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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사건에…정치권 “민주주의 우려" 한 목소리 규탄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정치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원 불상의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한 것을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피습 소식에 대해 이 대표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어떤 경우에도 이런 폭력행위는 용납 안될 것"이라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장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가 흉기 테러를 당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로 엄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무사, 무탈과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수사 기관은 이번 일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현장 일정 도중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이 남성은 지지자 행세를 하며 ‘사인해 달라’고 이 대표에게 접근한 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긴급 이송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피습으로 민주당은 내 다른 일정을 모두 중단하거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ysh@ekn.kr이재명, 가덕도 신공항부지 방문 일정 중 피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부산서 흉기에 목 부위 1cm 열상…민주당 "서울대병원서 수술"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 나섰다가 신원 불상의 인물에 피습,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 후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던 중 60∼70대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휘두른 20∼30cm 크기의 흉기에 목을 찔려 1cm 크기의 열상을 입었다. ‘이재명 지지’라는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이 남성은 "사인해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과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이 남성은 이 대표에게 지지자 모임 ‘잼잼자봉단’을 의미하는 파란색 왕관을 쓰고 지지자인 것처럼 행동해 현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현장에서 경호원과 경찰에 체포됐고, 현재 남성은 인적사항이나 범행경위 등에 대해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하던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돼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았고 밝혔다.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ysh@ekn.kr이재명, 가덕도 신공항부지 방문 일정 중 피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경찰 50여명 배치됐는데…이재명 피습 못 막은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피습할 당시 50여명의 경찰관들이 주변에 배치됐음에도 갑작스러운 습격을 막아내지 못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측은 이 대표 일정과 관련해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등 직원 26명을 포함해 총 50여명이 경비를 위해 배치했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대표급 정치인들의 공개 일정 중 사람이 많이 몰려 인파·교통관리가 필요하고 우발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관할서 소속 경찰 병력을 이 정도 규모로 배치한다. 이날도 이 대표가 습격당할 당시 경찰관들이 주변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날 배치된 경찰 병력은 이 대표를 전담 마크하는 ‘경호’ 인력은 아니다. 경찰은 당대표를 포함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평상시에는 별도 경호팀을 운영하지 않는다.단,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한해서만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경호 경력이 있는 경찰관들로 구성된 전담보호팀을 가동해 밀착 경호한다.필요에 따라 거리 유세 시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고 판단될 때는 경찰서별로 신변보호팀을 근접 배치하기도 한다.특히 이번에는 용의자가 ‘이재명 지지’란 글자가 쓰인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을 뜻하는 ‘잼잼 자봉단’ 머리띠까지 두르고 있던 탓에 지지자로 오인해 사전에 위험 인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의자는 "사인해달라"고 외치며 취재진을 뚫고 가까이 다가간 뒤 갑자기 달려들어 이 대표의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60∼7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경호원과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별다른 말이나 고함을 지르지 않았다.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된 남성은 신원,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경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계속 범행 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한 데 이어 이 대표는 오전 11시 16분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에서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cm 정도의 열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한편, 이날 일어난 사건과 가장 유사한 케이스는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이다.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지모 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박 전 대통령은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퇴원한 뒤 곧바로 대전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에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바 있다.최근에는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지원 유세 중에 유튜버인 표모 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한 일도 있었다.이 사건도 선거 유세 중 벌어진 당 대표 피습인 데다 박 전 대통령 사례와 지역도 같다.송 전 대표는 응급 수술을 받고도 유세에 나서는 등 ‘붕대 투혼’을 펼쳤지만,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며 선거 파급력에서는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사진=연합)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이날 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사진=연합)

이준석 "호랑이 될 고양이 있다", 신당 문호 與 탈락자에 ‘활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공천에서 탈락할 영남 현역의원들을 신당에 영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영남 의원들을) 흡수할 생각이야 당연히 있는 것"이라며 "그분들이 움직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사정이 다른 것을 제가 다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요즘은 가끔 전화하면 ‘대통령하고 수시로 소통하고 식사도 많이 하셨던 김기현 대표도 자고 일어나니까 마음에 안 들면 자르는 분인데 뭘 그걸 가지고 자기 인생을 걸고 있느냐’ 얘기한다"며 "다들 내 목이 떨어져나갈 때쯤 되면 정신 차린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대구 지역 의원들을 이른바 ‘살찐 고양이’라고 비판했던 데 대해서는 "‘12명 의원들 중에서 모든 사람의 씨가 고양이냐, 아니면 애초에 호랑이가 될 수 있는데 고양이처럼 살고 있는 거냐’ 이것은 제 나름 머릿속에 있다"며 "바뀔 수 있는 분도 있고 바뀔 수 없는 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최측근인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현역 의원들 합류 가능성과 관련, "굉장히 많은 분들이 소위 소통하고 발은 걸쳐두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저희 개혁신당의 지지율 지표라든지 또 몸담고 있는 정당의 공천 프로세스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합류 여부를 결정하실 것 같다"며 "예를 들면 공관위원장 임명이라든지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사람은 신당이 총선 뒤 국민의힘과 재통합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당을 만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정계개편이 발생하려면 말 그대로 국민의힘이 폭망해야 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도 "저희 안 합쳐도 잘 될 것 같다. 그래서 안 합칠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hg3to8@ekn.kr이준석 전 대표 인터뷰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이재명, 부산 방문 중 목 부위 흉기 피습…피 흘리며 쓰러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장 방문 일정 중 흉기로 피습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 대표는 현재 의식은 있지만 출혈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남성은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접근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신공항 예정 부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사진=연합)

내년 도입 금투세 백지화 추진…尹대통령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내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의 백지화가 추진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공매도 한시적 금지, 주식 대주주 양도세 완화 등에 이은 증권시장 활성화 조치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신년 증시 개장식에 참석해 "구태의연한 부자 감세 논란을 넘어 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 상생을 위해 내년에 도입 예정인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개최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금투세 시행 유예가 아닌 폐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투세는 대주주 여부에 상관없이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투자자를 상대로 해당 소득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정부와 국회가 당초 소득세법(제87조의 6)에 금투세 과세 근거를 마련했으나 금융투자업계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일자 국회는 지난해 소득세법 부칙을 개정해 금투세 시행시기를 기존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간 유예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언급으로 금투세는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금투세 백지화를 위해선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관련 법안의 재개정이 필요하다. 금투세가 백지화하면 당초 금투세 도입을 전제로 추진된 증권거래세 폐지도 없던 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세는 현행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윤 대통령이 밝힌 금투세 폐지 방침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기재부가) 사전 협의를 한 내용"이라며 "금투세 폐지는 현 정부의 공약과 국정과제"라며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도세·거래세 개편과 관련해서 김 차관은 "검토와 점검이 필요한 주제"라며 "세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어떤 조합이 바람직한지 짚어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사회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이익을 책임 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 역시 추진하겠다"며 "국민들이 종잣돈을 더 쉽게 굴릴 수 있도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자산 형성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리 증시가 기관과 외국인의 놀이터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철저한 전산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과도한 부담의 과세가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시장을 왜곡한다면 시장원리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며 증시 침체나 투자자 이탈 등 부작용을 초래할 제도는 반드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해 해외 투자은행의 불법 공매도를 엄중 처벌하고 그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며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상향해 반복되는 ‘연말 매도폭탄’으로 인한 투자자 손실을 막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기업이 많지만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돼있다"며 "임기 중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자본시장 규제는 과감하게 혁파해 글로벌 증시 수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리 증시의 개인투자자는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1400만명을 돌파했다"며 "증시는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장이다. 그리고 국민의 자산축적을 지원하는 기회의 사다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노력으로 오를 수 있는 역동적 기회의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라며 계층 고착화를 막고 사회 역동성을 끌어올리려면 금융투자 분야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단산업 기술이 자금을 쉽게 조달하고 능력 있는 청년들이 돈을 벌고 기업의 주인이 된 국민들이 배당을 통해 성과를 공유할 때 역동적 계층 이동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claudia@ekn.kr윤석열 대통령,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축사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총리 "국민 체감할 변화를 이뤄야…개혁과제는 반드시 완수"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올해는 우리 정부 출범 3년 차로 지금까지의 국정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도약을 위해 필요한 개혁 과제는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올해를 ‘민생, 미래, 통합의 해’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경제·민생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나타난 경기 회복세가 경제 전반에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출 강화, 규제 혁신,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혁신 기술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을 살리겠다"며 "물가 부담 완화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 금융지원 등을 더욱 확대하며 약자 중심의 복지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확실한 변화’를 가져오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불법파업 방지, 깜깜이 회계관행 혁파 등 노사법치를 이뤄냈고 그 바탕 위에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 노동 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인재 양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개혁 과제들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역대 정부가 손대지 못한 연금 개혁방안 논의를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과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 개혁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협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강화해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혁신전략과 기술개발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정책은 특히 청년과 함께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사회 신뢰·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 신뢰도는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이자 사회적 자산이나 우리나라의 사회적 신뢰도는 경제 규모나 국가 위상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무분별한 가짜뉴스는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부정수급과 기득권 카르텔 등은 공적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사회적 신뢰 자본을 쌓아가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안전을 책임지는 일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공직자들에게 "산적한 국가적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모든 공직자가 헌신과 열정으로 하나의 팀(원팀)이 돼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되짚어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과 관련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해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되도록 해달라"며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철저히 지키고 공직 기강을 확립하라"고 주문했다. axkjh@ekn.kr한덕수 총리, "2024년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정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이낙연 신당 카운트 다운, 새해 밝힌 ‘좌표’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거대 양당 전직 대표 출신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24년 시작과 함께 본격 신당 출범에 나서는 가운데, 이들이 내놓을 플랫폼 구상도 주목된다. 두 전 대표들은 각자 진영의 현 리더십에 대한 지적을 명분으로 제3지대에 나서면서도, 진영 색채의 명도에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전 대표를 쫓아낸 걸 보면서 (탈당)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있던 당 대표(이준석)를 날리고, 전당대회에서 지지율 5위를 1위 만들려고 앞의 4명 다리 부러뜨려서 세운 당 대표(김기현)를 8개월 만에 다시 몰아냈다.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언제든 당 대표를 날리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혁신과 통합, 단합을 주문하고서 여러 달 기다렸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그런 의지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탈당 결심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을 향해 "혐의가 많다 보니 검찰 공화국이 존재할 이유를 가진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이 대표도 주 2∼3회 재판을 받는다. 그런 모습이 선거에 도움이 될 리 없는데도 내부 문제 제기가 없다. 기이한 침묵"이라고 질타했다. 다만 두 대표는 신당의 규모나 이념 스펙트럼에서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 "노동·환경·인권 어젠다를 방치하지 않는 미래지향적 ‘사회적 보수’가 태동해야 한다"며 진보적으로 인식됐던 어젠다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신당이 내세우는, 용기 있게 새로운 얘기를 하는 정치가 어느 쪽에서 호응을 얻는지에 따라 1당이 달라질 수 있다"며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 보다 민주당 지지율을 잠식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현역 의원들과 관련해서도 "현역 의원들의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계속 소통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가 승부처"라고 밝혔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분열이 아닌 민주 세력 확대"라며 민주당계 신당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양당 모두 싫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던 분들도 지금은 민주당에 마음 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그분들을 다시 정치 과정으로 모셔 오는 건 분열이 아니라 잃은 표를 되찾아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킬 건 간판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민주화 세력들이 추구했던 순수한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합류 인사들의 폭에도 양당 의원들 모두와 접촉하고 있다는 이준석 전 대표와 달리 다소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그는 신당에 합류할 이낙연계 의원들에 "많지는 않다"며 "그분들도 선거를 해야 하니 대처 방법이 여러 가지다. 제가 그걸 탓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당내 의원들 합류 의사에는 "당장은 그런 건 아닌데, 조금씩 합류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들이 계시다"고만 언급했다. 신당이 서로 연대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두 전 대표들 모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수준의 답을 내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아직 이 전 대표를 만나거나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다. 만나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보채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자연스럽게 어떤 상황이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일엔 순서가 있다. 아직 연대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하려고 하는가를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게 중요하다. 세력 간 연합 이야기가 선행되면 다분히 공학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hg3to8@ekn.krpage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과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통령실 "신년 업무보고, 비공개 아닌 국민과 함께 민생 토론회 형식"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존에 정부 부처별로 받던 신년 업무보고를 민생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업무보고를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컨셉으로 실시한다"며 일반 국민도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부처별이라기보다는 주제별로 묶어서 또 현장성을 강화해 그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고 더 활기차게 논의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아 진행한다"고 부연했다. 각 부처 수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 대통령에게 비공개 업무보고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 신년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과 어떻게 소통할지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견 여부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나중에 말하겠다"고 답했다. claudia@ekn.kr윤석열 대통령, 2024년 갑진년 신년사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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