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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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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고환율 속 2분기 실적 기대이하 전망…하반기 수출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7 14:46

TA-50 일부 납품 지연·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매출 일부 이연

수리온 첫 수출·FA-50 수출 포트폴리오 확대…미국 진출 난항

수리온

▲강구영 KAI 사장이 타벳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 및 이라크 국방위원들에게 수리온 헬기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올 2분기는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80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00%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한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TA-50 전술입문기 일부 매출이 3분기 반영분으로 이월되고,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잔여매출 반영도 일부 이연된 탓에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중으로, 폴란드향 FA-50 형상 매출 반영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의 경우 △KF-21 보라매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사업 △상륙공격헬기·소해헬기를 비롯한 체계개발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항공수요 회복에 힘입어 기체부품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시금 수출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회전익 항공기(헬기)의 첫 해외 진출이 점쳐진다. 현재 중동에서 총 조단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가 시범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FA-50 경공격기 수출길도 넓어지는 추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10대 이상의 계약이 논의되고 있다. 수출 타결시 1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할 공산이 크다.


우즈벡 SE CHARZ와 항공정비 역량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수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중동과 중남미를 비롯해 그간 KAI가 공을 들였던 지역에서도 추가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던 미국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자 선정이 2028년으로 2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해군의 예산 조정 과정에서 훈련기 사업이 밀렸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미국의 노골적인 '보잉 밀어주기'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로서는 KAI와 록히드마틴의 TF-50,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등과 경쟁할 경우 기술적 결함을 지닌 보잉-사브의 T-7A를 선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입찰 시점이 나온 만큼 '시간표'를 짜기 용이해졌고 선제적으로 개발 중인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2년 뒤에도 T-7가 해군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지 못하거나 납기 지연 이슈를 떨쳐내지 못할 가능성 역시 언급된다.


항모 이착륙을 위한 기골 보강과 랜딩기어 성능 향상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군용 항공기의 신뢰성도 확보하지 못한 보잉이 해군용 기체를 제작할 수 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노후 기종 대체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납기 준수 등 K-방산이 보여준 저력이 항공기 분야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KAI는 미래형 비행체(AAV)·위성을 비롯한 성장동력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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