을 대상으로 폐사 전에 집중 수매해 조기출하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수협은행에서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액된 총 93억 원의 복구 융자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아울러 피해시설 복구에 소요되는 시설자금과 피해 어가에 대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1%대 저리로 지원하고, 기존 대출에 대한 상환 유예와 이자 감면 조치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규모 고수온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양식보험 고수온 특약에 가입한 건수는 2024년 1615건에서 올해 2291건으로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양식보험 고수온 사고(지난 29일 기준)는 제주 4건으로 6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전남 4건은 피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보험사고 접수 시 거대재해사고 대응계획에 따라 손해사정법인을 긴급 투입해 신속한 사고 조사를 통해 보험금을 빠르게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9곳의 지역본부에서는 고수온 취약 품목에 대해 양식보험에 가입한 308곳의 어가를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집중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수중 드론, 수질 측정기 등 스마트 장비를 활용해 양식장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이에 앞서, 양식보험을 총괄하는 이옥진 금융지원부대표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소재 집중점검 대상 어가를 찾아 고수온 대비 양식장 관리 요령을 안내하며 철저한 대응을 요청했다. 김기성 대표이사는 “고수온에 따른 어업 현장의 피해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재해 발생 시에는 어업인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대응체계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주문하며 “유관 부서 간 긴밀하고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교류를 통해 고수온 재해에 전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 쫓는 KB·하나은행...하반기 격전지는 ‘방카슈랑스’

상반기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이 낮아진 이자이익 성장세에 따라 비이자이익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하고 있다. 리딩뱅크를 선점한 신한은행 뒤를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쫓고 있는 가운데 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수수료수익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이익을 견인했다. 비이자이익은 예금·대출에서 발생하는 순이자이익과 달리 수수료·거래·투자·외환업무 등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5.7% 급증한 6732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 중 펀드·방카슈랑스·신탁수수료를 제외한 투자금융수수료가 전년동기보다 69.6% 큰 폭 성장해 11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및 외환관련 손익도 71.3% 늘어 8355억원을 기록했다. 우호적 시장 환경에 따른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 확대가 전체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투자금융수수료 실적 확대가 힘을 보탠 결과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WM(자산관리), PB영업, 신탁업 등에서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 상승한 572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통합 자료에 따르면 신탁이익과 방카슈랑스수수료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8%, 38.1% 상승하며 2410억원, 1253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수수료도 24.8% 증가한 1358억원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6732억원)과 견주어 볼 때 1000억원 차이를 기록하며 적지 않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수익성이 높은 퇴직연금이나 투자상품 판매, 외국환 부문에 집중한 결과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특히 방카슈랑스수수료는 312억원에서 509억원으로 63.1%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5018억원으로 당기순이익(2조850억원)의 25% 가량을 차지했다. 은행 비이자이익은 7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0억원(74.4%) 급증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2.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비이자이익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카슈랑스수수료는 49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성장에 그쳤다. 수수료이익을 제외하고 외환·파생, 유가증권 부문 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32.6%, 38.4% 증가했다. 은행권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하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축소하는 등 이자이익 성장에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수수료 기반 수익의 비중을 끌어올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은행권 '이자놀이' 지적과 맞물리면서 수수료를 포함한 비이자이익 집중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 비이자이익 경쟁을 두고 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수수료수익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외환·파생관련 손익이 늘었지만 이는 금리 등 시장 영향에 좌우되는 특징이 있어 수익성을 제어하기 어렵다. 신탁·펀드·투자금융수수료로 구성된 수수료이익이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은행권은 최근 방카슈랑스를 통한 수수료이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고, 은행의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수익성에 용이해서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은 3671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5% 이상 늘어났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방카슈랑스로 본격 노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2조6000억원의 방카슈랑스를 판매해 2분기 수수료이익을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하고 그룹 비은행 부문 핵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히면서 공격적인 영업이 예고된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방카슈랑스수수료로 톡톡한 성장세를 누린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관련 규제 완화도 방카슈랑스 집중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이른바 '방카슈랑스 25% 룰'이 해제되면서 은행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율이 생명보험사는 33%, 손해보험사는 75%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리딩뱅크를 가른 지표가 되면서 은행권은 신탁·수탁·펀드, 연금, 프라이빗뱅킹(PB)을 포함한 수수료 수익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중 정부의 추가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하가 예고되고 있어 이자이익 성장보다 비이자이익의 종류별 확대를 고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테슬라 잭팟’에 날아오른 삼성전자, 공매도도 덩달아 급증…“8만전자 향해 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의 대규모 파운드리 장기계약을 따내며 '8만전자'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의 부활'이라는 평가 속에 주가는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공매도 거래도 함께 급증하면서 차익실현과 숏세력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28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79% 급등한 7만400원에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7만전자'에 복귀했고, 29일에도 0.28% 오른 7만600원을 기록했다. 30일에는 2.83%(2000원) 추가 상승하며 7만2600원에 마감, 3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약 2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28일에만 989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29일 3583억원, 30일에도 8131억원을 추가로 매수하며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거래도 덩달아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8일 1285억원에서 29일 2042억원으로 약 59% 급증했으며, 30일에도 1771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공매도 비중 역시 24일 5.6%에서 29일 7.5%로 뛰며, 1개월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호재에 따른 급등 후 조정'을 노리는 숏포지션 세력의 유입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규모 호재 이후 급등세가 이어지면, 시장에서는 '되돌림'에 베팅하는 세력도 함께 움직인다"며 “특히 기관이나 외국인 중 일부는 공매도를 통해 단기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 증가가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강한 매수세가 공매도 물량을 모두 소화하면서, 주가가 더 오르는 '숏커버링 랠리(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며 주가가 더 오르는 현상)'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본다. 증권가도 이번 급등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의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신뢰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33년 12월까지 총 22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테슬라와 체결했으며, 이는 파운드리 연간 매출의 약 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7만2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했고, 키움증권은 8만9000원까지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테슬라의 자율주행·로봇·우주사업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삼성의 차세대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 AI6 칩 생산을 전담할 것"이라며 “165억 달러는 최소 금액이며 실제 수요는 더 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테슬라 수주 건은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자 TSMC의 독점 구조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충격파"라며 “기업가치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D램 부문은 AMD 등 주요 고객사의 HBM 판매 증가와 일회성 비용 축소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파운드리 부문도 가동률 회복과 손익개선 흐름이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차세대 슈퍼컴퓨터용 칩을 전담한다는 점은 삼성 파운드리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자율주행·우주사업 전반으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기대만큼이나 '현실 검증'이 중요하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로이터통신은 “계약 규모의 불확실성, 단독 파트너 리스크, 수율 증명 압박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 2나노 GAA 공정 안정성과 HBM3E 12hi의 엔비디아 인증 통과 여부 등이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AB운용 “美 주식시장 견고…기업 펀더멘털 집중해야”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B자산운용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재욱 AB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굉장히 변동성이 많았던 시간"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미국 기업의 성장은 굉장히 견고할 것"이라며 “기업 펀더멘털이 받쳐줄 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결국 미국 시장은 탄탄한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욱 매니저는 주식시장의 앞날을 내다볼 때 거시경제와 펀더멘털,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는 금리 향방과 같은 정책 요소를 의미한다. 펀더멘털은 개별 기업이 어떤 사업을 운영하고 그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지, 배당할지 등을 뜻한다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관세나 전쟁 같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불확실성은 매년 반복됐다"며 “시장은 이를 극복하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AB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198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S&P500은 매년 조정을 겪었지만 1년간 전체 수익률로 따지면 결국 상승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자료를 보면, 닷컴 버블·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 등 특정 이벤트가 벌어졌을 때를 빼면 연중 조정 폭이 20%를 넘더라도 1년간 투자를 유지하면 S&P500은 수익을 냈다. 이 매니저는 “미국 주식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조정 폭이 나타났지만 연간 투자를 유지했을 때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거시경제 영향을 빠르게 회복하는 이유는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닥쳤을 때 유럽, 일본, 신흥국에 견줘 미국이 받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결국 미국 개별 기업의 펀더멜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재욱 매니저는 “올해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9%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분기 실적만 봐도 전문가 예상치보다 웃도는 수준으로 견고하게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유럽과 신흥국은 기업 이익이 올라도 주가는 내려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 미국은 단기 변동성은 있지만 결국 개별 기업의 이익 성장성에 미국의 주가 지수는 수렴했다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할 땐 장기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매니저는 “투자 기간이 1년, 3년, 10년으로 길어질 때 이익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며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투자자라면 장기 투자 원칙을 유지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M7(매그니피센트 7)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쏠림 현상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매니저는 “그동안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심했지만, 향후 몇 년에 걸쳐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인공지능 산업이 M7 외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선별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재흥 채권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미국 연준은 금리를 언제 내리는 거냐'"라며 “미국 연준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지연되는 이유로 연준 위원 간 의견 차이를 꼽았다. 유 매니저는 “어떤 위원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고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더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금리 인하 시점보다 최종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차례 더 금리 인하의 여지가 열려 있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3%보다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적정 금리를 내년 기준 3.75%로 추산하며, 정책금리 하락 시 장단기 금리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초장기채보다는 중기물 중심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등급 채권 가운데 BBB 등급은 투기등급(BB) 대비 스프레드 차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상대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예측 불가능한 충격이 발생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며 "BBB 채권을 보유하면 금리를 거의 손해 보지 않으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더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8월 韓 증시, 랠리 후폭풍…숨 고르기 들어가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가 8월에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주가 부담에 더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 하반기 수출 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3254.47에 장을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6월4일 종가 2770.84 대비 17% 급등한 수준이며, 2021년 8월9일(3260.42)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5783억원, 기관은 3307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반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6월 한 달 동안 13.9% 급등하며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6월 만큼의 급격한 반등은 아니지만 7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8월에는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국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8월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구간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원들은 6~7월 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코스피 상단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환원 확대 흐름으로 지수 하단은 과거보다 견고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쉬어가거나 약세를 보이며 시장에 나온 매도 물량을 소화하는 기간이 올 것이라는 의미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 상승 추세의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 등락이 불가피 하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특히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 관세 협상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추세의 기본 동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과정은 피하기 어렵다"며 “전략 측면에서 코스피 3100선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3000선 초반부터 2900선대까지 조정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시장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힌 요인은 미국발 상호관세였다. 8월 1일 상호관세 발효 시한 종료를 하루 앞두고 한·미 무역 합의가 체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7조 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관세 적용은 한국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했던 요인을 제거한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 관세 인하와 향후 전략 품목인 반도체·의약품에서도 다른 나라와 동등한 대우를 받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하반기 자동차 수출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자동차 외 품목에는 기본 관세율 10%에 5%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전체적인 수출 흐름은 상반기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관세 협상 타결에도 이날 국내 증시는 뚜렷한 투자심리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코스피는 이날(31일) 전장보다 0.65% 오른 3275.78에 출발했지만, 기관 매도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800선 부근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8월의 경우 △기업 실적 발표 △미국 연준(Fed) 정책 공백 △관세 부과 이슈 등으로 코스피 지수 조정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봤다. 지수 추가 상승 시 '무엇을 기반으로 할 것인가'에 따른 시나리오 전략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는 공통적으로 관세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없었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물가 상승과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도 8월 증시 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 68곳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약 7% 밑돌았다. 특히 지수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대형주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7.3% 낮았고, 중소형주의 영업이익도 2%가량 부진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452원에서 2분기 1399원으로 50원 이상 하락한 점 역시 원가 부담을 키우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200포인트까지 오르면서 투자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유동성과 세제 개편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지금은 실적과 가격 부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8월 중순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고 시장이 쉬어갈 때 주식 비중을 늘리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생명, 업계 최초 美 증권업 직접 진출…벨로시티 인수

한화생명이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의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한다. 플랫폼 기반의 투자 기능을 고도화,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다. 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금융 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12억달러(약 1조6700억원) 규모로, 최근 3년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동남아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등 지역별 금융 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으로 조기 사업 안정화에 나서고,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한화 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운다는 목표다. 마이클 로건 벨로시티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주성엔지니어링, 하반기가 더 나쁘다…목표가·주가 ↓

주성엔지니어링이 31일 장초반 하락세다. 하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 대비 5.75% 하락한 2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20% 하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측을 크게 밑돌았다"며 “일부 장비 매출 이연과 제품 믹스 때문으로 1분기부터 증가하는 연구개발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연구원은 “하반기 매출 대부분은 국내를 제외한 중국 관련 반도체 장비로 상반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78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1500억달러 규모 조선업 협력 펀드를 포함해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조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9시 20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8.08%(8000원) 오른 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시각 HD현대중공업(4.35%), HD한국조선해양(2.54%), 삼성중공업(1.21%), HD현대미포(2.93%) 등도 같이 오르고 있다. 31일 관세 협상 결과 1500억달러(한화 약 208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펀드를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한국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 수혜가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특히 이 중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 전용 펀드로 우리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조선협력 펀드 1천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제이브이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장 초반 15% 급등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제이브이엠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제이브이엠은 전 거래일보다 4000원(15.36%) 오른 3만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제이브이엠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75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58.7%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순이익 역시 47.3% 증가한 8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북미·유럽 중심의 수출 증가와 함께 내수 장비 가격 인상에 따른 선주문 수요가 꼽힌다. 실제 2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 비중은 내수 50.1%, 수출 49.9%(유럽 24%, 북미 18%, 기타 8%)로 집계됐다. 유럽 법인(JVM EU)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이브이엠은 한미약품의 협력사인 맥케슨 오토메이션을 통해 북미 시장에 공급 중인 바이알 조제 장비 '카운트메이트'의 추가 납품이 이어지며 현지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로봇팔 기반의 차세대 조제장비 '메니스'도 유럽, 캐나다, 호주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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