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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소비절벽 오나···국민 10명중 6명 "소비 줄일 것"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올해 하반기 소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시장까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모노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 지출 계획’ 설문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59.7%는 올해 하반기 소비 지출을 상반기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소득 분위별로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을 더 크게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하위 20%는 상반기에 비해 평균 7.9% 줄이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상위 20%는 0.01% 감소에 그쳤다. 소비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물가 급등(46.3%),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11.5%), 채무 상환 부담 증가(10.6%) 등의 순이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0.4%) 등 대면 서비스 소비와 자동차·전자제품 등 내구재(15.0%), 의류·신발(13.7%) 등의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음·식료품(28.4%), 전·월세 및 전기·가스비 등 주거비(18.8%), 생필품·화장품(11.5%) 등 비 내구재 지출은 상반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식료품 등의 물가가 급등했지만, 필수 소비재는 소비량을 줄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하반기 소비 예상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물가 상승세 지속’을 꼽은 응답자가 절반이 넘는 51.0%로 가장 많았고 금리 인상(28.6%),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9.6%)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은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실질구매력은 감소하고, 금리 인상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된 데 더해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으로 인해 미래소득 불확실성마저 확대되고 있어 국민들의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련은 민간 소비의 둔화가 현실화되면 올해 성장률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활력 제고 등 경제의 공급능력 확충을 통한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선제적 세제·금융지원으로 가계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yes@ekn.kr

최태원 "탄소 가격 t당 100달러 넘을 것···사업 기회 잡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탄소 가격이 t당 100달러 넘어가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탄소중립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ESG, 울산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2022 울산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울산포럼은 SK가 울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울산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했다.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기환 울산광역시 시의회 의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SK 구성원 외에 지역 소상공인과 학계 관계자, 일반 시민 등 500여명도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그룹의 전환을 위한 단초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이천포럼을 시작했다면 울산포럼은 지역 대전환의 솔루션을 찾기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이천포럼이 SK의 대전환을 위해 내부 방안을 찾는 자리였다면, 울산포럼은 완전히 외부와 함께하는 ‘열린 포럼’"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탄소중립 시대에 울산 제조업의 나아갈 방향’을 묻는 참석자 질문에 "탄소문제는 시간 제약, 가격, 비용이 아닌 기회라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며 "탄소는 2030년, 2050년 등 시간에 따라 감축 해야할 양이 정해져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 톤당 100달러가 넘어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퍼스트 무버’로서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탄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만들면 전세계 다른 곳에도 적용해 우리 사업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탄소문제는 공통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이해관계자 간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기업경영에 ESG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환경(Environment)은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사회(Social)는 사람 그 자체, 거버넌스(Governance)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며 "결국 우리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ESG 경영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고 했다.‘수도권과 비수도권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기업, 학계 등의 역할’에 대한 물음에는 "어느 한 각도로만 생각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고,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격차 해소를 위한 대전환을 해야 하는데, 어떤 것을 희생해서 무엇을 얻을지 먼저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 회장은 또 올해 공업센터 지정 60년을 맞아 울산의 발전상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선대 회장인 아버지를 따라 1970년대부터 울산을 방문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산업도시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제는 울산대공원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많이 생기면서 산업도시 이상의 도시로 성장한 것에 감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지역사회 성장을 위해 울산포럼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최 회장은 "서로의 인식 차이를 줄여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새로운 울산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포럼이 다양한 형태로 상시화 되고, 지역 모든 이해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장으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이 지속 성장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과 함께 미래 발전방향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yes@ekn.kr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2 울산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추진… “토탈 방산·그린에너지 메이저로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그룹이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다.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화그룹은 26일 대우조선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는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함께 서명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방산 및 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System Integration)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및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투자사들은 상세 실사 뒤에 공정한 경쟁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올해 11월 말경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대우조선에 R&D 투자로 미래 방산기술 확보… "민간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적용"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것. 우선 한화디펜스와 11월 합병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t급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확보한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할 수도 있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사실상 100% 공급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이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되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잠수함에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탑재한 한화디펜스의 기술을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친환경 선박에 적용할 수도 있다 ◇ 에너지의 ‘생산-운송-발전’ 밸류체인 구축… "LNG는 전 영역으로 사업확대" 아울러 한화그룹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 및 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또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활용해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한화건설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첨부] 참고이미지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품는다…2조원에 상선·특수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이 진행된다.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산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또 "(대우조선은) 민간 대주주로 전환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다는 뜻을 밝혔다.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또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로 확고히 자리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LNG해상 생산 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에서 재기화 설비(FSRU)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LNG시장에서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는 분석이다.한화그룹은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한 노후선박 교체수요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의 신규 수요,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도크 경쟁으로 조선업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시 제2의 빅 사이클 초입에 돌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미 저가로 수주한 물량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자산가치 재평가를 통해 부실을 해소한 대우조선 역시 향후 3년 반~4년간 일감인 288억달러(약 41조원)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그룹의 방산 수출 확대와 해상 풍력 진출, 친환경에너지 운송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면 조기에 ‘턴 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그룹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es@ekn.kr

[한화, 대우조선 빅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경영 정상화에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21년간 따라 붙던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를 떼고 나면 기존 사업에 대한 재평가와 미래 전략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력이 탄탄한 한화를 모기업으로 두면 조선업 역량 강화, 방산 사업 시너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그간 상당 기간 리더십 부재 상태로 표류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 이번 매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를 보유한 대우조선(옛 대우중공업)은 1999년 8월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매각작업에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조선업 경쟁력이 탄탄한 대우조선의 매각 작업을 서두르지 않았던 영향도 있다. 대우조선 매각전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08년 이후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산은 민영화 등을 거론하며 급물살을 탔다. 조선업 호황기였던 당시 포스코, GS, 두산, 현대중공업, 한화 등이 대우조선에 관심을 가졌다. 한화그룹은 당시 6조원이 넘는 인수 금액을 써내 대우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기도 했다. 다만 곧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딜이 최종 무산됐다. 한화 측이 산은에 잔금 납부 시한 연기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우조선 민영화 논의가 다시 시작된 것은 2018년께부터다. 당시에는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기다. 산은은 ‘빅3’ 구조였던 국내 조선업을 ‘빅2’로 바꾼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이 2019년2월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지배구조도 바꿨다.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새로 출범시키며 기존 현대중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총 6개국에서 통과해야 하는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1월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를 불허한 게 결정타였다. 현대중공업그룹 인수 불발 이후 대우조선은 큰 위기를 겪어야 했다. 조선 업황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수주가 빠르게 쌓여갔지만 꾸준히 쌓여온 노사·노노 갈등이 끝내 폭발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지난 6월 국내 최대 조선소 중 하나인 거제 옥포조선소의 5개 독(dock·선박 건조장) 중 가장 큰 제1독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파업은 51일만에 마무리됐지만 작업 중단으로 회사는 8165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어야 했다. 지역 사회 역시 이번 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이 무산된 이후 분리 매각설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를 잠재웠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는 지난 20일 발표한 대우조선 매각 관련 입장문에서 "기술력이 해외 유출되지 않도록 상선 부문만 분리해서 매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다.대우조선지회는 아직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인수 후보자로 한화가 지정된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매각 추진 때와 달리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 대우조선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대우조선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도 녹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569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1조7547억원 적자를 냈다. 2019년 말 20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676%까지 뛰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그 궤를 같이한다.민간 대주주 전환이 대우조선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방법이라는 점에는 업게 내에서 이견이 없어 보인다. 강 회장은 이날 산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며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은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화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게 한화 측 구상이다. yes@ekn.kr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연합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 20년 넘는 기나긴 매각 작업 끝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01년 8월 23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생산지원센터 4층에서 정성립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직원들이 워크아웃 졸업을 기념해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화, 대우조선 빅딜] 한화의 방산 집중, 대우조선 빅딜 성공 초석됐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방위산업에 집중한 그룹의 전략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한화의 대우조선 M&A가 방산을 주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시너지까지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방산을 인수하는 것으로 안으로는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서 막강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통매각 하기로 했다. 업계는 한화그룹이 약 2조원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했을 당시(6조원)보다도 몸값이 떨어진 상태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채가 10조원에 달하는데다가 금융비용만 매년 수천억원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인수 자금 여력은 충분하지만 인수후 정상화에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각 방식은 사업 분할 없이 통째로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크게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뉜다. 그간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진통을 겪었던 데엔 회사의 몸집 자체가 크다 보니 일괄 매각이 쉽지 않다는 이유가 컸다. 이에 일각에선 방산에 속하는 특수선 부문은 국내 기업이 인수하고 상선 부문만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방위사업법에 따라 외국업체의 국내 방산업체 인수는 승인 절차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특수선과 상선을 분리하면 효율성이 떨어져 실현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분리매각의 경우 노조 반발이 거센 것도 걸림돌이다. 이에 한화가 ‘통 매각’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대대적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한화는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7월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화 방산부문 계열사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선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됐을 때,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한화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방산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해양 방산시스템까지 고루 갖추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한화의 M&A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화 방산 3사(한화시스템·㈜한화·한화디펜스)가 지난 21~25일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 KOREA 2022)’에 참가해 AI·로봇·레이저 등 차세대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였다. 사진은 한화시스템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 전시 현장. /한화시스템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대우조선, 한화그룹 품에 안긴다···매각 논의 ‘급물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화그룹을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화는 앞서 2008년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이를 포기한 이력이 있다. 26일 업계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관계장관회의 결론에 따라 이날 중 임시 의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중 강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강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es@ekn.kr2022081201000560700023571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최태원, 뉴욕 한식당에 10여명 주유엔대사 초청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주 유엔 대사들을 초청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유정준 SK그룹 부회장,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 임병대 LG전자 워싱턴사무소장 등 기업인과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표부 대사 등이 참석했다. 주 유엔 대표부에서는 잠비아 대사, 미국·일본·스위스·에스토니아·이스라엘·멕시코 차석 대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만찬사에서 "오늘날 한국의 성공은 유엔이라는 세계 공동체에 빚을 진 것이며 우리는 세계를 위해 무언가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경제적 보상과 손에 잡히는 당장의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가치실현과 공동과제에 대응하는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득했다. 황준국 주 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는 "부산은 해양과 대륙을 잇는 도시로 경제와 문화 교류의 핵심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세계 각국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밤’ 행사는 대한상의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 자격으로 주최했다. 유엔 총회 마지막 날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의 주 유엔 대사들과 민간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뉴욕 한복판의 고급 호텔이 아니라 퓨전 한식집에서 열렸다. 장소를 한식당으로 정한 건 한식 산업화를 위한 최 회장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 상의는 국가발전 프로젝트 두 번째 시즌의 주제를 한식의 산업화로 정하고 ‘식자회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567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식당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각국 UN대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프리 델로렌티스 주UN 미국 차석대사, 황준국 주UN 한국대표부 대사, 제레미아스 파비아노 시토에 주UN 모잠비크 차석대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스탠리 카쿠보 잠비아 외교협력부 장관, 촐라 밀람보 주UN 잠비아 대사, 김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브렛 밀러 주UN 이스라엘 차석대사. /대한상공회의소

재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안을 두고 재계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역시 이 개정안이 ‘노조방탄법’이라며 국회에 반대의견을 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노란봉투법에 대한 경영계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전달했다.전경련은 "노란봉투법은 노조에 면죄부를 주는 ‘노조방탄법’으로 법 스스로 불법을 보호하는 꼴이 된다"며 "헌법 제23조에 명시된 재산권도 명백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은 청구할 수 있고 면책 규정도 없다"며 "노란봉투법으로 노동계가 근로조건과 무관한 사항까지 파업을 일삼고 노동운동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전경련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1000명 기준 파업에 따른 연평균 근로 손실일수가 38.1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영국(17.8일) 미국(8.2일), 독일(4.6일), 일본(0.2일)과 비교해 훨씬 많은 수준이다.전경련은 지난 5년간 주요 기업의 파업과 불법행위에 따른 생산손실액을 총 6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경련은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제도는 사측이 노조의 불법행위를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현행법에서도 노측이 손해배상 소송 면책을 요구하면 사측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경제단체가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국회 측에 반대의견을 전한 것은 경총에 이어 두 번째다.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14일 전해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만나 노란봉투법에 대한 경영계 우려가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노란봉투법은 불법 쟁의행위까지 면책하는 것으로 헌법상 기본권인 사용자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우리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불법행위자가 피해를 배상하는 것이 법 질서의 기본 원칙인데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불법행위자만 보호하는 결과를 초래해 우리 경제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게 골자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공동 발의했다. 기업은 불법행위로 인해 거액의 피해를 보더라도 노조에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yes@ekn.kr최근 5년간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사진=전경련)

LS그룹,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LS그룹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부지방의 수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 차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고 23일 밝혔다. 성금 기탁에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LS엠트론, E1, 예스코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으며, LS의 기탁금은 서울·경기·강원·충청 등 이번 호우로 피해가 큰 중부 지역의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LS는 올해 동해시 산불피해복구성금은 물론이고 지난 2020년 코로나 19 극복 성금, 2020년 집중호우복구 성금, 2019년 강원 산불피해복구성금, 2017년 포항지진 지원 성금 등 재난 상황에서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창립부터 줄곧 ‘미래 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로부터 신뢰 받는 보다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글로벌 개발 사업 등을 매년 진행하고있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약 3주간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 17기를 온라인(On-Line) 방식으로 진행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과학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등 미래세대 응원에 나섰다.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과정을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했으며, IT 장비 부재로 각 가정에서 수업 참여가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지역별로 프로그램 기간 동안 노트북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기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활동 기간 중 3일간은 서울시 금천구 소재 전문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비전캠프를 개최해 각 지역별 초등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 소통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66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마술사 유튜버 니키, 세계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 위플레이 등이 출연해 과학 원리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아동들에게 마술쇼 및 특강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LS그룹은 2007년부터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4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약 1000여명의 LS 대학생해외봉사단을 선발 및 사전교육해 파견을 실시해오고 있다. 또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치민·동나이 등지에 총 18개의 드림스쿨을 준공했다. LS그룹은 베트남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드림스쿨 신축은 지속해 2023년까지 베트남 하이퐁·호치민 인근에 드림스쿨 19·20·21호를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10월부터 베트남 초등학교 3~5학년을 대상으로 드림스쿨 IT 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에 신축한 드림스쿨 중 2개 학교를 선정해 IT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컴퓨터/스마트TV/PC용 책걸상 등을 교체하며, MOS 자격증 및 로봇 코딩 교육 클래스를 6개월 간 진행한다. 계열사 별로도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8월 ㈜엘시그니처, ㈜엘시스 등 LS전선 협력사들과 전남 광주 양동복개상가를 시작으로, 서울 이태원시장과 경북 구미 등 사업장 인근 전통시장 안전관리에 나섰다. 이 기간동안 LS전선은 최근 출시한 케이블 원격관리시스템인 아이체크(i-check) 시스템을 무료로 공급하기도 했다.아이체크는 분전반 등 전기설비에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설치해 발열과 누전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 케이블 이상에 의한 정전, 화재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7월 이틀간 굿네이버스와 함께 충북 청주시 미원면 종암리 일대 농촌 지역에서 ‘제1기 LS일렉트릭 ESG 봉사단 캠프’를 진행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4년부터 각 사업장 지역 저소득 소외계층 대상 방한복 전달, 초등학생 신학기 용품 기부, 한가위 명절 도시락 선물, 여름철 냉방용품, 겨울철 난방용품 기부 등 매년 시점에 맞춘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니꼬동제련은, 올해 7월 이틀간 울산시 울주군 소재 온산초등학교에서 어린이 과학캠프인 ‘CU 투마로우 사이언스 캠프’를 개최했다. 4월엔 경기 고양시 한국경진학교에 항균 구리 마스크 1000장 등 항균 구리 제품을 기부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 ‘E1 채리티 오픈’을 통해 조성한 기부금으로 대한적십자사와 코로나19 관련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전선에서 애쓰는 의료진을 지원하는데 이어, 한부모가정 및 조손가정 등 저소득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누적 기부금 1억원을 달성해 ‘회원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LS그룹 사회공헌 담당자는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LS의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의 정신"이라며 "앞으로 따뜻한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개최된 LS드림스쿨 17호 준공식에서 LS VINA 김종필 법인장이 베트남 초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_  지난 8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 17기 온라인 비전캠프에서 노성민 MC가 아동들에게 비전캠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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