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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온다” 곳간 쌓기 돌입한 증권사…이익잉여금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도 전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암울한 업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곳간 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이익잉여금은 총 28조65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5736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1년 새 2조원 넘게 증가했다.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올 3분기 이익잉여금 규모(가나다순, 단위 : 백만원)증권사명2023년 3분기2022년 3분기KB증권2,145,976 2,262,491 NH투자증권3,029,400 2,926,200 대신증권1,030,557 946,940 메리츠증권3,013,720 3,145,782 미래에셋증권3,425,642 3,284,770 삼성증권3,793,365 3,552,921 신한투자증권2,758,437 2,671,317 키움증권4,060,910 3,535,778 하나증권2,022,374 2,121,766 한국투자증권3,374,891 2,125,640 합계28,655,27226,573,605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4조6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3조5357억원)보다 5250억원 가량 늘었다. 전체 자금조달실적 대비 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에서 올 3분기 8%로 늘어났다. 삼성증권이 3조7933억원, 미래에셋증권이 3조4256억원, 한국투자증권이 3조37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10개 증권사 가운데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 증권사는 이익잉여금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증권사 중 이익잉여금 규모가 가장 적은 대신증권도 지난해 9469억원에서 올 3분기 1조305억원으로 이익잉여금 규모가 1조원대로 올라섰다.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으로부터 발생한 잉여 금액을 말한다. 증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배당이나 상여 등 필요한 부분에 모두 사용하고 회사에 남은 금액이다.다시말해 이익잉여금은 배당이나 상여 등에 사용될 경우 줄어들게 되는데 예년에 비해 배당이나 상여 등에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사들이 이익잉여금을 늘리고 있는 데는 불황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금을 쌓아두기 시작했다는 것.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 영업이익은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 여파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유동성이 줄어든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설상가상으로 내년에도 부동산 PF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부동산 PF 부서를 축소하거나 인원을 대폭 줄이고 있는 데다 성과급도 대폭 줄이는 상황"이라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증권사들이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giryeong@ekn.kr

네이버 산 외인·기관 방긋…반등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지지부진하던 네이버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와 함께 네이버 주가에 대한 매력도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9500원(4.45%) 오른 22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한 달간 12.03% 상승했다.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덕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한 달간 네이버의 주식을 각각 943억원, 10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0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네이버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성장주’의 효과가 커진 영향이다. 성장주는 현재 기업가치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4.5~4.75%)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에서 0.25%포인트씩 총 3차례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했다.트위치(Twich)가 망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네이버가 대안으로 급부상한 영향도 있다.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가칭)’을 베타를 출시한다. 직원 대상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오는 19일 게임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시험(OTB·오픈 베타 테스트) 서비스를 개시한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에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트위치의 트래픽을 확보한다면 사업가치는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 실적으로의 확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의 주요 스트리머들이 이미부터 네이버 카페 등을 적극 이용하고 있어 트래픽 확보 성공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밸류에이션 매력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가 ‘도착보장’과 브랜드 스토어의 수수료 과금을 시작했고, 지난 9월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B2B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도 오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31만원, 32만원으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교보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현재보다 7만원 가량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기업용 AI 솔루션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본격적으로 B2B 영역에서 수익을 낼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어려운 업황 속에서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한 설적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세도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yhn7704@ekn.kr올해 지지부진하던 네이버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CI.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오랜만에 국내 증시가 1%대로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선언, 인하 논의가 시작됐음을 공식화해 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랠리가 연말에 이어 내년 초 ‘1월 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에 장을 마쳤다. 올 4분기 들어 최고 장중가·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로 마감했다.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이 이날 국내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다. 간밤 미국 연준이 ‘비둘기’적 태도를 보인 것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연 5.25%~5.50%)를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금리 수준을 4.6%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 9월에도 전망치를 5.1%로 잡아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이번에 더욱 낮춰 잡은 것이 긍정적으로 해석된 것이다.이에 화답하듯 미 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급등했다. 이어 개장한 국내 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개인이 무려 1조3364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41억원, 6943억원을 사들여 오름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오랜 기간 하락장에 신음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기세가 이어져 연말 산타랠리, 이후 1월 효과까지 이번 기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산타랠리는 성탄절 부근을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현상이다. 1월 효과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매년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말 랠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미국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반등이 시작된 상태며, 그 관성과 연준 피봇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돼 가속도가 붙었다는 진단이다. 미 증시에서는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는 부동산·금융·중소형주 등의 강세가 뚜렷한 상태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 것이며,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점진적 턴어라운드를 보이리라는 전망이다.단 이같은 움직임이 1월 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랠리에 가속이 붙은 만큼 과매수 우려도 커지고 있으며, 아직 경기 연착륙·경착륙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증시 핵심테마였던 이차전지 업종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는 것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월 효과 여부를 판단하기 전 선행지표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미국 실질금리가 낮아진 이상 주가는 금리 변화 보다 올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4년 이익추정치 상하향 조정 여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금리차가 ‘플러스(+)’ 전환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이에 따라 1월 효과로의 확장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suc@ekn.kr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가뭄에 커피 원두 가격 상승… 관련주 투자해볼까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브라질 가뭄으로 로부스타 원두 등 커피 원두 생산량 감소가 전망되면서 커피 원두 선물가격 급등 중이다. 원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커피 원두 관련주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4일 미국대륙간거래소(ICE)에서 내년 3월 인도분 아라비카 커피 생두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파운드 당 3.4센트(1.84%) 오른 1달러88.65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9일(190.65센트)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1월 인도분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43센트(+1.56%) 오른 28달러2센트로 장을 마쳤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 상승은 브라질 가뭄에 따른 생산량 저하 우려 때문이다. 브라질 소마르 기상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지역 강수량이 36.5mm로 과거 평균의 53%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 아라비카 작물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곳이다.또 로부스타 커피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로부스타 생산 세계 1위인 베트남도 가뭄에 따른 생산량 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월 3일 베트남 농업부는 가뭄으로 인해 내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이 올해 대비 10% 감소, 4년 만에 가장 적은 작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아라비카 커피 재고가 24년 만에 최저치인 22만4066백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부스타 커피 재고 또한 3465로트로 8월 31일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3374로트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커피 선물 가격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엘니뇨 현상에 베트남 커피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되는 주요 원두 생산지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량은 초기 예상치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 선물가격 상승은 국내 커피 관련주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커피 대장주는 동서로 인스턴트 커피인 맥심과 TOP를 생산중이다. 매일유업은 프렌차이즈 폴바셋을 비롯해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인 카페라떼를 통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이외에도 보라티알은 저가 커피 기업인 메가커피에 커피 원두를 공급중에 있어 커피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 지분을 보유중인 이마트를 비롯해 자회사에서 달콤커피를 운영중인 다날도 커피 관련주에 속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이 이슈에 움직이는 테마장세인 만큼,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이들 관련주들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픽사베이 제공자료=ICE거래소

신평사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신용평가회사들이 내년 증권업황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PF 위기가 현실화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12일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증권업의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고, 실적은 올해 대비 저하되고, 신용등급 방향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기평뿐만 아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6일 내년 전망을 발표하며 같은 의견을 냈다.내년 업황 악화의 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부동산 개발 단계에 금융은 빠질 수 없다. △토지매입계약 △잔금 납부 △착공 △분양 및 준공 △입주 단계에 이르기까지 매 단계마다 적절하게 자금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개발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 중 가장 위험한 단계는 토지 매입을 위한 계약금 대출과 잔금 납부를 위한 브릿지론이다. 잔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거나 용도 변경을 받지 못한다면 담보 여력이 부족해 원금을 원활하게 회수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리스크가 크기에 은행들은 브릿지론 단계에 대출을 진행하지 않지만, 증권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은 리스크를 반영한 고금리 대출을 진행해 수익을 얻는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강 국면에는 리스크가 문제가 되곤 한다. 건설업 특성상 토지 매입부터 완성까지의 기간이 장기간이라 그 사이 경기흐름이 바뀌면 자금을 대여한 곳들도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증권사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 부동산 PF 관련 실적 부진도 CFD(차액결제거래), 주식시장 침체 등과 함께 큰 몫을 했다. 부동산업황이 좋던 2021년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조 단위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위기는 전초전이란 의견이 강하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상무는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거품이 충분히 빠진 반면 분양가격은 아직 다 빠지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브릿지론의 문제를 만기 연장 등으로 이연 시켰으나 내년에는 올해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정효섭 한기평 연구원은 "실물경기 침체 및 PF 부실 우려로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보유 금융자산의 손실위험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주택매매가격 하락세는 둔화되겠으나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상업시설 및 물류센터 시장도 위축되면서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서 그는 "올해 대규모 대손비용을 반영했으나, 잠재 부실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도 추가 충당금 적립 및 손상차손 인식이 예상된다"면서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PF리스크 확대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릿지론 관련 대출 비율이 높다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혁준 나신평 상무는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브릿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저축은행, 캐피털사, 증권사 중 외부지원가능성이 열위한 회사는 부동산 PF 잠재부실 현실화 시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가 실적악화로 매각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전망을 낸 것이다. PF리스크 현실화는 내년 여러 산업의 키가 될 전망이다. 신평사는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할부리스 △건설업 등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건 건설업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업종별 제목을 통해 고통의 정도를 어렴풋이 암시했다. 저축은행업의 경우에는 담기지 않았고, 할부리스는 ‘드러난 부동산 PF 규모’ 정도로 정제된 제목을 썼다. 반면 증권업은 ‘PF리스크 본격화’, 부동산신탁은 ‘적신호’ 등 워딩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건설업은 ‘생존’이라는 단어를 쓰며 위기감을 표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최근 행동주의 펀드와 주주환원 등이 금융투자업계의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원상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 미원상사가 속한 미원그룹은 국내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우리사주조합 중심의 활발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주목을 받는 곳이다. ◇미원상사, 자사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출연…소각·배당도 함께 미원상사는 지난 13일 총 5개의 주주환원 관련 공시를 냈다. 먼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우리사주에 매각한다는 공시다. 총 7995주를 주당 16만원의 가격에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한다. 처분금액은 12억7920만원이다. 이날 미원상사의 종가는 16만9300원이다. 주가에 못미치는 가격에 우리사주조합으로 주식을 넘기는 것이다. 추가로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주식을 출연한다는 공시가 이어졌다. 1만6200주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이체한다. 미원상사가 해당 주식출연으로 부담해야하는 금액은 주당 16만9000원이다. 공시가 여기서 그친다면 미원상사의 임직원만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공시가 있다.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의 소각이다. 미원상사는 1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예정금액은 168억8480만원에 달한다. 해당 금액만큼 다른 주주들의 보유지분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어진 공시는 다시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내용이다. 미원상사는 주식가격의 안정을 위해 내년 3월까지 총 2만5000주의 주식을 42억2500만원을 들여 장내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모두 일반 주주들에게 유리한 내용이다. 마지막은 배당을 위한 권리주주 확정일자를 알리는 공시다. 미원상사는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몇 안되는 상장사다. 올해 결산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31일까지 미원상사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우리사주조합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우리 주주는 배당받는 주주" 미원상사의 이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미원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시행하는 정책이다. 미원그룹은 미원상사 외에 미원홀딩스와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미원화학, 동남합성, 잉크테크 등 총 6곳의 상장사와 16곳의 비상장 계열사로 이뤄졌다. 미원그룹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임직원과 연대를 위한 고민의 결과다. 미원그룹은 지난 1977년부터 故 김진박 창업주의 뜻에 따라 전체 종업원이 참여하는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운영 중이다. 정부가 우리사주제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1984년보다 7년이나 앞섰다. 심지어 회사가 상장한 것이 1989년이다. 10년이 넘도록 비상장 상태에서 우리사주조합을 운영하며 회사의 결실을 직원과 나눠왔다.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미원그룹은 우리사주의 자율적인 매매를 금지한 회사다. 인출은 퇴직 이후 가능하다. 지난 2003년 이에 불만이 높아진 직원이 회사 측에 우리사주의 매매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한 바도 있다. 하지만 당시 창업주 2세인 김정돈 전 회장은 "우리 주주는 매매차익이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배당을 받기 위한 분들"이라며 "우리사주조합 예탁 주식의 매매를 허용하는 것은 고려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답했다. ◇발행주식 10주 중 3주는 소각…증권가 ‘호평’ 원칙을 지킨 덕분에 미원그룹의 계열사들은 탄탄한 우리사주조합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미원상사는 이번과 같은 자사주의 매입과 처분, 출연 등을 수십차례 해왔다. 소각으로 줄어드는 주식수를 채우기 위한 무상증자도 실시했지만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 결과 미원상사가 지금까지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지난 3분기 기준 706만9853주인데 유통 주식수는 474만5000주밖에 되지 않는다. 발행한 주식의 31.4%에 달하는 221만9853주는 대부분(회사 분할에 의한 주식병합 제외)은 주가부양을 위해 소각한 물량이다. 지난 10년 동안 주식을 소각한다는 공시만 19차례 냈다. 그만큼 주주들의 보유지분 가치는 높아진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원상사 등 미원그룹 계열사들은 주주환원과 우리사주조합 운영 측면에서 가장 선진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최근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해 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장사가 많지만, 국내 증시에는 이런 종목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khc@ekn.krclip20231214152115 미원그룹 CI

KB금융 양종희 첫 인사…6개 계열사 대표 교체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하며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인사 대상이었던 8개 중 6개 대표를 바꾸면서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대추위는 12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인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는 김성현, 이창권,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로 총 6명이다.신임 대표이사 임기는 2년이다. KB증권 이홍구 후보는 KB증권 김성현 후보와 같이 1년이다. 재선임 후보 임기도 1년이다. 이홍구 부사장은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AUM) 증가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WM Biz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구본욱 전무는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가치·효율 중심의 내실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영성 전무는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다. 연금과 TDF 부문의 뛰어난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끌었으며, 자산운용업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AI기반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을 겸비했다고 인정 받았다.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빈중일 본부장은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내 핵심 Biz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 뿐만 아니라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채현 부행장은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과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를 역임하며 내실성장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줬다고 인정 받았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후보로 추천된 서혜자 전무는 조직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Biz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추위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과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를 추천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과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dsk@ekn.kr(윗줄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이홍구 KB증권(WM부문) 신임 대표,구본욱 KB손해보험 신임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신임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신임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신임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신임 대표.

KB증권 WM부문 대표 후보에 이홍구 부사장…김성현 대표는 연임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KB증권 자산관리(WM) 부문 신임 대표에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이 오를 전망이다. 김성현 KB증권 투자은행(IB) 부문 대표는 재선임 후보 명단에 올라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KB증권을 비롯한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대추위는 KB증권 WM부문 신임 대표 후보로 이홍구 부사장을 추천했다. IB부문에는 김성현 대표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이홍구 대표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심인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KB증권 전신인 현대증권에서 시작해 KB증권 PB고객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WM총괄본부장을 거쳐 WM영업총괄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WM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 증가 등 경영성과를 이끌어낸 바 있으며 WM 사업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추천 후보의 대표 선임은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주총을 통과하면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 유임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다만 KB증권 이홍구 후보의 경우 재추천된 김성현 후보와 마찬가지로 임기 1년이 적용된다.giryeong@ekn.krKB증권이 자산관리(WM)부문 신임 대표 후보에 이홍구 현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추천했다. 사진은 이홍구 KB증권 신임 대표 후보. KB금융지주

NH투자증권, 배당기준일 내년 3월 변경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이번 회기부터 결산배당일을 변경한다고 14일 공시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선 배당액, 후 배당기준일 확정’으로 개선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결산 배당기준일은 23년 12월말일 기준이 아닌 2024년 3월 초 정도에 별도 공시될 예정이며, 해당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결산 배당을 지급하게 된다. 해당 결정은 금융당국이 지난 1월 발표한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따른 것으로, 국내 기업 배당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 배당을 받고자 하는 주주들은 2023년 12월말일자가 아닌 2024년 3월경 공시예정인 배당기준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2023년 12월 31일에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추후 공시 예정인 2023 사업연도 결산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에는 결산 배당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케이뱅크, 연말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 4000만원 기부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케이뱅크는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정보기술(IT) 교육을 지원하는 기부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부캠페인은 은행권 사회공헌플랫폼 ‘뱅크잇(Bankit)’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참여방식은 홈페이지 내 케이뱅크 기부캠페인을 클릭해 좋아요·댓글·공유 등을 남기면 된다. 케이뱅크는 참여자가 등록한 좋아요와 공유하기에 1만원, 응원 댓글은 2만원씩 각각 기부해 총 4000만원의 후원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후원금은 사회복지전문기관인 하트-하트재단에 전달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IT 교육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이들이 속한 지역복지관에 인공지능(AI) 코딩로봇 등 IT 교육장비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IT 교육을 지원한다. 지역사회 내 다양한 아이들이 IT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장비대여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기부캠페인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간 진행하며 뱅크잇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 아이들의 IT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좋아요와 댓글 등으로 참여만 해도 기부가 되는 만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dsk@ekn.kr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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