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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녀온 재계 총수, 기업 ‘경협’ 기대 효과는?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국내 5대그룹 총수가 일본 출장을 다녀오면서 양국 기업간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관련 ‘동맹’을 다시 맺고 배터리·전기차 분야에서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완성차 등 소비재의 글로벌 시장 경쟁 구도는 여전할 전망이다. 국내 수출액 자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지난 16~17일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양국간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16일에는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17일에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 우리 측에서는 5대그룹 총수 외에도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재계에서는 이날 행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 대통령이 양국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만이다. 재계는 정부에 △한일 경제안보동맹 강화 △양국 젊은층 교류 확대와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재계 총수들의 출장 이후 한일간 ‘반도체 동맹’이 재설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우리는 완제품 생산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으로 반도체 보조금 문제를 꺼내든 데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는 분석이다. 삼성, SK 등 입장에서 희소식이지만 주요 소재 국산화를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 SK, LG 등의 배터리 사업도 수주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화 전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혼다자동차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전세계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완성차 등 소비재의 대결 양상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 역시 일부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현대차의 전기차, LG전자의 TV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이날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한일 관계 악화 이전 수준으로 복원될 경우 국내 수출액이 연간 26억9000만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SGI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수출 대비 일본 비중은 양국 관계가 악화하기 이전인 2017~2018년(평균) 4.9%에서 지난해 4.5%로 0.4%포인트 낮아졌다.수출이 늘어도 우리나라 무역수지 해소에는 도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무역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대한상의는 "한일 관계 개선으로 기대되는 수출 증대 효과인 26억9000만달러는 국내 수출증가율의 0.43%포인트 상향요인"이라며 "산업연관분석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대 일본 수출증가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 보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천구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위원은 "미중 패권 경쟁에 낀 국내 기업들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 지속가능한 수출시장 확보, 유사 입장국과 협력 강화 등을 추구해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맞아 메모리반도체에 강점을 갖춘 한국과 소재·장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 갖춘 일본의 반도체 분야 협업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yes@ekn.kr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이 박수를 치고 있다.

기름값 언제까지 오르나…휘발유 가격 1600원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 판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가격이 L(리터)당 1600원에 육박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주(12∼1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96.8원으로 전주보다 9.8원 올랐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4주 연속 오르며 작년 12월 초순 이후 석 달여만에 1600원에 근접했다. 주유소에 따라서는 휘발윳값이 L당 1600원을 넘은 곳도 많았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42.8원 오른 1699.4원, 최저가 지역인 울산은 11.4원 오른 1568.0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603.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57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와 반대로 경유 판매가격은 17주째 하락세다. 이번 주의 경우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9원 하락한 L당 1546.2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고조, 유럽 중앙은행 금리 인상, 미국 상업원유 재고 증가, 국제에너지기구(IEA) 공급 과잉 등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3달러 내린 배럴당 78.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2.8달러 내린 배럴당 94.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6달러 내린 배럴당 102.3달러였다. 이런 국제유가 급락분은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판매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휘발유 가격 상승, 경유 가격 하락 (사진=연합)

물가상승 압력 언제까지…2월 ‘선행’ 생산자물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음 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1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앞서 1월의 경우 전기 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생산자물가지수가 0.4% 올라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품목 가운데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이 4.0%나 뛰었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2월에도 상승세가 지속되면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3일 가계·기업 등 민간 부분의 신용(빚) 현황과 특징 등을 담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3월 기준)도 내놓는다.지난해 12월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가계와 기업의 빚(신용)이 전체 경제 규모(GDP)의 2.2 배를 넘어섰다. 이후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진만큼, 올해 들어서도 전체 민간(가계+기업) 신용이 더 불었을지가 관심사다.올해 1월 1일 자 기준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발표된다. 공시가 하락률을 통해 올해 보유세 부담 감소 폭을 가늠해볼 수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공시가 하락률이 10~20% 이상 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에는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가 발표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사회 지표는 출산율과 혼인, 가구, 비만, 주택보급률 등 우리 사회 전반을 보여주는 자료다.(사진=연합)

연봉 많이 줬는데 급 줄퇴사, MZ들 ‘마의 3년차’ 못 넘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신입사원들이 퇴사 또는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연봉’이 아닌 ‘성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가 급여나 워라밸(일과 삶 균형) 만을 중시한다는 편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다. 17일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국내 상장기업 3년 차 이내 사원급 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응답자 중 20대는 53%, 30대는 45%, 40대는 2%로 대다수가 MZ세대다. 이에 따르면, 이직이나 퇴사 욕구가 가장 많이 생긴 순간은 ‘개인 커리어의 성장이 느껴지지 않을 때’(25.1%)였다. 그 뒤는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다고 느껴질 때’(18.7%), ‘회사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13%) 등이었다. 개인이나 회사의 ‘성장’을 고른 이들이 40%에 육박한 것이다. 취업 시 다른 부분이 만족스럽다면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도 ‘연봉’(28.7%)이 가장 많이 꼽혔다. 2순위는 ‘사내 교육 지원’(23.9%)이었으며 직장과 주거지 근접성(14.3%), 워라밸(13.3%) 순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에서도 커리어 성장(6.6%)은 연봉·워라벨 보다 높았다. 총 응답자 가운데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해 봤다고 답한 이들은 83%에 달했다. 다만 MZ 사원들은 일이 힘들어도 회사에 ‘멋진 사수’라는 롤모델이 있다면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사수가 멋있어 보인 순간’ 질문에는 ‘업무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때’(47.4%)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답변이었다. 이어 ‘실수를 커버해 줄 때’(18.7%),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내릴 때’(15.0%) 등이 나왔다. 채용 과정 가운데 면접 전형에서 불쾌감을 느낀 부분은 ‘면접관 태도가 무례할 때’(29.3%), ‘면접비를 제공하지 않을 때’(19.8%), ‘구체적인 일정 공지가 없을 때’(12.2%) 등이 나왔다. 일단 입사한 뒤 ‘멘탈이 무너진’(크게 당황하거나 슬픈) 순간은 ‘업무 목적이 불투명할 때’(31.8%), ‘상사의 지나친 간섭’(18.4%), ‘도와 줄 사람이 없을 때’(17.7%) 순으로 꼽혔다. 리멤버와 능률협회컨설팅은 "MZ 사원들의 솔직한 생각을 통해 기업들이 퇴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조사 시행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발적 퇴사자가 늘어나는 ‘대 퇴사 시대’에 MZ 사원들을 붙잡으려면 이들의 고민과 기업이 놓치고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사 결과가 담긴 ‘전지적 신입시점 이슈 리포트’는 리멤버 앱과 능률협회컨설팅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hg3to8@ekn.kr20일부터 대중교통 '노 마스크' 서울시내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기사와 무관).연합뉴스

尹 대통령,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간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7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게인단렌 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양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고,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전날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 관련해선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경제계 차원에서도 각별한 도움 줄 것을 부탁한다"며 "우리 모두 손잡고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하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11명이 자리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하며, 특히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현안 공동 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에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또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산업 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면서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면서 "한일 정부가 관계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측 경제인들은 정부에 △ 한일 경제안보동맹 강화 △ 양국 젊은층 교류 확대와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전경련23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박기영 금통위원 "SVB·CS 사태, 통화정책 미지수 더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최근 일주일 간 미지수의 개수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제로 출입기자 대상 간담회를 진행한 후 미국발 은행 위기가 국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기영 위원은 "금통위 회의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의사결정을 하기 전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 같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국내 물가 상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 중국 상황 등이 방정식의 해가 되고, 해를 보면서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느낀 것은 지금까지 5차 방정식이었다고 하면 7차, 8차로 미지수 개수가 늘어난 것 같다는 것"이라며 "다음 주 연준 결정 등이 있지만 미지수에 대한 답이 나오면서 또 시장에 어떻게 펼쳐질 지 새로운 미지가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어떤 명확한 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SVB(실리콘밸리뱅크) 파산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크레디트스위스(CS)로 확산되면서 지금 더 말씀드리기 곤란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박 위원은 "미 연준 결정 등이 우리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치는지 물어본다면 아주 원칙적인 얘기밖에 못 드린다"며 "저희는 국내 물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 하에서 주요 변수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시장개입 논란이 생기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학자로서 의견을 말씀드린다면 개입할 근거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은행이 지급 결제 서비스처럼 공공성을 지닌 것이 많고, 은행이 망했을 경우 시스템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허가를 해 자연스럽게 과점이 된 측면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금리를 높게 산정하는 등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금리 산정이 적절한 지, 과도하지 않은 지는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점 상태로 인해 대출 금리가 얼마만큼 더 올라갔는지 등에 대한 연구들이 같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위원은 중앙은행의 소통이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고 독립기관으로서 민주적 책임성과 신뢰 축적 차원에서 당연히 필요하다면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보와 정보의 양, 전달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 대중의 경우 여전히 방송, 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 만큼 정책효과의 파급 측면에서도 언론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보도 내용은 경제적 의사결정과 밀접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소통방식에 영향을 받는 만큼 통화정책 효과 측면에서 우리나라 사정에 적합한 소통 전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sk@ekn.kr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제로 출입기자 대상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韓 경제 50년···GDP 85배, 수출 153배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 50년간 8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출은 153배 늘었고, 일자리는 1706만개가 새롭게 생겨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상공의 날 50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경제와 우리기업의 50년 변화와 미래준비’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은행,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경제 데이터를 통해 ‘제1회 상공의 날’이 개최된 1974년 당시와 현재의 한국경제의 달라진 변화상을 도출해 비교·분석한 것이다. 1970년대는 삼성전자(69년 설립), 현대차(67년 설립), 포스코(68년 설립) 등 대표 기업들이 본격 성장한 시기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한국경제 규모는 지난 50년 전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GDP 규모는 195억4000만달러(1974)에서 1조6643억3000만달러(2022)로 85.2배 상승했다. 1인당 GDP도 563.3달러에서 3만2236.8달러로 57.2배 뛰었다. 전세계 GDP 순위도 30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1974년 당시 대한민국의 GDP 순위는 베네수엘라(25위), 인도네시아(26위), 나이지리아(29위)보다 낮았다. 성장의 배경에는 기업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기업 투자가 GDP에 기여한 비중은 평균 20.0%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10.8%, 일본 16.6%, 영국 10.7%, 독일 12.1%, 프랑스 11.6%, 캐나다 10.7%, 이탈리아 10.3% 등 주요국(G7)보다 높은 수치다. 기업투자가 GDP 성장에 기여한 비중은 전반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1975년 16.1%에서 2020년 20.3%로 올랐다. 특히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77~78년과 서울올림픽 개최 직후인 1989~90년에 크게 상승했다. 2차 석유파동(1979년), IMF 외환위기(1997~99년) 등 경제위기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바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경제활동별 성장기여율 데이터를 분석하면 기업의 산업혁신 노력과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우리 산업구조의 고도화 과정을 볼 수 있다. 산업화 초기인 1970년대 초반(1971~75년) 주력산업은 농림어업(13.8%), 종합상사 등 도소매업(13.6%), 섬유(11.6%), 백색가전(4.2%) 등이었다. 최근 5년(2017~21년)은 반도체, 휴대폰 등 컴퓨터전자업종(23.9%), 금융보험(13.7%), 정보통신 및 사업서비스(8.5%) 등이 주도하고 있다. 제1회 상공의 날이 개최된 1974년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 총액은 44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3년 만인 1977년에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고, 4년 후(1981년)에는 2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6년 후인 1987년에는 그 두 배인 400억달러를 보냈고, 1995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6835억8000만달러다. 50년 전과 비교해 153.3배 상승한 수치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974년 0.53%(세계 39위)에서 2021년 2.89%(7위)로 급등했다. 특히 반도체 9.8%(세계 4위), 조선 17.7%(2위), 자동차 5.3%(5위), 석유화학 9.9%(2위), 디스플레이 8.8%(3위), 철강 4.7%(4위) 등 수출 주력산업이 세계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0년간 주요수출 대상국과 수출상품은 크게 바뀌었다. 1974년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33.4%), 일본(30.9%), 독일(5.4%) 등 냉전시대 우방국에 편중됐으나, 지난해 중국(22.8%), 미국(16.1%), 베트남(8.9%) 등으로 다양해졌다. 주요 수출상품도 섬유(36%), 가전(10%), 철강(5%) 등에서 반도체(13%), 자동차(11%), 석유(9%) 등으로 고도화됐다. 우리 기업은 지난 50년간 기업 본연의 역할로 꼽히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혁신투자가 크게 늘었다. 국가 전체 투자총액이 1974년 21조3000억원에서 작년 568조4000억원으로 26.7배 오르는 동안, 민간부문이 지식재산생산물에 투자한 금액은 2545억원에서 120조7000억원으로 474배 뛰었다. 전체 투자액 대비 민간 지재물 투자 비중은 50년 전 1.2%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1.2%를 차지한다.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은 0.42%(1976)에서 4.96%(2021)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R&D 투자액 102조1000억원 중 민간이 투자한 비중은 76.4%(78조원)였다.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1974년 임금 근로자수는 444만4000명이었으나, 지난해) 2150만2000명으로 늘었다. 기업이 지난 50년간 1706만개, 매년 평균 34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셈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우리 기업들은 국가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당당히 역할을 해냈지만, 국민들이 기대하는 기업의 역할도 달라졌다"며 "국민들은 기업이 단순히 세금을 잘 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역량을 발휘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기업인들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다가올 100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yes@ekn.krcatsDDDDDDDDDDDDDD3

한일 경제인 간담회, 전경련 ‘경제계 맏형’ 지위 되찾을까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이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공식적으로 마주한다. 양국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는 17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자리는 전경련이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진한 자리로 회장단을 포함해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등 재계 총수들도 함께 한다. 경제계는 전경련이 공식적으로 한일경협 복원의 물꼬를 튼 것 아니겠냐고 평가하며 과거 ‘재계 맏형’이라는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전경련에서 탈퇴한 4대 그룹의 재가입 가능성 등에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전경련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17일 열리는 일본 게이단렌과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공식 발표된 참석 명단엔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회장단이 배석했다. 앞서 전경련을 탈퇴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도 함께 했다. 제계는 총수들의 이번 행보가 ‘전경련 탈퇴 약 6년만의 일’이라며 전경련 위상 변화 가능성에 다양한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전경련 김병준 직무대행이 한일경협 복원을 신호탄으로 전경련 위상 제고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이번 간담회를 주도한 만큼 이를 시발점으로 과거 위상을 되찾는 것은 물론, 존재감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김 직무대행은 지난달 23일 정기총회에서 대행직에 오른 후 전경련의 쇄신에 주력할 뜻을 나타내면서 "전경련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파수꾼으로 거듭나게 되면 전경련에서 탈퇴한 4대 그룹도 자연스럽게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김 직무대행의 전경련 위상 제고 행보에 대해선 동의하나 4대 그룹의 재가입 가능성은 확대 해석이라며 선을 긋는 의견도 있다. 이번 참석의 경우 전경련의 요청보다 윤 대통령이 기업인들에 대해 경제 협력을 당부한 만큼 여기에 더 힘을 주고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자리에 4대 그룹이 참석한다고 전경련 재가입을 언급하기엔 성급하다"며 "재가입 가능성보단 국익을 위한 행보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고 말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수락 인사를 마친 뒤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무보, 전략산업 中企현장 행보 이어가…원전·방산 수출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첨단전략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방산과 원전 기업들을 찾았다. 무보는 16일 ‘수출현장 CEO방문’의 일환으로 울산시 북구 소재 중소기업 ㈜삼미정공의 자동화 기계 및 원전 설비 제조 현장을 찾아 수출애로를 살폈다. 삼미정공은 자동차 조립 자동화 설비 생산 등 스마트 공장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해외시장 개척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김호현 삼미정공 대표는 "무보의 수출신용보증 지원이 팬데믹 등 경영 변수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면서 "정밀 기술력과 설비 제조 경험을 살려 해외 원전건설 관련 수주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의 강화가 필요한 신산업 및 첨단전략산업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폭 넓은 수출안전망을 제공하겠다"며 "수출신용보증 이외에도 해외 원전건설 관련 수주와 스마트 공장 설비 시장 개척에 필요한 무역보험 추가 활용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경쟁력 있는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무역보험을 발판삼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과정을 도울 방안을 논의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성장 추진력을 더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보는 올해 방산 수출 맞춤형 금융지원 공동 협력체계 구축을 비롯해 첨단전략산업과 국가전략산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입체적 지원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전략수주산업(방산·원전 등) 프로젝트 참여 기업에 일괄보증에서 컨설팅까지 무역보험 패키지 지원 △첨단전략산업(반도체·배터리 등)은 공정별 맞춤지원도 확대한다.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인호 사장(왼쪽)이 16일 울산시 북구에 소재한 (주)삼미정공을 방문, 생산시설을 살펴보며 수출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韓 경제활동 자유 15위 ‘상위권’···노동 부문은 ‘부자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자유수준은 글로벌 상위권이지만 노동 부문 점수는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미국 대표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이 최근 발표한 ‘2023 경제자유지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평가대상 184개국 중 15위로 높은 종합순위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항목에서는 ‘부자유’ 등급을 받았다. 헤리티지 재단은 기업·개인 경제활동 자유수준을 분석하는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법치주의 △규제 효율성 △정부 규모 △시장 개방성 등 4개 분야 12개 항목별 점수(100점 만점)와 이에 따른 등급을 발표한다. 한국은 올해 보고서 종합평가에서 ‘거의 자유’ 등급을 받았다. ‘노동시장(56.2점)’, ‘조세(60.1점)’, ‘투자 및 금융(60.0점)’ 등 항목에서 낮게 평가됐다. 특히 근로시간, 채용, 해고 등 노동시장 규제를 평가하는 ‘노동시장’ 항목에서 전체 12개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와 함께 ‘부자유’ 등급을 받았다. 헤리티지 재단 측은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 강성 노조활동으로 기업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고령화 △낮은 노동생산성 △높은 수출의존도 △확장적 재정정책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용연 경총 노동정책본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와 강성 노조활동이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규제개선은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한 노동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yes@ekn.krASDFASDF333333333ASDG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자유수준은 글로벌 상위권이지만 노동 부문 점수는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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