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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전담에 경제활동 안한 남성 1만6000명 ‘역대 최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이 작년에 1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된 활동이 육아였다는 남성은 1만6000명으로 전년(1만2000명)보다 4000명(37.4%)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9년 6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 육아 남성은 지난 2013년 6000명에서 2019년 9000명, 2021년 1만3000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년간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저출생 등으로 육아를 한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육아 남성은 증가한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 주된 활동인 사람은 지난 2013년 148만3000명에서 2017년 126만6000명 등으로 감소하다가 2022년부터 100만명을 밑도는 상황이다. 육아를 한 남성의 증가는 배우자 육아 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8400명(53.3%)으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30대가 4600명(28.8%)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육아 남성 수가 적어 통계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육아를 한 여성은 작년 84만명으로 14만5000명(14.7%) 줄었다. 육아를 한 여성은 지난 2013년 147만6000명에서 2017년 126만2000명, 2022년 98만4000명 등으로 지속해 줄고 있다. 다만 작년 기준으로 육아를 한 남성(1만6000명)의 50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여성이 육아를 도맡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육아를 한 여성 중 30대가 49만7000명으로 5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대가 21만9000명(26.1%)으로 다음으로 많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2011년 49.8%에서 2013년에 50.3%, 2019년 53.5%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작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15∼64세 기준)이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에 머무르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내달 여성 경제활동 확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20억 공짜 로또?…강남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

지난 2020년 분양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계약취소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관심 받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오는 21일 공고를 내고 무순위 청약을 26일부터 받은 뒤 29일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물량은 전용면적 34㎡, 59㎡, 132㎡ 등 3가구에 해당된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총 6702가구 규모 대단지로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번에 나온 3가구의 분양가는 전용 34㎡ 6억 7000만원, 59㎡ 13억 2000만원, 132㎡ 22억 6000만원으로 4년 전 최초 분양 때와 같은 수준이다. 따라서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22억 198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132㎡는 최근 49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작년 시·군·구 지역별 고용률 ‘역대 최고’…실업률은 시·군만 낮아

지난해 하반기 시·군·구 지역별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시·군 지역에서 전년보다 낮아졌고 특별·광역시 구 지역은 전년과 동일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시 지역의 취업자는 140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만명 증가했다. 시 지역 취업자 규모가 1400만명을 넘은 건 지난 2013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시 지역 고용률은 62.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올랐고 군과 7개 특별·광역시의 구 지역도 0.9%포인트씩 올라 각각 68.9%, 58.7%를 나타냈다. 시군구 지역의 고용률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군 지역은 지난 2013년, 구 지역은 2021년부터 통계를 작성했다. 시 지역 고용률은 제주 서귀포시(72.2%), 충남 당진시(71.1%), 경북 영천시(68.5%) 순으로 높았다. 군지역은 경북 울릉군(82.4%), 전남 신안군(80.0%), 전북 장수군(78.2%)에서 고용률이 높았다. 특별·광역시의 군·구 지역은 인천 옹진군(73.9%), 대구 군위군(73.7%), 부산 강서구(67.8%)가 상위 지역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시·군 지역에서 전년보다 낮아져 각각 2.7%, 1.2%로 집계됐다. 특별·광역시 구 지역은 3.6%로 전년과 같았다. 시 지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통영시다. 전년보다 1.4%p 올라 4.6%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이 줄어들고 케이블카 공사 등으로 관광지 활용이 적어진 영향이다. 이어 경기 시흥시(4.5%), 경북 구미시(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군 지역 실업률 1위는 충북 증평군(3.5%)이었다. 구별로는 인천 동구(6.2%), 서울 관악구(5.3%), 부산 연제구(4.9%)가 실업률 상위지역이었다. 군과 특별·광역시 구 지역은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보다 더 많아 근무일에 지역 내 활동인구가 거주인구보다 더 많은 특징이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경우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90만4000명인데 거주지 기준 취업자는 25만7000명으로 그 차이는 64만7000명에 달했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사업체 소재지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해당 지역의 일자리가 많아 다른 지역에서 일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 관악구(-14만1000명), 인천 미추홀구(-7만6000명)는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보다 적었다. 시 지역에서 경기 수원시(-15만9000명)도 마찬가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가계 빚 작년 4분기 8조↑…1886조 ‘역대 최대’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분기 대비 8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었고 연말 카드 사용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역대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9월 말·1878조3000억원) 대비 0.4%(8조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6000억원)와 작년 1분기(-14조4000억원)에 연이어 줄었으나, 2분기에 8조2000억원 늘어 반등한 후 3분기(+17조원),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이 17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761조70000억원) 대비 0.4%(6조5000억원) 늘었다. 종전 기록인 작년 3분기(176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1064조3000억원)이 15조2000억원 급증했다.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또 세웠다. 증가 폭은 3분기(+17조3000억원)보다 작고 2분기(+14조1000억원)보다는 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03조9000억원)은 8조7000억원이 줄어 9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1조4000억원 늘어 전분기(+10조원)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1조원 늘었는데, 3분기(+9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작았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5조8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과 관련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담보대출) 공급 속도 조절과 50년 만기 대출 상품 판매 제한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서울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 폭(+18조4000억원)은 전반적인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7조원)을 제외하면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작았다"고 했다. 4분기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1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1조4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3분기에 2조7000억원 늘어난 후 두 분기 연속 증가세로,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양그룹 양영·수당재단,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삼양그룹의 장학재단인 양영·수당재단이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20일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두 재단은 올해 총 155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10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85명은 등록금 전액과 매월 생활지원금 50만원, 고등학생 70명은 1인당 연간 100만원을 받는다. 두 재단은 올해 장학금 지원 기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선발 대상을 대학교 3학년에서 2학년으로 낮추고, 예체능계열 학생도 처음으로 선발해 7명을 돕기로 했다. 양영재단은 1939년 삼양그룹 창업자 고(故)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간장학재단이다. 수당재단은 장학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김 회장과 그 자제들이 1968년 설립했다. 두 재단은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한다'는 삼양그룹의 인재양성 철학을 바탕으로 장학·학술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2만3000명 이상의 학생에게 약 25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기초과학·응용과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수당상'도 운영 중이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인수빈(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2학년)씨는 “3년간 등록금·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아 매우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내가 받은 행운을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윤 양영∙수당재단 이사장은 “장학생들의 희망찬 미래와 꿈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인재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장학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소비자심리지수 두 달 연속 낙관...기대인플레이션 두 달 연속 3.0%

소비자심리지수가 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 수출 개선 흐름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100을 상회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월 101.9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까지만 해도 99.7로 100을 하회했지만 1월 101.6으로 반등한 뒤 두 달 연속 100을 상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 수출 개선 흐름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 영향으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이라는 것은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과,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이 같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2로 전월과 동일했다.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지수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하회한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농산물·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3.8%,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각각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59.3%), 농축수산물(51.5%), 석유류제품(29.0%)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이 6.7%포인트(p) 올랐고, 농축수산물도 5.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공공요금 응답 비중은 6.0%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5일부터 2월 14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2326가구가 응답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김포골드라인+서울 버스’ 호재 언제…강서구 “올림픽대로는?”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핵심 대책인 버스전용차로 확대 설치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교통 분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그러면서 김포~서울 버스전용차로 추가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올해 상반기 중 한강시네폴리스IC∼가양나들목 11.9㎞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하반기에는 전용차로를 당산역까지 총 18.9km 길이로 늘리기로 했다. 김포∼서울 광역·시내버스를 대폭 늘리고 출근 시간대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면 김포골드라인 이용 수요를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책이다. 그러나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두고 관련 지자체인 서울시 강서구가 반발하면서 아직 구체적 설치 방안은 마련되지 못했다. 강서구는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일반차로가 줄어들면서 교통난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기 전에 추가 차로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포함한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 개선 방안 용역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 강서구가 요구하는 올림픽대로 전 구간 확장이나 지하화 방안은 당장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광위 측은 “김포골드라인을 현 상태로 두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속히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따라 불편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체가 크게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계속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대 244%에 달했던 김포골드라인 혼잡도(정원 대비 탑승 인원)는 앞서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운영에 따라 지난해 6∼7월 210%로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10월 들어서는 226%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다.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지난해 11∼12월에는 전동차가 고장 나거나 제동 패드 손상으로 타는 냄새 신고가 운영사로 들어오는 등 크고 작은 운행 차질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70대 4명 중 1명 ‘취업자’ 증가세…“생활비에 일자리 원해”

7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는 '취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70세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만 70세 이상 인구는 631만4000명이었다. 이들 중 취업자는 155만명이었다. 1년 전(139만1000명)과 비교하면 11.4%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70세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월 5.1%에서 올해 1월 5.6%로 늘었다. 70대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24.5%였다. 7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하거나 가구원이 운영하는 사업체서 무급으로 일했다는 의미다. 75세 이상에서도 전체 403만명의 인구 중 75만6000명이 취업해 18.8%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작년 기준 7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이 일하는 산업은 농업·어업·임업 분야로, 전체 취업자 중 30%를 차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2.8%)과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업(7.6%)의 취업자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직업분류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4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농림 어업 숙련 종사자(29.6%), 서비스 종사자(7.8%) 등이었다. 근로를 희망하는 노인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작년 5월 발표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65∼79세 노인 중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55.7%였다. 지난 1년간 실제로 구직 경험이 있는 65∼79세의 비율도 18.6%였다.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52.2%로 가장 많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일하는 즐거움 때문에'라는 응답은 38.0%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올해 對中 수출 회복, IT 제품 주도…“대규모 흑자 어려워”

올해 대중국 수출과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IT 수요 회복이 국내 업체들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논리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중국 IT 수요 증가율은 9.3%로 전년 대비 10%p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IT 수요 증가율은 3.3%에서 6.8%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대규모 흑자를 시현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극재·리튬이온배터리·전기차(EV) 등 전기 동력화 품목의 수입이 늘어난다는 이유다. 실제로 대중국 전기 동력화 품목의 무역수지는 2020년 -40억달러에서 지난해 -164억달러로 악화됐다. 철강·석유화학을 비롯한 비IT 품목의 무역수지 감소도 문제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주요 수입국을 대상으로 불변시장점유율(CMS)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경쟁력 약화 요인이 주요국 중 미국 다음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대한 수입 상위 20대 품목 중 13개가 현지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점유율이 오른 7개 품목도 중국 내 수입 수요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우종 KITA 연구위원은 “지난해 우리 수출 부진 주요 원인이 글로벌 ICT 수요 위축에 있었다"며 “올해는 ICT 경기 반등으로 인해 대중 수출과 무역수지가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핵심 원료 수입 의존도 증가 및 중국 자급률 확대 등은 향후 무역수지 흑자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에 있어 여전히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현지 소비 동향 및 수입구조 변화 예측과 이에 따른 우리 수출 구조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배터리 원료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양화 및 국산화 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며 “미래 산업에서 한국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국내 기술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전 방위적 국가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은, 기준금리 9회 연속 동결하나…가계빚·삶의질 등도 주목

다음 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5%로 동결이 유력하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 등을 논의한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3.5%로 8회 연속 동결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일러야 5월 또는 6월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도 상반기까지는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 수준인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완전히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서둘러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은은 이보다 앞서 20일에는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집계 결과를 내놓는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앞서 3분기(7∼9월)의 경우 높은 금리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17조원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가계 신용(1875조6000억원) 역시 전 분기보다 14조원 이상 불었다. 이후 4분기에도 가계대출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증가세가 이어진만큼 전체 가계신용(빚)이 더 늘었을지 주목된다. 22일에는 통계청이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발표한다. 한국인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자료인데, 우리나라 국민의 주관적 만족도는 통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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