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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잘 달린 韓 기업, 하반기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대부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몰입하며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생각이다. 상반기까지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앞으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미국 대선 등 각종 변수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9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용인 클러스터의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클러스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부대시설 건설을 위해서다. 내년 3월 용인 클러스터에 첫 팹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1기 팹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팹 완공 시점의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에 힘입어 2분기 연결 기준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인 16조423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한 수치기도 하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개발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기존 판매하던 차량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쏘렌토 등 주력 모델들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는 일반 모델보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연이어 최대 실적 기록을 쓰면서 두 기업의 합산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 매출은 72조5885억원, 영업이익은 7조9228억원이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10% 선을 넘어섰다. LG전자는 AI와 구독 등 새로운 분야에 집중한다. 특히 핵심 포트폴리오로 육성 중인 가전 구독 사업의 경우 한국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측은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비중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을 지속 강화하고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9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2% 증가했다. 매출은 21조69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이다. HD현대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조선업 시황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6.2% 증가한 8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실적을 낸 기업들도 '군살빼기' 등을 결정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캐즘 구간을 기회로 활용해 이차전지소재사업을 그룹의 제2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7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감소했다. LG화학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당초 4조원 규모로 계획했던 올해 투자를 전년도와 유사한 3조원대로 바꾸겠다고 최근 밝혔다. 또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 확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도 줄였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40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빠졌다. 같은 기간 LG엔솔 영업이익도 57.6% 급감한 1935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S-OIL)은 유럽과 미국 동부 해안 및 중서부 지역 정유사들이 혹서기 가동 차질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폭염보다 강추위 대응에 용이하도록 설계된 설비가 많기 때문이다. 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 등 정유 제품 수요에 우호적인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부지정지 공사 94.9%, 설계·조달·시공(EPC) 30.9% 수준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1.12% 증가했다. 정유부문 적자를 석유화학부문 이익 개선과 윤활부문 성과가 상쇄한 결과다. 다만 이는 4541억원 영업이익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64.6% 감소한 수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기아 EV3, 진짜 살 만한 전기차

기아 EV3은 합리적인 가격에 동급 대비 최고 수준 주행가능거리, 편의기능까지 보유한 전기차였다. 소형 SUV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의 장바구니에 들어가도 내연기관차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모델이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4일 서울 성동구부터 강원도 속초시까지 주행하는 'EV3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3시간 넘게 달리면서 차량의 주행감, 편의기능, 원페달 드라이브 등 다양한 기능을 체험했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EV3를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한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EV3의 외관은 EV9을 그대로 압축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차체에 비해 묵직하고 두꺼운 라인을 자랑했다. 덕분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더해줬다, 전면부는 EV9에도 적용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 헤드램프가 적용돼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르 자아냈다. 측면은 단단한 SUV 라인을 갖췃다. 비교적 각진 디자인으로 다소 투박해 보이긴 하지만 곳곳에 들어간 라인으로 안정성을 더 높여줬다. 후면부는 리어 글래스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차체 양 끝에 배치해 깔끔한 테일게이트 디자인을 완성했다. 단단한 실내에 비해 실내는 다소 아쉬웠다. 차량의 저렴한 가격을 위해 원가절감을 한 티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시트 소재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없었고, 차량 내장재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3개의 화면이 이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부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면서도 기능적으로 매우 편리했다. 특히 터치감이 타의 추종을 붏허할 정도로 빠르고 부드러웠다. 휴대폰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였다. 또 넓은 레그룸도 장점이었다. EV3는 가운데 콘솔벅스의 비중을 줄이면서 레그룸을 늘렸다. 덕분에 장시간 운전에도 답답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반면 수납공간은 아쉬웠다. 레그룸 확장을 위햇 희생된 콘솔박스가 막상 없으니 불편했다. 특히 휴대폰 무선 충전기가 발쪽에 위치해 사용성이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암레스트가 테이블 형식으로 돼 있어 그 위에 물건을 올려 놓고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정차 중엔 유용할 듯 했지만 운전 시엔 차의 방향에 따라 물건들이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차량의 지능은 한껏 올라갔다. 특히 아이페달과 크루즈모드가 인상적이었다, EV3는 현대차그룹의 회생제동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아이 페달 3.0'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0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아이 페달(i-Pedal)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 아이 페달 3.0은 0단계에서 3단계까지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스티어링 휠 좌측의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한 회생제동 단계별 감속도를 기반으로 차량을 정차시킬 수 있다.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아이 페달이 작동하던 기존과 달리 운전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감속도로 아이 페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도 향상돼 전혀 불안함이 없었고, 특히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는 것이 매우 편리하고 안정적이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풍산, K-방산 질주 힘입어 실적 개선 가속화

풍산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국산 무기체계 수출과 메탈값 향상 '쌍끌이'가 수익성을 높인 덕분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336억원·영업이익 16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영업이익은 199.4%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동부문은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주요 전방산업의 오더가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t당 8000달러선이었던 동값이 5월 하순 1만달러를 넘긴 것도 언급된다. 지난달 중순 LME 전기동 가격도 1만1000달러로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조업일수 감소가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구리값도 지난 25일 기준 8917달러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1~3분기 매출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풍산은 박판·도급라인·주조로를 비롯한 시설 투자를 진행 중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고 비중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압 수소 어닐링(HPA)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자동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신시장이 전기동 수요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에서 전세계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실물 수요 회복 여부가 전기동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방산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94%,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내수 판매가 1000억원대로 반등한 가운데 미국향 스포츠탄 판매 강화 및 대구경 탄약 수출에 힘입어 수출 실적이 불어났다. 풍산은 전차·함정·대공포·박격포·항공기 등에서 사용 가능한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155㎜ 곡사포탄은 서방진영의 우크라이나 지원 및 K-9 자주포 수출 등에 따른 수요가 굳건하다. 납기 준수 및 추가 수주 노력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다목적 전투드론을 비롯한 미래전장에서 활약할 무기체계도 갖춘다는 목표다. 대구경탄 생산력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3분기에는 내수 매출이 상승하겠으나, 수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포함해 1~3분기 방산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2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면 하루 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짓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풍산은 권총·라이플용 탄약 등 100종에 이르는 스포츠탄을 개발했고 'PMC' 브랜드를 통해 북미 시장 등에 판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일관생산시설을 보유하고 군용 탄약급의 품질검사 및 실사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법손익과 해외계열사의 당기순이익도 개선됐다"며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371원)이 전년 대비 4.3% 높아지는 등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수출 실적에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 빅3 2Q 영업익 4975억원, 한화오션만 울상…후판가 협상·하반기 전망은?

국내 3대 조선사가 올해 상반기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반기에는 시황의 추가 개선에 힘 입어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업계와의 후판 납품 가격 협상도 갈등 없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6155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31%, 428.65%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이중 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업계 3위이던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30.13%, 영업이익은 121.90% 늘었다. 매출 증가는 4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해상부유식액화설비(FLNG) 매출 인식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 손실 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고수익 해양 부문 매출 증가 등 경상적 요인 △해양 프로젝트 추가 공사 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데에 기인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의 성과"라고 언급했다. 조선 빅3 중 한화오션만 적자를 봤다. 2분기 매출은 2조5361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조업 지연에 따른 건조 기간 연장과 외주 비용 상승 등 생산 안정화에 관한 일회성 비용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조선업계 실적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 3사 공히 하반기부터는 건조 선가 상승·공정 정상화 국면 진입에 따른 비용 감소·점진적인 인력난 해소·강재가 하락세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분기 흑자 전환 시점의 차이일 뿐, 중장기적 수주 전략·실적 개선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견조한 실적 전망이 나옴에 따라 철강업계와의 후판 납품 가격 협상 결과와 하반기 시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의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한 덕에 올해 상반기 후판 납품가 인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t당 80만원대 후반에서 90만원대 초반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떨어진 후판 가격과 순항하는 실적의 합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량을 다 채웠고, 초과 계약분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올해 하반기 수주 예상 해양·상선 물량 고려 시 안정적인 수준의 수주 잔고를 유지할 전망이다. 점진적으로 강화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인한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는 신조 선가 지수의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로 이어지고,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커져 공급자 우위의 시장 판도가 그려졌음을 의미한다. 한승한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컨테이너 운임 급상승하면서 혹한기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했다"며 “이번 수주 사이클은 단순히 잔고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조 선종 믹스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 확신을 갖도록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몬 사태’ 부담 떠안고 백기 든 금융권...당국 책임론도

카드사와 일부 PG사가 정부 압박 등에 소비자 '결제 취소' 지원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카드사가 전자지급결제(PG)사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되기에 PG업계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는 가운데, 티몬·위메프 측의 손실 보전 시기도 불투명해 온전한 사태 해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제시한 '떠넘기기식' 해결책이 업계에 더 큰 혼란을 야기시켰다며 당초 관리감독과 문제 대응에 대한 허술을 지적하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티몬과 위메프 정산 미지급 사태에 따른 피해 소비자들의 환불을 위해 구제 절차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카드사의 취소지원은 PG사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으로 인해 거절 중인 환불요청을 카드사가 대신 소비자에게 직접 이의제기를 받아 결제를 취소하는 식이다. 카드사들은 티몬·위메프에 정상적으로 물품 대금 등을 결제했는데도 이를 제공받지 못한 경우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카드사가 직접 티몬·위메프와 가맹계약을 맺고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워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카드사는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에 해당하는 거래의 경우도 신속히 심사 및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분할해 납부하기로 한 소비자는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부 PG사는 백기를 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KG이니시스와 NHN페이코 등은 이의제기 채널 운영 등으로 환불 신청을 받는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페이사들도 환불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여전히 PG업계 측은 카드사의 취소 지원에 반발이 거센 상태다. 이미 결제된 대금을 티몬·위메프에 지급했는데 선환불을 승인하면 취소에 따른 부담이 PG사에 전가된다. PG협회는 2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신용카드사와 소비자 간의 계약 관계에 있는 청약철회권이나 할부항변권이 대규모 취소사태로 이어지게 되면 1차 PG사들에 대해 과한 부담이 가해진다"며 “이커머스 전반의 정상적 상거래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대규모 결제 취소 방식이 사실상 카드사·PG사가 선배상하는 방식으로, 폭탄돌리기식 대처란 지적이다. 카드사가 취소에 대한 손실을 입는데다, 카드사의 구상권이 PG사로 가면서 PG사가 취소분 부담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카드사와 PG사가 우선 부담을 떠안는다고 해도 향후 손실 보전과 근본적인 해결이 어느 시점에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큐텐그룹은 티몬·위메프와 같이 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결손금이 눈덩이 같이 쌓인 상황이다. 싱가포르 기업청(ACRA)에 따르면 큐텐의 앞서 발생한 손실까지 포함한 2021년까지의 누적 적자는 4299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결국 금융권에 압박을 가하는 식으로 처리하게 된 위기대응 방식에 더해 당초 관리감독 의무가 허술했던 게 아니냐며 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기도 한다. 결국 정산 지연은 티몬·위메프 문제인데 애꿎은 금융사들이 진화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PG사가 이커머스 업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호소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개입 방식에도 지적이 따른다. 지난 25일 금융당국은 카드사 최고사업책임자(CCO)를 긴급 소집해 우선 차질없이 환불을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에도 PG사, 은행을 소집해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 협조를 주문했다. 당시 PG사엔 “PG사가 티몬·위메프 신용카드 결제, 결제 취소를 중단한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재개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5일 카드사 소집 이후 “환불과 취소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민사적 법률에 따라 구제 방안과 분쟁조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입된 자금을 정산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금융사와 에스크로 계약도 체결할 방침을 밝혔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은 권고나 요청격으로 당부했으나 카드사들로선 선배상 성격의 결제취소 요구가 압박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카드사가 PG사에 상계하겠지만 PG사의 불만이나 자금난 초래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책임론도 있지만 사태가 터질 때마다 매번 금융권이 부담을 떠안는 방식으로 수습하게 되는 것도 업계에선 불만이 쌓일 것"이라며 “소비자로선 대형사마저 무너지니 앞으로 어떻게 신뢰하겠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관리감독이 부실했단 지적에 대해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전자금융거래법 감독규정 63조에 따르면 PG사들에 자본금과 유동성 등의 요건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2019년과 2020년부터 자본잠식상태였다. 이 수석 부원장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스타트업 형태들이 많았고, 신생 업체들인 만큼 초기에 자본 잠식 상태인 업체가 많아서 일률적으로 적용해 등록 취소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감독 체계가 업계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펜싱 오상욱,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사격 은메달·수영 동메달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레이스가 벌어진 첫 날인 27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1개씩 획득했다.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오상욱은 27일 오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치고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오상욱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아울러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가장 어려운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주요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오상욱의 금메달로 우리나라는 2008 베이징 대회(유도 최민호) 이래 5회 연속 개막 후 대회 1일 차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사격 진종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양궁 남자 단체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선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1일 차 금메달이 탄생했다.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힘겹게 뿌리 친 8강전이 고비였을 뿐 오상욱은 파죽지세로 밀고 가 마침내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오상욱과 함께 출전한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은 16강에서,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첫판에서 각각 탈락했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선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16강전에서 도전을 멈췄고,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와 이혜인(강원도청)도 32강전 첫판에서 고배를 들었다. 한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은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이상 떨어진 샤토루의 사격장에서 나왔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오전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금메달 결정전에서 성리하오-황위팅(중국)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세트 점수 12-16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체육회는 이 종목에서 동메달 또는 4위를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박하준-금지현이 기분 좋게 예상을 깨고 메달 색깔을 은색으로 바꿨다. 남자 수영 경영 중장거리 대표 선수 김우민(강원도청)은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에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 한국 수영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따냈다. 김우민의 값진 동메달을 합쳐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은 5개(금 1개, 은 3개, 동 1개)로 늘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예선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김우민은 1레인에서 감동의 역영으로 시상대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인터뷰 때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수영 경영 평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에 도전장을 낸 최동열(강원도청)은 남자 평영 100m 예선에서 1분00초17를 기록해 예선 출전자 36명 중 18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유도 경량급 김원진(양평군청)은 남자 60㎏급 준준결승에서 세계 3위 루카 므케제(프랑스)에게 누우면서던지기로 절반패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렸고, 결국 패자전에서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혜경(광주교통공사)도 유도 여자 48㎏급 첫판인 32강전에서 타라 바불파트(스웨덴)에게 누르기 한판패를 당해 탈락했다. 남자 기계체조의 허웅(제천시청)은 안마 7위로 결선에 올라 메달에 도전한다. 마루운동에 출전한 메달 기대주 류성현(한국체대)과 개인종합의 이준호(천안시청)는 결선행 티켓을 쥐지 못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태광 가스안전교육원장 “안전의 시작은 교육…실습 위주 교육 중요해”

“가스안전은 개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요소다. 이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태광 가스안전교육원장은 '수소안전아카데미' 개소를 맞이한 지난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가스안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스안전교육원에서는 △자격 기술을 취득하기 위한 양성 교육 △가스 관련 자격을 이미 취득한 사람이 선임 전 받는 신규 전문 과정 교육 △재직 중인 전문가들을 위한 정기 교육 등 3개 과정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 원장은 “가스안전교육원에서는 전문 인력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안전 의식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원에서는 계속해서 반복하고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습 교육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원에서 하는 교육이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안전교육원은 2003년부터 21년간 보강을 하면서 그 어떤 기관보다도 더 최신 시설과 첨단 교육 도구도 갖추고 있다. 조 원장은 “VR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교육을 통해 실제 상황을 체험하면서 안전 수칙을 익히는 방식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방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을 거치면서 변화된 교육환경을 감안해 비대면·온라인 교육의 효율성 확보에도 나섰다. 조 원장은 “코로나를 겪는 과정에서 사이버 교육을 도입하게 됐다"며 “이론적인 부분은 미리 온라인으로 교육을 반복해서 듣고 실제로 교육원에 와서 교육 기간을 줄이면서 실습 위주로 체득하며 숙지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스안전교육원은 내년까지 전문 교육 13개 과정에 대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수소안전아카데미를 개소한 만큼 가스안전교육원에서도 수소 안전을 위한 인력 관리 양성도 강화한다. 우선 수소예비기업을 지원하는 테크노파크(충북 12개, 전남 12개, 전북12개)와 협업해 예비수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소 안전 교육 지원을 수소안전아카데미에서 수행하기로 확정됐다. 그는 “안전의 시작은 교육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소 에너지가 가장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기에 안전도 선도해야 한다"며 “인력을 공급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수행하고 있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안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엔 국내 수소분야 양대 학회인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및 '가스학회'와 협업해 수소분야 전문인력 50여명 확보했다"며 “올해부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MOU 체결을 통해 수소 전주기(생산, 저장, 활용 등) 분야에 11명의 전문가를 추천받아 수소특화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컬(글로벌 기술+로컬) 대학과 협업해 수소 안전 교육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가스안전교육원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중소기업과 협업도 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가스안전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조 원장은 “매해 중소기업을 선정해 현장을 보고 필요한 교재를 제공한다. 올해도 20개사 중소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 서포터즈를 하고 29개의 지역 본부에서는 축제장이나 아니면 청소년 취업 프로그램, 경로당, 동네 행사 등에 에 방문해 가스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울산 에쓰오일 공장 큰불 초진…“인명피해 없어”

28일 오전 4시 47분께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3시간가량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7시 43분 화재를 초진한 소방 당국은 현장 가까이서 나머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추가 화재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 배관 내 자이렌 등이 모두 소진돼야 불이 꺼지기 때문에 완진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했다가 오전 5시 20분께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확대했다. 소방 당국은 한때 헬기 지원까지 요청했으나 불길이 다소 잦아들면서 일단 헬기 동원을 보류했다. 화재는 석유화학제품인 자일렌을 만드는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생산라인 밸브를 차단 후 배관 내 잔여 위험물을 소각 중이다"며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에쓰오일 온산공장으로 진입하는 정일 컨테이너 앞 교차로와 신길 교차로 등을 전면 통제 중이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 최고’ 실적 이어간 금융지주...주주환원율 50%로 밸류업 약속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보다 또다시 실적이 개선되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분기에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에 순이익이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이를 만회하며 더 개선된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13% 이상 유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도 하반기에 밸류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 상승했다. 1분기에 홍콩 ELS 관련 충격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7% 하락했지만, 이자이익·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2분기에 약 24% 상승하며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곳은 KB금융으로 2조78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7.5% 순이익이 하락했지만, 1분기에 홍콩 ELS 여파로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은 2조747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4.6% 순이익이 올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2조687억원, 1조7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14.1% 개선돼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도 상반기에 1조753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우리금융 뒤를 바짝 쫓아갔다. 전년 동기 대비 2.8% 개선된 규모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사들은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등도 발표했다. KB금융은 2분기 1주당 791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했는데, 지난 2월 3200억원에 이어 올해 총 7200억원 규모로 단행한다. 신한금융은 주당 540원, 하나금융은 주당 600억원, 우리금융은 주당 180원의 분기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이 지난 25일 금융지주사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고, 다음날 신한금융도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도 높였다. 우리금융은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CET1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CET1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CET1비율 12.5~13% 구간에서는 40%까지, 13%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CET1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신한금융은 '10·50·5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라 이름 붙이고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00만주 감축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CET1비율 관리 목표는 기존 12%에서 13% 수준으로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를 달성할 계획이다. ROTCE는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개념으로, 국내 금융사 중 신한이 처음 도입한다. 신한금융은 ROTCE를 통해 실직적인 자본 수익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또한 하반기에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다고 밝혔으며, 앞서 KB금융도 4분기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지난 5월 공시했다. 한편 주요 금융그룹 실적이 모두 발표된 지난 26일 은행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 주가는 8만7900원으로 전일 대비 4.6%, 신한금융은 5만8000원으로 6.4% 올랐다. 하나금융은 6만3500원으로 4.3%, 우리금융은 1만6180원으로 11.4%나 껑충 뛰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국책연구기관까지 절망…“석유화학 반등은 일시적, 부진 계속될 것”

올해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세에서 반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일뿐 중장기적으로는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처인 중국이 곧 석유화학제품의 완전 자급에 들어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4년 에너지 수요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을 별도로 다뤘다. 결과적으로는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석유화학 업황은 내수 부진 속에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241억5338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2021년 550억924만달러를 정점으로 2022년 543억1568만달러, 2023년 457억499만달러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다시 증가하면서 업황이 살아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보고서는 일시적 현상일뿐 중장기적으로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그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출처는 중국이다. 2023년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비중은 37.3%이다. 절대적 비중은 아니지만 2위 미국 비중이 8.4%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때 높은 편이다. 보고서가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 부진을 전망한 이유는 중국이 석유화학제품의 자급력을 계속 높이고 있어 그만큼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19년 이후 석유화학 설비 투자를 크게 늘려왔고 2025년 경에는 대부분의 기초유분과 중간원료의 자급률이 100%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2024년 동안 우리나라 생산용량의 약 2배인 총 2005만톤에 달하는 에틸렌 설비를 증설했다. 프로필렌 설비도 마찬가지로 크게 증가했고, 폴리에틸렌과 같은 다운스트림제품 생산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의 증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2022년 4월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의 석유화학 산업 중단기 목표를 제시했는데 주 내용은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 확대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 80% 이상으로 향상 △대규모 화학 공업단지 70개소 조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의 무서운 점은 단순히 양적으로만 늘리는 게 아니라 질적 개선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원유 정제부터 최종 제품 생산설비까지 모든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납사분해설비(NCC)와 신공법인 COTC(Crude Oil to Chemicals) 설비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25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기초유분과 중간원료를 완전 자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중국 석유화학의 또 다른 강점은 저렴한 원료 확보에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가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산과 이란산 원유를 저렴하게 도입하고 있다. 저렴한 원료에 설비까지 최신이다 보니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 제품에 밀리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정유산업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 석유화학의 원료인 납사는 석유제품 중 경유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제품이다. 또한 납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원료인 LPG 수요도 감소해 LPG산업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중국 보다는 인도의 도시화와 경제 개발에 따른 신규 수요,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의 재건 특수가 향후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황 개선의 주요 동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전까지는 업황의 구조적 부진 속에 납사와 원료용 LPG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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