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노동조합 재정·회계 투명하게 운영돼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 국민 대다수는 노동조합의 재정 및 회계가 투명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전국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노조 재정 및 회계 운영 관련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5.5%가 이 같이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노조 재정 및 회계가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조합비 횡령 등 다수 노조에서의 재정 운영 관련 비리사건 발생’이라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1000억원 이상의 재정에 대해 노조 자체 감사만 하는 것은 지나친 특권’ 25.1%, ‘조합원의 근로조건 향상 목적과 무관한 정치 투쟁 등에 조합비 사용’ 17.2%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31.2%는 노조 재정 및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노동조합 회계 부정 또는 공시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를 꼽았다. 그 밖의 방안으로는 ‘노동조합 회계에 대한 공시 시스템 운영(28.2%)’, ‘노동조합 회계감사원의 자격을 외부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로 제한(24.8%)’ 등이 언급됐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대부분 노조 내부 감사로만 진행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노조 재정과 관련해 회계 보고서 제출 의무화, 회계 감사인 자격 제한 등 엄격한 규율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조합원수, 재정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재정 및 회계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ekn.krcatsASDF33333333333 경총이 ‘노조 재정 및 회계 운영 관련 국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우리 국민 대다수는 노동조합의 재정 및 회계가 투명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올해 성장률 1.7% 하회…불확실성 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1.7%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3.6%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치(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되기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한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가 지속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유럽중앙은행 등의 통화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미 달러화 약세가 이어졌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방역정책 완화 이후 중국경제의 전개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수출이 큰 폭 감소하고 소비의 회복 흐름이 약화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었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금년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 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12월에도 5.0%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4%대 초반에서 소폭 하락하였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대 후반으로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치(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시장안정화 대책,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불안이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스프레드가 축소되었으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하였다. 다만 비우량 채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에 대해서는 높은 신용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다.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지속하였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었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dsk@ekn.kr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내달 임기만료 앞두고 사의 표명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하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식사 자리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전경련 최장수 회장인 허 회장은 다음 달 2년 임기가 끝난다. 사단법인인 전경련은 회장 임기가 끝나는 해 2월에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올해도 뚜렷한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회장 교체기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어 회장직을 계속해서 맡아왔다. 전해진 바로는 허 회장은 부회장단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도 요청했다. 그가 전경련 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허 회장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허창수234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한상의, 기업 ‘자발적 탄소 감축활동’ 지원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의 탄소 감축활동을 평가해 감축성과를 인증하는 전문조직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조직이다.대한상의에 따르면 파리 기후협약 체결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자발적 탄소감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세계 자발적 탄소감축의 성과인 크레디트 발행 규모는 2018년 1억6600만t에서 2021년 3억6600만t으로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은 해외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민간 인증기관으로는 미국의 베라(Verra), 스위스의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등이 있다. 오형나 경희대학교 교수는 "국내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의 자발적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증 플랫폼의 탄생은 의미 있는 일이"이라며 "향후 인증센터가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인증 받은 크레디트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기업은 통상적으로 공정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전환 등 사업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최대한 저감하고, RE100 이행 등으로 간접 배출량을 모두 줄인다 하더라도 탄소중립을 100%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대한상의 측 설명이다. 특히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배출량까지 고려할 경우 더욱 어려워진다.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한 탄소 감축활동을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 개발과 그에 따른 성과 인증이 필요한 실정이다.이에 센터는 기업의 제품, 기술,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성과를 평가하는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표준’을 마련했다. 이 인증표준은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 관련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청정개발체제(CDM)와 베라, 골드 스탠다드 등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현재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센터는 인증의 신뢰도와 객관성 강화를 위해 독립 거버넌스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운영위원회와 인증위원회를 구성한다. 아울러 국내외 감축제도에 검증기관으로 등록돼 있거나 국제기준을 충족해 공신력 지닌 검증기관의 제3자 사전 검증도 의무화했다. 인증절차는 △방법론 및 사업계획서 작성 △제3자 검증 △인증위원회 심의·등록 △모니터링보고서 작성 △제3자 검증 △인증위원회 심의·인증서 발급 순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해서 발급된 크레디트는 자사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나 탄소중립 관련 제품 홍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은 태동기인 만큼 외부 평가기관과 투자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인증센터 운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친환경적인 사회로 전환에 일조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으로 대외 신뢰도 제고 및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yes@ekn.kr대한상의가 제안한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절차 이미지. 대한상의는 기업의 탄소 감축활동을 평가해 감축성과를 인증하는 전문조직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

무협 "韓조선·철강산업, 인력·금융난 해소와 쿼터 완화 시급"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가 조선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외국 인력 도입 확대와 철강 대미(對美) 수출 쿼터제 보완 및 무역장벽 대응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11일 무협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열린 ‘제2회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조선·철강산업 긴급 대책회의’에서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조선업 종사자수는 2014년 20만명에서 작년 7월 9만명 수준으로 54% 가량 감소하며 인력난에 직면했다"며 "기존 정부 대책과 함께 퇴직 인력 재취업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권봉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장은 "선박 수출은 지난 2년간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돼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어 "수출 회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난 해소가 필수"라며 "지난 8년간 생산 인력이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신규 유입은 턱없이 부족하고 노령화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정부가 마련한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 확대 방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는 한편 원자재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은행별 여신 한도 확대 등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철강과 관련해선 미국 수출 쿼터제 보완과 수출 승인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정 부회장은 "우리나라 철강 대미 수출은 263만t의 수출 쿼터 중 분기별로 30%를 채워야 하나 이를 채우지 못한 경우, 쿼터 잔여량이 다음 분기로 이월이 허용되지 않아 미소진 물량을 수출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미국·EU 수출시 적용되는 철강 쿼터제로 수출량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현재 대미 수출 쿼터 예외 품목은 전체 물량의 3%(7만5000t)인데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철강협회의 수출 승인 소요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일로 단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한미 철강 쿼터 합의에 따라 철강 제품은 철강협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미국으로의 수출이 가능하다.무역협회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 이상으로 회복된다면 우리나라 수출도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lsj@ekn.kr1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제2차 업종별 긴급 대책회의’에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무협

"올해 기업환경 키워드는 ‘토끼굴에 빠진 경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 경제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굴에 빠진 것처럼 기존 방식과 전략이 통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키워드로 ‘토끼굴에 빠진(Down the rabbit hole) 경제’를 꼽았다. 85명의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한 결과다.대한상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심연(Abyss)’, ‘풍전등화’, ‘첩첩산중’, ‘사면초가’ 등 단어를 꼽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진 것과 같이 우리 경제가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들 것이란 뜻이다.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이 76.2%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5% 수준이다. 1.5%~2.0% 구간에 있는 주요기관 전망치를 밑돌았다.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도 주요기관 전망치보다 낮았다. 답변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22%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경제전망도 부진했다. 미국 및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답한 비율은 각 71.4%, 75%였다.새해 우리경제가 직면한 경제분야 리스크로는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원자재가 지속’(20.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16.8%), ‘내수경기 침체’(15%), ‘지정학 리스크(미-중 갈등, 전쟁 등)’(13.8%)라는 답변이 나왔다.향후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금리수준’(39.3%)을 꼽은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경기상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8%였고 ‘부채상황’(21.4%), ‘국내 물가 수준’(15.5%) 등 대답도 나왔다.반도체 이후 우리나라를 이끌 먹거리 산업으로는 배터리(21.2%), 바이오(18.8%), 모빌리티(16.5%), 인공지능(10.6%) 등이 제시됐다. 차세대 반도체가 계속해 우리 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도 5.9%였다.정부가 올해 중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 분야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2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단기 과제로는 자금·금융시장 안정이, 장기 과제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우리경제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무역수지의 적자 반전, 가계부채 누증, 재정건전성의 약화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최근 들어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산업통상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규제개선,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인력양성 등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갈등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전원이 갈등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갈등 이슈로는 정치적 갈등(58.3%)이 꼽혔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주요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노동·규제·교육 등 주요 개혁과제에 대해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하는 해"라며 "주요 개혁과제는 미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는데 지금처럼 사회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올해 국내 경제여건 전망. 대한상공회의소는 2023년 경제키워드로 ‘토끼굴에 빠진 경제’를 꼽았다.

"中, 올해 2분기 코로나 회복… 경제성장률 5% 기록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중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이후 회복이 가속화되며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11일 발표한 ‘중국 위드 코로나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추세는 춘제(중국의 설·1월22일) 이후 정점을 찍은 뒤 2분기에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주의 체제의 베트남과 인구가 비슷한 인도가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 직후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2∼3개월 내 확산 추이가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보고서는 "중국 경제는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세를 보이며 약 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분기 이후 코로나 확산이 안정 추세를 보이며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외국계 투자은행도 중국의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 경제성장률을 5%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이 지연되거나 변이가 발생할 경우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對中) 무역수지(12억5000만달러)는 22위로 밀려났다. 대중 무역수지가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2년 적자를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해 중 처음이다. 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지역 봉쇄로 대중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산업용 원자재 등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제 회복은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나라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봉걸 무역협회 중국팀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은 다시 한번 우리 경제 성장의 회복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중국의 소비 회복과 신형 인프라 투자 등 경제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lsj@ekn.krclip20230111112316 2023년 중국경제성장률 전망. 자료=무역협회

"韓 조선산업 친환경·스마트 기술 투자와 가치사슬 강건화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조선산업이 친환경·스마트 기술 투자와 해운·선박금융 가치사슬 강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1일 ‘조선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중국 조선소의 LNG운반선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의 빠른 퇴출과 친환경 선박으로의 대체 수요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자재 및 개조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조선산업은 주문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선박마다 설계가 달지므로 연구개발(R&D)과 설계 기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선박은 통상 건조된 후 20∼30년간 운항되므로 유지·보수(AM, After Market)·서비스도 주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국가별 조선산업 경쟁우위 진단 결과,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종합경쟁력은 86.7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R&D·설계(89.1)와 생산(91.9)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AM·서비스(79.0)와 수요(81.0)는 주요 경쟁국 대비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쟁국인 중국은 종합경쟁력에서 84.0으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했으나, AM·서비스와 수요부문에서 각각 89.5, 88.3으로 1위를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에서 비교 우위를 보였다. 다만 유조선은 중국과 격차가 크지 않고 벌크선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열위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우위 유지 및 확대를 위해 △ 친환경·스마트선박 관련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 △ 부족 인력의 유연한 확보 방안 마련 △ 핵심 기자재 시장과 신뢰성 확보 △ 수리·개조 조선사 육성 △ 국내외 선주와의 유대 강화 및 선박금융역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sj@ekn.kr산업연구우너 국가별 조선산업 경쟁우위 진단결과(위)과 국가별 밸류체인 조선산업 경쟁우위 진단결과(아래). 자료=산업연구원

‘수출 기둥’ 韓기업 실적 쇼크···복합위기 찬바람에 ‘꽁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반도체,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대부분 ‘실적 쇼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요동치며 수익성 관련 ‘복합위기’가 닥친 가운데 경기 침체로 수요까지 줄면서다.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수출 품목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돼 각종 경기지표도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떨어진 4조3000억원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8년만이다. 수요가 탄탄하지 않아 반도체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가전 등 판매 성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보다 91.2%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고치를 찍었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상승한 탓에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기업들 분위기도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철강 역시 경기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줄어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같은 시기 90% 이상 이익이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화물연대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마땅한 반전 포인트를 찾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석유화학 업계는 아직 제대로 된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에틸렌 마진이 급락한 상태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손실 규모가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 수혜를 봤던 정유사들의 표정도 급격히 어두워졌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성과급 파티를 벌일 정도로 상황이 좋았지만 정제마진이 확 떨어지며 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1000억원대, 에쓰-오일(S-OIL)은 800억원대 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비싸게 사들였던 원유의 재고평가 손실이 주 원인이다. 이밖에 코로나19 터널을 뚫고 재도약을 준비 중인 항공·여행 업계는 중국 노선 등이 예상보다 늦게 열리고 있어 고민이 깊다. 조선사들은 수요가 있어도 인력 수급난 등 외부 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순항하던 해운 업계는 우호적인 환경이 끝나가고 있다는 게 걱정이다. 자동차와 배터리 정도가 호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산업군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 기업 202곳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조5267억원으로 6개월 전(50조6071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전쟁, 주요국 긴축, 환율 급등 같은 외부 요인 ‘찬바람’이 불며 우리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작년 세계 경제를 강타한 불확실성들이 대부분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국의 급격한 긴축으로 경기침체까지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어려워지자 각종 경기지표에서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이후 3개월만이다. 반도체와 화공품 등 수출이 빠지며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역시 한 달 만에 다시 손신을 냈다.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원화약세, 수입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침체 등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yes@ekn.kr자료사진. SK실트론 직원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첫 금통위, 0.25%p 인상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3일 열리는 올해 첫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5%대로 높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한은도 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관심은 최종 기준금리로 쏠리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다수가 연 3.5%를 최종 금리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약속이 아닌 만큼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가 연 3.5∼3.75%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13일 첫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먼저 소비자물가가 5%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대비 5% 상승했다. 6%대를 넘어섰던 물가는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지만 5%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판단한다. 여기에 전기·가스·대중교통 요금 등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한다는 의미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현재 정책금리는 연 4.25∼4.5%로 한국과 상단이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미국은 최종 금리 수준을 연 5%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한은에 따르면 미국 현지의 IB 12곳 중 7곳이 최종 금리를 5∼5.25%로 전망했다. 당장 한미간 금리 역전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해도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자본 유출, 환율 등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금리 차를 좁혀둘 필요가 있어 한은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며 미국의 긴축 기조를 따라갈 것이란 예상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시선은 최종 금리 수준으로 쏠린다. 연 3.5%에서 멈출 지, 또는 한 차례 더 인상을 한 후 연 3.75%에서 멈출 지에 의견이 갈린다. 먼저 지난해 11월 금통위원 다수가 연 3.5%를 최종 금리 수준으로 예상한 만큼 경기 위축 우려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3.5%까지 높인 후 인상을 멈출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물가 요인에 더해 미국이 강한 긴축 기조를 보이고 있어 한은이 연 3.75%까지 금리를 높일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는다. 한미간 금리 차로 볼 때 미 연준이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이고 한은이 3.5%에서 금리 인상을 끝낸다면 한미간 격차는 1.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그동안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5%포인트로 확대 폭이 더 커지는 것은 부담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3.5%로 높인 후 2월이나 4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높여 연 3.75%까지 상향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다수가 최종금리를 3.5%로 제시한) 지난해 11월과 지금을 비교하면 중요한 상황들은 빠르게 변화했다"며 "미국의 긴축 의지가 매우 강해졌다.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빠르게 안정 중이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의 빠른 물가 진정이 계속 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진정돼 한은이 좀 더 물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이 진정되면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