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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익스포저 20조원’…해외부동산 쇼크 긴장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 침체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국내 금융그룹들도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부동산 관련 대출·투자 자산 규모는 총 20조원에 이르고, 가장 취약한 북미 지역 부동산에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 일부 금융그룹 실사 결과 이미 요주의·고정 이하 수준으로 분류된 위험 자산 비중은 15%를 훌쩍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 익스포저 20조4000억…북미 부동산 비중 56% 18일 연합뉴스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등 5대 금융그룹의 해외부동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를 비롯한 수익증권 투자와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2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부동산 관련 건만 약 11조4000억원으로 비중(55.9%)이 절반을 넘었다. 업권별 익스포저는 5대 금융 계열 은행이 7조53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사(3조5839억원), 생명보험사(2조7674억원), 손해보험사(1조6870억원) 등의 순이었다. 최근 수년째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이 높은 공실률의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5대 금융의 관련 대출·투자 자산의 건전성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한 금융지주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당 그룹의 대출·투자 등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전수 실사를 거쳐 공정평가한 결과 '고정 이하' 등급으로 분류된 자산 비중은 5.1%로 집계됐다. 여기에 '요주의' 등급(11%)까지 더하면 손실 문턱을 넘었거나 눈앞에 둔 해외부동산 자산이 전체 익스포저의 16.1%에 이르렀다. 나머지 4개 금융그룹은 대출자산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전성 평가 결과를 내놨는데, 그룹에 따라 '고정 이하' 여신이 전체 대출의 2.7∼8.0%를 차지했다. ◇ 5대 금융, 작년 실적에 해외부동산 손실 반영…1조550억 규모 이처럼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의 부실 규모가 점차 커지자 각 금융그룹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장부에 이들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 5대 금융이 지난해 실적에 계상한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규모만 1조550억원(손실 9550억원·관련 충당금 1000억원)에 이른다. 해외 부동산 침체는 관련 대출이나 투자를 집행한 주요 금융사의 건전성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은행·증권사 등이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펀드 등 수익증권을 쪼개서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했기 때문이다. 현재 5대 금융의 해외부동산 펀드(사모·공모) 판매 잔액은 총 1조163억원으로, 이 중 4066억원(상반기 1980억원·하반기 2086억원)어치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만기 도래한 해외부동산 펀드에서 확정된 손실은 지금까지 57억원 정도다. 하지만 현시점의 확정 손실 규모가 수십억원 뿐이라도 관련 잠재 손실 위험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손실이 불가피한 경우 투자자 간 합의를 통해 만기를 연장해가며 손실 확정 시점을 늦추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 “선순위라 문제 없다"면서도…현장실사 등 비상 대응 5대 금융은 일단 지금까지는 해외 부동산 관련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한다. 대부분이 선순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채권 회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해외 부동산 관련 개별 대출·투자 건에 대해 정밀 실사를 서두르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대체투자 자산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해외 부동산 관련 추가 부실을 막기 위해 관리 자산을 위험 수준별로 분류해 월·분기별로 관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해외 부동산 현장 감리와 실사를 통한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부동산 금융 한도 관리 기준을 세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해외 부동산에 대한 주기적 점검과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원칙적으로 신규 취급을 금지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월별 위기대응협외희·경영협의회를 통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자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2024년 상반기 리스크 관리방향 가이드를 마련해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과 투자를 보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NH농협금융도 해외 부동산을 대상으로 전수 감리를 추진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도 검토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올해 배당시즌 봄부터…고배당주에 투자해볼까

올해부터는 배당 시즌이 봄부터 시작되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결산 배당 제도는 상장 기업들이 통상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 기준일)한 뒤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을 선택한 상장사에는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 인센티브가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당수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벚꽃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6일 기준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하나투어가 벚꽃 배당 시즌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6만100원인 하나투어는 4년 만의 흑자 전환에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수익률은 8.32%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 2일로, 배당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늦어도 3월 29일 이 주식을 매수해 4월 2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오는 29일이 배당기준일인 동아타이어(7.99%)도 8%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면서 주주환원율이 높아 주가가 크게 오른 기아(4.84%), 현대차(3.33%)도 배당기준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주가 급등에도 아직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수준이다.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단기간 보유하면서도 결산 배당과 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 기회도 생겼다. 배당기준일이 각각 23일, 28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와 29일인 KB금융·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월에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번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수의 금융주들이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면서 '벚꽃 배당' 목록에는 동양생명(7.26%), 삼성카드(6.88%), 코리안리(6.72%), 현대해상(5.99%), JB금융지주(5.99%), DGB금융지주(5.88%), DB손해보험(5.30%), 삼성화재(5.26%), BNK금융지주(5.20%) 등 금융주가 여럿 포함됐다. 고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기준일 전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러나 배당 이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경우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마지막 과제 풀었다…남은 과정은

'실손청구 전산화'가 전송대행기관 선정이라는 마지막 산까지 넘으면서 연내 실행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서류를 떼지 않고도 보험금을 받는 시스템이 활성화하는 가운데 업계는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 중계기관 단독 선정하지만…핀테크 통한 청구도 인정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금융당국과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생·손보협회, 보험업계,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약사회·대한치과의사회·한의사회 등이 참여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태스크포스(TF)' 회의 결과 전송대행기관으로 보험개발원을 최종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송대행기관은 보험회사가 실손보험 청구 전산시스템의 구축·운영에 관한 업무를 위탁하는 기관이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실손보험금을 전산으로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올해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전송대행기관 선정 과정에서 입장차가 벌어져 준비 과정이 순항하지 못했다. 의료계에서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당초 제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제시한 보험개발원에도 반대하며 핀테크 기업이나 이외 복수의 중계기관 선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계기관 결정 일주일 전에는 약학정보원이 중계기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약사회가 약학정보원을 보험개발원과 함께 중계기관으로 추가 선정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금융위와 보험개발원은 15일 회의 전까지 대한약사회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TF는 중계기관으로 보험개발원을 단독 지정하되, 현재 일부 병원에서 사용 중인 핀테크 업체를 통한 청구 방식도 인정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14년째 해결하지 못했던 보험업계의 숙원사업이 완전히 해결될 전망이다. 병상 30개 이상 병원에서는 올해 10월부터 실손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병상 30개 미만의 의원이나 약국에서는 내년 10월 25일부터 시행된다. ◇ 위원회 꾸려 본격 업무 수행…업계 “가입자·보험사 모두 환영" 전송대행기관 선정 문제의 해결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TF는 전산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관한 사항 협의를 위해 위원회 구성에 관한 내용도 합의했다. 위원회는 20인 이내의 위원으로 하며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한다. 의약계와 보험업계가 추천하는 위원은 동수로 해 균형감을 주기로 했다. 위원회는 향후 실손보험 전산 청구 과정에서의 관계기관간 협의와 조정, 전산 청구 개선방안 연구, 전송대행기관 업무 수행에 관한 권고 및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로 송부할 수 있는 서류는 현재 요양기관에서 보험계약자 등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는 진료비·약제비 계산서와 영수증,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 등의 서류로 한정한다. 전송대행기관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전산시스템 구축·운영비용은 보험사가 부담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고 나면 병원이 환자의 진료내역을 전자문서 형태로 제3의 중계기관을 거쳐 보험사에 보낼 수 있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이전부터 전송대행기관으로 거론돼 온 만큼 업무에 대비해왔다는 입장이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이달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선정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TF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전송대행 기관으로 선정되면 개발원이 그동안 준비한 내용을 다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보험소비자들의 편의성 증진 외에도 보험사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보험 청구 간소화로 인해 진료 청구 데이터가 투명화되면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주범이던 비급여 항목의 과잉진료를 제어할 장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급여는 건강보험혜택이 적용되지 않으며 보험수가가 정해지지 않아 병원이 임의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당장은 보험금 청구건이 늘어 지급률 등에 영향을 미치겠으나 장기적으로 실손보험 운영과 소비자 도덕적해이를 막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오랜 숙원사업의 해결로 추세적인 변화에 따라 소비자가 편익을 누리게 되는 점도 있고 보험사에게도 손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이점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지주 주가 오르자...‘매도’ 타이밍 재는 투자자들

최근 금융지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을 비롯한 큰 손들은 금융지주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보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 영향을 미쳤던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부라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최근 KB금융 지분 1.2% 전량을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총 매각가는 3260억원에 달한다. 칼라일그룹이 KB금융을 매각한 것은 2020년 6월 투자 이후 약 3년 6개월만이다. 당시 칼라일은 KB금융과 투자협약을 맺고 KB금융이 보유 중인 자사주 500만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에 2400억원을 투자했다. KB금융과 투자 계약을 체결할 때 3년 6개월 동안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보호예수(록업) 조건이 있었다. 최근 록업 기한이 만료된데다 금융지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칼라일은 교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블록딜을 통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그룹이 결산배당금을 수령하기 전 KB금융 지분을 매각한 점도 눈길을 끈다. KB금융은 이달 29일 권리주주를 확정한 후 결산배당으로 주당 153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칼라일그룹이 지분을 팔면서 결산배당금은 받지 못하게 됐다. 이미 KB금융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분기배당으로 총 주당 1530원을 지급한 만큼 칼라일그룹도 차익 실현을 위한 판단이 보다 용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분 매도에도 KB금융과 칼라일그룹 간에 협력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KB금융과 칼라일그룹은 당시 교환사채 투자와 별도로 아시아 역내 바이아웃펀드인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 간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양사는 국내외에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데 상호 협력 중이다. KB금융은 칼라일그룹의 지분 매도에도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도 지난달 25일과 이달 2일에 걸쳐 신한금융지주 지분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역시 주요 금융지주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을 작년 10월 8.74%에서 지난달 8.3%로 축소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주식 178만9909주를 매도해 지분율을 기존 7.77%에서 7.47%로 줄였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224만6054주를 처분해 지분율을 8.56%에서 7.79%로 축소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연초 이후 평균 20% 넘게 급등하자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국민연금 등은 적정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계속 조정해야 한다"며 “최근 지분 매도는 차익실현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더 맞는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지원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주주환원율을 대체로 끌어올린 데다 자본배치,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준수하겠다고 공언한 점이 주가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정부가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다. 다만 올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모펀드처럼 일부 지분을 정리하고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지만, 금융주는 배당주인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금융사 입장에서는)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보다 부정적인 뉴스가 더 많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시 종합] 현대차·기아. 삼성물산·SDI, LG화학·엔솔, KB금융, 알테오젠 등 주가↑

16일 코스피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34.96p(1.34%) 오른 2648.76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21.83p(0.84%) 오른 2635.63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5647억원, 기관이 26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8327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월 미국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오히려 물가 상승률 둔화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를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기관 역시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현대차(5.21%). 삼성물산(4.80%), 삼성SDI(4.79%), LG화학(4.24%), KB금융(3.99%), LG에너지솔루션(3.67%), 기아(2.03%) 등이 강세였다. 반면 전날 큰 폭 올랐던 카카오(-1.35%)는 하락했고 SK하이닉스(-1.28%), 삼성전자(-0.27%), 셀트리온(-0.22%) 등도 약세였다. 업종 지수가 모두 오른 가운데 증권(4.06%), 금융업(3.26%), 화학(3.02%), 보험(2.82%), 의료정밀(2.44%), 유통업(2.30%), 운수장비(2.29%), 건설업(2.09%)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61p(0.19%) 내린 857.60으로 마쳐 6거래일만에 약세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48p(0.52%) 오른 863.69로 출발했으나 장중 등락하며 보합권에 머물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개인은 2525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3억원 순매수로 중립이었다. 외국인은 21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HPSP(-7.29%), 엔켐(-7.18%), 신성델타테크(-5.57%)가 실적 부진과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영향으로 크게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알테오젠(3.66%), HLB(1.48%), 에코프로(0.79%), 에코프로비엠(0.40%), 셀트리온제약(0.19%) 등은 올랐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코스피 10조 1204억원, 코스닥 11조 5216억원으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단독]TS트릴리온 사옥 매입…‘티르티르’ 이유빈 대표가 매입

화장품 전문업체 티르티르의 이유빈(35) 대표가 코스닥 상장법인 TS트릴리온이 내놓은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사옥과 토지를 인수한다. 이 대표는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의 성공으로 주목받는 인플루언서 출신 사업가다. ◇이유빈 대표, 연매출 1237억 브랜드 일궈낸 인플루언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250억원 규모의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토지와 건물을 이 대표에게 양도한다. 양도 목적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거래는 자산총액 대비 36.59% 규모로 계약금 25억원은 이미 입금됐으며 나머지 잔금은 19일 지급된다. 공시 상 자산 양도 계약 거래상대방 이름은 '이보희' 씨로 이 대표의 본명이다. 티르티르는 올해 설립 5년 차로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다. 주요 고객층은 이삼십대 여성이다. 이 대표 본인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36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다.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수입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계기로 업종을 변경하고 지난 2019년 320억원의 투자를 받아 티르티르 브랜드를 론칭했다. 티르티르는 설립 첫해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2020년 412억원, 2021년 465억원, 2022년 1237억원으로 매출이 매년 성장 중이다.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은 196억원,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티르티르 지분 일부를 국내 사모펀드 더함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더함파트너스는 이 대표 지분 일부와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인 알펜루트자산운용, 로이투자파트너스 등이 보유분을 포함한 지분 63.6%를 89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 대표는 2대 주주가 됐다. 이 대표는 지분 거래로 얻은 수익을 이번 부동산 매입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위기 TS트릴리온, 경영권에 사옥까지 매각 중 한편 TS트릴리온은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사옥 외에도 경영권까지 매각을 진행 중이다. TS트릴리온은 지난 2020년 12월 30일 스팩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곳이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년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 규모는 475억원이지만 현금성 자산은 3억원대에 불과했다. 결국 회사는 경영권과 자산까지 모두 매각하면서 연명을 시도 중이다. 현재 장기영 TS트릴리온 전 대표는 보유 지분을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쪼개서 매각하고 있다. 장 재표는 경영권 매각으로 입금되는 중도금을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사용하는 등 위기 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지분 매각에 참여하는 FI 구성과 잔금 납입 일자까지 계속 변동되면서 유동성 위기 해소가 쉽지는 않은 분위기다. 이번 사옥 매각도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8월 보유 중인 유형자산을 재평가해 119억원의 자산 가치를 발굴했다. 이번 사옥 매각의 경우 당시 자산 재평가로 인정받은 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이뤄졌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NH농협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2조2343억원...전년과 유사

NH농협금융지주가 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달성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2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0.2%(34억원)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농협금융이 농업, 농촌 지원을 위해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927억원)를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2조5774억원이다. 그룹 연결손익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비이자이익 증가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다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5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보험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분 제외하면, 실질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7.8%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1조68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3% 증가했다. 이 중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1조4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6% 증가했다. 특히, 안정적인 미래손실흡수능력을 위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한 결과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대비 1조3198억원 증가한 2조 1018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2%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1조137억원 증가한 1조6,843억원이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2.27%였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7%였다. 수익성 지표는 농업지원사업비 납부 전 자기자본이익률(ROE) 9.02%, 총자산순이익률(ROA) 0.55%였다. 자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780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83.4% 증가한 55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농협생명(1817억원)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3% 줄어든 반면 농협손해보험은 26.7%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캐피탈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8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은 “올해는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대비해 촘촘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소비자보호를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립할 것"이라며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 농촌 지원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 디지털과 ESG 접목을 추진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장기 수익기반을 확보해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화재, ‘경력단절 3040 여성’ 근무 특화한 SF지점 운영

삼성화재는 매달 전국 38개 SF(Success of Forty)지점에서 동시에 RC(보험설계사)를 모집 한다고 16일 밝혔다. SF지점은 2019년 수도권 3개 지점으로 출범한 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 38개 지점 1000여명의 RC들이 활동하는 조직으로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부터 1~3년차 SF지점 RC에게 월 평균 20명 수준의 관리 고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고객은 보험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받아 만족도가 높아지며, SF지점 RC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SF지점은 이밖에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SF지점 RC의 성장을 지원한다. 먼저 지점 내 신인RC의 교육과 활동을 지원하는 SF매니저가 보험가입 설계, 시장발굴, 컨설팅, 고객 관리에 이르기까지 신인의 눈높이에 맞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SF지점은 신인RC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보험에 첫 발을 내디딘 신인RC들이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에 비전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취지다. 3040 워킹맘을 위해 최적화된 업무 환경도 지원한다. 일반적인 삼성화재 영업지점은 오전 9시 아침 교육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SF지점은 대부분의 RC들이 어린 자녀를 키우며 업무를 하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교육을 시작한다. 또한 카페테리아 형식의 깔끔한 지점 환경에서 자체학습, 고객 응대 등을 하며 전문 컨설턴트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투협 “디폴트옵션 가입 펀드 수탁고 1조원 돌파”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가입 펀드의 설정원본(수탁고)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디폴트옵션 펀드가 최초 출시한 지난 2022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기록한 것이다. 금투협은 이를 퇴직연금시장에서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 되고있다고 평가했다. 상품 출시 초기 8개 자산운용사의 21개 펀드(수탁고 4000만원)에서 시작해 이달 14일 기준 12개 운용사의 85개 펀드(수탁고 1조201억원)으로 성장했다. 디폴트옵션을 통한 펀드 자금 유입은 의무화가 시행된 지난 2023년 7월 일평균 23억6000만원에서 지난달 일평균 111억5000만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 펀드들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작년 증시 호조로 12.5%로 집계됐으며, 은퇴 시점까지 장기 투자되는 퇴직연금 특성 고려시 노후 자금의 효과적 운용에 기여하는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 85개 중 타깃데이트펀드(TDF)가 59개로 수탁고 기준 전체의 82.3%(8401억원)를 차지하며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산배분형 펀드 등 비 TDF도 지난 2022년 12월 3000만원(6개 펀드)에서 1802억원(26개 펀드)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창화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 전무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예금에서 펀드로 연금 자금 이동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향후 TDF와 함께 자산배분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펀드의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협회 또한 연금 가입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성우창 기자 suc@ekn.kr

KCGI, DB하이텍에 주주제안...‘사외이사 선임’

행동주의 펀드 KCGI가 DB하이텍 정기 주주총회에 윤영목 아스텔라비앤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했다고 16일 밝혔다. KCGI는 현재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이 발행한 보통주식 62만8300주(지분율 1.42%)를 보유하고 있다. KCGI는 현재 DB하이텍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확보를 통한 감시와 견제 방안이 빠져 있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판단,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윤영목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목적사항으로 상정할 것을 DB하이텍에 제안했다. 윤 후보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약 15년간 채권운용실장, 주식운용실장, 운용전략실장, 대체투자실장 등 투자 전분야를 두루 거쳤다. 이외에도 대체투자자산 관리강화 추진단장까지 역임한 자본시장·거버넌스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KCGI 측은 “DB하이텍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윤영목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에 찬성함으로써 DB하이텍의 선진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중장기 성장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데 적극 협조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또한 KCGI는 금번 사외이사 선임과 더불어 회사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감시와 견제를 통한 주주권 제고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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