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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계 등에서 ‘반기업’으로 평가받는 횡재세 도입 등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횡재세는 다른 나라들도 다 도입한 제도이기도 하지만, 우리도 반드시 도입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집권 국민의힘을 겨냥해 "합법적으로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 횡재세를 도입하는 법안 협의에 신속히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앞서 국민의힘과 재계 등에서 강력 반대한 노란봉투법(합법 파업 보장법) 입법을 강행했다.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등에 이어 이번에 횡재세 도입 입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내년 총선에 앞서 지지층 결속을 노린 것으로 관측됐다.반기업 정서에 편승한 반작용으로 부메랑을 맞을 것이란 견해도 제기됐다.재계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 앞서 이슈선점 사안으로 이재명 대표가 최근 야심차게 제시한 이재명표 ‘3% 성장론’과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이 잇따라 대기업을 초청해 정책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친기업 행보와도 거꾸로 가는 것이란 목소리도 흘러나왔다.이 대표는 이날 "코로나 사태, 경제 위기 사태에서 위기 덕분에 특별한, 과도한 이익을 얻는 영역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에너지 기업들일 것"이라며 "고금리로 고통받는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고(高)에너지 물가 때문에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이어 "대통령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취하는 태도들이 약간은 법과 제도에서 어긋나 있는 것 같다"며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이 20일에도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서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면서 부담금을 좀 내라는 식의 압박을 가했다. ‘윤석열 특수부 검찰식’ 표현으로 하면 이런 것이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똑같은 자리에서 영업하는데 힘센 사람이 대가랍시고 뜯어가는 것을 자릿세라 부른다. 그 자리에서 누리는 혜택 일부를 모두를 위해 쓰자고 합의를 거쳐서 제도를 만들면 그게 바로 세금"이라며 "자릿세를 뜯을 게 아니라 정당하게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릿세는 힘 자랑이고 횡재세는 합의"라며 "자릿세를 뜯는 데는 힘만 필요하다. 뜯을 때는 기분이 좋겠지만 소위 조폭들의 심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노란봉투법, 방송3법을 대통령께서 즉시 공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시 ‘땡전 뉴스’ 대신 ‘땡윤 뉴스’가 KBS를 치장하고 있다고 한다"며 "수치스럽지 않으냐. 사회와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어쩌다가 과거 수십 년 전으로 순식간에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정섭 검사에 대해서 "이정섭 검사의 가족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요약 영상을 보니까 완전히 무법천지"라며 "이런 것들이 아마 워낙 일상이다 보니까 버젓이 저런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활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검사의 처남댁이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검사의 수사 무마·접대 의혹 등을 주장한 영상이 상영됐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인간 덜 됐다"던 류호정, "암컷" 최강욱엔 "人되기 틀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막말 논란’을 거듭 강하게 비판했다. 류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최강욱 민주당 전 의원을 향해 "진짜 인간이 되기는 틀렸다"며 "전국 각지에서 출판기념회 한다고 모여서 하는 얘기가 이런 거니까 진짜 한심해 죽겠다"고 직격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탈당의 정치’를 펴낸 민형배 민주당 의원 북콘서트에 참석해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을 빚었다. 이 발언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현재 한국 정치를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한 데 따른 반응으로,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여사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최근 류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어린 놈" 등으로 원색 비난한데 대해 "꼰대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하다",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번 최 전 의원 ‘막말’을 향해서는 발언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류 의원은 또 "만약 우리 회사에 이런 직장동료나 상사가 있다고 쳐보면 정말 싫을 것 같다"며 "이런 발언을 하시는 분들은 이런 말이 처음이 아니다. 평소에도 많이 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그런 분들이 지금 최 전 의원이 SNS에 쓰신 것처럼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인정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예민해서 과도하게 대응했다는 식으로 한다"며 "이걸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사실 그 조직은 그냥 도태돼가는 조직이라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논란 직후 자신의 SNS에 "이게 민주주의야, 바보들!"이라는 글을 올려 "설치는 암컷"이라는 발언이 표현의 자유였다는 항변으로 읽혔다. 류 의원은 그럼에도 민주당이 징계가 아닌 ‘경고’ 차원에서 논란을 마무리 지으려는 데 대해 "특유의 온정주의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이 만큼 욕먹었으면 그것 자체로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된 것 아니냐고 좀 넘어가려고 하는듯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어 "징계를 하게 되면 그 징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또 뉴스가 생산되니까 그것을 감당하기 싫다는 마음도 있을 것 같다"며 "그런데 사실 그런 것까지 감당하면서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게 이런 일이 발생한 조직에서 해야 할 일이다.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hg3to8@ekn.krclip20231115180813 류호정 정의당 의원.연합뉴스

군사분계선 일대 공중감시·정찰 재개…

한미일, ‘北 정찰위성 발사 대응’ 美 핵항모 참가 해상훈련 협의 북, 전날 밤 정찰위성 3차 발사 감행…재발사 실패한 지 89일만 조선중앙통신 "궤도에 정확히 진입…빠른 기간 내 수개 추가 발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정부는 22일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대북 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임시 국무회의에서 5년만에 9·19 군사합의 효력의 일부를 정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안’을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대상은 제1조 3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이며 효력정지 기한은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이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에 대해 "우리 국가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자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며 우리 법에 따른 지극히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북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군사 정찰 위성을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 위반이자,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직접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밤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하자 우리 시간 이날 새벽 영국 현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NSC 상임위는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오전에 임시 국무회의가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NSC 상임위 주재 자리에서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 강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향상에 그 목적이 있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실행에 옮기는 조치"라고 지적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 NSC 상임위에서 논의된 대로 적법 절차에 따른 대응 조치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NSC 상임위는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9·19 군사합의의 제약으로 우리의 접경지역 안보태세는 더욱 취약해졌다"며 "정부는 9·19 군사합의 제1조 3항에 대한 효력 정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시행하던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대북 정찰·감시활동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1조 3항은 군사분계선 상공에서 모든 기종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기구(氣球)는 MDL로부터 25㎞ 이내 지역에서 띄우지 못하도록 했다. 군사합의서에 명기된 ‘기구’는 군사적 목적의 정찰 도구를 지칭한다. NSC 상임위는 "이번 조치는 우리 군의 대북 위협 표적 식별 능력과 대응태세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연평도·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의 안전, 그리고 5000만명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9·19 군사합의 위반과 핵·미사일 위협, 각종 도발에 대해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9·19 합의서의 비행금지구역 조항이 효력 정지되면서 우리 군의 MDL 일대 대북정찰 작전이 정상화된다.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가드레일(RC-12X), 크레이지호크(EO-5C) 등 정찰자산도 MDL 일대 비행이 가능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단, 사단급 UAV가 비행금지구역 때문에 뒤로 나와서 작전을 수행해야 했고, 이에 따른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 차폐 지역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들 무인기가 전진하여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에서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고 완충구역을 설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의 항공기를 활용한 감시·정찰 능력이 북한보다 월등하다 보니 한국에 훨씬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북한의 잦은 도발로 군을 중심으로 9·19 군사합의의 효력정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는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북한에 통보하는 절차로 가능하다 한 총리는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9·19 군사합의 효력의 일부를 정지하고자 한다"며 "과거 시행하던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정찰·감시 활동이 즉각 재개돼 대북 위협 표적 식별 능력과 대응 태세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한반도 근해에서 미국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훈련은 25일, 한미일 연합훈련은 26일 실시될 예정이고 이번 한미일 해상 훈련에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한국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정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전날 밤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다. 지난 8월 24일 재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하며 "앞으로 빠른 기간 내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axkjh@ekn.kr국무회의 주재하는 한덕수 총리 북한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22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찰위성 띄운 北 기만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미일 삼각 동맹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 한국 정부는 9·19 합의 수정으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 발표는 정찰위성 발사로부터 약 3시간 만에 나왔다. 통신은 이어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해 발사후 705s(초)만인 22시 54분 13초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발사는 자위권 강화에 관한 (북한의) 합법적 권리이며 적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나라와 주변 지역에 조성된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공화국 무력의 전쟁준비태세를 확고히 제고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도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했는데, 통신은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결정을 가장 정확하고 훌륭히 관철한 전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 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 여러 정찰위성에 대한 추가 발사 계획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 전원회의는 올해 연말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성공은 앞서 두 차례의 실패를 발판 삼아 이뤄진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최초 발사했다. 그러나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하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어 8월 24일 2차 발사는 1단부와 페어링(1단과 2단 연결부위)가 북한이 예고한 지역과 엇비슷한 곳에 떨어졌으나, 2단 추진 단계에서 비정상 비행한 끝에 실패했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오는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 실시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으나 앞당겨 ’기습 발사‘한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 인공위성 발사 이후 총리관저에서 "인공위성이라고 칭하더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명백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일본 국민으로서는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3국 북핵 대표 역시 이날 전화 협의를 하고 북한이 당초 예고한 발사 기간을 한 시간 이상 앞두고 기만적으로 발사를 감행해 항공기와 선박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한 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렇게 북한이 2전 3기 끝 성공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는 러시아 도움이 배경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할 포탄 등을 수출하면서 그 대가로 정찰위성 발사나 운용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우주기지)에 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실제 러시아 기술 자문 등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엔진을 제대로 갖춰야 하고 엔진 시험을 해야 한다"며 "러시아 도움을 받아서 엔진 문제점을 거의 해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정찰위성과 관련, "러시아에서 기술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도움을 줬는지에 대해 일단 신중한 분위기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의 위성 발사 뒤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대북 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일부 효력 정지에 대해 "우리 국가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자,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며, 우리 법에 따른 지극히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다. 남북은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에서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고 완충구역을 설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의 항공기를 활용한 감시·정찰 능력이 북한보다 월등하다 보니 한국에 훨씬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북한의 잦은 도발과 군사합의 위반으로 군을 중심으로 9·19 군사합의 무용론과 효력정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는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북한에 통보하는 간단한 절차로 가능하다. hg3to8@ekn.kr흰 머리 난 김정은 22일 북한이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가운데 김정은이 관계자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윤핵관·이준석 못 잡는 인요한 "고마워서 눈물", "오면 환영"…제3 돌파구 찾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불출마와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 포용 모두 관철시키지 못하고 있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각·외부 인사 이슈로 숨통을 트는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2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연을 들은 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험지 출마’ 시사와 관련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을 "참 멋진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인 위원장은 "나도 (원 장관과) 통화를 했다"면서 "원 장관이 무슨 확답을 준 것이 아니다. 절대로 그렇게 쓰지 말라. 본인이 고민 중이라고 어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감사하다고, 너무너무 고맙다고 (했다)"라며 "혁신이 어제 행동으로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저는 해석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나는 의사이기 때문에 혁신을 산통으로 본다"며 "장관들이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한 것을 나로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은 거명 안 하지만, 두 분이 말씀을 줬다"며 "거기에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언급한 ‘두 분’은 원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 보인다. 앞서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인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특강자로 나선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에 "다양성에 있어서 굉장히 우리한테 큰 보탬이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기현 대표 ‘빅텐트론’에도 "김 대표는 당 안에서도 굉장히 잡음 많은 분에 대해서도 ‘다 영입해서 역할을 주자’고 최근 만났을 때 이야기했다"며 "놀랍게도 포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계속 그런 스탠스를 갖고 있는데 김 대표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 제가 가진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함에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찬동한다"며 "민주당도 시스템 공천이 돼 있다고는 하지만, 저도 천신만고 끝에 경선을 통과했는데 다른 의원들을 보니 엉망진창인 곳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장난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다"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말한 완전 개방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 지도부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12월 초, 첫째 주 안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12월 초까지는 민주당에 있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를 정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hg3to8@ekn.kr인사하는 인요한ㆍ이상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尹 탄핵"에 "암컷"…연동형 비례대표제, 위성정당 다음은 개딸 신당?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 등 폐해를 낳았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도 ‘정치 극단화’라는 부작용을 낳는 모양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일각에서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을 겨냥한 ‘탄핵 반윤(반 윤석열)’ 연대 구축 움직임이 일면서다. 공공연히 거론되는 구상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진보 성향의 비례 신당 등의 세력을 규합해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이런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는 야권 인사 중 한 명이다. 송 전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병립형으로 회귀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진보 성향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200석을 만들어 윤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야권 의석을 모두 합쳐 200석을 얻자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특히 마찬가지로 신당설이 흘러나오는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도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한 공동의 피해자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었다. 송 전 대표와 조 전 장관 모두 현재는 민주당 밖 인사들이지만, 당내에서도 강경 성향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이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출신인 민형배, 김용민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 연대가 명확하게 쳐진다"며 "그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 의원은 "탄핵안을 발의해놓고 반윤 연대, 검찰 독재 종식을 위한 정치 연대를 꾸려 선거 연합으로 가려면 이런 제안이 유효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해당 행사에 함께했던 최강욱 전 의원도 "반윤석열, 반검찰 전선을 확보해야 하고 거기 함께 할 분들이 모인다는 의미에서의 신당 논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아들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 9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최 전 의원은 특히 해당 행사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현재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는 건 잘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됐는데, 결국 전체 여성들을 비하한 발언으로도 연결됐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이런 친 민주당계 비례정당들을 염두에 둔 ‘마이크 분산’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며 언행을 조심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개별 의원들 대통령 탄핵 주장에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개딸들과 거리를 두는 비명(비이재명)계는 특히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보도자료에서 최 의원 발언에 "‘암컷’이라니,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민주당의 도덕성 상실이 당의 시스템으로 굳어졌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최 전 의원의 지난해 성희롱 의혹 발언에 대해 당 윤리심판원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점까지 부각하며 "도덕적인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칙과 상식’ 일원인 김종민 의원은 앞서 오전 BBS라디오에서 "반윤 연대는 이미 국민이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반윤 연대를 제대로 하려면 30% 지지층의 신뢰만이 아니라 50% 이상의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전을 위해, 민생을 위해 이렇게 노력할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면 민주당 중심으로 반윤 연대가 모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hg3to8@ekn.kr출판기념회서 인사말 하는 송영길 전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인요한, 民 이상민에 "여당 오면 환영"…원희룡 험지 출마 시사에 "고마워 눈물난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험지 출마’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당 시사’ 발언을 두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특강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21일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통한 정치적 꿈을 이루고자 했는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고 제 공간도 없고 너무 숨 막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혁신위를 대상으로 한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 제가 가진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함에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서 보다 부드럽고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지금까지 윤 대통령 말이라면 아무 소리도 못 하는,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상황을 넘어서서 다양하게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할 수 있게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찬동한다"며 "민주당도 시스템 공천이 돼 있다고는 하지만, 저도 천신만고 끝에 경선을 통과했는데 다른 의원들을 보니 엉망진창인 곳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장난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다"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말한 완전 개방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 지도부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12월 초, 첫째 주 안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12월 초까지는 민주당에 있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를 정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 "다들 12월 하순, 내년 이렇게 이야기 하길래 저는 빨리 결단하고 표명해 제 정치적 목표 등을 이루기 위해 제 나름의 설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이번 강연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민주당을) 나온다면 그다음 선택은 제 정치적 꿈을 펼치고 지금까지 도와주고 지지해준 분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협의해 결정하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향후 국민의힘 지도부 접촉 계획에 대해선 "경계 없이 (하겠다), 담벼락이 있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누구든지와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가장 크게 배운 건 ‘국민 눈높이로 내려와야 한다’는 말씀, 새겨들을 내용은 두 당 사이 이념과 사상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의원이 입당하면 혁신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인 위원장은 "다양성에 있어서 굉장히 우리한테 큰 보탬이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결정을 존중한다. 절대 제가 무조건 이래라저래라할 위치에 있지 않다. 물론 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 의원을 강연을 들은 뒤 기자들에게 원 장관이 내년 총선 ‘험지 출마’를 시사한 데 대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또 "나도 (원 장관과) 통화를 했다"면서 "원 장관이 무슨 확답을 준 것이 아니다. 절대로 그렇게 쓰지 말라. 본인이 고민 중이라고 어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감사하다고 너무너무 고맙다고 (했다)"라며 "혁신이 어제 행동으로 시작하는구나라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나는 의사이기 때문에 혁신을 산통으로 본다"며 "장관들이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한 것을 나로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은 거명 안 하지만 두 분이 말씀을 줬다"며 "거기에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언급한 ‘두 분’은 원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대전을 찾아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해 사실상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의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김 대표는 당 안에서도 굉장히 잡음 많은 분에 대해서도 ‘다 영입해서 역할을 주자’고 최근 만났을 때 이야기했다"며 "놀랍게도 포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계속 그런 스탠스를 갖고 있는데 김 대표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신당은 본인도 안 좋고 우리한테도 안 좋고 서로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미련이 있다"고 언급했다.악수하는 인요한ㆍ이상민 인요한(오른쪽)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섰다. 연합뉴스

민주당 "尹정부 예산안, 총체적 엉터리…원칙과 기준 안보여"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본격적인 증액 심사를 앞두고 연구개발(R&D)·새만금·지역화폐 예산 복구 방침을 거듭 밝혔다.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엉터리 예산안’에는 원칙과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며 "오로지 부자 감세와 긴축 재정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정부·여당은 민생 예산을 운운하면서 지역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며 "이를 야당이 바로잡는, 뒤바뀐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민주당은 상임위 심사 단계에서부터 부적절하게 편성된 낭비성 예산은 걸러내고 원칙과 기준 없이 삭감된 R&D 예산, 새만금 예산을 바로 잡아 ‘민생과 미래’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은 과학기술 R&D 예산을 대거 증액한, 자체 예산안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지난 14일 과방위 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의결된 예산안을 토대로 구성됐다.당 ‘과학기술 R&D 예산 대응 TF’와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여당 소속인)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회의를 끝내 열지 않아 소위를 통과한 예산안은 전체회의를 거치지 못했다"며 "과학기술계와 미래세대를 위한 예산을 거부하는 정부와 국민의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이들은 회견 후 예결위 회의장으로 이동해 예결위원장과 양당 간사, 계수조정 위원들에게 해당 예산안을 전달했다.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과방위 소위에서 의결된 예산안은 정상적으로 상임위를 통과했어야 마땅하다"며 "예결위에 예산안을 전달한 것은 절차적, 정치적 효력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한편,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해외 순방 예산을 두고 ‘54억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성과를 부각한 데 대해 "대통령실의 손익 계산은 완전 엉터리"라고 비판했다.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투자 실적이라며 내놓은 상당 부분은 양해각서(MOU)이거나 기체결된 내용의 재탕에 불과하다"며 "생산협력의향서를 정식 계약으로 포장하고, 보여주기식 MOU를 남발하며 순방 성과를 부풀리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뻔뻔한 행태"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일본과 관계를 정상화한다며 강제 동원 제3자 배상,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등 굴욕적으로 양보한 국민주권과 국익은 대통령실의 손익 계산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며 "잦은 순방과 과도한 예산 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과장광고는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ysh@ekn.kr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양평 특혜 의혹 국정조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양평주민·시민사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마약수사 잇단 허탕에 ‘검수원복’ 탄력받나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넘겨받은 경찰의 마약 수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배우 이선균(48)과 가수 지드래곤(권지용, 35)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확보에 잇따라 실패한데 따른 것이다.경찰은 마약 수사권 확보 이후 본격적인 관련 수사의 신호탄으로 최근 이선균·지드래곤 권씨의 마약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하지만 경찰이 마약 수사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이들의 지명도만 믿고 구체적인 단서 없이 의욕만 앞세워 섣부르게 수사하다가 낭패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이 이들 수사에서 정확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해 이처럼 수사 난관에 봉착하면서 마약 범죄에 대한 직접 수사권을 검찰에 되돌리는 이른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귀)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지드래곤 권씨의 모발과 손발톱을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권씨는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권씨에 대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자 모발과 손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이선균씨도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다리털 정밀검사에서도 "감정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마약을 줬다. 그게 마약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드래곤과 배우 이선균(47)씨 등의 마약 혐의를 포착했다.그러나 경찰이 확실한 물증 없이 유흥업소 여성 A(29)의 증언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뚜렷한 단서 없이 무리한 수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의욕이 앞선 경찰이 유명인의 이름만으로 수사를 밀어붙인 ‘예고된 실패’라는 것이다.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마약 단순 투약 수사를 검찰도 담당할 수 있도록 ‘검수원복’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 ‘마약 관련해 경찰과 검찰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현재 소위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이후로 검찰은 마약 단순 투약 수사권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량 거래하는 정도만 잡는다"며 "상식적으로 단순 투약부터 망선을 치고 올라가서 잡는 것인데, 그 부분 구멍이 뚫렸다. 경찰이 대단히 노력하지만, 검경이 같이했을 때 보다야 성과가 적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단순 투약을 검찰의 직접 수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분야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부분 (단순 투약 부분 수사권) 복원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윤 청장은 "의원의 질의와 법무부 장관의 답변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동조했다.한 장관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공포된 검수완박 법안으로 인해 검찰의 수사권은 기존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및 경찰관련 범죄)에서 2대 범죄(부패·경제범죄)로 축소됐다.검찰의 마약수사권도 2021년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가액 500만원 이상의 마약류 밀수 범죄만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법무부가 지난해 9월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마약류 유통 관련 범죄’를 ‘경제범죄’로 정의해 가액의 제한 없이 밀수와 유통 범죄는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했지만 마약 소지와 보관, 투약 등 범죄는 여전히 검사의 수사 개시 범위에서 빠져있다.실제로 검수완박 이후 지난 9월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관세청의 마약 밀수 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501건, 493kg 상당의 마약류가 국경 반입 단계에서 적발·단속됐다. 마약 밀수 건당 적발 중량(3분기 기준)은 올해가 985g으로 2020년(229g), 지난해(680g)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마약 범죄의 수법도 점차 조직화·지능화하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다만 경찰이 마약 수사권을 이관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본 뒤 검수원복을 논의하는 것도 늦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마약만 별도로 관리하는 독립적인 컨트롤타워 구축 필요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국내 마약 단속 권한은 경찰·검찰·해양경찰·관세청 등으로 분산된 형태이기 때문에 수사를 할 때마다 공조를 요청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ysh@ekn.kr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이준석 대항마?…與, 李 신당창당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정부 ‘스타장관’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권 내에서 ‘이준석 신당’을 견제할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이 전 대표가 윤 정부와 당을 압박하면서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다지는 분위기를 만들자 국민의힘에서는 한 장관을 견제구로 내세우는 모습이다.국민의힘이 한 장관을 앞세워 이준석 전 대표가 선점한 당 쇄신·세대교체 등을 이끌도록 해 이 전 대표 신당 추진에 대한 ‘바람 빼기’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한 장관은 최근 전국 지역을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장관의 역할론을 암시하는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한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태다.한 장관은 21일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했다.한 장관은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한 장관의 문법이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며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7일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했다. 한 장관측은 대구·대전 방문과 관련 법무부 현안 관련 관례적인 지역 순회 방문이라며 정치행보란 관측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이날 대전 방문에서도 지난 대구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현지 유권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 등 사실상 정치행보를 했다. 한 장관은 오는 24일에는 울산도 방문할 계획이다.정치적 발언도 거침 없이 쏟아냈다. 지난 17일에는 강력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구스마일센터’와 달성 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고 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이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지난 15일에는 한 장관의 배우자인 진은정 씨(대검 공안부장 출신으로 1999년 조폐공사노조 파업유도 의혹 사건에 휘말렸던 진형구 전 대전고검 검사장의 딸)가 서울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을 통해 한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계 안팎으로는 대통령실이 한 장관의 후임자 검증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특히 이 전 대표가 연일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세 불리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한 장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12월 27일까지 (국정 기조에)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온라인을 통한 지지자 연락망을 구축해 사실상 창당 발기인을 모집하는 등 창당 움직임도 구체화했다.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이름과 성별, 거주지, 휴대전화 번호, e메일 주소 등을 수집하는 온라인 신청 링크를 올렸다.다음 날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도 안 돼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는 2일간 3만5000명이 넘게 참여했다.이 전 대표가 이처럼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한 장관의 등판이 어떤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국민의힘 주류는 한 장관의 정계 내 인기가 올라갈수록 ‘이준석 신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한 장관의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김포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한 뒤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대변인을 역임한 유상범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7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한 장관이 어느 지역구에 가서 출마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며 "비례든 아니든 간에 총선에서 역할을 한다면 훨씬 더 큰 비중의 역할을 맡기는 것을 당 지도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젊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이 전 대표는 이 같은 당내 기대심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협력할 수 있는 ‘동지’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긁지 않은 복권’이라며 궁금증도 나타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 행사장에서 "당에 개혁적으로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보여준다면 하태경, 이준석, 한동훈이 동지가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앞서 17일에는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법조의 커리어에서 보면 최정점에 있는 분이고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는 긁지 않은 복권 같은 존재"라며 "한 장관도 이제 매력적인 정치 캐릭터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서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claudia@ekn.kr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국어능력 등 사회통합프로그램 CB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 차에서 내리며 지지자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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