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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 경쟁력 낮거나 총선 3연패한 곳, 전략공천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천 시 ‘전략 공천’이 가능한 곳으로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 연속 패배한 지역구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을 결정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총선 출마를 직접 발표해 ‘사천’(私薦) 논란이 제기된 서울 마포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대결을 선언한 인천 계양을,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 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서울 노원병을 비롯해 수도권의 상당수 지역구가 해당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단수 추천, 우선 추천(전략 공천), 경선 후보자 선정 등에 대한 기준을 의결했다. 공관위는 전략 공천을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의 20%인 총 50곳까지만 가능하도록 정했다. 전략 공천 대상 지역에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한 지역구 △최근 국회의원 선거(재·보선 포함)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과 직전 원외 당협위원장이 공관위 심사 과정에서 배제된 지역구를 포함했다. 또 △공관위가 여론조사 등을 참작해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구(모든 공천 신청자가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후보 대비 본선 경쟁력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지역) △최근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전 사고 당협이었던 지역구 △현역 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한 지역구도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 마포을도 전략 공천이 가능한 지역에 해당한다. 마포을은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한 19·20·21대 총선에서 3회 연속 패배했다. 공관위의 기준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 3회 연속 패배 지역구가 전략공천 가능 지역에 포함되면서 수도권과 충청, 호남권에 영입 인재 등 새 인물이 대거 배치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발표한 기준에 해당하면 그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을 보고 우선 추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그 기준에 해당하면 그 지역을 무조건 우선 추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케이스(사례)별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마포을에 대해서도 "접수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공천 대상 지역에는 지난 18일 이전에 사고 당협이었던 △서울 서대문갑·서대문을·마포갑·관악을·은평갑·강북을 △부산 북강서갑 △대전 유성갑 △울산 북구 △경기 성남분당을·의정부갑·고양을·오산·화성갑·화성을 △강원 원주을 △경남 김해갑 △사천·남해·하동 등도 포함된다.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송파갑(김웅 의원) △부산 중·영도(황보승희 의원) △부산 사상(장제원 의원) △서울 중구·성동갑(진수희 전 당협위원장) △서울 중구·성동을(지상욱 전 당협위원장) △현역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부산 해운대갑(하태경 의원) 등도 전략공천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또 공관위는 △복수의 신청자 중 여론조사와 도덕성 평가에서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공천 신청자가 1명이고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복수의 신청자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범죄 경력 등 윤리 기준에 의해 부적격으로 배제된 경우 △공천심사 총점(100점 만점)에서 1·2위 점수 차가 30점을 초과한 경우를 단수 추천 가능 지역으로 정했다. 공관위는 단수 추천과 우선 추천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정했다. 공천심사 총점(100점 만점)에서 1·2위 점수 차가 30점 이내이고 1·3위 점수 차가 30점을 넘는 경우 ‘양자 경선’을 한다. 1∼3위 점수 차가 30점 이내이면 ‘3자 경선’을 하기로 했다. 1∼3위 점수 차가 30점 이내이고 3위와 4위 이하의 점수가 3점 이내면 ‘4자 이상 경선’을 한다.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공관위는 이날 발표한 공천 원칙과 관련,해재적 인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면 단수 추천, 우선 추천, 경선에 대해 예외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아주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때만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관위는 ‘품격 있는 경선’ 진행을 위해 경선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경선 방해 행위 등으로 3회 이상 경고를 받은 후보자는 경선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장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발표한 공천 규정에 대해 총 8건의 이의제기 신청이 있었지만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현역 의원에 대해 권역별 하위 10% 컷오프를 하고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 15%를 감점하는 등의 공천 규정을 발표했다. claudia@ekn.kr국민의힘 공관위 회의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尹, 불탄 서천시장서 ‘미소’ 화해…野 "어떻게 상인 배경 삼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및 총선 사천(私薦)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용’이라고 맹비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에서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쇼’가 급했다지만,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된 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의 아픔은 윤석열·한동훈 정치쇼를 위한 무대와 소품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울부짖음을 발로 찬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가를 혹독하게, 고통스럽게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만나기로 해놓고 한 위원장과 사진만 찍고 갔다고 절규하는 상인들 영상을 봤다"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서동용 의원도 페이스북에 "평생 일군 가게가 잿더미로 남아 상인들은 엄동설한에 발만 동동 구르는데, 이 참혹한 현장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디올백 사과’와 관련한 갈등을 봉합하는 정치 행보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을 기다리던 상인들은 만나지도 않았다고 하니 참으로 비정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며 "국민의 안전과 삶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정부와 여당임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위원장이 시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데 대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특검을 거부하더니 이제는 ‘명품백’의 ‘명’자도 꺼내지 못하게 찍어 누른다"고 꼬집었다. hg3to8@ekn.kr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연합뉴스

이준석·개혁신당 보란 듯? 새선택 "노인 무임승차 전국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이끄는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내놓은 노인 무임승차 폐지와 정확히 반대되는 공약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개혁신당이 제3지대 통합 논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노선 경쟁’이 본격 시작된 것인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2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노인 이동권은 노인 복지의 핵심"이라며 "수도권과 대도시에 편중된 노인 무임승차 복지를 지방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지역 우버와 콜버스에도 무임승차를 적용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이란 노선 및 사업 구역을 미리 정하지 않고 여객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을 정해 여객을 운송하는 것을 일컫는다. 노선이나 시간표 없이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노인 무임승차 비용을 중앙정부의 공익서비스보상제도(PSO)로 포괄하겠다"며 법정 노인연령도 65세에서 70세로 단계적 조정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노인 무임승차 문제는 최근 개혁신당이 정책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는 만큼, 두 세력 간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8일 65세 이상 노년층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노년층에 도시철도와 버스, 택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교통 지원 예산에 대한 부담이 지방자치단체에 쏠리는 점도 지적했다. 핵심인 무임승차 문제와 예산 증감에 대해서는 두 정당이 정반대 입장인 가운데, 교통 혜택을 지방으로 확대하고 재정을 중앙이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셈이다. hg3to8@ekn.kr새로운선택 정책 발표 새로운선택 정책 발표 기자회견.연합뉴스

尹대통령-한동훈 갈등 급속 봉합 국면…지방 화재현장 동행·열차 동승 귀경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이틀만에 봉합 국면에 급속 접어들었다.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전격 방문,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악수하며 현장 점검했다. 이날 서천은 영하 6.3도로 눈바람이 매우 거세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의 날씨였다. 녹색 민방위복 차림의 한 위원장은 현장에 먼저 도착해 약 15분 동안 시장 어귀에 서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남색 패딩 점퍼 차림의 윤 대통령은 도착 직후 당 관계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한 위원장을 알아본 윤 대통령은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에 가깝게 깊이 숙여 인사한 뒤 웃으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어 지역 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다.윤 대통령은 보고 중 직접 몇 가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한 발자국 뒤에 떨어져 보고를 들었다.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천 시장 입구 앞에 나란히 서서 불에 탄 내부를 둘러보고 각자 다른 차량을 타고 떠났다.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익산역에서 다시 만나 함께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윤·한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한 위원장은 열차에서 윤 대통령과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길게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정치는 민생 아니겠나.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건설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 기류가 심상 찮게 돌아가던 전날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으로 정치권에선 읽혀졌다.이날 양측의 봉합 국면은 당정 갈등이 시작되자 여권 내에서 이번 사태를 그대로 둘 경우 총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악화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한동훈 위원장이 전날 이른 아침 ‘마이웨이’를 선언하며 일전불사의 결기까지 보였고 윤 대통령은 당일 한동훈 위원장의 언급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생방송이 예정된 오전 ‘민생토론회’에 갑자기 불참했다. 비록 대통령실이 ‘감기 기운’을 이유로 내세워 행사시작 30분 전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불참을 공지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오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한 위원장 역시 원래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대에 현장에 도착했다.정치권 안팎으로는 국민의힘 친윤석열(친윤)계 주류가 갈등을 봉합하고 수습할 것이라며 확전을 자제했고 대통령실 역시 당과 물밑 대화를 이어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당 친윤계 인사들은 지난 주말 한 비대위원장의 사퇴 요구로 절정에 달했던 갈등이 수습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하며 일단 봉합에 나선 모습이다.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갈등 양상과 관련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봉합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소통하는 과정에 조금씩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의원은 "아마 세 분(이관섭 실장, 한동훈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이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려를 전달하고 우려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이어 ‘한 위원장 사퇴는 여권 공멸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발언에 "너무 나간 이야기"라며 "마치 사퇴가 전제된 것처럼 말하는데 그 단계까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비유한 것을 두고는 "프랑스 혁명 시대 왕비에 비유하며 마녀사냥하듯 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거칠고 우리 당 지지자와 당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대통령 당선인 수행 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친윤계인 이 의원이 비대위 운영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었지만 확전 자제와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여권 주류의 의견에 회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이 의원은 지난 주말 당 소속 의원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실망해 신뢰와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대통령실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당내 친윤계의 행보는 대통령실이 최근 당의 전략공천과 관련해 특혜 시비를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이를 두고 당심이 과거와 달리 ‘윤심’으로 모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친윤 주도 ‘연판장 사태’로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했을 때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대통령실과 집권 국민의당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의혹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지역 출마 가능성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다.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최측근으로 꼽혔던 한 위원장을 겨냥해 공천 ‘부정 입찰’을 언급하며 직접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기대와 신뢰 철회’, 대통령실의 ‘한동훈 위원장 사퇴요구’ 등 보도가 잇따랐고 한 위원장은 곧바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제가 사퇴요구 거절했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 등 정면 대응하며 사실상 홀로서기에 나선 보습을 모였다.claudia@ekn.kr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尹대통령, 법무부 장관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지명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을 지명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자는 군 법무관 복무를 마치고 1991년 서울지검 검사로 시작해 여러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며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고검장을 역임한 후 2017년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 실장은 "공직 생활 내내 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해 뚝심 있게 일을 처리한 것으로 정평이 난 분"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형사사법 개혁을 이어받아 헌법적 가치를 법무행정에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박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지명을 받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명되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의 생활 안전,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오랜 기간 검사로 근무하며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대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5년 사법시험에 합격, 1991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이후 대검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서울동부지검 차장, 제주지검장, 창원지검장, 광주고검장, 대구고검장 등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재직 당시 각종 굵직한 주가조작 사건을 처리하며 기업 수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용한 편법 증여 사건 수사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돼 경남기업과 포스코 등 기업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총장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초임 검사 시절 대구지검에 같이 재직하는 등 근무 인연이 깊고 윤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 폭로’ 이후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을 때 대구고검장이던 박 후보자와 막역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청도(61) ▲ 대구고 ▲ 고려대 법대 ▲ 사법고시 27회(사법연수원 17기) ▲ 대검 감찰2과장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 대구지검 김천지청장 ▲ 법무부 감찰담당관 ▲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 제주지검장 ▲ 창원지검장 ▲ 광주고검장 ▲ 대구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 서울고검장 ▲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 claudia@ekn.kr법무부 장관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내정 지난 2017년 박성재 당시 서울고검장이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당무 복귀 6일째 이재명, 내부 개혁·통합보다 외부 공세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흉기 피습 이후 당무 복귀 6일째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부 개혁·통합보다는 외부 공격에 주력하는 모양새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겨냥하며 ‘4·10 총선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고 있다.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민주당 내부에 큰 균열이 일어났던 만큼 이 대표가 당내 통합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전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정세균·김부겸 총리를 비롯한 당 안팎의 많은 인사들이 이 대표에 내부 개혁과 통합 노력을 호소했으나 이를 사실상 묵살한 것이다.오히려 이 대표는 복귀 일성으로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국민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정권 탄압자 프레임을 씌우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이 대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등이 탈당, 창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낙연 전 총리께서 당을 떠나셨고, 몇 의원들께서 탈당하셨다"며 "통합에 많은 노력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짧게 언급했다.그러면서 "우리가 단일한 대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심판론을 위한 단합을 재차 강조했다.일각에서는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의 통합과 화합 메시지는 약하고, 외부 공격에만 주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당 내의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서는 이 대표와 지도부의 결단력 있는 모습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대표는 전날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여권 내부 권력투쟁 사태와 관련해 "정부·여당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한심’(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의중) 이렇게 나눠서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며 "한심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여기에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당무 개입’이라 규정,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이 대표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같은 날 오찬을 열고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비명계 내에서는 "결국 이 전 대표 시스템 공천을 언급하며 공천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민주당 내 강성 친명으로 꼽히는 원외 인사들이 현역 친문재인(친문)계들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해당 지역구를 꿰차려는 모양새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에 지역구가 있는 친문 현역 의원들을 맹비판하며 총선 예비후보 적격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ysh@ekn.kr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만찮은 지지율 과시 신당들, 與 내전에 여론 주목도 떨어질까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4.10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거대 양당 대표 출신의 신당 움직임이 활발하다. 다만 그 파급력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의 내전에 여론 주목도가 식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총선을 앞두고 세력 불리기에 나선 주요 신당들은 여권 갈등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도 존재감 부각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 신당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민주당 비주류 3인(이원욱·조응천·김종민)의 ‘미래대연합’은 빅텐트 구성 방향성과 각당의 가치 검증을 위해 공동으로 ‘비전 협의회’를 구성하고 ‘비전대화’를 주관할 계획이다.비전 대화의 형식은 내부 협의, 공개 토론, 시민 참여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또 각 신당의 3자 대표로 ‘공동비전협의회’를 구성해 비전 대화를 주관토록 하기로 했다.개혁신당과 새로운선택은 "민주당식 가짜 검찰개혁을 끝내자"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특수부 축소 등을 담은 검찰개혁안을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제3지대 정당들이 공동 정책행보를 시작하면서 빅텐트를 향한 행보에 나섰지만 각자 몸집 불리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 양당에 맞서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해서도 제3지대 신당 통합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을 포섭해 몸집을 불리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배정받으려면 현재 기호 3번인 정의당(6석)보다 많은 7석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제3지대의 현역 의원은 미래대연합 소속 이원욱·조응천·김종민 공동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4명뿐이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창당 이후 유튜브 방송 출연 등 ‘공중전’을 펼치며 현역 의원을 포함한 인재 영입에 집중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도 1박2일 호남 민생투어를 하며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로 인해 신당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큰 파급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이낙연 위원장이 지난 주말 광주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었을 때 청년과 언론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이 대표도 신당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을 의식한 듯 이번 사태에 대해 "약속대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애초에 기획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이 대표가 이번 사태를 ‘약속 대련’으로 규정하는 데는, 한 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한 위원장이 승리한다면, 이번 총선은 한동훈과 이재명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제3지대 야권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현재 여론조사상으론 신당들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1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97%)·유선 RDD(3%) 표집 틀을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 23일 발표한 ‘22대 총선 정당투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신당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준석 신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의 비율은 6.6%였고 ‘이낙연 신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4.1%로 조사되면서 응답자 비율을 합계만도 10.7%로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ysh@ekn.kr이낙연(오른쪽)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개혁신당 이준석(왼쪽) 대표와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미래, 개혁 발표"의원 불체포·면책 특권 포기, 연동형 비례제 채택"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는 23일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 포기, 구속 기소 시 세비 지원 금지 등의 정치 개혁 방안을 밝혔다. 새로운미래 최운열 미래비전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구태 정치 타파 및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정치개혁 4대 실천 목표 및 11개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4대 실천 목표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다당제 구현 및 비례성·대표성 강화 △도덕적 정당·당내 민주주의 실천 △정책 정당을 발표했다. 세부 실천 과제로는 헌법·국회법을 고쳐 중대 범죄에 대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헌법상 면책특권 조항도 바꾸는 등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짜뉴스나 인신공격 등 과도한 정쟁을 유발하고 국민 신뢰를 저해하는 발언에 면책 특권을 오남용하지 못하도록 국회법에 금지 및 제재 규정을 명시하기로 했다. 국회의원이 중대 범죄로 구속될 경우 세비 지급 금지, 의석수가 아닌 정당 득표율에 비례한 국고보조금 지급, 정치 신인 진입 장벽 해소를 위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 등도 약속했다. 비례성·대표성 강화를 위해 중대선거구제 및 연동형 비례제를 채택하고, 지역구 대비 비례대표 비중을 장기적으로 2대 1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혁신과제 목록에 올렸다. 도덕·윤리 규범 강화, 당 운영에 삼권분립제 도입, 당 윤리심판원의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내 선거 관리 위탁, 정책 정당을 위한 엑스포 상시화 등도 과제로 내놨다. 최 위원장은 "협소한 정치 이념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포용적 중도 개혁주의를 견지하겠다"며 "양극단 진영 논리에 갇혀 지역과 국민을 볼모로 삼는 구태 정치 타파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ysh@ekn.kr새로운미래, 정치개혁 방향 발표 새로운미래 최운열 미래비전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개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한동훈 서천시장에서 만났다…나란히 화재 현장 점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에서 만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 위원장 역시 원래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대에 현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직접 현장을 돌며 피해 상황과 복구 대책 등을 점검했다.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다.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최측근이었던 한 위원장을 겨냥해 공천 ‘부정 입찰’을 언급하며 직접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은 한 위원장의 측근인 장동혁 당 사무총장의 지역구(보령·서천)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시작된 불로 시장 점포 227곳이 탔으며,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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