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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S일렉트릭, 신규 통합 브랜드 컨셉 ‘비욘드 X’ 등록

LS일렉트릭이 산업용 전력·자동화 기기 신규 통합 브랜드를 등록했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LS그룹 계열 산업용 전력·자동화 기기 제조 업체 LS일렉트릭은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Beyond X(비욘드 X)'와 'X' 형상의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4일 해당 상표에 대한 등록 출원을 했고, 같은 날 심사 청구서와 우선 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특허 당국이 접수 중인 상태다. 이는 LS일렉트릭이 취급하는 △기계식 컨베이어 △기계용 전기 모터 △전력·산업 자동화 분야 로봇 △모션 컨트롤러 △기중 차단기 △누전 차단기 △디지털 보호 계전기 △배전반 △배터리로 구성된 에너지 저장 장치(ESS) △변압기 △분전반 △전동기 개폐반 등에 적용될 통합 브랜드 컨셉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해당 브랜드를 LS일렉트릭이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6조2000억원’…산업 스파이에 피멍 드는 K-산업, 처벌은 ‘솜방망이’

첨단 산업 경쟁이 더욱 격화됨에 따라 기술 유출 사고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에 대한 사후 처벌 수위가 타국 대비 낮다는 점이 끊임 없이 지적돼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10일 중국 반도체 제조사 청두가오전(CHJS)의 대표이사 최모 씨와 공정설계실장 오모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원 출신인 최 대표는 2020년 8월 중국 지방 정부와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으로 있던 오 씨 등 반도체 전문 인력을 상당수 영입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기술을 탈취해 부정 사용해 산업기술보호법·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를 사고 있다. 이들에 의해 유출된 기술은 18나노·20나노급 공정 개발에 관한 것으로, 경제적 가치는 4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서울청은 추가 기술 유출이 이뤄졌는지를 살펴보며 이 사건에 대하 국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경제 안보의 근간을 뒤흔들었다고 규정했다. 이처럼 반도체·2차 전지·자율 주행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해외로의 기술 유출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외국으로 산업 기술이 유출된 사례는 총 96건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14건 △2020년 17건 △2021년 22건 △2022년 20건 △2023년 23건으로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산업 스파이의 손에 넘어가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금액은 연 평균 약 56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2022년 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도 있다. 첨단 기술력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세계 각국은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상대 국가의 산업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은 국가 핵심 기술 해외 유출 시 3년 이상 징역과 15억원 이하 벌금을 병과하고, 그 외의 경우 15년 이하 징역 또는 15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는 정작 실제 처벌이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1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으로 처리된 1심 형사 공판 사건은 총 33건이다. 이 중 무죄(60.6%), 집행 유예(27.2%)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재산형·실형 선고는 각각 2건(6.1%)에 불과했다. 재판부는 '지식 재산권 범죄 양형 기준'을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판단 근거로 삼는데 재계는 양형 기준이 낮아 상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양형 기준이 존재하지만 '형사 처벌 전력 없음'과 '진지한 반성' 등이 사실상 작량 감경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게 최대 불만 사항이다. 2022년 대만은 국가안전법을 개정해 경제·산업 분야 국가 핵심 기술 유출을 간첩 행위로 간주해 처리한다. 이 경우 5년 이상 12년 이하의 유기 징역과 최대 1억 대만 달러(한화 약 42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미국은 기술 유출을 6등급 범죄로 보고 0∼18개월까지의 형량을 정해뒀다. 이 외에도 피해액에 따라 최고 36등급까지 상향해 최소 15년 8개월에서 최대 33년 9개월까지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양형 기준을 마련해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11월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해 법사위원회에 이관했다. 개정안은 기술 유출 행위자에 대한 벌금형 상한을 15억원 이하에서 65억원 이하로 상향하고, '산업 기술' 유출 행위에 대해서는 15억원 이하의 벌금에서 30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한을 높여 처벌을 강화함을 골자로 한다. 또 고의적인 산업 기술 침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 배상 한도를 기존 3배에서 5배로 높였다.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산업 기술 유출·침해 행위의 범위가 확대되고 처벌이 강화됨으로써 이와 관련한 법적 문제나 대응의 필요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현상號’ HS효성, 정체성·실적 키운다… 새 로고·핵심비전 공개 임박

효성첨단소재가 'HS효성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하며,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그룹의 정체성 확립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효성그룹이 ㈜효성·HS효성이란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함에 따른 것으로 새 로고와 핵심 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S효성첨단소재'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 처리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사명 변경을 신호탄으로 '조현상호 HS효성'의 경영 기조 역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HS효성 그룹의 새 이미지(CI)는 산업보국의 철학을 상징하는 별, 건강한 미래·강인한 생명력·지속적인 가치 창출·나눔의 의미를 담은 나무를 모티브로 삼는다. 아울러 조 부회장의 HS효성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더해지면 현재 55.08%인 지분율이 70%에 육박하게 된다. 민간외교 영역에서 HS효성의 존재감도 커질 전망이다. 조 부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으로 활동하는 중으로, 최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주력 계열사로 사명을 변경한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의 CI 적용으로 그룹 브랜드와 일체화를 시도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토요타·효성홀딩스USA 등 HS효성그룹에 속한 다른 계열사들도 곧 이같은 행보에 합류할 전망이다.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8.0% 오른 3조4600억원에 영업이익(2711억원)은 57.2%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증설한 에어백 생산설비 등의 영향이다. 내년에는 매출 3조7000억원·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 제품 생산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8월 시작된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은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총 투자액(13억1600만달러) 중 74%가 집행됐다. 글로벌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5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 중으로, 2050년까지 PET 타이어코드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업계 최초로 라이오셀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도 받았다. 고부가 제품인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공급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각국 차량 전동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 보다 무거운 탓에 강도가 높고 타이어 마모를 줄일 수 있는 보강재가 필요하다. 2028년까지 1조원을 들여 전주 탄소섬유공장 생산력도 9000t에서 2만4000t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수소경제·친환경차·재생에너지·항공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불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고 글로벌 2위권 생산자 지위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2년 9월부터 올 연말까지 총 8600만달러를 투입해 추진하는 중국법인 증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해 533억원도 출자한 바 있다. 오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CAMX 2024' 전시회에서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도 알린다. 이는 북미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로, HS효성첨단소재는 고압용기용 신규 고강도 원사, 자동차 휠, 자전거 프레임 등을 선보인다. 앞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복합재료 산업박람회 '차이나 컴포짓 엑스포 2024'에도 참가, 수소차용 고압용기를 비롯한 제품을 소개했다.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가 점쳐지는 국내·외 아라미드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는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 솔루션 전문업체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기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동관의 한화임팩트 겸임, 그룹 경쟁력 강화·상속재원 마련 방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에 이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도 겸직한다. 그룹의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회사를 이끌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상속재원 확보 등 승계를 위한 작업에도 더욱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수소 밸류체인 △바이오·헬스케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비롯한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는 중으로,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김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 선임을 계기로 신규 투자처 발굴 속도도 높인다. 한화임팩트도 폴리에스터(PET) 섬유의 주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나,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만큼 다른 분야의 성장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수소혼소 개조 기술 등을 보유한 미국 PSM·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했다. 이를 토대로 유럽과 북미에서 수소혼소 가스터빈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청정수소 발전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화임팩트는 청정에너지와 화석연료의 중간 영역 투자를 지속하는 중으로, 수소 전소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천연가스 발전 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을 앞세워 미래 발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에 47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호주를 비롯한 지역에서 수소사업 협력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헬스케어의 경우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테세라테라퓨틱스, 혁신 신약 플랫폼을 연구하는 셀라리티를 비롯한 기업에 투자했다.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수요 확대가 점쳐진다는 이유다.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업체 카탈로그테크놀로지 등 데이터 테크향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통합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한화임팩트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HSD엔진(현 한화엔진) 인수에 기여하면서 그룹 내 입지도 다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력을 토대로 그룹 제조계열사의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의 성장 여부는 승계 속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부회장 등 삼형제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한화 지분을 매입하고 상속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실탄'이 필요한 까닭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한화의 시총은 2조1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분 22.65%를 들고 있는 김 회장의 지분가치는 4932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한 상속세는 3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한화종합화학 시절 중단했던 상장을 다시금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일부를 일반 주주에게 매각해 얻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패는 투자자들에게 보여지는 매력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한화임팩트의 가치가 높아지면 지분 52.07%를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도 수혜를 입는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22.65%)을 매입하면 삼형제가 ㈜한화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통주 공개매수로 ㈜한화 지분율을 9.7%에서 14.9%로 높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한화가 태양광 장비사업과 해상풍력 사업을 계열사로 이관하는 등 덩치를 줄이는 것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차익분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하고, 간접지배 논란이 심화되는 리스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한화에너지 합병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으나, 최근 다른 기업의 사례로 볼 때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며 “기업 내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매끄러운 승계과정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 LG전자·LG화학 지분 확대…“경영권 방어·수익성 제고”

29일 ㈜LG는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을 투입해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날 3000억원을 들여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는 2025년 3월 31일부로 LG전자 지분 31.59%(5712만9169주)와 LG화학 지분 31.29%(2449만1148주)를 보유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지분 확대를 통한 안정적 경영권 유지와 당사의 수익 구조를 제고하기 위함이 취득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에스지모네타, 비상장사 포함 에너지 및 유틸리티 업종 95개사 ESG평가 결과 발표

이에스지모네타주식회사(대표 이재광)는 에너지 및 유틸리티 업종 기업 중 한국거래소 상장사 59개와 비상장사 중 사업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36개사, 총 95개사의 ESG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4년 5월 31일 기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 24년 4월 말 주주총회 결과 보고서, 각 기업 발표 지속가능보고서 외 다양한 공시자료와 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 데이터 등 공시자료를 위주로 평가하였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 대상 기업 95개사 중 최고 등급인 A+를 받은 회사는 전체의 7%인 7개사이며, A등급을 받은 회사는 5개 사로 나타났으며 12개사 모두 상장사로 나타났다. 상위 A+ 등급을 받은 상위 7개사는 한화솔루션(009830), 지역난방공사(071320), 한국가스공사(036460), SK가스(018670),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SK(034730)이었으며, A등급은 한전KPS(SGC에너지(051600), SGC에너지(005090), 한국전력(015760), E1(017940),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순으로 나타났다. MICS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업종 상위 5개사는 한화솔루션(009830), SK가스(018670),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SK(034730), SGC에너지(005090), E1(017940) 이었다.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지역난방공사(071320), 한국가스공사(036460), 한전KPS(051600), 한국전력(015760) 등이 상위에 자리잡았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ESG 총 등급 A등급 이상을 받은 회사 중 환경(E) 부문 A 등급을 받은 회사는 한곳도 없어 앞으로 환경 데이터 공시의 확대, 환경 관련 국제단체 가입, 재생에너지 투자 및 사용 확대, 자원재활용 증대 등의 적극적인 기업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까지 확대한 이번 에너지 및 유틸리티 업종 ESG 평가를 통해, 국내 상장 주식은 물론 비상장을 포함한 에너지 및 유틸리티 기업에도 ESG 평가 등급을 반영한 주식 및 채권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환경 규제가 발달한 유럽 지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비상장 에너지 및 유틸리티 회사들에게도 ESG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관련 지방공기업에 대한 ESG 평가 기반도 마련하게 되었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이에스지모네타 이재광 대표는 “비상장사까지 확대한 에너지 및 유틸리티 업종의 ESG 평가를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 온실가스 감축 및 자원 재활용 등에 적극적인 관심과 개선이 필요함을 확인하였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및 유틸리티 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SK ‘이천 포럼’ 주재한 최태원, AI 생태계 확장에 ‘올인’

SK그룹이 인공 지능(AI)에 의한 대 격변기를 맞아 AI 생태계 확장에 역량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SK 그룹 차원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향후 82조원 이상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19일 SK그룹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워커힐 호텔에서 '2024 이천 포럼'을 개최했다. 이천 포럼은 6월 경영 전략 회의·10월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3대 회의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함과 동시에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을 통해 지식을 교류하는 장을 제안함에 따라 2017년부터 매년 열리는 행사로, 올해 8회째를 맞았다. SK그룹은 이 자리에 석학들을 초청해 ESG 경영과 기술 혁신 등 최신 이슈를 논의하며 미래를 준비해왔다.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다가오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I 비즈니스 생태계 지형 변화 속 SK AI 비즈니스의 성공적 안착 방안 모색 △SK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DT) 촉진을 위한 변화 관리 체계 △구성원의 AI 기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이슈와 과제 등 SK그룹의 AI 전략과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 실천을 주제로 진행된다. 유영상 수펙스추구협의회 ICT 위원장(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은 “ICT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 혁명은 패권 다툼의 역사"라며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기를 넘어 이제는 챗GPT가 주도하는 AI 혁명에 따라 승기를 잡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고 운을 뗐다. 유 위원장은 “AI 기술의 등장 1년 후 도달률은 23%로, 1%인 인터넷과 9%인 모바일과 큰 차이를 보인다"며 “70%에 달하는 생산성 향상을 보였고, 작년 1500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 1조3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AI 반도체 분야는 지금 돈을 벌고 있는 영역이고, AI 인프라는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영역, AI 서비스는 중장기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라면서도 “SK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역량을 모두 모아 AI 밸류 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내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SK그룹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향후 82조원 이상 투자해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에 역량을 모아 관련 시장 리딩 컴퍼니로 올라서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솔루션 사업자로 비즈니스 모델(BM)을 확장할 계획이다. AI 데이터 센터의 최대 난제인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에너지 계열사의 솔루션을 집중 활용한다. 작년에 출시한 AI 개인 비서이자 올해 말 미국 출시를 앞둔 글로벌 퍼스널 AI 어시스턴트(GPAA) B2C 시장을 공략하고 B2B 시장에서는 SK텔레콤·SK C&C·SK네트웍스가 BM을 만들어가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유 위원장은 “업의 특성에 따라 디테일 수준이 달라 계열사들 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각사 상황에 맞는 디지털 전환(DT)와 AI 전환(AIX)가 적절히 결합되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로의 전환기에 반도체와 인프라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 성공 방정식으로 다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도록 SK그룹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SK하이닉스의 HBM과 SK텔레콤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솔루션은 SK그룹의 3대 자산"이라며 “빅테크·통신사·컨트리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고, 삼성전자·네이버와 '어벤저스'를 이뤄 해외 시장에 같이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면 에이전트의 시대가 스마트폰에서 열릴 것이고 PC·로봇·가정·환경·모빌리티 등 전 영역에 에이전트들이 녹아 들어 이들끼리 소통하는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사장) △지동섭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장용호 SK㈜ 대표이사(사장) △나경수 지오센트릭 대표이사(사장)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K-AI 얼라이언스·대한상공회의소·사회적가치연구원·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전기차 화재·국산 배터리 내수 시장 위축 우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하반기에 좀 더 잘해보려고 하니 지켜봐줬으면 좋겠고, 포드와의 캐나다 합작 양극재 공장 건설 지연 건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또 “SK온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과 공부를 하고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두산의 ‘숨겨진 카드’…교환·합병비율 20% 상향 가능성

두산그룹이 결국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식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을 손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정신고서를 받아든 금융감독원장이 “무제한 정정 요청도 할 수 있다"고 나서면서 반려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산그룹은 비율 조정은 법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정정된 신고서에서도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법규를 검토한 결과 개인주주들에게 지금보다 약 20% 가량 유리한 조건의 비율로 증권신고서 수정이 가능하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주들에게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면 두산 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계속해서 요구하겠다"며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요구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의 주식 교환과 합병이 일반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두산은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이므로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정정된 보고서에도 비율 부분은 수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76조의5와 제176조의6을 살펴보면, 교환비율과 합병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존재한다. 해당 법규에 따르면 상장법인 간 주식 교환과 합병의 경우 기준주가의 100분의 30 범위에서 할인이나 할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두산의 경우처럼 계열회사 간의 경우에는 이 범위가 100분의 10으로 제한된다. 이를 적용하면 실제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교환비율과 두산에너빌리티 분할 신설 투자회사와 두산로보틱스 간의 합병비율을 정정할 수 있다. 현재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준주가는 1만221원, 두산로보틱스의 기준주가는 8만114원으로 산정했다. 두산밥캣은 5만612원이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고평가되고 상대적으로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저평가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하지만 법규상 허용되는 할인과 할증을 적용하면 현재 나오는 불만을 잠재울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개인 주주들에게 유리한 수치가 나온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 신설되는 투자회사와 두산로보틱스 간의 합병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준주가에 10%를 할증하고, 두산로보틱스의 주식가액에 10% 할인을 적용해 새로운 합병비율을 정할 수 있다. 그 결과 두산에너빌리티 기준주가는 1만1243.1원, 두산로보틱스 기준주가는 7만2102.6원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한 합병비율은 0.1559로, 기존의 0.1275856보다 유리해진다. 이어 두산로보틱스와 손자회사가 된 두산밥캣의 주식 교환비율도 수정할 수 있다. 두산밥캣의 기준주가를 현재보다 10% 할증된 5만5673.2원으로 수정하면 된다. 이후 교환비율은 0.772로 조정될 수 있다. 기존의 0.6317462보다 두산밥캣 주주들에게 유리하다. 한편 이 원장이 취임한 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폭 늘었다. 요구하는 수준도 상당히 높았다는 평가다. 이에 두산이 각 회사의 기준주가에 10% 수준의 할인과 할증을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기준주가 변경에 따른 합병과 교환비율을 수정하고도 당국의 심사 문턱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기준주가를 산정하는 방법 자체를 바꿔야 할 수 있다. 상장사 간의 교환과 합병은 시가를 기준으로 비율을 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상장사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두산로보틱스로부터 분할해 신설될 회사는 두산밥캣의 시가 대신 자산가치를 기초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주주들에게 유리한 비율로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 재무회계 전문가는 “두산은 이번 지배구조 재편에서 조금이나마 개인주주를 배려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당국은 이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재편 작업의 향방이 SK 등 구조 재편을 앞둔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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