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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종다리’ 여파…인천 강한 비바람에 침수·강풍 피해 속출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인천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인천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119에 총 24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화군 강화읍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지하차도가 역류해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도화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으며, 강화군 선원면과 중구 운북동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인천시는 도로 통행을 막고, 하천 주변 산책로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아울러 서해 기상 악화로 인해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중 9개 항로의 운항이 중단되었다. 인천과 강화 지역에는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강화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0시부터 10시까지 강화군 불은면에 79.5mm, 인천공항에 79.3mm의 강우량이 기록되었다. 폭풍해일주의보는 오전 7시에 해제됐으나, 수도권 기상청은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에 20~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태풍 ‘종다리’ 영향…경남 남해안 강풍·폭우 피해 12건 발생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경남 남해안과 서부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 나무 쓰러짐과 배수 지원 요청 등 경미한 피해로 파악됐다. 남해군 설천면과 산청군 신안면의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신속히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경남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40.4mm로 기록됐다. 산청 88.4mm, 거제 83.9mm, 진주 61.8mm, 창원 55.9mm, 고성 52mm 순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경남도는 이날까지 20~60mm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해안 저지대에 펌프 시설을 가동하고 차수벽 등 방재시설을 점검하는 등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도와 소방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주민들에게 기상 상황에 따라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태풍 ‘종다리’ 열대저압부로 약화에도 중부지방 강한 비바람 지속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이르게 열대저압부로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다리는 21일 새벽 충남 서산 인근 해상을 지나면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서울과 경기 서해안, 충남 북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에서는 극심한 호우가 기록되어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 충남 서산과 태안 지역에는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한라산과 지리산 일대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또한, 순간풍속 시속 90km를 넘는 강풍이 제주도와 전남, 전북 일부 지역에서 기록됐다. 이번 비는 22일 밤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23일 새벽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지속될 수 있으며, 전국적으로 강풍이 예상되어 추가적인 피해 예방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남 지역에서는 오늘 3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00mm 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될 수 있다. 서해5도, 충북, 영남 지역은 20~60mm, 호남은 10~60mm, 강원 동해안과 제주 지역은 5~40mm의 비가 예보됐다. 비는 22일 밤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계속되며, 중부지방에서는 20~60mm, 남부지방과 제주는 5~40mm의 비가 추가로 예상된다. 강풍도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비바람 피해에 대비가 필요하다. 비가 내리면서도 밤사이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서울은 이로써 31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며 최장 기록을 경신했고, 제주는 37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두 번째로 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바다에서도 강한 풍랑이 예상된다. 서해 남부, 남해,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이 시속 60km에 달하고 물결이 최대 4m까지 높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해안과 제주 해안에는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침수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서해남부해상·남해상·제주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남해앞바다와 남해동부먼바다에 이날 오전까지, 남해서부동쪽먼바다에 이날 낮까지, 서해남부해상·남해서부서쪽먼바다·제주앞바다에 22일 늦은 오후까지, 제주남쪽안쪽먼바다에 22일 밤까지, 제주남쪽바깥먼바다에 23일 새벽까지 바람이 시속 30~60㎞(9~16㎧)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겠다. 비록 태풍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기상 상황이 심각해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속보] 16시 45분 전력수요 최고치 기록…9만7445MW

전력수요가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역대 최고치를 또 깼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실시간 전력수요는 이날 오후 17시 기준 9만6775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앞서 16시 45분에는 9만7445MW를 기록해 전날 기록한 9만5611MW를 넘어섰다. 전력수요 기록은 지난 13일 9만4639MW를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작년 기록을 넘은데 이어 19일과 20일에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이날 전력수요 대비 공급예비력을 나타내는 비율인 공급예비율은 17시 10분 기준 10% 미만인 8.95 %까지 하락했다. 같은 시간 공급예비력은 8648MW이다. 전력예보단계는 정상을 유지 중이다. 전력예보는 공급예비력이 5500MW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준비 단계에 들어선다. 폭염으로 전국에서 냉방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9호 태풍 종다리가 구름을 몰고와 태양광 발전량을 떨어트리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1일은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무더위가 잠깐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력수요 최고기록 경신 행진은 21일에 잠시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온열질환자 2900명 육박, 사망자 26명…2018년 이어 두 번째로 많아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2900명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가 2890명에 달했으며, 사망자는 26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치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매년 9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폭염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77.2%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55.4%로 가장 흔하게 발생했으며 그 외에도 열사병(21.0%), 열경련(14.1%) 등이 있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8.5%, 실내가 21.5%였다. 실외 작업장이 30.7%(887명)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15.1%(436명), 길가 9.7%(279명)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며,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찜통더위 몰고 오는 9호 태풍…태양광 가리면 전력수급 ‘아뿔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뜨거운 구름을 몰고 오면서 수도권 지역 기온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풍이 몰고 온 구름이 남부지방의 태양광을 가리면 전력수급 난이도는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부터 21일 아침 사이 제주도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제주를 근접한 후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될 전망이며, 21일 아침 서해안 근처로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으로 인해 제주, 남해안, 지리산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22일에는 열대저압부 통과 이후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기압의 경로에 따라 중부지방에는 최대 50mm의 강수량이 예상되나, 아직 경로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태풍 영향으로 남동류가 유입되며 서쪽 지역의 기온이 오히려 상승해 이날 서울 기온은 섭씨 36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과 22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려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강하겠지만, 이후 다시 기온이 상승해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예정이다. 8월이 끝날 때까지 예상 최고기온은 32도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예상 최저기온은 열대야 기준 온도인 25도로 이달 내내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찜통더위 때문에 전력수요도 덩달아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태풍이 전력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더 덥게 하고 전력수요를 상쇄해주는 남부지방 태양광을 가리고 있다. 태양광은 호남지방에만 전국 물량의 40%가 몰려 있다. 전력수요는 이미 최고기록을 연달아 경신 중이다. 전력수요는 지난 13일 94.6기가와트(GW)에 이어 지난 19일 18시 95.6GW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계속 새로 쓰고 있다. 20일 14시 현재에도 95GW를 기록해 19일 같은 시간대의 89.9GW를 크게 넘어섰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동아시아에 강하게 자리 잡은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 영향으로 역대 최장기간 폭염과 열대야(서울 연속 29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로 끌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해졌다"며 “이상고온 현상으로 낮 동안 냉방부하가 많이 증가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는 태풍 종다리가 이번 주 중으로 소멸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주까지는 높은 수준의 전력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고온다습’ 몰고 오는 9호 태풍 종다리…폭염·열대야 더 심해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서해를 따라 북상 중이며, 21일 오전 충남 서산 남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다리는 현재 최대풍속 초속 19m, 기압 998hPa(헥토파스칼)로 태풍의 기준을 갓 넘는 약한 수준으로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덥고 습한 공기를 대량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21일 사이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00mm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될 수 있다. 특히 제주 산지와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 30∼80㎜(제주 산지·중산간·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호남·대구·경북·울릉도·독도 20∼60㎜(전남 동부 남해안 최대 80㎜ 이상), 충청 10∼50㎜, 수도권·서해5도·강원 10∼40㎜다. 이번 태풍은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더위 해소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종다리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로 유입시켜 폭염을 악화시키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대야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종다리가 서해에 진입하면서 내륙과 마찰해 더 강해지지 못하겠지만 태풍의 발달을 저지하는 고기압이 태풍을 막고 있어 더위가 한층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이 지나가더라도 남동풍을 타고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쳐 밤낮으로 기온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29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열대야와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며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고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특히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폭우·전기차 화재에 매립지 선정까지…몸이 열개도 모자란 김완섭 환경부 장관

취임한지 한 달도 안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취임 일주일여만에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전기차 보급 부처로서 포비아(공포)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기후대응댐 건설에 반대하는 지자체 및 환경단체도 설득해야 한다. 이외에 수도권매립지 대체부지 선정, 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 수립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18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환경부를 주관으로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전기·소방 분야 전문가, 한국환경공단 등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대응조직을 통해 내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지역 아파트서 전기차 화재 발생으로 국민 불안이 점점 커지면서 나온 조치다. 환경부는 이번 대응조직의 주관 부처이자, 전기차 및 충전시설 보급을 맡고 있는 부처로서 전기차 포비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가 주도하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서 수송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전기차 보급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충전기 누적 보급 목표는 420만대와 123만기다. 작년 기준 누적 보급 실적은 약 50만대와 30만기이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취임 일주일도 안된 상황에서 최악의 전기차 포비아를 맞딱뜨리게 됐다. 이 문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도 연결돼 있어 김 장관으로서는 가장 신경써야 할 과제가 됐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사회·경제 구조의 탄소중립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국제사회와 약속한 2030 NDC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 대응책으로 전기차 특별 무상점검 실시와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에서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일정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화재대응 취약요인에 대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긴급점검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발표한 14개 기후대응댐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야당과 환경단체와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이학영·김주영·이용우 민주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과 환경운동연합·대한하천학회·물개혁포럼은 공동으로 '윤석열정부 14개 신규댐 추진, 기후대응인가? 기후 토건주의인가'라는 주제로 환경부의 신규댐 추진을 반대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환경부의 신규댐 추진은 세계적 흐름과 맞지 않는 구시대 토건주의일 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 양구군, 충북 단양군과 충남 청양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기후대응댐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전남지역 기후대응댐 후보지 3곳의 지자체장들과 면담을 갖고 “환경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라며 “기후대응댐은 지금 시작해도 10여년이 소요되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며 지역과 함께 하는 댐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기후대응댐추진단'을 구성하고 지자체와 주민들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1일첫 기후대응댐 주민설명회를 경북 예천군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한다. 이외에도 김 장관 앞에는 수도권대체매립지 선정과 4차 배출권기본계획 수립 등 밀린 과제가 산적하다. 점점 포화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를 구하는 공모가 3차례 진행됐지만 응모에 참여한 지자체는 없었다. 공모 조건을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해서 4차 공모에서만큼은 지자체를 선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오는 2026년부터 실시되는 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제도 김 장관의 몫이다. 배출권거래제란 기업들이 배출할 수 있는 배출총량을 정하고 배출총량 내에서 기업들 간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2030 NDC 달성을 위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한 필수 제도로 꼽힌다. 현재 배출권거래제도에서 기업들에게 돈을 받고 배출권을 배분하는 유상할당 비율은 10%다. 배출권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4차 계획에서는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출권 업계에서는 금융업 전문가들도 많다 보니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김 장관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출권 거래시장의 시장조성자는 증권사들이 주로 맡고 있다. 한 배출권업계 관계자는 “김 장관이 환경 전문가는 아니라고 하지만 기재부 출신이니 배출권거래제도에 시장 논리를 잘 적용하지 않겠다 싶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역대급’ 폭염에 ‘기후위기’ 체감…“이제 바꿔야 하지 않나요”

“원래 여름을 좋아하지만 올해 더위는 좀 너무하다 싶네요. 이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올여름 한반도를 덮친 '역대급' 폭염에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끼던 기후위기를 실감했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3도에 달했다. 입추와 말복을 넘기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낮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6일 연속 열대야를 겪으며 지난 118년 중 역대 최장 열대야를 기록했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예전에는 말복이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여 살 만했는데 올해는 여전히 집을 나서는 순간 숨이 턱 막힌다. 폭염 때문에 야구 경기가 취소되는 것도 처음 봤다"며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은 하지만 올해처럼 피부로 느낀 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조모(35)씨도 “노인들한테는 폭염이 치명적일 수 있으니 조부모님께 조심하라고 연락을 드렸다"며 “폭염이 생사가 달린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일상의 실천에 나서기도 한다. 대전에 사는 직장인 이모(32)씨는 “미래의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되도록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탄소 배출이 많은 육식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최근 파리 올림픽이 불볕더위 속에서 폐막한 가운데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도시 다수가 하계 올림픽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이 비영리 탄소프로그램 연구단체 카본플랜(CarbonPlan)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기존 개최 도시와 개최 예정 도시 24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폭염으로 하계 올림픽을 다시 열지 못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 속에서 개인 차원의 노력은 소용이 없는 것 같다며 무력감을 느낀다는 이도 있다. 대학원생 김모(26)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달라진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작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나라들이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데 개인들이 '에어컨 좀 꺼서 에너지를 아끼자' 하는 게 소용이 있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전환 노력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의 권오성 미디어팀장은 “정부가 폭염으로 인한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닥쳐오는 기후 재난의 근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석연료 중심 기조를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닥칠 더 큰 폭염을 막을 길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일부 시민은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에 나서기로 했다. 4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907 기후정의행진'은 내달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행진할 예정이다. 행진은 성장과 이윤 중심의 경제 체제가 기후위기를 불러온 원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대기업 빌딩이 많은 강남대로에서 진행한다. 이영경 907 기후정의행진 기획팀장은 “한국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는 경제 수준과 국가적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 비춰봤을 때 부족하단 평가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신규 석탄발전소까지 가동을 시작했다"며 “탈석탄 계획을 더욱 적극적으로 세워야 하고 탈석탄 과정 또한 정의로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기후에너지 분야 취업 어디로…공공기관 채용설명회 9월 5일 개최

기후에너지 분야 취업 정보를 알 수 있는 채용설명회가 다음달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다음달 4~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부대행사로 '공공기관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공공기관 채용설명는 다음달 5일 벡스코 그랜드볼룸 홀에서 개최되며, 기후·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 발굴을 위해 44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하반기 주요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이날 행사는 대표기관 소개, 기관별 1:1 취업상담 채용 자료집 제공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11개의 정부부처 및 13개의 유관기관이 함께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후‧에너지 박람회로써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주제로 개최된다. 주요 일정 및 프로그램 구성, 초청 연사 등 자세한 내용은 현재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채용설명회를 통해 많은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찾기를 바라며, 향후 기후‧에너지 산업을 이끌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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