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트] 벤처 글로벌화 발판 될](http://www.ekn.kr/mnt/thum/202209/2022092601000950900042631.jpg)
최근 한국은 영화 및 팝에서 전 세계적으로 ‘K-컬쳐(문화)’ 신드롬을 낳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숭실대에도 외국인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들어 달라진 추세가 있다면 이전에는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인근 아시아지역, 특히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국가의 유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본 및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청소년기에 한류문화에 대한 동경심이 생겨서 지원한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모로코 유학생이 공대 수업을 듣는데 드라마 등을 통해서 한국어를 익혀 우리말 수업을 잘 따라오고 있다는 말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렇듯 서비스는 필연적으로 사람이 제공하는 것이기에 언어와 문화가 친숙할 때 더 잘 전파된다. 그리스에서 유래된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원래 그리스인들이 최근에 정복한 영토를 식민지로 만들고 동화시키기 위해 이주하는 것을 의미했다. 디아스포라는 나중에 한 민족이 조국에서 흩어지는 것을 지칭하게 되었는데, 이는 바빌론 유수 이후 팔레스타인에서 고대 유대인들이 흩어지는데 처음으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디아스포라는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조국 밖에서 살고 있는 민족과 현재 국가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고 있는 민족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현재 중국인, 인도인, 한국인 등 많은 민족의 국제적으로 분포된 공동체에 적용되며 그들의 고향과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그들의 민족 집단 구성원 모두에 대한 지속적인 친화력을 특징으로 한다.디아스포라를 매개로 한 유대감은 글로벌 비즈니스, 특히 글로벌 벤처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관계 네트워크는 사업을 수행하는 데 유용할 수 있으나,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는 본질적으로 기업가들이 교포사회와 광범위한 글로벌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글로벌 벤처들에게 특히 유리하다.벤처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네트워크, 특히 인종 및 문화 유사성 관계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네트워크는 많은 글로벌 벤처의 기반이 되는 국제 협력을 강력하게 형성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학연이나 과거 업무 경험과 같은 여러 출처에서 도출할 수 있으나, 공유 민족성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가 특히 강력하고 영향력이 있다. 국경을 넘는 비즈니스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공유 민족성에 기반한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최근 필자는 아제르바이잔의 벤처생태계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현지 벤처투자자는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벤처투자에 있어서 언어 및 문화 유사성이 투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아제르바이잔을 거점으로 터키와 카자흐스탄의 벤처 투자자와 교류하며, 이들 지역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며, 아무래도 언어가 통하고 문화가 유사해야 비즈니스도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에 대해 큰 호감을 표시했는데, 자기 딸이 BTS의 열렬한 팬이라면서 코로나가 풀리면 같이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희망을 들었다.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며 디아스포라의 의미가 확장되어 가고 있다. 기존의 정의인 민족 간의 유대를 넘어 문화의 친숙함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더 이상 디아스포라 네트워크가 한민족에게만 국한될 필요는 없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는 다양한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그 네트워크의 한 지점과 강한 유대를 만든다면 네트워크 전체에 연결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네트워크의 연결점으로 최근 급부상하는 한류를 들 수 있다. 한류와 디아스포라 네트워크가 잘 결합한다면 지역정보, 인적자원, 기술적 접근, 자금조달, 비공식접촉, 평판향상 측면에서 엄청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개발협력(ODA)사업이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육성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박주영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