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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정부 지원 업고 ‘폐배터리’ 시장 본격 나선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폐배터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업계에 힘을 싣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 법안은 배터리 탈거(脫去) 전 성능평가 도입, 재제조·재사용 배터리 탑재 제품에 대한 유통 전 안전 검사와 사후검사 의무화, 재생 원료 인증제, 배터리 전(全)주기 이력 관리 시스템 등 신설 제도를 규정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탈거 전 성능평가의 의무화'다.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 사용이 끝났을 때 성능평가를 통해 잔존 성능이 높다고 진단될 경우 신차에 재사용될 수 있게 하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사용후 배터리에 대한 법적인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아 지원이나 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다"며 “향후 체계적인 관리와 정책 추진을 위해 사용후 배터리를 위한 법률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시장이다. 환경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어서다. 배터리 재활용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폐배터리를 분해하고 용해해서 배터리에 쓰이는 원재료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즉 다 쓴 배터리를 통해 새로운 배터리를 만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국처럼 핵심 광물 등 원자재가 없는 국가의 경우 필수적인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를 2030년 12조원,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또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에 50MWh 규모로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ESS 시스템을 마련해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파트너십을 구축히는 등 영역 확장에 나섰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지분 8.7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SK온은 지난해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양극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도 폐배터리 시장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폐배터리를 회수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유기금속을 추출하는 '폐배터리 순환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를 회수하면 현대모비스가 재사용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입법과 예산 등 관련 지원도 요청한다"며 “사용후 배터리 산업이 미래 혁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에스파 ‘슈퍼노바’, 6월 써클 월간 차트 3관왕 차지

걸그룹 에스파가 신곡 '슈퍼노바'로 써클차트에서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11일 써클차트가 발표한 6월 월간 차트에서 에스파의 '슈퍼노바'는 글로벌 K-pop 차트, 디지털 차트, 스트리밍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슈퍼노바'는 에스파가 지난 5월27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아마겟돈'의 더블 타이특곡이다. 이 노래는 발매 당시부터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으며, 멜론과 지니 주간 차트(7월1~7일)에서 올해 발매된 곡 중 최장 기간 1위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에스파는 11일 나고야에서 아레나 투어 '2024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 - 인 재팬'(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 in JAPAN)을 개최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건설은 ‘총체적 난국’…다 바꿔야 산다”

건설업계가 경기침체, 생산성 감소, 수요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 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건설경제산업학회는 11일 오후 건설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건설산업의 위기진단과 대응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건설경제산업학회가 주관하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이복남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내 건설은 3고(금리, 물가, 환율), 3저(생산성, 기술, 수익성), 3불(부정, 불신, 부실) 등 3대 악재로 큰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도 한국과 유사한 문제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통, 에너지, 수자원 등 국토인프라 부실이 국민의 삶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건설산업 혁신의 당위성을 도출했다. 그리고 백악관이 주도적으로 국가 건설목표를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고, 3저, 3불의 3대 악재 문제는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건설혁신의 개념은 미국과 같아도 혁신 주체는 대통령실이 아닌 산업의 협·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건설기업의 혁신전략에 대해발표했다. 그는 “건설 생산성 향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에 있어 핵심인 건설기술 혁신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으로, 실제로 건설 관련 기술특허 출원 건수는 감소세에 있고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도 낮다"면서 “타 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비해 연구개발 투자 실적은 낮아져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화 및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에 따른 인력의 질적 저하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위기 상황,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성 등의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건설기업의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며 건설산업 환경변화에 따른 3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사업관리 역량 강화와 기술혁신이 필요하며, 특히 건설사업의 효율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업기획·타당성 조사, 설계·엔지니어링 등 기획단계의 역량 개발이 중요하다. 또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하는 전략 및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조직 및 인력 등 경영관리시스템의 혁신적 변화, 건설산업의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는 신사업 모색 등 건설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이 필요하다는 게 김 선임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외감기업 경영실태와 한계기업 분석을 통한 전문중소건설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건설 외감기업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증가했으나 수익률은 급락영업이익률은 2021년 6.0%에서 2023년 2.5%로 하락했다. 순이익률도 2021년 4.9%에서 2023년 1.1%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경영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건설산업의 쇠퇴기 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변화관리 대응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전문건설업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 중심 영업전략과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특화 또는 기술특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산업의 구조변화를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건설제도 변화관리와 뿌리 건설업체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치돈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인력 부족 문제와 해법을 제시했다. 오 실장은 “건설인력 부족 문제는 과거 건설현장의 기능인력에 국한되었으나 최근에는 기술분야의 인력부족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기능인력은 시공단계에 국한되나, 기술인력은 건설사업의 모든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건설 기술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원인에 대해선 △청년층 인력유입 저하 및 고령화 △기술인력의 낮은 글로벌 경쟁력 △첨단기술의 활용 역량 및 전문인력 부족 △낮은 임금수준 대비 많은 근로시간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꼽았다. 오 실장은 이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설 기술인재의 육성 및 양성을 위한 총괄적인 제도․정책업무를 담당하는 전담부서의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며 “산·학·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활동할 수 있는 거버넌스 차원의 (가칭) 건설기술인재개발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1호 금융사’ 나올까...10월까지 책무구조도 제출시 제재 안한다

오는 10월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책무구조도를 조기 제출하는 금융사는 제재조치를 감경, 또는 면제하는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시범운영기간 중 내부통제 관리의무 등이 완벽하게 수행되지 않아도 지배구조법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향후 최고경영자(CEO)의 제재 가능성이 큰 금융사가 책무구조도를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달 3일부터 개정 지배구조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사가 책무구조도에 기반한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적극적으로 도입, 운영하도록 유도하고자 시범운영기간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금융회사의 대표이사, 임원 등은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한 이후부터 본인의 책무와 관련해 내부통제, 위험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조치를 하는 등 내부통제 관리의무를 부담한다. 관리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등 내부통제 관리의무를 위반한 임원 등은 신분제재를 부과받을 수 있다. 금융지주사와 은행은 시행 후 6개월 이내인 내년 1월 초까지 제출해야 하고, 자산 5조원 이상인 금융투자업자와 보험사 등은 시행 후 1년 내에 제출해야 한다. 상당수의 금융지주사, 은행은 책무구조도 초안 작성을 마쳤지만, 제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책무구조도를 조기에 도입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올해 10월 31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금융사에 대해 내년 1월 2일까지 내부통제 등 관리조치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시범운영기간 중 금융사가 제출한 책무구조도에 대한 점검, 자문 등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범운영기간 중에는 내부통제 관리의무 등이 완벽하게 수행되지 않아도 지배구조법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 책무구조도에 기반한 내부통제 관리체계의 시범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소속 임직원의 법령위반 등을 자체 적발, 시정한 경우 관련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감경 또는 면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내부통제 관리의무 위반 시 제재 및 감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주요 고려요소, 기준 등을 정한 '내부통제 관리의무 위반 관련 제재 운영지침안'도 마련했다. 개정 지배구조법은 임원 등의 내부통제 관리의무 위반 시 신분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 위법행위의 발생 경위, 정도, 결과, 임원 등의 상당한 주의 여부를 고려해 제재조치를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운영지침으로 이를 구체화해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당국은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모펀드 사태, 장기간 횡령 등 검사사례를 분석해 8가지의 세부 판단기준을 마련했다. 8가지 기준은 ▲관리의무 미이행 ▲임원 등의 지시, 묵인, 조장, 방치 등 ▲광범위 또는 조직적, 집중적 위법행위 ▲ 장기간 또는 반복적 위법행위 ▲위법행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 ▲대규모 고객 피해 발생 ▲건전경영의 중대한 저해 등 ▲금융시장 신뢰, 질서 훼손 등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내부통제 관리의무 위반에 대해 제재 시 운영지침에 따라 위법행위로서 위법행위의 중대성과 행위자 책임 관련 요소로 상당한 주의 여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제재 및 감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8개 세부기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중대한 위법행위로 판단될 경우 금융당국이 직접 책임규명 절차를 개시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임원별로 내부통제 관리 의무 이행 실태를 조사해 상당한 주의를 다했는지 고려한 후 제재 수위를 감경하거나 면제할지 판단한다. 금융당국은 추후 내부통제 관리의무 위반의 결과, 원인 등에 따른 제재유형 등 구체적인 제재 양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운영지침은 8월 30일까지 업계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지침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고자 하는 금융사는 각 금융업권별 협회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애플도 AI에 베팅…아이폰16 출하량 목표 10% 확대

애플이 올 하반기에 출시할 최신 아이폰16의 출하량을 작년보다 10%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아이폰 교체 수요를 늘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6의 출하량을 지난해 동기보다 10% 증가한 9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같은 소식을 협력업체 등에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에 아이폰 15 8100만대를 출하했었다. 소식통은 애플이 아이폰16에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일부를 추가하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애플의 목표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경쟁사들이 AI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화웨이의 중국산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프로세서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가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부진했으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와 앤드루 지라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메모에서 애플의 목표 상향에 대해 “지난 2년간 판매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부 통계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아이폰 매출은 중국에서 올해 들어서도 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나 지난 4월 이후 가격 할인에 힘입어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관건은 애플이 중국의 AI 정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니콜 펭 선임 부사장은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달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제휴했으나 중국에서는 챗GPT를 사용할 수 없어 새로운 제휴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각 부처와 국영기업 등에서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88%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19% 상승했다. 애플은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울시, 광화문 초대형 국기 게양대 설치 ‘사실상 철회’

서울시가 예산 낭비 및 지나친 국가주의 논란을 빚은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과 관련해 100m가 넘는 초대형 국기게양대 설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은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가상징공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라며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밑거름이 된 6·25전쟁 외에도 3·1독립운동, 4·19혁명 등 지금의 대한민국 발판을 만든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 홈페이지 등에 별도의 의견 수렴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의 규모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구상에 아이디어를 더해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한다. 이와 함께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가보훈부, 국토부 등과 원만히 협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꾸준히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시설 조성은 올 8월~11월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20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2025년 5월 착공해 2025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시는 국가상징공간과 세종로공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통합 설계공모를 추진하며, 설계공모를 거쳐 디자인 및 규모 등이 최종 확정된다. 또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광장 주변의 유일한 거점형 편의시설로 조성될 세종로공원은 광화문 일대에 꼭 필요한 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오 시장은 “국가상징광장에 걸맞는 국가상징물을 조성해 광장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겠다"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5일 국가상징광장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불꽃 상징물을 세우겠다고 소개했었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워싱턴 기념탑),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광화문광장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계를 중심으로 지나친 애국주의적 발상이고 디자인 면에서도 광화문광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토교통부 등과도 협의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한국 백만장자 향후 5년간 더 늘어…2028년엔 164만명”

한국의 백만장자 수가 향후 5년간 2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내놓은 2024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56개국 가운데 52개국에서 오는 2028년까지 백만 달러(약 13억814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백만달러 이상 자산보유자가 129만5674명으로 집계됐으나 2028년 전망치는 164만3799명으로, 증가율은 27%였다. 반도체 생산으로 유명한 대만이 증가율 47%로 가장 높았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산업이 호황인 데다 부유한 외국인들의 이주가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그 뒤로 터키(43%), 카자흐스탄(37%), 인도네시아(32%), 일본(28%)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미국과 중국은 각각 16%와 8%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영국은 예외적으로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영국은 현재 백만장자 수가 세계 3위로, 경제 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백만장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작하면서 영국에 자산을 둔 부유한 러시아인들이 빠져나가는 데다 다른 외국인들도 두바이나 싱가포르 같은 저세율 국가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도노반은 해석했다. 최근 총선에서 패한 보수당 정권의 비거주자에 대한 과세제도 변화도 크지는 않지만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덧붙였다. 네덜란드도 백만장자 수가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의 경우 백만장자 수가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환율 변동과 최근의 원자재 및 에너지 시장 동향이 러시아 일부 사업주에게 혜택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자산은 2022년에 3%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4.2% 반등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4.4%, 미주 지역이 3.5%,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이 4.8% 각각 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파 몰아치는 카카오게임즈…‘글로벌 공략’으로 수익성 개선 박차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비욘드 코리아'라는 사업 전략 아래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해외 론칭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가디스오더', '발할라 서바이벌', '패스 오브 엑자일2' 등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오는 31일 사전 팩 구매자를 대상으로 스톰게이트의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전개한다. 스톰게이트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와의 첫 협업 신작이다. 전통적인 RTS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해당 장르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팀이 모인 픽셀트라이브의 신작 가디스오더도 출격 대기 중이다. 지스타 2021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은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연계 공격 및 협동기를 발동하는 등 수동 조작을 통한 강렬한 액션이 특징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로그라이크 캐주얼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지식재산권(IP)과 다크판타지 콘셉트의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를 합해 준비 중이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PC온라인 개발 신작 패스 오브 엑자일2도 선보인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했고 핵앤슬래시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신작을 앞세운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공략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카카오는 2022년 2월 경영 최대 과제로써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 비전의 핵심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이 카카오게임즈가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작년에 2022년과 비교해 21% 줄어든 영업이익을 올린 가운데 올 1분기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구조가 내수 시장에 집중된 점을 실적 한파의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내 경기 위축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사업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퍼블리싱에 기반한 만큼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며 “신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게임 등이 국내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게임 업체가 내수 시장에만 의지해선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힘들다"며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며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글로벌 시장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신작 RTS 게임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며 “다각화된 플랫폼,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방향 전환 준비” 이창용, 금리 인하 깜빡이 켰다…시장은 “10월 내린다”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에는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는 의미다.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2차례 연속 동결로 최장 기간 같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물가 상승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나머지 4명의 위원은 연 3.5% 유지가 적절하다고 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안정에 많은 진전은 있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 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금통위원 의견을 보면 3개월 내인 10월에도 금리 동결이 유력해진다. 이에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지 안바꾼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현 시점의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봤을 때를 전제로 한다. 8월과 9월 데이터에 따라 포워드 가이던스는 또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이 총재는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저희가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고통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물가가 안정됐다. 물가 안정만을 본다면 이제는 금리 인하를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까지 낮아졌으며,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다"며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9월이나 12월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 정책 결정이 외환시장 환율에 주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 사항이긴 하지만, 가계부채, 수도권 부동산 가격 등 국내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도 그에 못지 않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인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대다수 금통위원은 물가,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등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서는 지난 5월보다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가 커졌다"며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라는 점에 유의를 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줘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에 금융위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통위 후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0월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명시적 소수의견이 없었던 가운데 이 총재는 가계 부채 문제를 강조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인하 깜빡이와 신중한 스탠스의 조합을 감안하면 10월 인하는 확보됐다고 판단한다. 결국 미 연준의 신호에 따라 8월로 빨라질 지, 10월 인하가 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TSMC·인텔 질주하는데···삼성전자 ‘노조 리스크’에 발목

525조원 vs 9909억달러(약 1370조원).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다. TSMC 몸값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급성장해 삼성전자와 비슷해졌다. 4년여가 지나 이제는 2배가 넘는 격차가 나고 있다. TSMC,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특수'를 등에 업고 질주하고 있는 와중에 삼성전자는 나홀로 '노조 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첨단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업체간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삼성전자는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 흔들리는 모양새다. 메모리에서는 이익을 내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성장 분야에서는 경쟁사를 추격하는 입장이라 상황이 긴박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2661억5400만대만달러(약 53조7736억원)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매출이 2078억6900만대만달러(약8조8000억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9% 뛰었다.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을 확실한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AI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엔비디아 최첨단 칩의 경우 TSMC가 사실상 전량 생산하고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나아가 기술 측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TSMC가 이르면 다음주 중 바오산 공장에서 2나노 반도체 첫 시험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험 생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내년부터 양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 역시 엔비디아에 이어 TSMC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TSMC 기자총액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1조달러를 터치했다. 인텔의 행보도 발 빠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최대 195억달러(약 2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인텔은 해당 자금을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리건주의 설비 건설·확충에 쓸 계획이다. TSMC와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는 노조가 없다. 공장이 24시간 내내 돌아가야 하는 반도체 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이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상황은 전혀 다르다. TSMC와 인텔이 무서운 속도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파운드리에서는 1위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HBM쪽은 아직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을 교체하는 '승부수'까지 띄운 와중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전날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했다. 특히 이들은 '공장을 멈추겠다'는 선언을 공식적으로 하며 해사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전날 총파업 선언문에서도 “우리는 분명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했다"며 조합원들에게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 금지, 파업 근태 사전 상신 금지 등 지침을 공지했다. 전삼노가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내걸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전삼노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삼성 근로자들의 무기한 파업은 글로벌 테크에 위기'라는 제목을 달았다. BBC는 “전삼노는 이번 파업으로 회사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지만 삼성전자는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외신들도 반도체 부문 파업 여파에 주목하고 있어 글로벌 고객사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론은 이미 전삼노에 등을 돌린 상태다. 이들이 지난달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해 '호화 파티'를 연 것이 분기점으로 꼽힌다. 평균연봉 1억2000만원이 넘는 '귀족노조'가 명분 없이 '파업 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내걸고 있다. 전삼노가 작년 8월 확보한 대표교섭노조 지위는 다음달이면 없어진다. 이때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노동조합법에 따라 어느 노조든지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5개 노조가 각자 교섭 체제에 돌입하면 전삼노의 파업 동력도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최대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3만1000여명이다. 이는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4.8% 수준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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