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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제주·티웨이 ‘3사 3색’ 전략…LCC 왕좌 쟁탈전 승자는?

국내 대형 항공사(FSC) 간 기업 결합 이슈도 막바지에 이르자 저비용 항공사(LCC) 간 합병 작업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LCC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 전략이 서로 다른 상장 3개사 간 경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 작업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 FSC의 합병 작업이 끝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LCC 자회사들 간 합병도 초읽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품게 될 '통합 진에어'는 반납 기재가 없다는 가정 하에 총 56대를 보유하게 돼 단숨에 국내 LCC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모회사인 대한항공과는 공동 운항(코드 셰어) 협정을 체결해둬 탄탄한 여객 노선망을 보유한 상태이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운수권·슬롯도 확보해 영업력 확대도 기대된다. 또 대한항공 김해 테크 센터의 중정비 지원도 받을 수 있어 '항공 금수저' 진에어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합병은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고, 필연적으로 비용 개선을 수반할 것인 만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 777 4대·737 계열 25대, 에어부산은 A320 6대·A321 계열 17대, 에어서울은 A321 6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종 특성상 단거리 영업에 집중할 계획인 만큼 진에어는 737-8 맥스 2대를 연내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이 계속 도입 중인 A321neo도 범 A320 계열로 분류돼 추가적인 기단 운용 효율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진에어 관계자는 “체계적인 영업 활동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LCC 시장을 주도해나갈 경쟁 우위를 구축하고, 최대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시장 판도에 'K-사우스웨스트'를 표방한 제주항공은 통합 진에어 출범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5년 1월 출범 이후 국내 LCC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진에어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부터 보잉 737-8 맥스 여객기 40대를 구매 방식으로 들여오고 있다. 10대 추가 구매는 옵션으로 남겨뒀다. 총 투자비는 6조2217억원이고, 기한은 도입 완료 시까지다. 당장은 큰 돈이 들지만 대부분의 LCC들이 채택하는 여객기 리스에서 탈피해 중장기적으로는 비행기 좌석 1개가 1㎞를 이동할 때 투입된 비용인 'CASK'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 경우 경쟁사들 대비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돼 항공권 가격도 낮출 수 있고, 통합 진에어가 탄생해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어가는 시장 환경에서도 회복 탄력성과 역량 강화, 고객 중심의 판매 채널 다변화 등 주요 전략 과제를 충실하게 실행해 경쟁 우위를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장거리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질주도 관전 포인트다. 통상 LCC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것을 비용 절감에 맞춰 5시간 이내의 근거리 노선에만 취항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정홍근 대표이사(사장) 체제의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연 매출 3조원, 50대 규모의 기단 확보를 천명하며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어 이 틀을 과감히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양대 FSC 합병에 따라 최근에는 동구권을 넘어 서남부 유럽 국가까지 영업망을 넓혀 회사의 정체성 혁신까지 이뤄내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는 웻 리스(wet lease) 형태로 A330 여객기와 운항·객실 승무원들을 지원받아 투입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로 비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사세 확장에 따라 자연스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라며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해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그라스메디-마크로젠, 업무 협약 통해 반려동물 건강관리 새 시대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기업인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그라스메디와 글로벌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반려동물 유전자 분석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진정한 반려동물 맞춤형 건강관리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8일 출시할 '자유펫x마이펫진 반려동물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등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점진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품들과 연계하며 본격적인 토탈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융합하여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계획이다. 마크로젠의 세계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과 그라스메디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노하우가 만나 탄생한 헬스케어 플랫폼은 반려동물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21종의 유전질환 및 복합질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잠재된 질병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을 수립하여 반려동물의 건강 수명 연장 및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건강 정보와 콘텐츠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건강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더욱 깊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의료계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그라스메디는 "ONE LIFE, WHOLE THERAPY"라는 기업 철학 아래,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해 수의사, 의사, 한의사, 의공학 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서울대 수의과대학, 고려대, 경희대, KIST,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유수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기초연구부터 제품개발, 디자인, 마케팅, 유통, 판매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라스메디는 의약외품 브랜드 '자유펫', 기능성 사료 및 영양제 브랜드 '수플담'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라스메디 서영준 부대표는 "2024년 8월 런칭할 브랜드 '유비벳(UB Vet)'을 통해 전문성과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1997년 설립된 마크로젠은 2000년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유전체 분석 시장을 개척해왔다.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은 마크로젠은 전 세계 160여개국 2만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밀의학 생명공학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출시한 유전자/미생물정보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GenTok)'은 1년만에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몸BTI(몸+MBTI)' 트렌드를 이끌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초고령화 시대 전세계 모든 인류가 "DNA 몸설계도"를 갖고 보다 건강한 삶, 무병장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2015년 마이펫진(myPETGENE)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서 역시 유전자 분석 기술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그라스메디 박형준 연구소장은 "마크로젠과의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협약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라스메디는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마크로젠 황인욱 신사업부서장은 "그라스메디와의 협력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양사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회용 커피 캡슐 봉투에 담아 우체통에 넣으세요”

올해 하반기부터 일회용 커피 캡슐을 봉투에 담아 우체통에 넣어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조해근) 및 동서식품(대표 김광수)과 17일 세종 환경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우체통을 활용한 일회용 커피 캡슐 회수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일회용 커피 캡슐의 분리 배출·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제도 및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우체통 등 우체국 물류 기반시설을 통한 커피 캡슐 회수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수거한 커피 캡슐의 원료(알루미늄)를 재활용하기 위해 커피 박(찌꺼기)을 캡슐에서 분리할 수 있는 따개(오프너)와 분리한 커피 캡슐을 담을 전용 봉투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재활용 가능자원 품목을 찾아내고 순환이용 확산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협약은 배출과 수거체계의 구축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배출 편리성과 재활용 품질 제고 효과 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효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날 환경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일회용 커피 캡슐 회수사업 협약과 함께 폐의약품 회수사업 활성화 등을 위한 자원순환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폐의약품을 회수할 때 우체통을 활용하는 것인데, 폐의약품 전용봉투를 사용하거나 별도의 봉투에 폐의약품을 담은 뒤 '폐의약품'이라고 기재한 후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현재 서울시, 세종시, 동해시, 삼척시 등 42개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며, 참여 지방자치단체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커피 캡슐은 알루미늄 재질로 커피찌꺼기와 분리하여 배출될 경우 고품질의 재활용이 가능한 고부가가치의 금속 자원"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분리배출과 회수체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 다른 품목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韓 경제 이끈 건설업, 3대 악재 속 쇠퇴…대혁신 필요”

“바꾸지 않으면 다 죽는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금리·비용 상승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와 각종 악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근본을 해결하기 위해선 기술 혁신과 생산성 제고, 디지털화와 기술 인력 양성 등 적극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최근들어 경기침체, 생산성 감소, 수요 변화 등으로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들이 모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건설업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해 건설업의 '성장성 지표'인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4.76%를 기록해 지난 2022년 기록인 15.04%보다 10.28%포인트(p) 하락한 수치를 보여 성장성이 크게 둔화됐다. 건설업 총자산증가율 또한 7.99%를 기록해 2022년 대비 2.90%p 하락했다. 고금리·자잿값 인상·인건비 상승 등 비용이 늘어나고 미분양도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42%로, 재작년 기록인 5.45%보다 2.03%p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또한 3.04%를 기록해 2022년보다 1.74%p 낮아졌다. 지난 2023년 고금리 영향의 여파로 지난해 건설업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은 197.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34.26%, 2022년 462.49%에 이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안정성 역시 하락했다. 지난해 건설업 유동비율은 150.46%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5.04%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0.56% 상승한 26.43%를 기록했다. 이러자 문 닫는 건설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총 240건으로 전년 동기(173건) 대비 3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도 1021건에서 1088건으로 6.56% 증가했다. 반면 신규 등록하는 건설사는 줄고 있다. 올 상반기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238건으로 전년 동기(551건) 대비 56.8% 감소했다. 다만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2512건에서 올해 2738건으로 8.99% 증가했다. 대형 건설사 역시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대형 건설사들은 급여 삭감은 물론 인원 감축, 마케팅 비용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례로 대우건설은 최근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 유급 휴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2월부터 임원과 팀장급 이상의 직급 수당 30%를 삭감했고 법인 카드 사용 제한, 출장 자제 등의 지침도 내렸다. 포스코이앤씨는 임원들이 임금의 10~15%를 자진 반납하고 있다.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국내 건설은 3고(금리, 물가, 환율), 3저(생산성, 기술, 수익성), 3불(부정, 불신, 부실) 등 3대 악재로 큰 위기에 빠졌다"며 “건설산업의 위기가 지속되면 산업 전체 부실과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문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건설업이 쇠퇴기에 진입했다는 부정적인 전망마저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와 건설산업 전체의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산업 반등 가능한 경기 하락인가? 쇠퇴기로의 진입인가?' 보고서에서 “진입장벽이 낮고 다수 업체 보유가 입찰에 유리한 건설산업은 계속적으로 업체 숫자가 오르는 추세를 나타냈으나 올 들어 종합건설업은 등록업체 숫자보다 폐업 신고가 커 업체 숫자 하락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쇠퇴기로 진입한다고 해도 경기의 등락을 반복하며 완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건설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산업전환을 대비하는 선제적이고 현명한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용석 건산연 선임연구위원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이 겉으로 보이는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생산성 저하와 인력의 양적·질적 저하. 더딘 기술혁신·디지털화, 대내외의 수요변화에 대한 대응 미흡이 위기의 본질"이라며 “당면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수요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 빠른 대응을 위해 건설산업 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쌀 때 물려주자” 주가 조정에 증여 나서는 회장님들

국내 상장사 회장님들이 주식을 잇달아 증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여 시점을 두고 주식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본다. 즉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기도 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전날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부회장이 보유주식 총 193만9874주를 자녀 2명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2% 규모로 이번 지분 증여로 장남 곽호성 씨와, 차남 곽호중 군은 각각 96만9937주를 증여받게 됐다. 이는 전날 종가(15만7900원) 기준 약 3063억원 규모다. 증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6.46% 상승한 16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6월 14일 장중 19만6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으며 신고가 대비 공시일 전날 주가는 19.52%가 낮은 수준이다. 즉 주가가 바닥에 접근하면서 곽 회장이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시장이 해석한 것이다. 다만 이튿날인 이날 주가는 전날 뉴욕증시가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장중 16만원이 깨지기도 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1일 유승필 유유제약 명예회장은 본인 주식 20만6885주를 아들인 유원상 대표이사에게 증여했다고 3일 공시했다. 유유제약의 52주 신고가는 작년 12월 8일 기록한 7440원이며 공시일 전날 주가는 4645원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진 거다. 하지만 증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5000원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정지선 현대그린푸드 회장도 지난 5일 가족들에게 본인 주식 전량인 429만3097주를 증여했다고 밝혔다. 부인 황서림 씨와 아들 창덕 군, 딸인 다나 양에게 각각 2.92%(99만752주)를 증여했다. 또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세 아들인 창욱·창준·창윤 군에게도 지분 1.3%(44만280주)를 나눠줬다. 현대그린푸드의 52주 신고가는 6월 17일 기록한 1만3580원이다. 공시일 전일 주가는 1만1930원으로 고점 대비 12.15%가 낮다. 아울러 김승한 한창제지 회장은 지난 12일 장남인 김준영 이사에게 보통주 716만98주를 증여했다고 공시를 통해 알렸다. 이로써 김 이사의 지분율은 17.88%로 늘면서 한창제지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증여 공시일 직전 주가는 770원으로 52주 신고가인 1325원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한창제지 주가는 공시일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며 800원선으로 올라섰다. 회장님들의 이같은 증여 소식을 두고 투자자들이 저점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주가가 낮을수록 부담하는 세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상장주식을 증여·상속할 때는 보유주식의 20%를 할증(최대주주 할증평가)한 뒤 주식 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의 평균치의 최대 60%를 증여세로 납부해야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구간에서 증여하는 것이 증여세 부담을 가장낮출 수 있다"며 “또한 합법적인 증여를 통한 기업 투명성 부각과 상속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효과가 있어 증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대성에너지, ‘쪽방주민 무더위 극복 긴급 지원금’ 전달

대성에너지(대표이사 박문희)는 17일 중구 서성로에 위치한 대구 쪽방상담소 '행복나눔의 집'을 찾아 '쪽방주민 무더위 극복 긴급지원금' 3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대성에너지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더 높고 폭염일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구지역 쪽방 생활인의 무더위 극복을 돕기 위해 이번 후원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성에너지 직원들은 쪽방촌을 직접 방문하여 선풍기, 생필품 등 준비한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쪽방 주민들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여름철 위생 및 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했다. 쪽방은 저층 건물 안에 방을 여러 개로 구분한 주거 형태로 주로 고령, 장애, 만성질환 등 저소득층이 거주한다. 대부분 3 ~ 6㎡ 크기로 좁은 방안에서 열기가 배출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며, 대구지역에는 6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대성에너지 서영대 부팀장은 “평소 TV로만 보던 쪽방의 모습을 직접 와서 보니 폭염에 더 취약해 보인다. 오늘 나누어 드린 물품이 무더위에 지친 어려운 이웃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11 한편 대성에너지는 자원봉사능력개발원과 함께 지난 22여 년간 대구지역의 쪽방 생활인의 자활과 복지증진을 위한 반찬나눔 봉사활동, 쪽방상생 프로젝트,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 활동에 참여해 지역사회 공헌 및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KAI, 고환율 속 2분기 실적 기대이하 전망…하반기 수출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올 2분기는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80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00%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한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TA-50 전술입문기 일부 매출이 3분기 반영분으로 이월되고,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잔여매출 반영도 일부 이연된 탓에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중으로, 폴란드향 FA-50 형상 매출 반영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의 경우 △KF-21 보라매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사업 △상륙공격헬기·소해헬기를 비롯한 체계개발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항공수요 회복에 힘입어 기체부품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시금 수출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회전익 항공기(헬기)의 첫 해외 진출이 점쳐진다. 현재 중동에서 총 조단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가 시범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FA-50 경공격기 수출길도 넓어지는 추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10대 이상의 계약이 논의되고 있다. 수출 타결시 1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할 공산이 크다. 우즈벡 SE CHARZ와 항공정비 역량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수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중동과 중남미를 비롯해 그간 KAI가 공을 들였던 지역에서도 추가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던 미국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자 선정이 2028년으로 2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해군의 예산 조정 과정에서 훈련기 사업이 밀렸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미국의 노골적인 '보잉 밀어주기'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로서는 KAI와 록히드마틴의 TF-50,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등과 경쟁할 경우 기술적 결함을 지닌 보잉-사브의 T-7A를 선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입찰 시점이 나온 만큼 '시간표'를 짜기 용이해졌고 선제적으로 개발 중인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2년 뒤에도 T-7가 해군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지 못하거나 납기 지연 이슈를 떨쳐내지 못할 가능성 역시 언급된다. 항모 이착륙을 위한 기골 보강과 랜딩기어 성능 향상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군용 항공기의 신뢰성도 확보하지 못한 보잉이 해군용 기체를 제작할 수 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노후 기종 대체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납기 준수 등 K-방산이 보여준 저력이 항공기 분야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KAI는 미래형 비행체(AAV)·위성을 비롯한 성장동력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미·중 갈등 격화하면 다음 전쟁터는 ‘해저 케이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분야 갈등이 가열될 경우 다음 전선은 해저 케이블을 둘러싸고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해저 케이블은 오늘날 전 세계 데이터 전송의 99%를 담당하는 인터넷의 중추다. 올해 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영국 선박을 공격하면서 홍해의 주요 해저 케이블 15개 중 4개가 절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저 케이블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높아졌다. CNBC 방송은 미국과 중국 간 정보기술(I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대한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가 국제 관계의 새 긴장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시장 조사기관 텔레지오메트리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 해저에는 약 140만㎞에 이르는 수백 개의 거대한 통신케이블이 매설돼 있다. 아일랜드와 영국을 연결하는 131㎞의 셀틱스커넥트 케이블이 있는가 하면 아시아와 미주 대륙을 연결하는 2만㎞짜리 케이블도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통신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세계 해저 케이블의 수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 초 기준으로 활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해저 케이블은 574개다.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대륙 간 데이터 통신량의 99%를 담당한다. 아카마이 랩스의 앤디 샹파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른 대륙에 있는 사람과 이메일이나 문자, 화상 채팅을 해본 적이 있다면 해저 케이블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지에서는 복잡한 광케이블망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바다로 들어가면 연결 방식은 더 어려워진다"면서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은 정말 복잡하며, 해저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수리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저 케이블이 중요한 이유는 장애가 발생했을 때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시스코 소유의 인터넷 모니터링 회사 사우전드아이즈의 조 바카로 부사장은 “우리는 해저 케이블이 끊겼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우리가 사용하려는 애플리케이션이 갑자기 매우 느려지거나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트래픽을 전송하는 업체는 이 트래픽을 다른 경로로 옮겨야 하는데 이 경우 혼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저 케이블은 전통적으로 통신 사업자가 소유하고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메타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 자체 해저 케이블을 설치했다. 2021년 메타와 구글은 미국 서해안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두 개의 거대 해저 케이블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에코(Echo)와 바이프로스트(Bifrost) 케이블은 지역 간 데이터 용량을 70% 증가시키고 인터넷 신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앞서 아프리카 주변에 3만7천㎞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건설할 계획도 발표했으며, 구글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에퀴아노(Equiano) 해저 케이블도 작업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익명의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구글을 포함한 IT 기업들에 태평양 해저케이블의 취약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해저 케이블이 중국 케이블 수리선의 스파이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케이블 수리 국영기업 S.B. 섭머린시스템즈는 전파나 위성 추적 시스템으로부터 자사 선박의 위치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사우전드아이즈의 바카로 부사장은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중요하다면 한 번의 케이블 절단으로 주요 클라우드 업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면서 “장애로 인해 소비자 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미복귀 전공의에 병원 ‘결원 규모’ 확정…전공의 1만여명 사직처리 수순

전공의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서 수련병원들이 1만여명 전공의의 사직 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각 병원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에 제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일 정오 기준 수련병원 211곳에 출근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는 1155명이다.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중 8.4%에 불과하다. 전공의들의 복귀 규모는 미미하고 대부분은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있어 더 이상의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공의들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각 병원이 사직 처리를 무기한 연기할 수도 없다. 각 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한정돼 있으므로 사직 처리가 완료돼야만 결원 규모를 확정해 수평위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직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집 정원 신청이 불가하기 때문에 이날 중에는 관련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빅5 병원 등은 무응답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기로 하고 연차 등에 맞춰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레지던트 2∼4년차는 사직으로 올해 3월 새롭게 수련을 시작해야 했던 '막내 전공의'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는 임용 취소로 처리하는 양상이다. 사직 처리를 위한 통보도 진행됐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무응답 전공의들에게 '사직에 관한 합의서'를 보내면서 이번에도 응답하지 않으면 이달 15일 자로 사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역시 무응답 전공의들에게 전날 자정까지 복귀·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이달 15일 자로 사직 처리된다고 다시 한번 공지했으며,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사직 의사를 표했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이날 일괄 사직 처리를 안내하는 문자를 보냈다. 다른 병원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들 역시 지난주에 전공의들에게 예고했던 대로 사직 처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당시 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뚜렷한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일괄 사직 처리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둘러싼 의료계의 반발은 여전하다. 전공의 단체는 사직 절차를 밟는 수련병원장들을 향해 권력에 굴복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뒤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암살 시도’에도 큰 변화 없는 지지율…트럼프 43% vs 바이든 4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로이터와 입소스가 15∼16일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이 43%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41%보다 2%포인트 앞선 수치다. 지지율 격차는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3%포인트) 내에 있었다. 로이터는 트럼프의 암살 시도가 유권자 정서에 큰 변화를 촉발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대선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정치적 폭력에 대한 미국 국민의 걱정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유권자 992명을 포함한 전국의 성인 유권자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의 80%는 “국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통제 불능을 우려하는 비율은 민주당, 공화당 당원 그룹에서 비슷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3일 있었던 '트럼프 암살 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했으나, 총알이 귀를 스쳐 지나가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로이터는 이 사건은 1960년대 민주당 소속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암살된 후 19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로버트 F. 케네디가 살해된 것과 같은 격동의 정치적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유권자의 84%는 대선 이후 극단주의자들이 폭력 행위를 저지를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답했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74%가 이같은 우려를 표했다. 미국에서 정치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증 절차를 저지하려고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1·6 의회 폭동' 이후 심해졌다.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폭력을 용납하겠다는 비율은 낮았다. '자신이 속한 정당의 누군가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용인될 수 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6월 조사에서의 응답률 12%보다 낮아진 것이다. '정치적 신념으로 인한 공동체에 대한 폭력 행위가 우려된다'는 응답도 67%에 달해 작년 6월 조사 당시 응답률인 60%에서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입고도 살아남자 보수적 기독교계 일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의 가호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공화당원의 65%도 “트럼프의 생존은 신의 섭리 또는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견에 동조하는 민주당원은 11%에 불과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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