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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삼성SDI, 美 배터리 시장공략에 ‘기술동맹’ 고삐 죄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기술동맹’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완성차업계와 기술 협력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나가는 것은 물론,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이 각각 한화, 현대자동차, 미국 GM사 등 이종업계와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기아는 전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투자 총액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6조5000억원 규모로, 지분은 양측이 50%씩 보유한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투자 총액의 50%를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지난해 11월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오는 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35GWh는 전기차 약 30만대분에 해당한다. 양사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배터리셀 현지 조달을 안정화해 미국 전기차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삼성SDI 역시 미국 완성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삼성SDI는 GM과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현재 합작 법인의 위치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규모는 연산 30GWh 이상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번 GM과의 동맹으로 BMW,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에 이어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한화그룹 에너지 3사(한화큐셀·한화모멘텀·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동맹을 맺은 바 있다.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및 이와 연계된 ESS, 미래 모빌리티 핵심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LG엔솔 배터리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한화 측은 LG엔솔과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양광과 ESS 뿐 아니라 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도 사업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LG엔솔도 한화와 함께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각 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LG엔솔은 미국 태양광 및 ESS 사업 관련 고객가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SDI-GM 로고

포스코퓨처엠, LG엔솔에 30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약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냈다. 26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7년간 LG에너지솔루션에 약 30조2595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평균 공급금액으로만 약 4조3000억원으로 지난 1월 체결한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의 연간 공급 규모를 넘어서는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이 공급하는 제품은 전기차 고성능화에 필요한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NCM·NCMA 양극재로,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 공급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N) 비중을 극대화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용량을 높이고, 코발트(C)·망간(M)·알루미늄(A) 등을 함께 사용해 안정성과 출력을 보완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공급 계약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장기간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을 시작한 이래 2012년부터 양극재와 음극재를 본격 공급하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2020년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로부터도 약 22조원의 양극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의 LG에너지솔루션향 수주 규모는 52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삼성SDI와의 공급계약까지 포함하면 현재 양극재 수주금액은 92조원에 이른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소재사업 성장은 사업 초기부터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포스코퓨처엠의 원료 경쟁력, 품질 기술, 안정적인 양산능력 등 고객을 위한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삼성SDI-GM,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추진…美 공략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이하 GM)와 협력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합의했다. 삼성SDI는 25일 미국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GM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합작법인에서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또 합작법인의 위치 및 인력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수 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다고 덧붙였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GM과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의 첫 발을 내딛게 돼 기쁘다"며 "GM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 전기차 공급망 전략의 핵심은 확장성, 탄력성, 지속가능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고,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이 모두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 "삼성SDI와 함께 셀을 제조하여 북미에서 연간 백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능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삼성SDI-GM 로고

인코어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및 실시간시장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에너지 인공지능 전문기업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대표 최종웅)가 지난 20일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및 실시간시장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인코어드가 개발한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인 아이덤스(iDERMS) VPP를 사용하는 발전공기업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신재생에너지 관리운영사 등 업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VPP란 소규모로 분산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IT 기술로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코어드 관계자는 "국내 가상발전소 사업자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국내 VPP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0425161657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가 지난 20일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 및 실시간 시장 대응 전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단독] 포항 앞바다에 원전 1기 규모 공공주도 해상풍력단지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경북도가 포항 앞바다에 설비용량 1기가와트(GW) 규모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을 추진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비슷한 설비용량으로 약 5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방자치단체의 해상풍력 단지개발 조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영남권에서 이번에 처음 추진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25일 "에너지공단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에 포항 해상풍력 사업을 신청했다. 아직 선정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경북개발공사 등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에너지공단은 경북도가 제출한 공공주도 해상풍력 지원사업 신청서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포항 해상풍력 사업이 지원사업으로 거의 선정될 것 같다"며 "사업 계획서를 조금 수정하는 단계로 협약을 맺는 데 무리는 없어보인다"고 밝혔다.아직 포항 해상풍력 사업의 구체적인 사업비는 확정되지 않았다. 설비용량 0.6GW 규모로 인천 영종도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 총 3조원이 투입된다. 단순 계산으로 1GW 해상풍력 사업에는 약 5조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것으로 추정된다.설비용량 1GW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설비용량 8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 총 125개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다.국내 해상풍력 이용률을 약 20~30%로 가정하면 해마다 최대 2628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국가지표체계의 지난 2021년 기준 한 해 1인당 전력소비량 1만330킬로와트시(kWh)를 적용하면 25만4404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생산량으로 포항시 인구 절반이 넘게 쓸 수 있다.그동안 공공주도 해상풍력 지원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전북도와 전북 군산, 전남 신안, 충남 보령·태안으로 총 6개다. 이번에 포항 해상풍력 사업이 공공주도 해상풍력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경북도가 일곱 번째로 지원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해상풍력 사업을 사업자가 처음부터 사업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공공주도로 입지를 개발한 후에 사업을 추진할 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공공주도 해상풍력 지원사업은 에너지공단이 지자체에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예정 입지의 사전타당성을 조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는 3년간 최대 63억원을 지원받는다.에너지공단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공공주도 해상풍력 지원사업에 신청할 지자체를 모집했다.경북도는 육상과 해상을 넘나들며 풍력사업단지 개발에 나서고 있고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설비 확대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경북도는 지난 16일 울진 산불지역에 설비용량 0.4GW 규모의 육상풍력 사업단지를 총 1조원을 투자해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월에는 한수원과 경북지역 산단 지붕 등에 설비용량 2.5GW 규모의 태양광을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해 설치하기로 했다.wonhee4544@ekn.kr전남 신안의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SK온, 이차전지 생태계 구축에 하나증권·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SK온이 하나증권,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2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과 확장을 위해 손을 잡았다. 25일 SK온에 따르면 지난 24일 양 기관과 ‘2차전지 에코시스템 투자 확장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차전지 산업·기업·기술 정보 교환, 2차전지 유망 기업 발굴·투자,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추진 등에 협업하기로 했다. SK온은 2차전지 산업 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기술력을 검증하고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는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SK온의 각종 투자와 자금조달에 참여하며 추가 프로젝트 발굴, 투자, 금융 주선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라는 거대한 변화 흐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엿보고 투자 영역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승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국가 미래 산업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공헌할 수 있는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2차전지 산업 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SK온 이후승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가운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오른쪽 첫 번째)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2차전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단독] 무섭게 치솟는 재생에너지 전력가격…4년만에 최고치 기록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값 상승은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구입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뜩이나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가장 최근 개장한 지난 20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의 종가가 하루 기준 1REC(1MWh)당 7만5500원까지 올랐다.이는 지난 2019년 3월 이후 4년 만에 REC 현물시장 종가가 7만5000원을 넘긴 것이다. 지난달 현물시장 월평균 REC 가격은 1REC당 6만7865원으로 지난 2019년 6월에 6만9200원 이후 3년 10개월만에 가장 비쌌다.지난해 3월 현물시장 월평균 REC 가격은 1REC당 4만7520원으로 1년 사이 42.8%(2만345원)이나 올랐다.이번 달 REC 현물시장 가격은 1REC당 7만5000원 가까이 오르면서 급격히 올랐다.이는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한 대규모 발전사들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현물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가격 상승을 기대해 당장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최근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REC 가격 상승을 기대하면서 REC 판매량을 줄이고 있다.실제로 24일 기준 이번 달 REC 거래량은 지난달과 비교할 때 크게 감소했다.아직 이번 달이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거래량이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이번 달 24일까지 현물시장 REC 총 거래량은 46만4357REC로 지난달 현물시장 REC 총 거래량 154만4509REC의 30.1% 수준이다.REC는 설비용량 500메가와트(MW) 이상 발전설비를 보유한 대규모 발전사업자들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를 지키기 위해서 구매한다. 지난 2021년에는 RE100을 이행하려는 기업이 REC를 구매할 수 있는 시장도 열렸다.RPS 시장은 크게 고정가격계약시장과 현물시장, RE100 거래시장으로 나뉜다.RPS 시장은 본래 20년간 안정된 가격에 전력을 팔 수 있는 고정가격계약 시장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REC 현물시장의 가격 급등으로 고정가격계약 시장의 인기가 시들해져 지난해 상반기에 열린 고정가격계약 시장은 처음으로 입찰 미달 사태를 겪기도 했다.유종민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인다"며 "공급단가는 낮아도 수요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발전공기업들의 REC 의무유예기간을 늘리는 등 수요를 억제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REC 가격이 하락하기 어려워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올해 대규모 발전사들이 확보해야 할 REC양은 총 8541만9055REC로 지난해 7872만4010REC보다 8.5%(669만5045REC) 늘었다.wonhee4544@ekn.kr재생에너지 발전소. 픽사베이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현물시장 월평균 가격(2022.03∼2023.03) (단위: 원/REC) 자료=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

SK온,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4700억 투자…"차세대배터리 R&D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SK온이 차세대배터리 등 연구개발(R&D) 인프라 강화를 위해 국내 투자를 확대한다. 24일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총 4700억원을 투입해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및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신규 폼팩터를 보다 쉽게 개발하고 수주 경쟁력도 제고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차세대배터리 전문 연구시설을 확대, 하이니켈로 대변되는 현재의 기술적 우위를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신·증축은 연구원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연면적 총 7만3400㎡(2만2000평) 규모로 진행된다. 대규모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SK온과 대전시는 이날 오전 대전시청에서 관련 업무지원 협약을 맺었다. SK온과 대전시는 지역주민 우선채용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SK온은 연구시설 확충에 따라 400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계획 중 일부는 이미 실행단계에 돌입한 상태로, SK온은 지난해 7월부터 연구원 부지 내 제2 충방전동, 제2 연구동, 화성동 등 연구시설을 증축 중이며,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까지 각형, LFP 등 신규 제품 개발 라인 및 충방전기 등 연구 설비를 대폭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 배터리 개발을 위한 전초 기지인 차세대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역시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미래 연구개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 경쟁력 뿐 아니라 품질 검증도 강화한다. G-VC는 배터리 품질 검증을 고도화하기 위한 관리 센터다. 대전에 건설할 G-VC는 국내 배터리 품질 관리를 맡게 되며,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SK온은 국내 뿐 아니라 북미(미국), 유럽(헝가리), 아시아(한국) 등 권역별로 G-VC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품질 검증을 각 제조 공장이 아닌 권역별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투자비 감소와 운영 효율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G-VC에서 독립적으로 다양한 제품 평가를 수행하고 분석해 품질 검증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이번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으로 SK온의 기술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성장의 과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대전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K온 지동섭 SK온 사장(오른쪽)과 이장우 대전시장이 2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업무지원 협약을 맺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삼성SDI가 ‘2030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발돋움하고자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21일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시작했다. 중대형전지 사업부, 소형전지 사업부, 전자재료 사업부, SDI연구소 등 전 부문에 걸쳐 50여 개 직무에 대한 역대급 규모의 경력사원 채용이다. 중대형전지 사업부, 소형전지 사업부, SDI연구소, Global공정/설비개발센터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의 셀 플랫폼·공법·제품 개발 및 극판 공정, 설비 개발 등 핵심 기술 분야 인재를, 전자재료 사업부에서는 반도체 공정 소재·디스플레이 소재 개발 등과 관련된 인재를 채용한다. 이밖에도 품질, 안전환경, 경영관리, SCM 기획 등 지원 부문에서도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삼성SDI가 이처럼 대규모 경력사원 채용에 나선 것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규모와 함께,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우수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1년 12월 삼성SDI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래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의 속도감 있는 실행과 함께 이를 위한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지난해 장혁 연구소장(부사장)과 각 사업부 주요 개발 임원들이 직접 나서 국내와 미국 뉴욕에서 각각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 앤 캐리어 포럼(Tech & Career Forum)’을 개최하는 등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또 삼성SDI는 배터리 우수 인재 양성과 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 포항공과대(POSTECH),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에 이어 2022년에는 성균관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는 등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도 나선 바 있다. 삼성SDI의 대규모 경력사원 채용 공고에 대해, 안재우 삼성SDI People팀장(부사장)은 "국내외 우수 인재들을 적극 채용함으로써 삼성SDI의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확고히 나아갈 예정"이라며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어 갈 주역이 될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달 2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고 서류 평가와 면접,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통해 채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사 취득 후 4년 이상의 유관경력 보유자를 우대하며 석사 및 박사 학위취득(예정)자의 경우 수학기간을 경력기간으로 인정한다. 경력사원 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상풍력 발전단가, 가정용 전기료 2배 넘어…국산부품 지원 땐 소비자 부담 가중"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정부의 방침과 달리 해상풍력 발전의 국산 부품 사용 지원을 유지할 경우 전기 소비자의 요금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지적됐다.해상풍력의 발전 단가는 국산 부품 사용 지원 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이미 가정용 전기요금의 두 배를 넘어선 만큼 현행대로 지원이 유지되면 그만큼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0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해상풍력 발전을 대상으로 발전사업자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주면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재생에너지 정책을 다루는 한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해상풍력 발전단가가 킬로와트시(kWh)당 약 250.0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 평균가격 1kWh당 약 110.0원의 2배가 넘는다"며 "해상풍력에 추가 REC 가중치를 주면 발전단가를 더 높이게 돼 이는 결국 전기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그는 "국내 산업 보호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낮추는 문제는 서로 상충하는 점이 있다"며 "국내 산업 육성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한 데 낮추는 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kWh당 약 110.0원이다.하지만 해상풍력의 전력판매가격은 현물시장 기준으로는 kWh당 314.5원이고 고정가격계약으로는 최대 253.1원으로 계산됐다.지난 18일 기준 REC 현물시장 평균가격은 kWh당 75.0원까지 치솟았다.해상풍력의 전력판매가격은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과 REC 가격의 합으로 이뤄진다.REC 가격에서 해상풍력 REC 가중치인 2.0을 곱한다.REC 가중치는 설치비용이 비싼 에너지원을 고려해 추가 발전수익을 주기 위해 정해진다.REC 가중치가 높을수록 그만큼 전력판매가격도 올라간다.이번 달 SMP 상한선 상한가 kWh당 164.5원과 현물시장 REC 판매가격 75.0원에 해상풍력 REC 가중치 2.0을 곱해서 나온 150.0원을 더하면 해상풍력 현물시장 전력판매가격은 314.5원이 된다.가격경쟁입찰을 거쳐 20년 동안 고정된 가격에 풍력전력판매 계약을 맺는 고정가격계약으로는 판매가격이 좀 더 내려간다.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같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경우 대부분 생산 전력을 안정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고정가격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기준 풍력 고정가격계약 상한가는 kWh당 169.5원이다.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낙찰 최대가격인 상한선을 계산하기 위해 먼저 풍력 고정가격계약 상한가(kWh당 169.5원)에 기준전력거래가격(85.9원)을 뺀 값(83.6원)과 해상풍력 REC 가중치인 2.0을 곱한 값(167.2원)으로 해상풍력 REC 가중치를 적용한 값을 정한다.kWh당 167.2원에 다시 기준전력거래가격(85.9원)을 더해서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상한가는 kWh당 253.1원으로 계산된다.해상풍력은 해안가에서 멀어질수록 REC 가중치가 2.0에서 최대 3.7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국내산 부품 사용 시 REC 가중치를 추가로 주면 해상풍력 전력판매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지는 것이다.정부가 이런 문제점을 발견, 최근 해상풍력발전에서 국산 부품을 50% 이상 사용하면 추가 발전수익을 주는 제도를 철회하기로 했다.정부는 통상마찰 방지와 이중혜택 삭제를 이유로 해상풍력 국산부품 지원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상풍력 발전의 국산부품 사용에 대한 지원으로 발전단가를 높이면 전기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는 점도 제도 폐지의 배경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산업통상자원부는 해상풍력 국산부품 지원제도 철회에 대해 설명문을 내며 "해상풍력 국산부품 지원제도는 지난 2021년 12월에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풍력입찰시장이 생기면서 낙찰 가격 결정과정에서 국내산업 육성 측면을 고려하는 국내경제·공급망기여 항목이 생겼다"며 "국산 부품 활용에 따른 인센티브를 계속 부여할 경우 입찰 시에 또 평가해 점수를 부여하므로 이중 혜택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풍력발전 업계는 해상풍력 국산부품 지원제도를 철회할 경우 국내 산업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항변하며 반발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이에 가세해 정부의 해상풍력 국산부품 지원제도 철회 방침을 백지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wonhee4544@ekn.kr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해상풍력 국산부품 가중치 폐지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해상풍력 전력판매가격과 가정용 평균전기요금 (단위: 원/kWh) 참고=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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