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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분기, 봄의류 대신 명품·식품 ‘재미봤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1분기 전통적인 매출 강세품목 의류에서 고전했지만, 명품·식음료(F&B) 매출이 호조를 보여 의류 부진을 만회했다. 2분기에도 백화점 빅3는 매출 견인차인 명품·식음료 중심 전략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패션 매출 비중은 통상적으로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롯데백화점이 지난 2~3월 패션 카테고리 매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실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또한, 같은 기간 신세계·현대백화점의 패션 매출도 각각 0.9%, 0.2% 소폭 증가해 백화점 3사의 올 봄 시즌 의류 매출 증가율이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 백화점의 봄 시즌 의류 매출 평균 증가율이 6~7%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인 셈이다. 백화점업계는 올해 3월까지 늦추위가 이어진 것이 패션 매출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4월 하순 들어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무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봄 시즌 의류 판매는 매기 시점을 놓치고 제자리걸음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반면에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의 식음료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식당가·다이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증가했고 같은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식당가 매출은 11%, 현대백화점의 식당가 매출은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았다.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의 명품 주얼리·시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25%, 현대백화점은 45%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힘입업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각각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최대 7~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백화점들이 명품·식음료 강화를 통해 부진탈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업체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이 차별성을 살리고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해서는 VIP 고객을 겨냥한 명품 및 프리미엄 식음료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서울 중구 본점 1층에 하이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과 '그라프' 매장을 신규 오픈, 기존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브랜드들과 함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중구 본점 명품관 '더 헤리티지'를 개관한데 이어 서울 서초구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유명 셰프·맛집과 협업해 식음료 강화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명품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압구정본점 식품관에 '글라스 와인 바'를 여는 등 외식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급·명품 이미지의 점포이고 고가의 제품은 온라인보다 직접 방문해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백화점은 명품·식음료 강화를 통해 온라인 업체를 상대로 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장] 중견기업으로 도약! 유망中企 다 모였다

“미국에 수출하다보니 오갈 일이 많은데…요즘 사람을 보내려고 해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현지 인력을 쓰라고 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고 환율도 높다보니 정말 어렵죠. 그런 와중에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 주겠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도약(Jump-Up) 프로그램 출정식'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중기부 신규사업 '점프업 프로그램'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기업인은 “사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전략 수립에 있어 컨설팅 펌에서 자문받기 쉽지 않은데, 이번 '점프 업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기업설명회 기회나 융자 부문 혜택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점프업 프로그램'은 분야별 전문가의 엄격하고 치열한 평가와 검증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 100개사를 선발하고, 3년 간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종합적·체계적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선발된 중소기업에는 전문경영인, 컨설팅사, 연구기관 등을 1대1로 연결해 밀착지원하고, 연간 2억5000만원씩 3년간 총 7억5000만원을 오픈바우처 형태로 지원해 신사업에 필요한 사업화를 적극 돕는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사 대상 기업설명회(IR)나 정책펀드와 수출금융 등을 연계 지원하는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이번 사업의 주관기관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개 정책기관과 한국경제인협회, 보스턴컨설팅그룹, 삼정KPMG, EY한영,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 6개 민간 운영기관 등이 대거 참여해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점프업 성공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본행사장 옆쪽에 마련된 부대행사장에서는 선발기업과 각 민간 운영기관 간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전략서포터로 참여하는 운영기관을 비롯해 기술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기술보증기금 부스에 기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기업인 상담을 진행한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을 원하는 기업들이다보니 신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번 '점프 업' 프로그램으로 추가적인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절차나 방법을 궁금해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행사에 참여한 일부 기업인은 연 2억5000만원 수준의 자금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여러 모로 좋은 취지를 담은 프로그램인 것은 맞지만, 산업부에서 하는 다른 사업 대비 자금 지원 규모가 너무 적어 다소 아쉽다"며 “차라리 지원 기업 수를 줄이고, 지원금을 늘리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제 첫 발을 떼는 '점프 업 프로그램'이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오늘 참석한 기업, 기관 모두의 선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중기부도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지원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부고] 김두현 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별세

김두현 전 종근당고촌재단 제2대 이사장이 22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다. 고인은 1926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1950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48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195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 1960년 서울고등법원 판사, 1965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이후 1976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 1981년 회장직을 맡아 국내 법조계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에는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또한, 1967년 충남 당진에서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1993년과 1996년 두 차례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1999년 대한중재인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돼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1976년부터 제약기업 종근단의 장학재단인 종근당고촌재단의 임원을 맡아 장학사업에 기틀을 다졌으며, 1990년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난해까지 34년간 재단을 이끌며 육영사업에 헌신했다. 특히, 이사장 재임 기간 동안 종근당고촌재단은 국내 장학사업 지평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핵 퇴치를 위해 국제연합(UN) 산하 결핵퇴치국제협력사업단과 '고촌상'을 제정했다. 이밖에 민간 장학재단으로는 첫 무상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설립해 운영한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알록, 두산베어스와 공동 마케팅 업무 협약식 진행

K-뷰티 기업 알록과 국내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가 공동 마케팅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두산베어스의 홈 경기가 열린 지난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으며, 알록 박헌우 대표와 두산베어스 김태룡 단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2025 시즌 정규리그 홈경기 동안 광고 프로모션 및 다양한 홍보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두산 홈 경기에서는 개막전부터 홈경기 현장에서 알록의 브랜드 광고가 전광판을 통해 노출되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개막전부터 선보인 이닝 이벤트 '울트라올라 댄스배틀'은 현장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팬들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이 이벤트는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으며, 우승자에게는 40만 원 상당의 알록 대표 제품 '울트라올라'가 부상으로 제공돼 매 경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알록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구단 두산베어스와의 협약을 통해 시즌 개막과 동시에 다양한 현장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을 함께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특히 '울트라올라 댄스배틀'은 개막전부터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현장에서 최고의 인기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두산베어스와의 스폰서십을 발판 삼아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및 고객 접점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니쉬테크놀로지, 日 치과의사 대상 제12회 미니쉬아카데미 성황리 마무리

헬스테크 기업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일본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2회 미니쉬아카데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료생을 포함한 누적 일본인 수료생은 총 43명이며 전체 수료생은 26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미니쉬치과병원에서 열린 이번 미니쉬아카데미는 미니쉬의 철학과 이론은 물론, △프렙 △스캔 △본딩 △교합 △세팅 실습 △원데이 라이브 시술 등 치아 복구에 필요한 전반적인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 프로그램이다.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손상된 치아를 원래대로 복구하는 솔루션인 미니쉬를 기반으로 자연치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치아 건강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부터 미니쉬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일본 치과계 주요 인사들도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일본 전역에 16개 치과를 운영하는 페네스트 의료법인의 나오키 타케다 이사장, 일본 치아 안티에이징협회 이사인 요시시게 타니구치 원장(타니구치 치과), 일본 인상치과보철학회 전 이사장인 에이치로 아사노 원장(다테 덴탈 클리닉) 등이 수료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오키 타케다 페네스토 의료법인 이사장은 “미니쉬는 치아 삭제량이 거의 없으면서도 손상된 치아를 건강한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며 “환자 입장에서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요시시게 타니구치 일본 치아안티에이징협회 이사는 “미니쉬가 심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미니쉬의 기술력이라면 세계 안티에이징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이치로 아사노 일본 인상치과보철학회 전 이사장은 “저침습, 접착 시스템으로 교합 재구성이 가능한 미니쉬에 매력을 느껴 직접 오게 됐다"며 “교정 치료 후 교합이 불안정한 경우나 본격적인 교정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미니쉬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료생들은 임상 숙련도 및 자격심사, 병원 시설 실사를 거쳐 미니쉬멤버스클리닉(MMC)에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인 수료생 대부분이 MMC에 가입했던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10곳 이상의 신규 MMC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현재 전 세계 MMC는 한국 39곳, 일본 10곳, 미국 1곳, 캐나다 1곳 등 총 51곳이다. 미니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고난도 치료와 안티에이징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미니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일본 법인에서는 연내 MMC 50곳 확보를 목표로 임상 교육 중심의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농심, 사우디에 ‘스마트팜 온실’ 짓는다

농심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형 첨단 스마트팜(K-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시범온실을 짓는다. 농심은 지난 21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국립농업연구센터에서 K-스마트팜 중동 수출 거점 조성을 위한 시범온실 착공식을 거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우디 시범온실은 지난해 7월 농심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K-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 현지에 구축·운영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진출을 촉진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농심은 중소기업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 스마트팜 시범온실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농심 사우디 스마트팜은 약 2000㎡(605평) 규모로 첨단농업용 로봇, 환경제어 솔루션 등 다양한 K-스마트팜 기술들이 적용되고,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두 가지 모델로 조성된다. 수직농장은 프릴드아이스·케일과 같은 엽채류를, 유리온실은 방울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을 재배한다. 단맛을 선호하는 중동 현지인 입맛에 맞춰 쓴맛이 덜한 엽채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과채류 품종 위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생산한 작물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 우선 판매된다. 향후 현지 유통매장 까르푸·루루 하이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눈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농심은 사우디 스마트팜을 올해 연말까지 완공한다는 목표이다. 농심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우디 현지에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사우디 스마트팜 착공을 계기로 농심 스마트팜의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강 신작 ‘빛과 실’, 독서 신드롬 재현할까

지난해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작가 한강이 노벨상 수상 이후 첫 신작을 발표하자 벌써부터 서점가가 들썩이며 또다시 '한강 신드롬'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서점 및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의 신작 '빛과 실'이 23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24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독자들과 만난다. '빛과 실'은 기존에 한강 작가가 발표했거나 공개했던 시와 산문에다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 강연문 및 소감 내용까지 포함한 총 12편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이다. 신작으로는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등 산문 3편이 실려 독자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새 책은 한강 작가의 이야기를 글뿐만 아니라 사진을 통해 독자와의 특별한 만남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작가가 2019년 구입한 집에 딸린 4평짜리 북향 정원을 가꾸며 마주한 일상의 순간과 작업공간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들을 표지와 본문에 담아낸 것이다.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한강 작가가 유년시절에 쓴 시가 이미지로 담겨 있다. 노벨상 시상식 수상 강연 당시 언급해 화제를 모았던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 아름다운 금실이지.'가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내려간 어린 시절 한강 작가의 감성을 시간을 초월해 전한다. 서점가는 '빛과 실'이 다시 '한강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후 한강 작가의 책을 구입하려는 독자들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6일 만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에서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총 1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출판업계는 물론 인쇄업계도 쉴 틈 없이 기계를 돌리며 '한강 특수'를 누렸다. 이어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집계한 '20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소년이 온다'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수상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의 판매량만으로 연간 1위에 오르는 기세를 보여줬다. 신작 '빛과 실'도 이미 23일 오후 1시 기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실시간 베스트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서점 관계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책이어서 출간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발표 작품과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담겨 있고, 현재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유일한 에세이라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이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트럼프發 훈풍에 글로벌 증시 화색…안전자산 금값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처럼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자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강세를 이어왔던 금 등 안전자산에도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2525.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최고치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39% 오른 726.08에 장을 마감,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타결되면 대(對)중국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퇴 압박에 대해서도 해임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 불안이 한층 완화되자 다른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1.88% 상승했고 호주 S&P/ASX200 역시 1.33% 상승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4.5% 급등한 1만9639.14에 장을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 38분 기준 2.21% 상승 중이다. 미국 주요지수 선물은 현재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약세였던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7선을 밑돌았지만 현재 전장 대비 0.34% 오른 99.03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356%로 내려갔다.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값은 떨어졌다. 전날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넘겼던 금값은 현재 전장 대비 2.58% 폭락한 온스당 3331.34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은 “아직 초반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전환되고 있다"며 “전날 강력했던 '셀 아메리카'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스투어트 카이저 주식 트레이딩 전략 총괄은 “핵심 무역 동맹국들과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유럽, 인도, 일본, 한국, 호주가 이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하며, 좋은 진전이 있어 각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SMBC 니코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처음에는 좋게 반응할 수 있지만 그의 정책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깊다"며 “연준 의장을 해임할 의향이 없다는 발언은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겠지만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중·일서 마주치는 현대차vsBYD…‘현지화’ 전략이 승부처

올해 BYD와 현대차그룹이 한국, 중국, 일본 3국서 치열하게 맞붙는다. 올해 초 BYD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데 이어 현대차도 중국 복귀를 노리고 있다. 또 제3국인 일본에서도 두 브랜드가 비슷한 유형의 모델을 출시하면서 두 기업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양사의 현지화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브랜드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사로잡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YD와 현대차그룹의 동아시아 3국(한국, 일본,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양사는 각각 일본과 중국에 '현지 맞춤형'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우선 BYD는 일본 현지화 모델 출시에 집중한다.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BYD가 2026년 말 일본 경차 시장에 맞춘 전용 전기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전기차는 BYD가 최초로 일본 시장 '맞춤형'으로 제작한 모델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신차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경차 시장은 진입 문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길이 3.4m, 폭 1.48m, 배기량 660cc 이하의 차량만 경차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BYD는 일본의 차량 성능, 규격, 가격 등에 최적화된 설계로 제작했고, 일본의 자체 고속 전기충전 방식인 차데모(CHAdeMO)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차량의 경쟁모델로는 현대차그룹의 소형 전기 SUV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가 꼽힌다. 차급, 가격대 모두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일본 시장 성적으로 봤을 땐 BYD가 더 우세하다. BYD는 2024년 일본에서 2223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약 400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인스터 모델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복귀를 노린다. 지난 22일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 중국 자동차 매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형 C-SUV(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일렉시오'(ELEXIO) 공개 행사를 열었다. 중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된 전기차는 일렉시오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 행사에서 2027년까지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신에너지차 6종을 선보일 계획을 발표했다. 한때 중국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던 현대차는 정치적 이슈와 현지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인해 점유율이 1%대로 하락했다. 이에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비롯한 현지 맞춤형 모델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전략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침투한 수많은 중국 브랜드들로 인해 예전같은 판매량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희망은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로선 중국과 일본서 모두 BYD에 밀리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그간 쌓은 '현지화 전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법을 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가득했던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인도에선 현지인 취향에 맞춘 차량 디자인, 현지 R&D 센터와의 협업 등으로 '인도 국민차'라는 별칭까지 얻었고,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잡으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현지 전략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자동차 구입에는 지형, 기후, 도로망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가족 구성원, 이동 형태, 구매력, 도로 상태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김동연 “최상목 부총리, 관세협상에서 미국에 어떤 약속도 하지 마라” 경고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3일 트럼프 발 관세 협상과 관련, “최상목 부총리에게 경고한다"며 “어떤 약속도 하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무감각·무책임·무대응의 정부가 월권까지 행사한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글에서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1%대로 반토막이 났다"면서 “마이너스 성장의 경고등까지 켜졌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어 “트럼프 관세 폭풍의 여파 때문이라는 말은 잘못됐다"며 “차라리 인재(人災)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특히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방미 목적을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다. 트럼프식 협상에 무지한 접근"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아울러 “권한대행 때처럼 대통령인 양 행세해서는 안된다"며 “단기적 위기 대응도 못 해온 정부가 국익을 좌우할 협상에 나서 뭔가를 약속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월권"이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제 경험에 비춰보면, 트럼프는 관세를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등 반대급부를 얻는 '패키지 딜'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원스톱 협상'은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와함께 “관세는 관세대로 방위비는 방위비대로 사안별로 분리하는 '살라미식 접근'을 해야 한다"며 “새 정부는 치밀하고 담대한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와 자산을 가지고 미국에 요구할 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면서 “과거처럼 지금도 한국과 미국은 얼마든지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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