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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조현준 효성 회장 "서로 돕고 협력해 백년효성 만들 것"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백년효성’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며 그룹의 ‘책임 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2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신년하례식에서 "각자의 구성원 모두가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 내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조직문화로 확고히 정착시키자"며 이 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우리가 가진 저력과 위기극복의 DNA를 믿는다"며 "올 한해 어렵고 힘든 고비들이 닥쳐오더라도 서로 돕고 협력해 이겨 냄으로써 백년기업 효성을 만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조 회장은 올해 임직원들이 책임지고 성취해야 하는 목표로 소통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책임경영을 위해서는 내부 소통이 중요하다"며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솔직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 층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가격과 품질, 기술 수준 등 모든 분야에서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한 절박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우리가 현실에 안주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시장과 경쟁사들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이 성장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며 "하기로 한 일은 어떻게든 해낸다는 강한 신념과 절박함으로 백 번, 천 번, 만 번 도전하는 효성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es@ekn.kr효성 조현준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신년사] 손경식 CJ 회장 "압도적 1등 위해 ‘온리원 정신’ 회복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의 회복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경영환경의 구조적 변화, 국제정세 불확실성 및 국내 경제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온리원 정신을 통해 CJ그룹이 초격차 역량을 갖춘 압도적 1등,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그룹의 가치 상승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글로벌 성장 등 경영 목표를 철저히 실행해야 한다"며 "2026년까지 중기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분명한 질적 목표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수립하자"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핵심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조직문화의 근본적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압도적 1등, 초격차 1등을 달성하는 것뿐 아니라 목표 달성 후에도 ‘겸허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기본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kn.krCJ 손경식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신년사] 김승연 한화 회장 "도전·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 돼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돼야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김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의 삼중고 속에 시장은 위기를 반복하며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 한 해 여전히 어려웠던 경영환경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를 향해 전진해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100년 역사의 기업도 찰나의 순간 도태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며 "우리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한화의 모든 사업에 기존의 틀을 넘어 월등한 차별성과 주인의식을 갖춰가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존 주력사업은 그룹을 지탱하는 굳건한 버팀목"이라며 "그만큼 오랜 관행과 타성에 젖기도 쉬운 환경이기에 익숙한 판을 흔들고 당연한 것을 뒤집는 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그룹의 미래를 이끌 신규사업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욱 깊이 몰입해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지름길도 없고 목표 또한 가깝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지체 없이 실행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반드시 뒤따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한화인 모두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혁신의 리더가 되자"며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라는 말처럼 한화의 그레이트 챌린저들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또 다시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사진_1]_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산나눔재단 ‘아산상회’ 통일부 장관 표창 수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아산나눔재단은 탈북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아산상회’을 통해 통일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기업가정신을 제고하고 전문가 및 투자 연계를 통해 탈북민의 경제적 자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통일부는 매년 남북하나재단의 추천을 받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관련 업무에 공헌한 기관·단체 또는 개인을 발굴하고 장관 표창을 시상한다. 올해는 아산나눔재단를 포함한 총 10개의 기관 및 유공자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아산상회’는 아산 정주영 회장의 호인 ‘아산(峨山)’과 그가 생전 처음으로 창업한 ‘경일상회’의 합성어다. 북한이탈 청년 창업가가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창업을 통해 자립 및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포용적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탈북 청년을 대표로 하는 예비 및 초기 창업팀을 전문 인큐베이터 기관과 연계해 창업에 대한 컨설팅과 멘토링을 실시하고, 전문가 특강을 통한 창업 교육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인큐베이팅과 데모데이, 코칭 기회를 제공해 창업 의지가 있는 북한이탈 청년의 도전에 사회적 자본을 연계하고 사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아산상회는 2019년 8월부터 시작해 현재 5기까지 운영됐다. 탈북민 창업가 총 47명과 탈북청년 창업팀 총 39개팀을 배출해왔다. 또 약 5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 투자를 총 3건 유치해 탈북청년들의 스타트업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대하고, 한국사회 정착에 기여했다. ‘아산상회’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 팀장은 "지난 5년간 아산상회를 통해 탈북청년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해온 노력을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탈북청년 창업가들의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통일 임팩트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ekn.kr지난해 12월29일 진행된 통일부 장관 표창 수여식에서 조민호 지난해 12월29일 진행된 통일부 장관 표창 수여식에서 조민호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왼쪽)과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 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년사] 신동빈 롯데 회장 "‘초불확실성’ 시대, 두려움 잊고 기회 열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신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지속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초불확실성 시대’라고 정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끊임없이 혁신한다면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이란 용기를 따라가 달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인류가 직면한 인구 변화와 기후 문제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에 따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혁신을 통한 롯데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주문한 데 이어 올해는 선제적 기회 마련을 당부했다. 롯데그룹이 과거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임을 짚으며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해야할 네 가지 사항들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재도약을 위한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다. 또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달라"며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다"며 "이미 확보된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고 언급했다. 창의적이고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 구축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혁신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한다"며 "조직 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yes@ekn.kr사진.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신년사]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기술리더십 없으면 승자 될 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리딩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이니켈뿐 아니라 미드 니켈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소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송 대표는 1일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에코프로는 차별화된 하이니켈 기술과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제조경쟁력의 뒷받침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하이니켈 기술을 보다 고도화시키고 미드니켈, LFP 기술은 더욱 발전시켜 ‘기술 쿠데타’를 일으키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 대표가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최근 전방산업 부진과 광물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위축된 이차전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탄탄한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준비된 회사 그리고 경쟁력을 갖춘 플레이어만 생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엄혹한 현실 앞에서 기술 리더십이 없으면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라는 브랜드는 시장에서 신뢰받고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기술력도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며 "더욱 정교한 나침반과 지도로 반드시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또 에코프로가 포항캠퍼스에 구축한 이차전지 생태계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의 경쟁력이 불황기에 더욱 차별화될 수 있다며 가족사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 사업장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송 대표는 "지난 2007년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지난해 머티리얼즈까지 그동안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해 성원해 준 주주들의 힘이 성장 모티브"라며 "충청과 포항 등 지역 주민들이 보내준 성원도 에코프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프로가 사업을 시작했던 26년 전에는 길이 없었고 조금씩 가다 보니 온통 가시밭길이었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길을 걸어가다 보니 비로소 우리의 길이 열렸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에코프로의 길을 더욱 넓혀 나가자"고 덧붙였다. yes@ekn.kr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지난 10월 충북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지난 10월 충북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년사] 박정원 두산 회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해 도전하고 혁신하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박 회장은 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미래"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 △미국-중국 패권 경쟁 △지정학적 위기 등 여파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주, 매출과의 연계를 꼼꼼히 따져야 하며 시장상황 변화 시 지체없이 궤도를 수정하는 유연성을 갖추고 단계별 점검을 철저히 하면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또 "미래를 위한 도약을 과감히 시도하려면 현재 딛고 있는 발판을 더 단단하게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형모듈원전(SMR) 포함한 원전 분야 사업기회 확보 △가스터빈 해외시장 개척 △건설기계 분야 신기술로 새로운 수요 창출 △반도체 및 전자소재 분야 전방산업 트렌드 변화 적시 대응 △협동로봇 경쟁자와 격차 확대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AI) 발전을 비롯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통한 빠른 의사 결정, 소통 비용 감소로 경영 기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자"며 "임직원 안전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yes@ekn.kr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새해 첫 날 임원들과 해맞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HD현대는 권오갑 회장과 임원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신년 각오를 다졌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노진율 사장, 현대미포조선 김형관 사장, HD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 HD현대건설기계 최철곤 사장,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부사장 등 임원들과 가족 200여명이 울산 HD현대중공업 내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HD현대 임원들은 갑진년 새해 첫날 아침 전망대에 올라 새해의 결의를 다지고 새해 경영 다짐,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퍼즐을 함께 맞추며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도 전했다. 권 회장은 "리더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각 사업별로 리더들이 책임감 있게 사업 계획을 추진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yes@ekn.kr권오갑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 HD현대 임원 및 가족 200여 권오갑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 HD현대 임원 및 가족 200여명이 새해 첫날 HD현대중공업 내 전망대에서 해맞이 행사를 통해 새해 의지를 다졌다.

[신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해현경장’ 자세로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이다. 옛 한(漢)나라 사상가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했다. 최 회장은 1일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신년 인사를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작년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에너지 위기 등 예상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으나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지정학(Geopolitics) 환경 속에서도 전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Solution)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며 지속 성장하는 공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이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Partnering)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해 ‘우리의 행복’이 지속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며 "SK 구성원들이 모두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행복을 키워가는 갑진년(甲辰年)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yes@ekn.kr[SK그룹]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韓경제, 위기를 기회로①] 중처법 등 곳곳이 ‘경영 지뢰밭’···"바꿔야 산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기업 활동을 방해하는 각종 규제들이 자유시장경제 공정경쟁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재계에서 커지고 있다. 수많은 중복·과잉 규제로 곳곳이 ‘경영 지뢰밭’으로 전락한 만큼 대대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작년 12월 초 열린 ‘저성장시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 혁신 토론회’에 참석해 "고물가·고금리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장기 저성장 구조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발제를 맡은 강영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교수도 "우리나라가 규제개혁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관료 중심 규제 카르텔과 국회의 무능 때문"이라며 "민간 주도 규제 개혁과 의원입법 규제 영향 분석을 실시해 규제 카르텔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재계는 최근 경영 활동에 제약을 주는 제도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상속세, 글로벌 정세와 정반대로 계속 높아져간 법인세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높인데다 소위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까지 한때 일어 기업들을 놀라게 했다. 경제계는 우선 당장 기업 활동이나 투자를 제한하는 대표적 ‘킬러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와 관련 작년 말 국내 킬러·민생 규제 13건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한경협이 선정해 개선을 건의한 킬러 규제는 소관 부처별로 공정거래위원회 8건, 금융위원회 2건, 산업통상자원부 1건, 경찰청 1건, 국토교통부 1건 등 총 13건이다. 한경협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회사(법인) 또는 회사의 특수관계인(개인)에 기업집단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31조에 대해 자료 제출자를 법인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출 자료의 정확성을 제고하는 한편 기업인을 범죄인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서다.또 부당 지원 금지 등 완전 모자회사 간 내부거래를 규제한 공정거래법도 문제 삼았다. 현재 공정거래법 45조는 모회사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자회사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에 해당한 두 회사 간 내부거래가 제한된다면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게 한경협 측 주장이다.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이 동일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회사 간 협조적 행위는 경쟁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등 이러한 조항은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한경협은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투자한 회사에 다른 계열사가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 20조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계열사는 CVC가 조성하는 펀드에만 참여할 수 있고, 투자한 회사 주식은 인수할 수 없어 시너지가 제약된다는 것이 이유다.아울러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들이 지정자료 제출을 위해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의무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규정한 공정거래법 31조 등도 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신 형사 처벌을 폐지한 후 행정 제재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안됐다.산업 분야에서는 택지개발사업의 사업시행자가 개발부담금을 납부하도록 한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7조와 전기차 충전기에 내장된 전자장치와 소프트웨어 변경 시 형식승인을 재취득하도록 규정한 ‘계량에 관한 법률’ 제21조 등이 킬러 규제에 포함됐다.이와 함께 보험사에도 은행, 증권사와 같은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화약류 판매소의 구조·시설·설비의 경미한 변경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yes@ekn.kr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구축한 ‘글로벌 혁신센터’란 이름의 공장 생산라인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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