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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전 대표, 친정 떠나 신당 만드는 정치…제3지대 총선판 뒤흔드나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여야 양대 정당의 전직 대표들이 각각 친정인 소속 정당을 떠나 신당으로 새 살림을 차리기로 하면서 제3지대 정치세력이 4.10 총선판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탈당선언과 함께 신당창당을 예고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당을 떠나 오는 20일쯤 창당을 목표로 새로운 정당 ‘개혁신당’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24년 동안 몸 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운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추락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암흑기에 들어섰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 윤 정부는 국정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례 없는 퇴행과 난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정치를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동료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도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이르면 일주일 내 창당대회를 열고 ‘개혁신당’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천하람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 시도당 등록 신청을 해놓았다"며 "선관위에 접수만 되면 저희가 창당대회 공고를 거쳐서 창당 절차 마무리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빠르면 7일 안에 될 수도 있는데 그건 선관위에서 얼마나 빠르게 행정 처리를 해주시느냐에 달려 있다"며 "저희는 당장 내일이라도 창당대회 공고를 할 준비는 마쳐두고 있다"고 부연했다.천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와 조응천 의원이 굉장히 많은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나중에 혹시 이게 ‘CBS 선언’으로 또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연대의 여지를 남겼다.‘원칙과상식’ 소속으로 탈당파 3인방인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은 일단 신당을 창당한 뒤 사실상 제3지대 합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은 12일 신당창당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선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김종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총선에서 3파전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으로 제3지대 정계 개편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정치권에선 만약 이 전 대표 및 ‘원칙과상식’이 각각 추진하는 신당, ‘개혁신당’과 기존 제3지대 정치세력으로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 주도의 ‘새로운선택’ 등이 한 지붕 아래 모인다면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맞대결 총선 지형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빅텐트의 밀도·범위에 따라 제3지대의 파급력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관건은 각각의 정치 지향 간 격차가 분명한 상황에서 대중이 보기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세력을 구성할 수 있느냐에 있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창당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빅텐트가 현실적으로 확실한 힘이 있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신 전 의원은 신당 간 연합 가능성에 대해 "문턱을 낮추고 문을 크게 열어놓고 대화는 열심히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며 "그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제3지대가 기호 3번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다. 제3지대 빅텐트 연합에 소속된 현역 의원들의 인원 수가 정의당 소속 의원 수인 6명을 넘어가게 되면 후보들은 기호 3번을 달고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하면 궁즉통(窮則通)이다. 기호 3번으로 뭉쳐야 된다"며 "(제3지대 빅텐트) 그거는 세력들이 다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신당의 1차 목표는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는) 7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1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해 선거비용을 보전받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이준석 신당’ 등 모든 사람이 다 들어오는 빅텐트를 치고자 하는 것"이라며 "공동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제정당이 함께 모여야 한다"고 했다천 위원장도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저희 욕심 같아서는 총선 이전에 교섭단체 규모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안 되더라도 기호 3번을 확보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천 위원장은 "기호 3번을 하려면 정의당 숫자보다 많아야 한다"며 "저희도 그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ysh@ekn.kr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탈당 선언…"원칙과 상식 동지들과 협력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동료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바보가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민주당, 본래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선다"며 "대한민국의 위기에서 구하려면 정치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정권이 검찰의 칼로 세상을 겁박하고, 다수당의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현실을 바로 잡자"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정치 때문에 잘못되고 있다. 잘못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비겁한 죄악이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약의 편이라고 말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 관련 질문에 대해 "뜻을 갚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협력할 의지가 있다"며 "지금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정도로 왜곡되고 있는 양당 정치 독점 구도 깨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 출범 이후 양당은 서로 사활 걸고 투쟁만 하다보니 정작 국민을 위해 할 일을 소홀히 했다"며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해내는 정치로 바꾸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 신당, 금태섭 의원 신당 등이 모인다 해도 서로의 가치가 다르고 지향점이 다른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대중정당 스펙트럼은 원래 크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렇다"며 "크게 볼 게 아니라 공통점 찾아가면서 추가하는 게 생산적이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양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도를 깨뜨리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의석 수를 되도록 많이 얻었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정치인의 거취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되고 정리해야 할 문제가 복잡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또 민주당 의원 129명이 이날 오전 자신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대해 "제가 그분들의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텐데 하는 아쉬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라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그런 말씀을 하시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노력을 평소에 당의 변화를 위해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ysh@ekn.kr이낙연, 민주당 탈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탈당 선언…"새로운 길 나서기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움직임으로 야권 분열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정권이 검찰의 칼로 세상을 겁박하고, 다수당의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현실을 바로 잡자"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전날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낙연, 신당 창당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사진=연합)

한동훈 "민주당,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자신이 정치개혁 의제로 내세운 ‘국회의원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호응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직자들은 공직 생활하던 중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퇴직금이 날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 그런 데다 재판 지연을 방탄 수단으로 쓰고 그렇게 재판이 지연되는 걸 국민에게 보여주면서 이 나라 사법 체계가 잘못되고 있다는 잘못된 사인(신호)을 국민에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와 위증교사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부 사임 등으로 재판이 늦어지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탄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형사재판을 받는 의원이 있는 경우, 의원에게 금고 이상 대법원판결이 확정된 경우, 그 재판 기간 받은 세비를 전액 반납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겠다"며 "민주당도 이 제안에 답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반대하면 우리 당이라도 이번 총선 공천에 반영해 서약서를 받겠다"며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 등 지도부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총선 공약의 화두로 제시한 ‘격차 해소’와 관련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이렇게 뭉뚱그리고 추상적으로 접근해온 것이 제대로 된 실질적 해결이 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 영동과 영서, 대구와 경북, 충청 남·북, 서울과 제주의 격차 등으로 세분화해 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정부·여당인 점을 십분 활용해 단순 약속이 아니라 4·10 (총선) 이전에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claudia@ekn.kr부산 찾아 청년들 만난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 vs 지지율...이준석·이낙연 등 신당쟁명, 밀당 재료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퇴원을 전후로 잠시 멈춰 섰던 제3 세력 통합 논의가 재차 본격화하고 있다. 기호 3번 확보와 합당 뒤 지지율 전망 등 현실적 요소에 대한 고려부터, 가치 지향과 의사 결정 구조 등 본질적 접근까지 다양한 소재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궁하면 통한다"라며 제3지대 빅텐트론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현재 원내 제3당인 정의당 의석(6석)을 기준으로 "7석을 무조건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지지율은 15% 이상"이라고 말했다. 의석수에 따라 부여되는 기호에서 앞 순을 확보하고 확고한 제3당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드리려면 기호 3번으로 뭉쳐야 된다"며 "기호 3번으로 모여야 된다는 것은 합당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합당하지 않으면 기호 3번에 다 모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칙과 상식’ 멤버인 이원욱 의원도 험지 출마와 불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빅텐트론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 원칙과 상식 세 명 의원들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라며 "당을 성공시키는 데 있어서 출마하라면 출마하고, 험지 가하면 험지 가겠다. 출마하지 말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신당부터 모든 사람이 다 들어와서 한번 같이 논의해 보자"면서 "이것이 빅텐트를 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측 역시 ‘빅텐트’라는 기본 방향성에 적극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신경민 전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빅텐트가 현실적으로 힘이 있는 것은 확실하게 상식 아니겠나"라며 "밥 먹으면 배부르다는 것하고 똑같은 얘기"라고 말했다.아울러 "진짜로 국힘당 정강정책이나 민주당 정강정책이나 대동소이하다"며 "9개가 다르고 하나만 같아도 우리는 같이 간다 이렇게 얘기한 분이 있다. 근데 9개가 비슷하다. 하나 내지는 하나 미만이 조금 다른 건데 그 차이는 조율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보수정당 출신인 이준석계에서는 단순 합당에 따른 지지층 이탈 우려도 나온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조 의원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어느 정도의 합칠 필요성이 있다는 거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어떻게 합치느냐가 중요하다. 사실은 시너지가 안 나는 연대라면 저희가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서로가 뜻이 잘 안 맞고 명분이 있게 같이 안 한다면 저는 오히려 그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각자의 지지를 지키는 데 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각자 신당을 유지했을 때 지지율 합산이 통합 정당 지지율 보다 유의미하게 하락한다면 통합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인 셈이다.그는 "저희는 과거의 사례들로부터 반면교사를 좀 세게 삼으려고 하고 베스트 컨디션으로 아주 좋은 모습으로 이 논의들이 이루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이준석 전 대표가 참여했던 바른미래당 사례 등을 시사하기도 했다. 결국 각 세력 교집합과 여집합이 관건인 가운데 주요 ‘공통분모’로는 중도·청년층에 소구하는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원욱 의원은 탈당 배경으로 "2030 세대들은 지지할 정당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그런 것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반면 청년층 주요 갈등 소재인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는 이견이 다소 선명하다. 천 위원장은 "남성에 대한 일부 역차별이나 아니면 전장연의 어떤 부당한 행태가 있더라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그건 건드리지 맙시다’라는 입장이 있는 것이고 반대로 저희는 ‘아무리 사회적 약자라고 하더라도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게 있으면 지적할 수 있어야 된다. 그게 오히려 사회적 약자를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여기는 태도’라고 보는 것"이라며 "여성, 남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민감하다고 정치인이 빠지지 말고 국민들끼리 키보드 배틀 하면서 싸우도록 하는 게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hg3to8@ekn.kr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오른쪽부터)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연합뉴스

與 공관위 10명으로 출범…현역의원 이철규·이종성·장동혁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은 11일 4·10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공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이자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 비례대표인 이종성 의원이 포함됐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부 인사로는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전 공직기강비서관 유일준 변호사 △윤승주 고려대 의대 교수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전혜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등이 포함됐다. 공관위원 10명 가운데 1970년대생이 절반이며 전체 평균 연령은 55.6세다. 여성은 2명 포함됐다. 또 10명 중 5명이 법조계 경험이 있거나 로스쿨 학위가 있는 법 전문가다. 법률가로 한정하면 4명이 해당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철규 의원의 인선 배경에 대해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원 중 한명으로 포함돼 축적된 자료를 잘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인 이 의원이 포함된 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다. 그리고 공관위원장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고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내가 직접 챙길 것"이라며 "앞으로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장동혁 사무총장에 대해 "어떤 계파에 속해 있지 않다. 우리 당에 계파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합리적이고 유능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평가하고, 이종성 의원에 대해선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유일준 공관위원에 대해선 "짧은 시간에 공천해야 하는 제약이 있는데 과거 경험 있는 사람이 득이 되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공직기강비서관도 역임해 검증 등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률 전문가가 다수 포진한 것에 대해 "입법부는 법률을 만드는 곳이다. 그러니 법률 전문가가 배제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공관위원의 불출마 여부에 대해선 "꼭 그런 규정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우리 당 승리를 위해 이점이 좀 있다. 난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그렇게 멜랑콜리한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역 물갈이 기준과 관련해서는 "몇 선 이상 나가라? 그런 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일률적으로 할 건 아니다"라며 "출마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 출마할 명분이 있는 사람은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출마해야 할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일률적 기준으로 나누는 건 적절하지 않다. 그 기준을 사심 없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claudia@ekn.kr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참석하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퇴원 날…이준석계·민주당계 ‘밀당’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새해 첫 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으로 잠시 멈춰 섰던 ‘제3지대 건설’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원칙과 상식’ 4인방 중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 3인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로 나선 현역 의원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특히 대권잠룡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연이어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상황이라 추가 탈당 등 원심력이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나 자기가 (생각하기에 공천이) 불공정하다면 거기서 떨어지는 분들은 일부 합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직 제3지대 연대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들이 무작정 탈당하기는 쉽지 않지만, 서둘러 신당 세력이 ‘통합’으로 커진다면 향후 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농후한 셈이다. 김종민 의원은 회견 후 "원칙과 상식이 중심이 돼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으로 누구와도 같이 하겠다"라며 "이낙연 전 대표도 동참할 것으로 생각하고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 (한나라당) 정태근 전 의원 등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도 즉각 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띄웠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구성원과 대화의 문을 충분히 열어놓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연대의 모습, 더 나아가 화학적 결합에 대해 일단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합리적인 진보, 자유주의적 진보와는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며 "싫어하는 건 음모론자나 양극단에 계신 분들인데 ‘원칙과 상식’ 분들은 다 합리적인 분"이라고 덧붙였다. 연대로 인해 신당 공천 등 향후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에는 "연대 때문에 우리 스케줄이 꼬이는 것은 곤란하다"며 "각자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연대나 합당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지 그 스케줄을 고려하느라 일정을 늦추면 오히려 우리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속도전을 시사했다. 일찌감치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의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에 "당연하다. 100%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어떤 분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며 "가치와 비전이 맞으면 누구라도 함께하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선거제 개편 논의에 따라 제3지대 세력이 비례 신당 또는 선거연합 전술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와 이재명 대표 모두 중앙 정치권 인연이 비교적 짧아 ‘텃밭 지역’ 물갈이가 예상되는 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세가 부족한 제3지대 신당으로서는 양당 공천 탈락자들을 흡수하는 게 일정 불가피하지만, 텃밭 의원들의 경우 정치 이력이나 지향점에서 거리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의힘 출신인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등 민주당 이탈 세력들 간에도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빅텐트’가 아닌 ‘느슨한 연대’ 가능성도 공공연히 거론되는 상황이다. hg3to8@ekn.kr'원칙과 상식', 탈당 입장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연합뉴스

이재명 퇴원 날 한동훈 "의료 특혜 국민 분노"…李는 유감 없이 감사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원한 1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 헬기 특혜 논란을 직격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을 찾은 한 비대위원장은 부산 방문에 앞서 참석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뒤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이 대표의 신속한 쾌유와 범인의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다"며 "그런 기조 하에 이송 등 논란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건설적 논의가 나올 수 있다"며 "응급의료체계와 긴급의료체계의 특혜 등 여러 가지 구멍에 대해 국민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으로 이 대표나 민주당을 비난하지 않고,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로 습격당한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마치지 않고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돼 수술 받았다. 이에 전국 곳곳 의사회 등이 이송 특혜 및 지역의료 홀대 문제를 지적하는 등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퇴원한 이 대표는 관련 논란에 대한 유감 표명 등 대신 부산 지역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생사가 갈리는 그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도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소방, 경찰, 그리고 부산대 의료진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수술부터 치료까지 최선을 다해 주신 서울대병원 의료진 여러분께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수술·입원 치료를 받은 서울 보다 응급처치를 받은 부산을 더 세심히 언급한 점은 최근 악화한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 대표에게 ‘부산병원에서 응급조치 잘 해주셔서 수술 잘 받았다고 부산의료진들에게 감사인사 먼저 꼭 해야겠습니다’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12-27T100540.57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尹 "모든 사람이 집 가질 수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택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다주택자 중과세 철폐 등 주택 소유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가에 의한 다주택자 재산권 침해가 옳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이런 감세 정책이 임차인 등에 이익이 되는 ‘서민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국민이 바라는 주택’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아주 확 풀어버리겠다"며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노후 주택들이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언급하며 "주민들이 집합적인 자기 재산권을 행사하겠다는데 그것을 가로막는다면 이 정부도 좀 한심한 상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혜도 모으고 법적 대처도 하고 국회 협조를 얻어 입법도 해 빨리 좀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엔 집값이 오른다고 해서 재개발을 막았는데 그렇게 되니까 공급이 부족해서 집값이 더 오르는 모순된 현상이 빚어졌다"며 "이런 잘못된 규제의 부작용과 국민의 고통을 이미 뼈아프게 경험해왔다. 부동산 문제를 정치와 이념에서 해방하고 경제 원리에 따라 시장원리에 따라 작동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다주택자 중과세 철폐, 임기 내 1기 신도시 재건축 착공 등도 함께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토론에서도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은 ‘내 집, 내 재산권은 어떻게 할지 내가 선택한다’, ‘국가가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공공복리라는 것은 아주 고도의 공공성이 있을 때만 제한할 수 있다. 공공복리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다고 마음대로 규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정부가 탄생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걸 막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다주택자 규제와 관련해 "모든 사람이 집을 소유해 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주택을 여러 채 보유했다고 해서 아주 부도덕하다는 차원에서 징벌적인 높은 과세를 하게 되면 결국은 약자인 임차인에게 그대로 조세 전과가 이뤄져 그 피해를 고스란히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이 보게 되는 건 너무나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각종 부동산세와 관련해서도 "보유세, 거래세, 양도세를 중과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산업이 발전하지 않는다"며 ‘(재산이) 있는 사람들한테 더 세금을 뜯어내야지’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사실은 중산층과 서민을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지방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사고방식을 대전환해서 권리 행사를 규제한다는 발상 자체를 버리고, 이를 존중하며 이것을 어떻게 도와줄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영국 국빈방문 당시 한대당 72억원인 벤틀리를 탄 경험을 언급하며 "우리는 ‘고가 차량 중과세해야지’, ‘있는 사람들한테 더 세금을 뜯어내야지’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사실은 중산층과 서민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틀리 생산과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많은 중산층과 서민에게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보유 자체를 갖고 과세하고, 있는 사람한테 뜯어내야 한다는 식으로 하면 일자리 손실을 보고,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기회를 놓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4월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공매도 금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이어 부동산 규제 완화까지 총선만 보며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는 국민의 삶과 국가 살림을 망가뜨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방침에 "조세 정의를 해칠 뿐,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가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자들에게 세금을 깎아줘 가뜩이나 텅 비어버린 나라 곳간은 어떻게 채울 셈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도 "막무가내 식 규제 완화는 집값을 띄울 뿐 아니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정비법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hg3to8@ekn.kr1기 신도시 낡은 아파트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송마을 5단지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 고충을 듣는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연합뉴스

한동훈 與 위원장 "의원 금고형 이상 확정 땐 재판기간 세비 전액 반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민의힘은 재판 중인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재판기간 동안의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당의 정치개혁에 대한 결심을 이 자리에서 말하겠다.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의원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재판을 방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국민의 비판이 정말 뜨겁다"고 지적했다. 또 "그 기간이 지나고 유죄가 확정돼도 임기는 지나고 할 건 다 하고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마련되는 세비는 그대로 다 받아 간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장동 의혹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방탄으로 재판 지연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겠다"며 당 차원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민주당이라도 국민의 눈, 경남인의 눈, 상식적인 동료 시민의 눈이 무서워서라도 이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만약 민주당 반대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이번 총선 공천 신청 시 우리 당의 후보가 되길 원하면 이 약속을 지킨다는 서약서를 받겠다"고 말했다. claudia@ekn.kr창원 국립3·15민주묘지 방명록 쓰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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