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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양영·수당재단,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삼양그룹의 장학재단인 양영·수당재단이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20일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두 재단은 올해 총 155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10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85명은 등록금 전액과 매월 생활지원금 50만원, 고등학생 70명은 1인당 연간 100만원을 받는다. 두 재단은 올해 장학금 지원 기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선발 대상을 대학교 3학년에서 2학년으로 낮추고, 예체능계열 학생도 처음으로 선발해 7명을 돕기로 했다. 양영재단은 1939년 삼양그룹 창업자 고(故)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간장학재단이다. 수당재단은 장학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김 회장과 그 자제들이 1968년 설립했다. 두 재단은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한다'는 삼양그룹의 인재양성 철학을 바탕으로 장학·학술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2만3000명 이상의 학생에게 약 25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기초과학·응용과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수당상'도 운영 중이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인수빈(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2학년)씨는 “3년간 등록금·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아 매우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내가 받은 행운을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윤 양영∙수당재단 이사장은 “장학생들의 희망찬 미래와 꿈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인재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장학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동참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범국민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바이바이 플라스틱(BBP)'에 동참했다. 20일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나 사장은 최태원 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지목을 받았다. 나 사장은 유튜브에 공개된 'BBP 챌린지' 영상에서 플라스틱 감축의 필요성 등을 피력했다. 그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SK지오센트릭 구성원들은 페트병 배출시 라벨 제거·비닐 버리기 전 오염물 씻어내기 등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 굿바이'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폐비닐을 열분해해 다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어내는 등 순환경제 비즈니스도 소개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일명 '도시유전' 기업을 표방하며 폐플라스틱으로 무한한 자원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의 슬로건 '무한 자원 크리에이터'를 선포했다. 나 사장은 “앞으로도 사내에 비치된 폐플라스틱 회수 기기를 활용한 플라스틱 분리배출은 물론 저감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 챌린지 주자로 SK지오센트릭과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벌여온 △CJ제일제당 △이마트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을 지목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新 국제조세 체계 서막…韓 기업 ‘조세 전략’ 마련 필요”

글로벌 최저한세 시행으로 '신(新) 국제조세 체계'가 조성된 만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조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세 주요 내용 및 입법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G20를 중심으로 140여개국이 참여해 논의를 진행한 새로운 국제 조세체계인 '디지털세(Digital Tax)'가 지난달 글로벌 최저한세 시행을 필두로 적용이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조세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6월 출범한 'OECD·G20 포괄적 이행체계'(IF)는 디지털세를 포함한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작년 11월 기준 약 14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세는 '필라 1'(내년 이후 발효 예정)과 '필라 2'(지난달 시행) 두 축으로 구성됐다. '필라 1'은 매출이 발생한 시장소재국에 과세권을 부여하는 세제다. 물리적 사업장을 두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는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필라 1 부과 대상은 연결 매출액 200억유로(약 28조원)와 세전 이익률 10%를 초과하는 글로벌 다국적기업이다. 해당 제도는 내년 이후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라 2 글로벌 최저한세는 전세계 매출이 7억5000만유로(약 1조원) 이상인 다국적기업이 최소 15% 이상의 실효세율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우리나라에 모회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경우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최저한세율(15%)에 미달하는 세금을 납부한다면 해당 기업은 최종 모기업 소재국인 한국에서 부족분에 대한 추가 세액을 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일본 등 20여개국이 올해부터 글로벌 최저한세를 시행한다.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글로벌 최저한세의 국내법 도입 의사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필라 2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 대상 국내기업은 200여개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해당 기업들은 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라 2 대상 기업은 올해 1분기 결산부터 글로벌 최저한세 관련 법인세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글로벌 최저한세에 따른 추가 세액은 사업연도 종료일로부터 15개월(최초 적용 연도의 경우 18개월) 이내에 신고·납부해야 한다. 지난달 1일 이후 사업연도에 대한 최초 신고·납부 기한은 2026년 6월 말까지다. 보고서는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국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상 기업은 각국의 입법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그룹사 차원에서 해외 자회사들의 실효세율을 계산·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디지털세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기업은 앞으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디지털세 합의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필라 1의 글로벌 발효를 위해서는 미국의 비준이 필수적이나, 현재 의회 내 공화당의 반대로 협정 비준 및 입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라 1이 발효되기 위해서는 최소 30개국 이상이 협정에 비준해야 한다. 해당국 소재 다국적기업의 최종 모회사가 전체 적용 대상 모회사의 6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현재 다국적기업 모회사의 40% 이상이 미국에 소재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필라 1을 도입하는 것은 주요국이 디지털서비스세(DST)를 부과했을 때보다 미국 기업의 이익에 더 해로울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필라 1 비준이 늦어짐에 따라 캐나다는 독자적으로 디지털서비스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개별 국가들의 디지털서비스세 과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캐나다의 독자적 조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를 내세우며 경고하는 등 디지털 서비스세 관련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OECD 중심의 디지털세에 반발한 개발도상국들이 국제연합(UN) 내 국제조세 실무그룹 설립을 추진하면서 디지털세 논의가 두 국제기구에서 양분될 가능성도 있다. 강금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당초 디지털세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논의가 시작됐으나 현재는 제조업을 포함한 일정 규모 이상 다국적기업에 적용하는 것으로 확대됐다"며 “올해부터 글로벌 최저한세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저세율국에 공장을 설립했거나 국외에서 투자세액공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최저한세관련 추가 세액 부담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세의 복잡성으로 인해 과세당국의 규정 준수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협력을 통해 과세 분쟁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미래 위한 결단’ 현대차 수소 역량 강화 ‘가속페달’

“수소는 지금이 아닌 우리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한 말이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가 수소 관련 역량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어 주목된다. 그룹 내 사업부문 조정을 통해 연구개발(R&D) 등 관련 내실을 다지고 수소전기차 신차를 준비하며 소비자들과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일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가 가진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 아니라 R&D 및 생산·품질 인력 등을 현대차로 몰아주는 게 골자다. 정 회장은 R&D(현대차)와 생산(현대모비스)으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 구조를 통합해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번 결정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여 수소전기차 및 차량 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원천 기술과 생산 기술의 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효율을 증대시킴으로써 R&D-생산-차량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연결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수소 관련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력을 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ES 2024' 현장에서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대신 수소를 전면에 내세웠을 정도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지난달 선언했다. 'HTWO Grid' 솔루션에 대한 밑그림도 그렸다. 이는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을 결합한 기술이다. 정 회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했던 현대차의 기술력도 계속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때 넥쏘 후속모델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내년 안에 신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이를 일축했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연구 초기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해왔다. 지난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의 세계 최초 양산,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의 양산을 거쳐 25년 넘게 수소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며 수소 분야 리더십을 강화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수소 소비량을 오는 2035년까지 약 300만t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현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그 밖에도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생활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의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2종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저장, 운송 및 활용을 위한 기술 또한 개발 중이다. 수소는 액체, 기체 및 고체 방식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수소 관련)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마사회, ‘부패 제로’ 청렴경영 선포식

한국마사회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청렴 우수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청렴 마음 부패 제로'를 기치로 청렴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6일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에서 개최된 선포식에서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종합청렴도 유공자 7명에게 특별포상을 수여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국민권익위가 전국 49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종합 2등급을 받아 공직유관단체1(공기업) 군에서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마사회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주요 경마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청렴성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청렴으로 깨끗하고 존중으로 따뜻한 한국마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면서 “임직원 모두 업무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원칙에 충실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경협중기센터 ‘경영닥터제’ 참가 중소기업 모집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는 다음달 8일까지 '2024년 1기 경영닥터제'에 참가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경영닥터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대기업 및 중견기업 1·2차 협력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작됐다. 작년까지 824개사가 참여했다. 올 8월 말까지 5개월 일정으로 펼쳐지는 '1기 경영닥터 프로그램'에는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임원 출신 200여명으로 구성된 '한경협경영자문단'이 함께한다. 이들은 참가 중소기업에 경영전략 수립, 기술혁신, 생산성 향상 등 1:1 밀착 비즈니스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 웹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달 8일까지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그룹, 2024년 상반기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모집

현대자동차그룹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혁신 신생 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제로원 액셀러레이터'의 2024년 공개 모집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는 현대차그룹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이번 2024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는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스마트 팩토리 △ESG △인공지능(AI) 등 4개 주제 총 14건의 협업 프로젝트에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현대차그룹 현업팀은 협업 프로젝트를 직접 제안하고 선발 과정에도 참여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과는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우수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혁신 기술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프로젝트 개발비를 지원받고 현대차그룹이 운용하는 제로원 펀드를 통한 지분 투자 검토 대상으로 선정된다. 올해부터는 신규 프로그램도 더했다. 제품 개발 및 시장 진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 단계인 'Pre-A 라운드'를 유치하기 전의 스타트업은 위 4개 주제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제로원 펀드를 통한 지분 투자 대상 검토 기회를 준다. 참여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은 다음달 10일까지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모집 안내 웹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최종 결과는 서류 전형, 인터뷰 심사 등을 거쳐 4월경 발표될 계획이다. 2018년에 출범한 제로원 액셀러레이터에는 지금까지 현대차그룹 내 11개 그룹사, 150개의 현업팀이 참여했다. 총 177개사의 스타트업이 선정돼 128건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그 중 94개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이뤄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기업 ‘中 습격’에 벌벌···시장 판도 바뀐다

전세계 시장을 누비는 중국 업체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전, 자동차, 스마트폰 등 소비재를 넘어 유통·게임 등까지 보폭을 넓히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어서다. 과거 '싸구려' 대신 '가성비' 이미지를 입고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밀려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TCL은 국내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부 제품을 파는 수준을 넘어 작년 11월에는 한국법인을 세우고 서비스센터도 열었다. TCL TV 제품은 지난 2022년 쿠팡에 처음 올라왔을 당시 5분만에 품절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종 최신 기술을 갖췄는데 가격은 삼성·LG보다 저렴하다고 알려졌다. 자동차 시장도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볼보 S90, 테슬라 모델 Y, BMW ix3, 폴스타2 등 인기 차종들이 중국에서 만들어 수입되고 있다. 전기버스 시장에서는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산 비중이 40%에 육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1위 브랜드인 BYD가 국내에 진출할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BYD는 현재 GS글로벌과 전기트럭·버스 등 상용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 중이다. 소형 가전 시장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중국산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화웨이·샤오미 스마트폰이 주목받으며 영토를 넓혔다. 2020년 국내에 진출한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로보락 제품의 경우 국산보다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더 좋다는 이유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보급형 PC 시장에서는 중국계 다국적 기업 레노버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태양광 패널, 드론 등 일부 업계는 이미 중국산이 한국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유통가에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언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입점·판매수수료 면제' 등 당근을 제시하며 한국 판매자들도 공격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미 중국산 공세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쇼핑 부문 5위였지만 같은 해 12월 G마켓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테무는 지난해 11월 14위에서 12월 7위, 지난달 6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222만1981건으로 전체 앱 중 1위를 차지했다. 출시 후 6개월간 누적 설치 건수는 895만8586건이다. 서비스 업종에서도 중국산 약진이 돋보인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 1위 게임은 중국산 '버섯커 키우기'가 차지했다. '라스트워: 서바이벌'과 '붕괴: 스타레일' 등 중국 게임들도 각각 2·4위에 올랐다. 버섯커 키우기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2위를 꿰찼다. 더 큰 문제는 가성비 제품부터 프리미엄군까지 중국산 제품의 선택지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알리·테무 등 중국 플랫폼이 유통 시장 내에서 입지를 넓히면 TCL, 샤오미 등 제품들의 한국 상륙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저마다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뾰족한 해법은 없는 상황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일종의 '무역장벽'을 세워달라는 주문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정부가 보조금 지급 방침을 국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정하며 중국산을 일부 견제하고 있다. 배터리 밀도가 낮은 제품이나 서비스센터를 덜 확보한 브랜드 전기차에 지급액을 줄이는 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공세에 대한 대책 마련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제단체 맏형 역할’ 제모습 찾아가는 ‘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하며 '경제단체 맏형'이라는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등 회원가입을 신청한 기업의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에 새 회원사로 이름을 올린 곳은 20개사다. 고려제강, 동성케미컬, 동아일렉콤, 롯데벤처스, 매일유업, 삼구아이앤씨, 삼표시멘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IG, 웅진, 위메이드, 케이이씨, KG모빌리티, 한국생산성본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휠라홀딩스 등이다. 다양한 업종이 신규 가입 신청을 한 가운데 게임 업체(위메이드)가 한경협에 처음 합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로써 한경협 회원사는 모두 427개사로 늘었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당시 전경련에서 탈퇴한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지난해 재가입한 데 이어 이번 새 회원사 확보로 한경협은 외연을 더 확장하게 됐다. 이들 4대 그룹은 한경협이 작년 8월 산하 연구조직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경협에 승계됐다. 한경협은 앞으로 제조업 중심 기업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게임, 핀테크 기업들을 상대로도 새 회원사 모집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경협은 이사회에 이어 제6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24년 5대 중점사업'도 발표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타개를 위해 올해 중점사업으로 법·제도 선진화, 회원 서비스 강화, 글로벌 협력 강화, 기업가 정신 확산, 지속가능 성장동력 확보 등 5대 주제를 선정했다. 류진 회장은 이날 총회 개회사에서 “올해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기업인들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경협도 경제·산업정책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류 회장은 특히 회원사를 위한 한경협 뉴스레터, 한경협 글로벌 브리프, ESG Bulletin, FKI 매거진 등 경제정책 동향 공유와 정보제공의 확대, 교육 서비스 혜택 강화 및 각종 행사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경협은 '미르·K스포츠 재단 사태'로 4대그룹 등이 탈퇴하면서 '재계 경제단체 맏형' 지위를 사실상 잃었다. 이전 정부에서는 경제단체로 인정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만 이번 정부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방미 동행 경제사절단 구성을 주도하는 등 조용히 존재감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이후 작년 3월에는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을 발표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조직혁신안을 내놓으며 이름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바꿨다. 류 회장은 작년 12월 열린 한경협 출범 100일 기념 간담회 자리에서 “한미일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급망 공조 등 3국의 경제동맹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한경협은 향후 한국 한경협, 미국 상공회의소, 일본 게이단렌이 공동 주관하는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을 만들어 정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회장은 또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심상사성(心想事成)의 정신으로 한국경제의 글로벌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기업과 정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심상사성은 '마음이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를 지닌 성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연이어 ‘현장 경영’···미래 성장 동력 바이오 챙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며 '현장 경영'을 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최대△매출(3조7000억원)△영업이익(1조1000억원)△수주(3조5000억원) 성과를 달성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자가면역질환△항암제△혈액질환△안과질환 치료제 등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은 선제적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만든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만에 약 12배 성장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5공장 건설△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 경쟁력 확보△투자 펀드 운영 등을 통해 미래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TOP 20 제약업체 중 14개 기업을 고객사로 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L다. 내년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바이오 업계는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이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2400억원 규모 펀드다. 유망한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했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며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직원 수는 약 4500명으로 늘었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실적 성장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도△2021년 약 1300억원△2022년 약 2500억원△작년 약 26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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