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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성본부, ESG 경영 전문가 양성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박성중, 이하 KPC)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인력 양성에 나선다. KPC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으로부터 'ESG 전문가' 민간자격등록을 승인받고, 자격 기반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KPC에 따르면 ESG 전문가 자격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무부처로 하고, KPC가 발급기관 업무를 담당한다. KPC는 2009년부터 S&P 글로벌과 공동으로 'DJSI 코리아 지수'를 개발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개발 △자문 및 검증 △중소기업 CSR 확산 지원 △연구·교육 △탄소 및 환경 인증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세계적인 공급망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공인 트레이닝 파트너로 승인받는 등 전문화된 ESG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PC는 이번에 보다 효과적인 ESG 인재 양성을 위해 ESG 전문가 자격을 개발했다. ESG 전문가 자격과 연계해 기업 실무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ESG 경영전문가' 공개교육 과정을 운영키로 한 것. 교육과정은 기업의 ESG 전략 수립부터 지속가능경영 실천까지 실무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ESG 최신 동향 및 실무 적용 방안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ESG 최신 트렌드 및 규제 동향을 비롯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분야별 전문가 강의, ESG 정보공시 실무 및 기업 사례 분석 등으로 설계했다. 교육 수료 후 시험을 통해 100점 환산 기준 60점 이상 취득하면 ESG 전문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번 교육은 2차수에 걸쳐 운영된다. 1차수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2차수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각 차수는 3일간 총 18시간으로 구성된다. 교육신청은 KPC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된다. 김동산 KPC 경영교육센터장은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인 만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기업 내 ESG 전문가를 양성하고 실무 적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자격 개발과 공개교육 운영이 기업이 자체적으로 ESG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KPC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발전법 제3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컨설팅, 교육, 연구조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여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흥행…CCUS 활용 등 현실적 대안 마련 필요

국내 발전사가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석탄-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합방식이 오히려 청정수소 경쟁입찰시장(CHPS)의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수소 사용 확대를 위해 연료 혼합방식을 적용한 혼소발전 외, 자체 탄소포집기술(CCUS)을 적용한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현실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력거래소가 주관한 '2024년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에서는 전체 6500GWh 규모 중 11% 물량인 750GWh만 채워졌다. 여러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 중 한국남부발전이 유일하게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완전한 흥행 실패로 평가된다. 당시 청정수소 입찰시장 참여 민간기업은 SK이노베이션 E&S이며 포스코, GS, 한화, 두산 등이 관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중부발전, 동서발전 등 발전사들은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추진해 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블루암모니아를 해외에서 수입, 운송, 저장하는 방식으로 남부발전에 공급 예정이다. 하지만 발전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혼소발전 방식은 단순히 석탄발전에 대한 수명연장의 일환으로서, 사업구조도 해외 암모니아 공급사업자와의 연합 구조화되어 국가 수소활성화 정책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공기업 석탄발전소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블루암모니아를 20% 혼소하는 방식이며, LNG 발전소는 그린수소를 수입해 혼소하는 방식으로 명확한 한계를 보이는 실정이다. 특히 수입 원자재에 대한 가격변동 리스크, 환 헤징, 해외 정세불안 등에 의한 장기적인 가격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작년 입찰에서도 SK이노베이션 E&S는 블루암모니아의 높은 수입 가격으로 인해 650원대에 응찰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대규모 발전공기업이나 20메가와트(MW)급 이상 민간발전소의 경우 석탄-암모니아, LNG-수소 혼소방식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린수소 확보에 대한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도 청정수소 입찰시장의 성공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 또는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그린암모니아는 전 세계 생산량이 없고 입찰단가가 매우 높아 적용이 어려운 형편이다. 암모니아, 그린수소를 대규모로 수입할 경우 물류 수송은 물론 저장터미널, 해안접안시설, 공급 파이프라인 구축, 지역주민 집단민원 등의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다수의 민간기업이 작년 청정수소시장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작년 입찰에 참여했더라도 대부분 입찰가격을 600원대로 제출해 모두 평가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청정수소입찰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체 탄소포집기술을 적용하는 현실적인 발전소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가스인프라를 활용해 수소생산 및 탄소포집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확보가 가능한 발전소 건설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현 시점에서 발전소 자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블루수소 확보가 가능한 최적화 대상은 20MW급 발전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자체 수소 생산 및 CCUS 설비 구축 시 초기 설비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설비투자에 대한 조기 원가회수 또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작년 하반기 CHPS 입찰가격은 477원으로, 일반수소 계약단가 237원과 비교해 2배에 근접하는 가격인데다, 올해 새롭게 열리는 입찰시장에서는 청정수소 입찰가격이 5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비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생산 전소 수소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 청정수소 등급에 따른 배점 조정 등을 통해 국내 기술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소등급인증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2등급 이상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기술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올해 청정수소 입찰에서는 배점 조정을 통해 CCUS 포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수 국내 기술기업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기자의 눈] 민주당, 진정 중도보수라면 기후에너지정책 다 바꿔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이념 정체성을 진정 중도보수라 규정했다면 민주당은 기후에너지정책을 다 바꿔야 한다. 민주당이 조기 대선 대비용으로 풀고 있는 기후에너지정책은 아무리봐도 진보적이다. 중도보수라고 우겨봐야 국민이 납득할까 싶다. 민주당은 지난 22대 총선 이후와 비교할 때 기후에너지정책에서 중도보수로 갔다고 할 만큼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나마 의미있는 변화는 더이상 탈원전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원전 기조 폐기는 민주당이 우클릭을 한 건 맞다. 그러나 에너지 고립섬인 우리나라에서 탈원전을 하겠다는 계획은 원체 실현 가능성 없는 급진적인 정책이었다. 극좌에서 오른쪽으로 한칸 갔다고 중도보수라 할 수 없다. 기후경제부, 기후에너지부는 기후 분야에 힘을 줘서 경제 혹은 에너지 산업을 통제하겠다는 민주당에서 언급된 정부부처 구성안이다. 기후위기 대응에 큰 힘을 쏟겠다는 것인데 중도보수에서는 구상하기 힘든 정부부처다. 윤석열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는 이미 과감하다.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1.6%를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고 했는데 지금이 10% 정도니 두 배나 늘려야 한다. 이 대표가 강조해오던 에너지 고속도로는 본래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35년까지 40%로 늘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중도보수가 추진하기엔 너무 과감하지 않나. 현재 정부가 수립 중인 2035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꽤 높게 잡을 생각이 있다면 접어야 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NDC에 대해 조사할 결과, 기업 10곳 중 8곳은 정부가 2035 NDC 수립 시 산업부문 감축목표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중도보수선언은 국민의힘을 극우로 몰아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기후에너지정책으로 보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차라리 중도보수에 가까워 보인다. 이 대표는 진보, 보수 상관없이 경제정책을 실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기후에너지정책은 필요하다면 진보로 가도 괜찮다고 해석된다. 하지만 이념적 기반 없이 쇼핑하듯 골라 쓰는 정책은 혼란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기후를 중시하는 규제정책은 중도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와 반드시 충돌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정통 민주당 지지층이 믿고 있는 이 대표의 이미지는 흔들릴 수 있다. 노동규제는 풀어주면서 기후규제를 옥죄면 지지층이 납득하겠는가. 이러니 이 대표가 대선을 의식해 중도층의 민심을 얻으려 전략적으로 중도보수를 선언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나 싶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엘니뇨로 아프리카 수력발전 10% 감소···에너지안보서 기후예측 역할 커져

엘니뇨와 라니냐 같은 기상현상이 전 세계 각지에 가뭄을 일으키면서 수력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수력발전이 지난 2023년 평년 대비 약 10%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각 국가들이 에너지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구성하고 기후예측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WMO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기후변화로 인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에너지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엘니뇨로 전 세계 각지에서 수력발전량이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간 동안 평균을 낸 것을 기준으로 2023년 수치와 비교해 수력, 태양광, 풍력 발전의 변화를 비교했다. 2023년 수력발전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아프리카 북중부 지역으로 평년 대비 10.4% 감소했다. △호주(8.6%) △동남아시아(8.0%) △남아메리카(8.4%) △중앙아메리카(7.4%) △북아메리카(5.7%)가 그 뒤를 이었다. 수력발전이 늘어난 곳은 북유럽(6.8%), 나머지 유럽지역(4.3%)이 유일했다. 건조한 날씨 덕분에 태양광 발전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늘어났다. 지난 2023년 태양광이 평년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남아메리카로 3.9% 늘어났다. 풍력의 경우 북유럽을 제외한 유럽에서 5.7%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인도 등 서남아시아에서 5.4%로 가장 많이 줄었다. 엘니뇨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2023년에는 역대 다섯번째로 강력한 엘니뇨가 찾아왔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북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중앙아프리카, 남아프리카에서 가뭄이 찾아온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보고서 서문에서는 “기후는 에너지공급과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후예측기술을 에너지계획과 통합하면 더 안정적인 전력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및 에너지저장기술을 결합한 다각화된 에너지원별 구성은 기후변화가 재생에너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탄소중립을 향한 진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소송, 산업 전방위로 확대…이번엔 용인반도체‧가스공사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법적 대응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의 고로 개수에 이어 삼성전자의 360조원 투자 사업인 '용인 국가산단'이 LNG 발전이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가스공사의 해외 가스전 투자도 소송이 예고된 상태다. 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고로 참여한 환경단체 경기환경운동연합과 기후솔루션 그리고 용인시 주민 5명을 포함한 시민 16명은 용인 국가산단 계획의 승인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용인 국가산단 사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국민의 생명·건강·환경권 침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취지다. 소송에 참여한 용인시 주민 김춘식 씨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이 충분한 검토를 토대로 추진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 요구되는 지금, 이에 대한 정책 반영은커녕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LNG 발전소 건설은 졸속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건영 기후솔루션 리걸팀 변호사도 “탄소중립 기본법에 따르면 산업단지 개발 사업 중 사업 면적이 50만㎡ 이상이면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용인 국가산단 기후변화 영향평가는 LNG 발전 계획의 실효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용인 국가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삼성전자가 6개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반도체 공정 가동을 위해 총 10GW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며, 이는 수도권 전력 수요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032년까지 동서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이 각각 1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건설해 총 3GW의 전력을 공급한다. 이후 2030년대 후반에는 동해안과 호남에서 송전망을 통해 나머지 7GW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LNG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 발전의 80%에 달하며, 질소산화물·황산화물·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장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2035년까지 경기도 내 LNG 발전소로 인해 최대 462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LNG 발전이 기후위기 대응책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단체들은 용인 국가산단이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부실하게 수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르면, 50만㎡ 이상의 산업단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및 기후위기 적응 방안을 포함한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산단의 전력공급 계획 중 7GW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평가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정부가 LNG 발전소를 '수소 혼소 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소 조달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임 연구원은 “현재 계획된 3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2032년까지 50% 수소 혼소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수소 조달 경로와 인프라 구축 계획이 전혀 없다"며 “결국 수소가 확보되지 않으면 LNG 발전소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기후변화 영향 평가서에는 수소 혼소 계획이 해외 공급과 기술 발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만 적혀 있다"며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가 입법 취지를 달성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할 경우, 승인 처분이 위법하다고 본다"며 “이번 기후변화 영향 평가 역시 중대한 하자가 있어 법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용인 국가산단의 전력공급 방식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TSMC(대만 반도체 회사)는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를 기존 205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앞당겼다"며 “LNG 발전 기반의 반도체 생산공정은 삼성전자의 수출 경쟁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2년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용인 국가산단에는 LNG 발전 기반의 전력공급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와 모순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후소송은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 판결에서 일부 승소한 이후 이제는 기업 등 산업체를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시 헌재 판결은 탄소중립기본법 제8조 1항에서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30년까지만 명시하고 2031년부터 2049년까지는 정량화하지 않은 것은 탄소감축 부담을 미래 세대에 떠넘겨 이들의 기본권과 환경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이다. 기후솔루션은 오는 6일 한국가스공사의 서울지사 앞에서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가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와 국제사회의 탈화석연료 흐름에 배치된다며 투자 결정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와 청소년 6명이 포스코의 고로 개수(설비교체)의 중단과 석탄 관련 설비의 폐쇄를 요구하는 소송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트럼프 ‘관세폭탄’ 본격화…자동차·반도체·바이오 지수 ‘희비’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추가 관세 부과 3대 업종인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와 반도체 지수는 흔들렸고 바이오 지수는 급반등했다. 다른 두 업종과 달리 바이오는 관세 타격에서 자유롭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대비 1.41% 올랐다. 같은 날 'KRX 자동차', 'KRX 반도체', 'KRX 철강' 등 주요 업종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 국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예고했던 대로 시행했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의 대미(對美)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면서 4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3일 오후에는 중국에 대해 기존 10%에서 추가로 10%를 더한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업종에 대한 관세 부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으며, 구리와 목재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목표로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것을 정부에 지시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수입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기업에는 관세를 면제할 방침이며, 공장을 이전할 수 있도록 일정한 유예 기간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고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국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다수 업체가 차량 가격과 공급량에 부정적인 영향이 즉각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수출 중추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바이오 업종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의약품별로 미치는 영향은 상이한데, 혁신 신약 개발사들에게는 반사이익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복제약(제네릭)·원료의약품 업체들은 25% 관세 부과 시, 원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내 생산설비를 보유한 일부 기업들은 감세 혜택·세제 지원을 받을 요인이 크다. 미국 내 제네릭 의약품의 62%, 원료의약품(API)의 86%가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공급망이 악화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의약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보조금과 감세 혜택을 강조하는 이유다. 이미 공장이 해외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으로 미국 내 설비 확장이 쉽지 않은 상태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질적으로 바이오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일부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의약품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 미국 필수의약품 시장과 연관된 한미약품, 알테오젠 등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관세 부과시 의약품별 미치는 영향은 상이하며, 혁신 신약개발사들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재가 없는 혁신 의약품의 경우, 비용 증가는 약가 인상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사와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무쏘’가 돌아왔다… KGM, 국내 첫 전기 픽업 ‘무쏘 EV’ 출시

KG모빌리티가 안전성을 강화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의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 EV'를 출시했다. KGM은 5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한 본사에서 곽재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전략 발표와 '무쏘 EV' 출시를 알리는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KGM은 덩치가 작지만 속도를 높이겠다"며 “우리는 패자였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무쏘를 통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KGM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브랜드 전략 발표에서는 픽업 본연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픽업 브랜드 무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1993년 발표된 SUV '무쏘'의 정신과 국내 최초의 레저용 픽업 '무쏘 스포츠'(2002년)를 잇는 통합 브랜드 론칭을 통해 KGM 픽업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방식으로 더욱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KGM의 모든 픽업 모델은 무쏘 브랜드로 운영되며,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각각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으로 차명을 변경한다. 무쏘의 첫 번째 라인업 '무쏘 EV'는 전기 SUV에 픽업 스타일링을 더한 신개념 차량이다.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다용도성, SUV의 편안함을 갖춰 레저 활동뿐만 아니라 도심 주행 등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쏘 EV는 데크와 바디가 하나로 연결된 견고한 실루엣에 전기차의 단순하고 깨끗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전기 픽업만의 세련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곳곳에 실용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나에게 꼭 맞는 튼튼한 연장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면부는 선명한 후드 캐릭터 라인과 다이내믹한 블랙 그릴이 대비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구현했다. 수평 도트형 LED DRL(주간 주행등)과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는 전기차의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FULL LED 헤드램프는 밝기와 광폭을 증대해 뛰어난 야간 시야를 제공한다. 여기에 토잉 후크가 내장된 입체형 범퍼와 고휘도 실버 스키드플레이트가 더해져 강인한 아웃도어 이미지를 완성한다. 측면과 후면부는 승용차와 트럭의 경계를 낮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표현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역동성을 더하며, C필러 가니쉬는 그립감이 좋은 도구를 연상시키는 독창성으로 유니크함을 강조했다. 인테리어는 슬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일체감이 느껴지는 미래지향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클러스터는 주야간 통합 GUI를 적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아테나 2.0'을 적용해 각종 운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무쏘 EV'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픽업 특유의 구조에도 일상생활에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및 복합 전비 4.2km/kWh를 달성했다.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을 사용하여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 팩 설계로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더욱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차세대 다중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BMS)을 적용했다. 주차 중에도 10분 단위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 사고를 예방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가까운 소방서로 자동 연결된다. 국내 최초로 충전 단계에서 온도·전압·전류 등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충전을 제어하는 기능도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무쏘 EV'는 친환경(전기) 화물차로 분류되어, 구매 및 이용 단계를 비롯한 전체적인 운영 경제성 측면에서 내연기관 픽업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기본 가격은 △MX 4,800만 원 △블랙 엣지 5,050만 원이며, 승용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국고 보조금 652만 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아 실제 구매 가격은 3천만 원 후반대(3962만원)로 형성된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는 33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5년간 주행(년/2만km기준)에 소요되는 비용은 600만원 수준으로, 경쟁 내연기관 픽업 모델 대비 1400만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무쏘 EV는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최적화된 차량"이라며 “안락하고 편안한 무쏘 EV를 중형 전기 SUV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중견그룹 오너일가, 입사 후 임원까지 3.8년…대기업보다 빠르다

국내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입사 후 임원을 달기까지 평균 3.8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평균 4.4년보다 0.6년 빠른 수준이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총액 5조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 237명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중견그룹 수는 58곳이며 인원은 총 101명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견그룹 오너일가 임원 101명은 평균 30.7세에 회사에 입사해 평균 34.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212명) 임원이 평균 30.4세에 회사에 입사해 34.8세에 임원에 오른 것과 비교 0.3년이 빨랐다. 중견그룹 오너일가 자녀 세대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평균 3.8년으로, 부모 세대의 평균 3.9년 대비 0.1년 짧았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경우 임원이 되기까지 자녀 세대가 평균 4.3년, 부모 세대가 평균 4.5년 걸렸다. 또 임원에서 사장단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도 중견그룹 오너일가가 평균 12.3년으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평균 12.9년보다 짧았다. 중견그룹 자녀 세대의 경우 사장단 승진까지 평균 11.9년이 걸렸는데, 마찬가지로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평균 12.5년)보다 승진이 빨랐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총 33명으로 전체 32.7%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성그룹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SPC가 3명, 현대와 조선내화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콜마, 동아쏘시오, SD바이오센서, 아세아, 풍산, 새로닉스, 대웅 등 22개사는 1명을 기록했다. 임원 승진까지 5년 미만(0년 포함)이 걸린 인원의 비중은 65.3%(66명)로 조사됐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중견그룹 주요 오너로는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자녀 세대 주요 오너로는 허진수 SPC그룹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 등이 있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중견그룹 오너는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었다. 함 회장은 19세였던 1977년에 오뚜기 입사 후 22년 만인 1999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어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13.5년),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13년), 구자준 LIG손해보험 전 회장(12.9년), 박 훈 휴스틸 대표이사(12.3년) 순으로 임원 승진이 오래 걸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이거나 과거에 참여했었던 창업주(1세 및 1세의 배우자)의 자녀 세대(형제자매 포함) 및 그들의 배우자(고인 및 과거 참여 임원 포함)를 포함했다. 승진 시기 산정 기준은 인사 승진 기사, 포털에 등록된 프로필, 분기 보고서 등에 기재된 직위를 기준으로 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키옥시아 투자 손실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KIOXIA·옛 도시바메모리) 투자 손실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반도체 업계 내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보라고 조언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가 공개한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에 키옥시아 관련 금융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은 1239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조6558억원, 2022년 1조882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그 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약 3조9100억원을 투자해 키옥시아의 지분 약 19%를 확보했다. 키옥시아 전체 몸값은 20조원으로 평가한 딜이었다. 구체적으로 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 L.P.(SPC1)와 BCPE Pangea Cayman2 Limited(SPC2)라는 두 개의 SPC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관련 투자 자산 가치는 총 3조5062억7200만원으로, 이는 SK하이닉스 전체 자산의 약 2.93%다. SPC1에 대한 지분 투자가 2조961억5400만원, SPC2에 대한 전환사채 투자가 1조4101억1800만원이다. 키옥시아 관련 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은 상장 효과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630억엔(약 8조1000억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키옥시아의 주가는 당시보다 상승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주가가 올랐음에도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장부가 대비 손실 상태에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투자의 회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옥시아의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재무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한 상태다. 솔리다임 인수와 관련해 아직 잔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어, 솔리다임 관련 회계를 SK하이닉스에 반영하는 것은 2025년 이후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투자회사인 키옥시아와의 시너지가 확실하지 않다면 자회사인 솔리다임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수익성 측면이 아니라 전략적 포지셔닝 차원에서 평가하는 분석도 나온다. 키옥시아는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특히 NAND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투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는 투자 이후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M램(MRAM)'의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키옥시아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 바도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적인 손실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최다 판매’ 갤S25 고맙다… 번호이동 6년만에 최고치

지난달 국내 통신시장 번호이동(번이) 수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애플의 보급형 휴대폰인 아이폰 16e가 출시됨에 따라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이 건수는 57만56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4%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19년 11월(56만5866건) 이후 최대치다. 전년(50만4119건) 대비로도 약 14.1%가량 늘었다. 번호이동은 기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뜻한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주요 가늠자로 활용된다. 해당 지표가 늘어난다는 건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신 3사·알뜰폰 모두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SKT) 11만6186건, KT 8만2342건, LG유플러스는 8만9623건으로 각각 18.3%, 26.5%, 23.6% 증가했다. 알뜰폰 또한 28만7491건으로 11.1% 늘었다. 업계에선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가 번이 건수를 견인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신형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번이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앞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전 예약 기간(1월24일~2월3일) 동안 130만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7일 정식 출시 이후 21일 만인 지난달 28일엔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시리즈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최단 기간 신기록이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유입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알뜰폰으로의 번이 건수 순증 규모는 26만5668건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이 중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이용자수는 총 10만890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알뜰폰 번이 건수의 40%가량을 차지하며, 전월(8만201명) 대비로는 35% 늘었다. 이는 신형 플래그십 단말을 구매할 때 '자급제 단말+알뜰요금제' 조합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부터 알뜰폰 업계를 중심으로 월 1만원 후반대에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가 속속 출시됨에 따라 추가 유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말 애플의 아이폰 16e가 출시됨에 따라 시장 활성화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학기 특수로 청소년 자녀를 둔 고객들의 잠재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다만 아이폰 16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아이폰 뒷면에 자석 처리가 된 맥세이프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번이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됐던 1월·7월의 증가세가 뚜렷했고, 그 이후엔 감소했다가 소폭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아이폰 16e 판매량의 경우 3월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알뜰폰 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번이 수요도 적잖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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