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투자 혜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 시황 부진으로 롯데그룹 화학부문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삼은 수소와 배터리 소재 부문 등은 순항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서다. 30일 롯데에 따르면 그룹의 ‘4대 신성장’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와 배터리 소재 사업이 관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배터리소재 부문의 경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수주 잔고 목표 금액 15조원, 2025년까지 20조원을 목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유럽 하이엔드 동박 생산 거점으로 스페인을 점 찍어, 스마트팩토리 건립 준비에 나선 상태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총 5600억원을 들여 연산 3만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2025년 완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말레이시아에도 동박 생산시설을 증설 중에 있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도 신규 입지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소재 개발 역시 동박에 한정짓기 보단,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업계 최초 초고강도, 고연신 동박을 개발한 초격차 기술력과 한국,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 주요 거점 지역 확대를 추진해 하이엔드 동박 시장의 글로벌 No.1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에너지 사업 부문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글로벌 투자 및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수소에너지 사업단을 운영하며 그룹 내 수소 사업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엔 롯데케미칼(45%)과 SK가스(45%), 에어리퀴드코리아(10%)가 합작해 설립한 ‘롯데SK에너루트’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롯데SK에너루트는 20MW급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내에 설치해, 2025년부터 20년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롯데SK에너루트의 낙찰로 20년의 장기 계약을 맺게 돼, 변동성이 큰 석유화학 산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에너지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첫 발을 떼었다는 평가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 단장은 "2030 비전달성을 위해 미래사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있으며, 이번 낙찰은 수소에너지사업의 첫번째 성과이다. 이를 발판으로 수소에너지 사업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