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국민연금 4% 더 내고 2% 더 받는다…내년부터 세대별 차등 인상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현행 9%에서 13%로 인상된다. 소득대체율(생애평균소득 대비 노후연금 비율)은 4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보험료를 더 많이 낸 만큼 노후소득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개혁안을 단일안으로 내놓은 것은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 올해 제3차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연금개혁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발표된 국민연금 개혁 정부안은 보험료율이 현행 9%에서 13%로 4%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험료율은 1998년 9%가 된 뒤 26년째 같은 수준이다. 보험료율은 가입자의 월소득(기준소득월액) 중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는 비율이다. 직장인의 경우 근로자와 사측이 절반씩 부담하지만, 지역가입자는 가입자 개인이 모두 부담한다. 다만 세대별로 보험료율이 차등 인상된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50대인 가입자는 매년 1%포인트, 40대는 0.5%포인트, 30대는 0.3%포인트, 20대는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식이다. 소득대체율은 은퇴 전 소득(평균소득) 중 연금으로 대체되는 비율로, 연금의 소득보장 수준을 의미한다. 연금개혁에서 논의되는 소득대체율은 40년 가입을 전제로 하는 명목소득대체율이다. 명목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도입 때 70%로 높게 설계됐지만, 2008년 50%로 낮아진 뒤 매년 0.5%포인트씩 인하돼 2028년까지 40%로 조정될 예정이다. 올해 명목 소득대체율은 42%인데, 정부안은 이를 더 이상 낮추지 않고 유지하는 내용이다. 정부안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져 내년 시행되면 보험료율은 27년 만에 인상되며, 명목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하향 조정을 멈추게 된다. 정부안은 또 하나의 '모수(母數)'로 기금수익률 '1% 제고'도 제시했다. 지난해 5차 재정추계 당시 설정된 장기 수익률 4.5%를 5.5% 이상으로 높여 2056년인 기금 소진 시점을 2072년까지 늦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연금 기금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대 여명이나 가입자 수 증감을 연금 지급액과 연동해 조정하는 '자동조정장치'의 도입도 검토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개혁안의 핵심은 모든 세대가 제도의 혜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며 “세대 간 형평성을 제고해 국민들의 노후 생활을 더 튼튼히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세밀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현재 월 최대 33만4810원인 기초연금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월 4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우선 2026년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상한 뒤, 2027년 전체 대상자(소득 하위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거주 요건(19세 이상 5년), 해외소득·재산 신고의무 신설 등을 통해 기초연금 제도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가 기초연금을 받을 경우 생계급여 지급을 축소하는 방식도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현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가 기초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액만큼 생계급여에서 감액되는 방식이어서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해도 기금 고갈로 받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청년층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국민연금 지급을 법으로 보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도 국민연금법이 연급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할 의무를 국가에 부여하고 있지만, 정부가 지급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더 명확히 할 계획이다. 현재 59세인 국민연금 의무가입기간 상한을 64세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기대여명 또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서다. 다만 의무가입기간만 늘어날 경우 60대 초반의 소득 공백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는 만큼 '고령자 계속고용 여건 개선'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군복무·출산 크레딧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군복무 크레딧은 군 복무자에게, 출산 크레딧은 출산 시 가입기간을 추가로 얹어주는 방식이다. 군복무 크레딧은 현재 6개월까지만 인정해주는 것을 전체 군복무 기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출산크레딧은 현재는 둘째 아이부터가 대상이지만, 이를 첫 아이부터로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부담도 완화해 최대 12개월 동안 보험료 절반을 지원하는 사업의 대상과 지원 기간을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더하는 '다층 연금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이 실질적인 노후소득 보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장 규모가 큰 사업장부터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를 추진하고, 영세사업장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에 가입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퇴직연금의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등에 대해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금융기관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현물이전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률 개선을 꾀한다. 개인연금은 교육·홍보 강화와 세제 혜택 등으로 가입자 확대를 유도하고, 상품 제공기관 간 경쟁을 촉진해 수익률을 개선하는 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러 약세…8월 외환보유액 24억 달러 늘어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24억 달러 늘었다.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9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4억1000만 달러 늘었다. 금융 기관의 외화 예수금이 줄었으나,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 수익 등에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8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약 3.1% 하락했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94억4000만 달러로 23억9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2억5000만 달러로 3억 달러가 각각 늘었다. IMF포지션은 43억9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220억5000만 달러)은 3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금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7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135억 달러로 9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564억 달러 규모였다. 이어 일본(1조2191억 달러), 스위스(8976억 달러), 인도(6706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0~15% 할인에 사용처 확대…온라인상품권 ‘불티’

정부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비 진작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처를 대폭 늘리고, 할인율도 올렸다. 온누리상품권 사용 확대가 알려지자 이미 지난 2일 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은 하룻만에 품절됐고,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 넓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국무회의에서 전통시장, 상점가 등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가맹 제한 업종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전통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 즉시 시행된다. 기존에는 도소매업 및 용역업을 영위하는 전통시장·상점가 내 점포만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었으나 이번 개정으로 28종의 제한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가맹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가맹 제한업종 40종 중 12종이 해제된 것으로 이에 따라 방앗간, 한복 등 의복 제조, 장신구 등 액세서리 제조, 인쇄소 등 소규모 제조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전통시장 및 상점가 안에 있지만 가맹 제한업종이던 태권도, 요가, 필라테스 등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학원, 피아노 등 악기 교습학원, 미술학원, 무용학원, 연기학원, 의원, 한의원, 치과의원, 동물병원, 노래연습장, 법무 및 세무사무소 등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조만간 전국의 백년소상공인 점포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28일 백년소상공인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는 내용의 소상공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향후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 지류형은 '완판'…디지털 상품권도 '불티' 정부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의 개인별 구매한도와 할인율도 대폭 높였다.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할인율이 기존 5%에서 10%로 올랐고,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은 기존 10%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전날 은행 창구에서 판매를 시작한 온누리상품권 10% 할인 물량은 당일 모두 소진됐다. 온라인과 카드형 상품권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이지만, 이 역시 물량이 정해져 있는 만큼 조만간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특별할인 판매 규모는 2500억원으로, 월 개인 구매 한도는 200만원이다.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대상 확대 등과 함께 늘어날 수 있는 부정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전통시장 상인회 등과 함께 상인 대상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교육을 실시하고, 부정유통을 실시간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을 통해 부정유통 예방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온누리상품권은 누구나 편리하게 전국의 전통시장이나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어 상권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원사업"이라며 “이번 시행령 개정과 9월 할인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소상공인이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매출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8월까지 농식품 수출액 9조원 육박 ‘역대 최대’…라면은 1조원 돌파

올해 들어 8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9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라면은 1조원을 넘어섰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64억8000만달러(약 8조7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상위 품목인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은 모두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매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8개월간 1조원을 넘었다. 작년에는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었는데 올해는 1조원 달성 기간을 2개월 앞당긴 것이다. 과자류 수출액은 15.4% 증가한 4억9400만달러(약 6600억원)이고 음료 수출액은 13.6% 증가한 4억49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집계됐다. 가장 성장률이 높은 품목은 즉석밥과 냉동 김밥 등 쌀 가공식품으로 41.7% 증가한 1억9000만달러(약 2500억원)였다. 이상 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배, 포도 등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9억68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신선농산물 작황이 양호해 수출 물량이 확보 가능한 만큼 연말에는 전년 수준의 수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별로 보면 대미(對美) 수출액은 22.8% 증가한 10억23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였다. 대중(對中)으로의 수출은 9억59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5.3% 증가했고 유럽으로의 수출은 4억5900만달러(약 6200억원)로 30.5% 늘었다. 농식품부는 미국에서 케이푸드(K-Food)가 상대적으로 덜 입점된 미국 남부 지역의 유통매장을 남부지역 2선 도시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남부지역에 주로 소재한 대형 유통매장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및 협의를 통해 K-Food 신규 입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물가 목표 2% 도달…한은 “큰 공급 충격 없다면 앞으로 비슷한 흐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낮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은 앞으로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김웅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8월 물가상승률은 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은의 물가 목표 수준(2%)에 도달했다. 근원물가(2.1%)가 소폭 낮아진 가운데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큰 폭 둔화됐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오름폭이 상당폭 축소됐다. 8월 두바이유는 1배럴당 77.9달러로, 전월(83.9달러) 대비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폭염에 따른 일부 채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햇과일 출하 등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향후 1년 후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6월 3%, 7월 2.9%, 8월 2.9%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갔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8월 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2%로 낮아졌다"며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들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그동안 한은의 선제적인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 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과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주요국 인플레이션 추이를 보면 국내 물가 상승률은 정점이 미국·유로지역보다 낮았던 데다 2% 수준에도 먼저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물가상승률, 2%로 3년5개월만에 최저…농산물·유가 안정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둔화하면서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2.9%) 3%를 하회한 뒤 둔화해 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2.6%) 상승 폭이 커졌다가 지난 달 다시 2%대 최하단으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p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LPG는 16.8% 오르며 지난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물가 기여도는 0.19%p였다. 이중 농산물은 3.6% 올랐다.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오르며 상승 폭이 전달(6.3%)보다 확대됐다. 폭염·폭우 등 날씨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하면서 전달(3.0%)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전달(2.2%)보다 0.1%p 낮아진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가와 농산물 상승 폭이 많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많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 들어 햇과일 출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된 영향으로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전년동월비 2.1% 상승하며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전년동월비 2.1% 상승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했다"며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되면 수령액은…50대, 수령나이 계산 必

국민연금 최소 가입 기간 10년(120개월)을 못 채운 50대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서 올해 6월 현재 50대 국민연금 가입자는 674만 6238명을 기록했다. 이들을 가입 기간별로 보면, 10년 미만이 207만 8798명, 10년 이상∼20년 미만이 220만 2975명, 20년 이상은 246만 4465명 등이다. 대표적인 공적 연금제도인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최소 10년(120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만 연금 수급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연금 수급권을 획득해야만 수급 연령이 됐을 때 노령연금(노후 수급 연령에 도달하면 받는 일반적 형태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50대 중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입 기간 10년 미만 가입자는 앞으로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부는 연금 개혁을 추진하면서 세대 간 형평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나이 든 세대일수록 보험료를 더 가파르게 인상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8월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세대별 보험료 차등 인상, 자동안정화장치 도입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연금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세대별 보험료 인상은 목표 보험료율에 도달하는 시기를 차등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보험료율을 13∼15%로 올리기로 하면 장년층은 매년 1%p씩, 청년층은 매년 0.5%p씩 올리는 형태다. 정부는 이런 차등 인상을 통해 국민연금에 대한 젊은 층 반발을 잠재우고, 실질적 혜택 부여를 통해 연금기금 지지층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중장년층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될뿐더러,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라 전문가들 사이 회의적 시각이 많다. 참여연대는 세대별 차등 보험료 인상 추진에 대해 “국민연금제도의 근간인 '세대 간 연대'와 '세대 내 소득재분배'를 훼손해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 불평등은 한 세대 내에서도 고용 형태와 고용조건, 임금노동자와 자영업자 간 큰 차이가 발생하지만, 이를 '세대'로 눌러 담아 제도를 개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입 상한 연령인 60세에 이르렀는데도 연금 수급을 위한 최소 가입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노령연금 대신 그간 낸 보험료에다 약간 이자를 덧붙여 반환일시금으로 받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급여 사각지대로 전락해 노후 빈곤의 수렁에 빠질 공산이 커진다. 실제로 60세가 됐지만 반환일시금으로 돌려받는 수급자는 해마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뿐 아니라 그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연구원 '반환일시금 수급실태 및 개선방안 검토' 연구보고서를 보면, 2020년 현재 전체 반환일시금 수급자 18만 4342명 중 가입 기간 10년 미만 일시금 수급자는 13만 7063명(74.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게 반환일시금을 받은 수급자들이 최소 가입 기간을 채우지 못한 원인은 보험료를 내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회피해서가 아니라 경제적 능력 부족, 정보 부족 때문이었다. 공적연금 최소 가입 기간은 각 나라 사회적 환경과 연금제도 목적에 따라 국가별로 다르다. 오랫동안 연금제도를 실시해온 스웨덴과 핀란드는 최소 가입 요건이 없고 독일은 5년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7월 온라인 쇼핑 작년보다 5.4%↑…티메프 등 영향에 역대 최저 증가

지난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폭염 등 기상의 영향으로 역대 가장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9626억원 작년 같은 달보다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재 상품군으로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7년 1월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티몬·위메프 사태 미정산 사태로 인한 온라인 소비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료품(14.6%)과 음식서비스(8.9%), 생활용품(11.1%)이 전체 거래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5526억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신기기(41.3%),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42.4%) 등 품목의 거래액 증가율도 높았다. 온라인 상품권인 이쿠폰서비스(-31.0%) 거래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폭염과 잦은 비로 스포츠·레저용품(-6.8%)과 문화 및 레저서비스(-0.2%) 거래액도 줄었다.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료품(14.2%), 음식 서비스(12.8%), 여행 및 교통서비스(11.5%) 순으로 높았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5조1173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9%(9715억원)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서 모바일의 비중은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75.7%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상품군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이쿠폰서비스(-26.0%) 등에서 감소했고 음·식료품(17.9%), 음식서비스(9.3%) 등에서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한-호주 경제협력 강화 모색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했다.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나선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합동회의는 1979년 시작된 것으로, 호주 퍼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이라는 점이 의미를 더했다. 한국 측에서는 장인화 한-호 경협위(KABC) 위원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심승섭 신임 주호주 한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호주 측에서는 마틴 퍼거슨 호-한 경협위(AKBC) 위원장,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로저쿡 서호주총리,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및 스타트업 △방산·항공우주 △식품과 인프라 △청정에너지 5개 분야 협력 방안이 화두였다. 포스코그룹은 80년대 초부터 호주와 리튬·니켈을 비롯한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중으로, 누적 투자금은 4조원에 달한다. 매년 호주에서 70억달러 이상의 철강 원료도 구매하고 있다. 이는 총 원료 구매량의 70%에 달한다. 장 회장은 호주에서 추진 중인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 프로젝트, 2차전지소재용 리튬·흑연 등 그룹의 핵심사업이 원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캐슬린 콘론 필바라 미네랄스 이사회 의장과 만나 양사가 합작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 대한 안정적인 리튬 정광 공급을 당부하고, 향후 리튬사업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4일 호주 원료 파트너사 로이힐과 공동 후원해 건립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연장 준공식'에서 감사도 표할 방침이다. 양국은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질롱에 국내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올 하반기부터 H-ACE에서는 AS-9과 AS-10 양산을 진행한다. 이는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의 호주 개조 모델이다. 2026년 상반기 시제품 납품 후 AS-21 레드백 장갑차의 양산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소의 경우 고려아연이 한화임팩트·SK가스와 손잡고 2030년까지 연간 100만t 이상의 그린암모니아를 현지에서 한국으로 들여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퀸즐랜드에서 최대 4000MW급 그린 에너지 허브도 조성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도 일본 미쓰비시 상사의 에너지전문 자회사와 연간 10만t 그린수소 생산 목표를 잡는 등 에너지전환 및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호주와 정부·민간 차원의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장 회장은 “한국과 호주는 광물·에너지 등 전통적인 자원협력을 넘어 친환경 소재 및 인프라 혁신을 아우르는 청정 미래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며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함께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유소 기름값 5주째 내림세…다음주도 하락할까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6.4원 하락한 1672.5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7.2원 하락한 1732.3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21.5원 내린 1637.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46.4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6.4원 하락한 1510.2원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하락한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는 리비아 석유 생산 중단,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등에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1.7원 오른 78.0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달러 오른 84.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4원 오른 90.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