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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위험 노출액 2882조…“금리 인하로 급증 위험”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882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88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4조3000억원 늘었다. 단 증가율은 4% 내외로 한 때 20% 가까이 증가했던 2015년도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2021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15.9% 수준이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절반 가량은 부동산 담보대출 등 가계여신이다. 가계여신 비중은 2022년 48.2%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상반기 말 49.4%까지 늘었다. 가계여신 중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도 지난해 급격히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다. 올해 하반기 다시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기업여신 비중은 37.7%, 금융투자상품은 12.9% 수준이다. 기업여신의 경우 2022년 이후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기업여신 중 문제가 됐던 PF 대출은 2021년 15.4%에서 14.4%까지 낮아졌다. 금융투자상품은 2022년 이후 그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동산 펀드와 리츠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부동산에 흘러 들어간 금융자금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취급하는 기관이 부실화 할 경우 금융과 실물간 전이가 발생해 시스템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어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차규근 의원은 “최근 금리 인하로 또다시 가계여신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며 “늘어난 가계부채와 아직 수습 중인 PF 상황 등을 고려하면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은 정점…한국 여성 작가 활약에도 관심

한강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한국 여성 작가들의 활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자료에 따르면 한강의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까지 8년여간 한국 작가들은 국제문학상(만화상 포함)에서 31차례 수상했다. 이중 여성 작가의 수상은 한강, 김혜순, 편혜영, 백희나, 이수지, 윤고은, 김초엽, 황보름 등 22차례로 3분의 2를 차지한다. 세계문학의 중심이 서구, 남성, 백인의 서사에서 아시아 여성의 언어에 주목하는 흐름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강이 노벨상을 수상한 다음날인 지난 11일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가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외국 문학상을 수상해 이목을 끌었다. 세계 아동문학계에선 이미 백희나와 이수지가 그림책 작가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두 상을 거머쥐었다. 백희나는 2020년 세계적인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이수지는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이수지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동네책방 에디션 표지를 그린 인연이 있다. 한강은 이수지가 그림책 작가들과 공동 창작하는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심청'의 바다 그림 중 쓰지 않은 장면을 표지로 담았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30~50대 여성 작가군이 탄탄해진 점도 향후 추가적인 수상을 기대하게 한다. 이들은 여성 서사에서 나아가 판타지, 추리, 과학소설(SF)까지 장르 다양성도 확보했다. 문학계에서 한강 외에도 노벨문학상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독자를 확보한 김혜순 시인이다. 김혜순은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의 그리핀 시문학상을 차지했고 2021년 스웨덴의 시카다상을, 올해 '날개 환상통'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의 국제작가로도 선정됐다. 정보라는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그는 SF와 판타지, 호러를 경계 없이 넘나드는 작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장르 문학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윤고은은 2021년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아시아 작가 최초로 수상했다. 같은 해 이 작품으로 SSF 로제타상, 영국&아일랜드 코미디 우먼 인 프린트상, 2022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편혜영은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소설인 '홀'로 2018년 미국의 셜리 잭슨상을 받았다. 2019년 일본번역대상과 2020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과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도 올랐다. SF 작가 김초엽은 비중화권 작가 최초로 중국의 양대 SF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2023년 중국 성운상 번역작품 부문 금상, 은하상 최고 인기 외국작가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금융업 다각화’ LF, 패션 업황 저하에도 회사채 흥행

패션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패션산업 전문기업인 LF가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패션업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F는 3년 단일물 500억원 모집에 1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목표액의 3배가 넘는 규모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해당 자금은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AA급 우량채인 만큼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LF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책정했다. 한신평은 LF에 대해 패션 및 식품·금융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이익창출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정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패션 업황 저하에도 LF는 국내 의류산업에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면서 닥스. 해지스 등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췄다"며 “이와 더불어 LF푸드, 트라이씨클, 코람코자산신탁 등 지분투자를 통해 외식사업 및 식자재유통사업, 금융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고 설명했다. LF는 LG패션이 모태다. 2007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을 분리하고 같은 해 LF푸드를 설립해 식품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4년에는 LF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19년에는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도 인수해 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기준 LF의 매출 비중은 패션이 77.4%로 가장 많고 △식품(15.7%) △금융(6.4%) △기타(0.3%) 순이다. 하지만 국내 패션시장은 내수 소비경기 침체로 인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패션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약 39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48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수준의 저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소비침체 여파로 인해 예상 시장 규모가 49조5544억원 규모로 성장성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LF가 기존 사업인 패션업에서 타 업종으로 사업을 넓혀나가게 된 이유다. LF 금융부문 실적은 코람코자산운용을 인수한 이후 이익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LF 금융부문 세전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신규 리츠자산을 매입하면서 24.6%를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적자를 벗어난 데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올 들어 대형 오피스 빌딩을 잇따라 매각한 영향이다. 광화문 케이스퀘어시티 빌딩, 삼성동 골든타워, 삼성화재 서초사옥 등을 매각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탁 사업에서 리츠 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면서 리스크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여기에 LF와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가치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LF가 높은 신용등급에 사업 다각화로 회사채 완판에는 성공했으나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재무부담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이후 그룹 차원의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 일환으로 올해 안양 물류센터 준공에 따른 추가 출자, 가산디지털단지 데이터센터 관련 PF 대출에 주식 담보 등이 이뤄진 바 있다. 이은정 선임연구원은 “사업비 차입조달로 늘어난 차입금은 준공 후 자산가치, 운영실적에 따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그럼에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재무부담 변동, 투자비의 안정적 회수 여부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비금융권 가계대출 ‘꿈틀’…금융당국, 2금융권 긴급 소집

금융당국이 2금융권 금융협회와 개별 회사들을 긴급 소집한다. 비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 금융사·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제로 회의를 진행한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을 불러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진행한 지 나흘 만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바짝 조이자 2금융권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린다면 금융당국 최대 현안이 가계부채 속도 조절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금융권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 여부는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이 넘는 지가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면 1조4000억원이 증가했던 2022년 5월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감소하다가 지난 8월 5000억원이 증가 전환한 후 지난달에는 다시 5000억원이 줄었다. 특히 이번 2금융권 회의에는 금융협회뿐 아니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개별 금융회사들이 참석자에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나타나거나 우려되는 곳들이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가계대출이 2000억원이 늘어나 증가 전환했는데, 상당 규모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담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호금융권은 은행권과 고객군이 상당 부분 겹치는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가 50%로 1금융권에 비해 여유로워 은행권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언제든 몰릴 수 있다. 보험업권은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000억원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삼성생명 등 주담대 잔액이 많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관리 강화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대출 이동이 본격화하면 추가 대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2금융권 DSR 한도는 현재 50%인데, 1금융권(40%)에 준하는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 등이 언급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당국, 전세·정책대출 DSR 규제 확대 검토

금융당국이 전세·정책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들에 전세·정책대출 DSR 적용 여부, 전세·정책대출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소득 수준별 DSR 산출을 정교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세·정책대출에 DSR 적용을 검토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된다. 전세·정책대출에 대한 DSR 적용을 수도권·비수도권, 소득 수준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각적인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하향 조정 등도 검토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한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며, 수도권에 대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비수도권보다 더 많이 축소했다. 은행들의 자체적인 노력까지 더해져 9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었다. 전월에 9조7000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단 주담대는 6조9000억원 늘어 전달(8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18.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은행권이 전세대출을 비롯한 자체대출을 6조4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줄였지만,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 전달(3조9000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 구입 자금과 전세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디딤돌·버팀목 대출 금리를 지난 8월 16일부터 최대 0.4%포인트(p) 인상했다. 하지만 7월(4조2000억원) 대비 8월과 9월 증가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6월 동안 은행권이 취급한 주담대 중 60%는 디딤돌 등 정책금융 상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개최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금융권에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준수할 수 있도록 남은 3개월간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내년도 경영계획에 DSR 관리 계획도 제출할 수 있도록 내부 관리 목적 DSR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할 것도 요청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리 인하에 카드사 업황도 풀리나…결제업계 ‘6개월 무이자’ 등장

자취를 감췄던 '6개월 무이자 할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들의 업황이 풀리면서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등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가맹점에 대해 최장 6개월의 무이자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과 온라인, 병원 등에서 해당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 중 하위권 카드사가 선제적으로 혜택 되살리기에 팔을 걷은 모양새다. 롯데카드는 온라인, 병원, 여행 등 업종에서 최대 5개월을, 롯데백화점에서 300만원 이상 결제하는 회원을 대상으로는 일시적(9~13일)으로 10개월 무이자할부를 지원한다. 우리카드와 BC카드, NH농협카드는 온라인과 백화점을 비롯해 여행, 면세점 등 주요 업종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부 업종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지원해왔지만 이달 들어 무이자 기간과 업종이 대폭 늘어났다. 업계는 지난 2022년 말 이후 2년여 간 3개월에 국한해 무이자할부 기간을 제공해왔다. 당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업계 상위권 회사들이 무이자할부 기간 축소에 들어가기 시작한 뒤 차차 모든 카드사에서 무이자할부 기간을 축소했다. 이는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여전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II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금리 인상이 한창이던 지난 2022년 10월 연 6%대까지 치솟았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여전채를 발행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이런 까닭에 카드사들은 실적 방어를 위한 내실경영에 일제히 들어갔다. 주로 무이자할부, 오토캐시백(자동차구매 캐시백), 카드발급 캐시백 등 각종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 비용을 아끼는 방식이다. 연회비는 낮고 혜택은 높은 이른바 '알짜카드'와 체크카드의 단종도 줄지어 일어났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까지도 이어져 8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단종시킨 신용·체크카드 개수가 지난해 단종 건수(458개)의 81%를 넘어서는 373개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금리인하 시기 진입으로 비용 부담이 줄면서 내려간 금리를 무이자할부 기간 확대 등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동안 미온적이던 외형성장을 위한 경쟁도 차차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 등이 선제적으로 무이자할부를 늘린 것과 같이, 고객모집과 실적확대를 위해 하위권 카드사들을 위주로 발빠른 마케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여행 등의 업종은 소비자의 결제 금액 규모가 큰 편이기에 무이자할부 혜택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회원 모집과 결제액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단종 행렬을 이어오던 알짜카드의 확대와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 경쟁 또한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는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를 통해 이자가 내려 신차 할부구매 수요가 커지는 시장 변화에 대비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에 이전보다 유리해진 환경이 조성된 만큼 고객 모집 전략에도 다양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체율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본업 수익성과 관련된 환경으로 인해 공격적인 수준의 마케팅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따른 마케팅 효과로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할부 혜택 뿐만 아니라 상품 혜택 다양화 등 경쟁의 형태도 이전보다 다양해질 수 있다"면서도 “일부 회사들 위주로 연체율 방어 문제가 있는데다 향후 가맹점 수수료가 현재보다 더 내려갈 경우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E칼럼] 원자력을 거부하는 친구에게

보고싶은 친구여, 오랜만에 원자력에 대해 이렇게 글을 적어보네. 7~8년 전, 친구가 나로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논리를 펴며 원자력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출했을 때 난 상당히 놀랐었지. 그때 나는 시간이 지나면 원자력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리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원자력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크게 변하면서 우리가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한때 탈원전 정책의 중심지였던 유럽에서도 이제 원자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어. 많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만으로도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었지만, 수력이 풍부하거나 원자력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은 지금 탄소 중립 정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에너지 정책에서 공급 안정성, 환경성, 가격 적정성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상식을 소홀히 한 결과라고 생각해. 특히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력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이 변화의 중심에는 EU의 2022년 그린 택소노미 결정이 있어. 원자력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인정받으며 기후변화 대응에서의 역할이 공식화된 거지. 2023년에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12개국이 원자력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네.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줄이려던 정책을 폐기하고 6기의 신규 원전(8기 추가 검토)을 건설하기로 했고, 영국은 6.4GW인 원전 설비를 2050년까지 24GW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어. 이밖에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스웨덴,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핀란드, 불가리아 등이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와 같은 대표적 탈원전 국가들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규 원전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은가? 많은 이들이 해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용후핵연료 문제도 핀란드에서 최종처분시설을 완공하는 단계일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건설 중이고, 프랑스, 스위스 등이 뒤따르고 있어. 셰일가스와 태양광, 풍력 자원이 모두 풍부한 미국의 최근 동향도 주목할 만하다네. 캘리포니아 디아블로 캐년 원전은 2025년 폐쇄 예정이었지만, 최근 20년 연장 운전이 결정되었어. 미시간주의 팰리세이드 원전도 2022년 폐쇄되었지만, 2025년 재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 그뿐만 아니라 2019년 폐쇄되었던 스리마일아일랜드(TMI) 1호기도 마이크로소프트사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재가동을 추진 중이야. TMI 원전은 1979년 2호기 사고로 많은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만큼 원자력 발전이 미국 에너지 정책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지. 작년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22여개국이 원자력 발전을 2050년까지 3배로 확대하겠다는 선언했어. 또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COP28의 Global Stocktake(이행점검) 문서를 통해 원자력이 처음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주요 해결책으로 공식 인정되었어. 원자력이 효율적인 저탄소 에너지원임에도 그동안 정치적 이유와 반대 세력의 영향력 때문에 유엔기후변화협약 체계에서 무시되어 왔지만, 이제는 그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이지. 지난 3월 탈원전 국가로 분류되던 벨기에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와 함께 38개국이 참여한 원자력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봐.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을 자랑하며, 이미 수출까지 하는 나라이네. 게다가 유럽과 달리 에너지 시스템이 고립되어 있으며,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소비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원자력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을 차지해. 원자력은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준 국산 저탄소 에너지로서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완화에 기여하고 있지. 국민의 지지가 뒷받침된다면, 우리 원자력이 UAE와 체코에 이어 여러 유럽 국가들과 아시아는 물론 미국에까지 진출하여 국가의 위상과 경제력을 높이면서, 국민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네. 친구여, 외부 세계의 변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네. 이제 다시 한번 원자력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 우리보다 에너지 환경이 유리한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일 거야. 에너지 문제는 너무도 복잡하여 더 깊게 공부하고 더 많이 논의하면서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 에너지와 원자력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눌 날을 기다리겠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글로벌 증시전망] 뉴욕증시 신고가 경신…실적발표 ‘중대 분수령’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증시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경우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서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800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경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대비 1.6%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블랙스톤 등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이 공개된다. 또 PNC 파이낸셜 그룹, US방코프, 씨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M&T 뱅크 코프, 피프스 서드 방코프, 리전스 파이낸셜 등 여러 지역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의 실적도 나온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실적을 발표하며 빅테크 실적 발표를 개시한다. 미국의 대표 소비재 기업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존슨앤존슨(J&J), 유나이티드항공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월가에선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분석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회계연도 3분기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2%로 형성되어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략가들은 3분기 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3%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당시 전망치였던 8.4% 성장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이며 지난 4개 분기 중 가장 낮다. 그럼에도 뉴욕증시 지수들이 지금까지 강세를 이어왔던 배경엔 이익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돼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올 1분기 기업들은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실제론 7.9% 증가했다. 이에 3분기 실적이 무난하게만 나와도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와 관련된 지표들도 대거 공개된다.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실업률 또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오는 17일에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가 발표된다. 이외에 미국의 산업생산, 제조업 생산, 주택신규착공, 수출입 가격지수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지수 등이 공개된다. 고용 시장 관련해서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최근 미국을 두 차례 강타했던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의 영향은 10월 경제 지표에 영향을 더 많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14일은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다만, 뉴욕증시는 평소와 같이 개장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준금리 인하 무색...은행 대출금리 하락 ‘체감 어렵다’

기준금리가 4년 5개월 만에 인하됐으나 금융소비자들은 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당분간 체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서는 꺾였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된 셈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한 가운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했다. 가계대출 상승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긴축 기조를 장기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시장금리는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높이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고 시장금리를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금통위 이후 열린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이 한은의 금리 인하 행보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 총재는 “은행 대출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엇박자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은행 대출의 70~80%가 부동산과 관련한 대출"이라며 “부동산에 대출이 과도하게 쏠려있는 것을 바꿔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1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우대 금리를 0.05~0.25%포인트(p) 줄인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대출 금리는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일상적인 대출 금리 조절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지난 7월부터 20여 차례 주담대 금리를 높이면서 가계대출을 관리해 왔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하면서 대출 관리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고, 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금리 인상을 통한 대출 관리를 문제 삼자 은행들은 대출 한도, 만기 조절 등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했지만, 이달부터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 비대면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 금리를 0.2%p 인상했다. 오프라인 전세대출 감면 금리는 최대 0.5%p 축소했다. 다음 날인 2일에는 우리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최고 0.2%p 높였다. 전세대출 금리 또한 0.2%p 올렸다. 4일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높였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p) 인상했다. 신한은행 또한 주담대 고정형 상품에 적용되던 우대금리 0.1%p를 삭제하는 등 대출 금리 인상 추가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지만 추세적인 변화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6029억원 늘었다.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8월(9조6259억원)보다 줄었으나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하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가 낮으면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며 금리 인상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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