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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단식, 이수진·김영주 탈당에 원로들까지…난리 난 ‘이재명의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휘두르는 '공천 칼날'에 당내 반발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의원들이 탈당뿐 아니라 단식 등 극단 수단까지 동원하고, 원로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정면 돌파를 고집하는 모양새다. 22일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오후부터 당 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가진 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구로 지정된 데 대해 “금품 관련 재판을 받는 게 저 혼자가 아닌데, 이 지역만 전략 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며 “이건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이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았지만, 이재명 대표 및 '돈 봉투' 의혹 연루 의원들 역시 부패 관련 혐의가 산재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 의원 역시 공관위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종민(재선)·이원욱(3선)·조응천(재선)·김영주(4선, 국회부의장) 의원에 이어 총선 국면에서 빚어진 민주당의 5번째 현역 의원 탈당이다. 이 의원은 “당과 국민의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해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된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 의원 역시 이날 당이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히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헌·당규상 절차에 따라 재심을 요청했다"며 “공관위 회의도 있기 전에 문자 하나 보내 기각이라고 하면 이 결과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밖에 이 대표 합의 결정으로 진보당에 지역구를 내줄 위기에 처한 이상헌(울산 북구) 의원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번 합의가 재검토되지 않는다면 지난 30여년간 민주당에서 함께해 준 동지들과 다 같이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합의는 민생과 정책을 대변하기보다는 정치적 거래와 지역구 나눠먹기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을 고려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는 현역 의원 확보가 급선무인 제3지대 정당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공천 갈등과 관련해 민주당 원로들은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이강철 청와대 전 시민사회수석,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작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공천 행태가 민주적 절차와는 전혀 동떨어지고, 당 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들은 특히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언급하며 “사전 기획됐다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당 대표의 '비선'에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조사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도 전날 입장문에서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표가 나서 상황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최근 공천 과정에 대해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서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고 있는 중"이라며 “약간의 진통,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당 원로들이 공천 논란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서도 “공관위에서 국민들, 원로들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해주실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공천 논란과 관련한 당내 일각의 대표직 사퇴 요구에 “툭하면 사퇴하라 소리 하는 분들 계신 모양"이라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거칠게 반응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준석·이대남’ 천하 옛말…野 ‘텃밭 진격’ 與 한동훈, 지지율 비결은 [리얼미터·갤럽·NBS]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작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 '열세'로 평가받던 지지율을 '완전 극복'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당장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국면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과거 주창했던 '젊은 남성' 중심 '세대 포위론'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보인다. 22일 기준 최근 1주간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인 6070이 결집한 가운데, 지지세를 더불어민주당 우세였던 50대로 확장한 '세대 전진' 양상을 보였다. 60대 지지율은 작년 10월(이하 10월) 2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44%, 민주당 43.2%로 팽팽했다. 다만 올해 2월(이하 2월) 3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9.2%, 민주당 35.9%로 벌어졌다. 60대는 한국갤럽(이하 갤럽) 조사에서도 10월(10~12일 실시) 국민의힘 50%, 민주당 27%가 2월(13~15일 실시) 국민의힘 52%, 민주당 25%로 나타났다. 전국지표조사(NBS) 역시 10월(9~11일 실시) 국민의힘 42%, 민주당 24%에서 2월(19~21일 실시) 국민의힘 55%, 민주당 29%로 조사됐다. 70대도 리얼미터 조사에서 10월 국민의힘 50.2%, 민주당 37.4%였는데 2월 국민의힘 55.6% 민주당 23.6%로 벌어졌다. 갤럽 조사 역시 10월 국민의힘 56%, 민주당 20%에서 2월 국민의힘 63%, 민주당 20%를 기록했고, NBS에서는 국민의힘 58%, 민주당 20%가 국민의힘 68%, 민주당 20%로 벌어졌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4050 중년층'으로 묶여 민주당 주요 지지층으로 평가됐던 50대 민심 변화다. 50대는 10월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22.2%, 민주당 60.3%였지만 2월에는 국민의힘 39.2%, 민주당 43.3%로 크게 좁혀졌다. 갤럽 조사(국민의힘 38%, 민주당 40%→국민의힘 40%, 민주당 32%)나 NBS(국민의힘 26%, 민주당 42%→국민의힘 32%, 민주당 39%) 역시 '민심 이반'은 공통적이었다. 반면 이른바 이대남이 속한 20대는 전 세대 가운데 지지율 변화 폭이 가장 희미했다. 세부적으로는 △ 리얼미터 국민의힘 26.4%, 민주당 40.7%→국민의힘 33.1%, 민주당 37.6% △ 갤럽 국민의힘 15%, 민주당 20%→국민의힘 23%, 민주당 20% △ NBS 국민의힘 21%, 민주당 21%→국민의힘 24%, 민주당 22% 등이었다. 세대별 양당 지지율 변동 합산을 조사별로 표현하면 △ 리얼미터 50대 34%p, 70대 19.2%p, 60대 12.1%p, 20대 9.8%p △ 갤럽 50대 10%p, 20대 8%p, 70대 7%p, 60대 4%p △ NBS 60대 18%p, 70대 10%p 50대 9%p, 20대 3%p 등이었다. 20대 민심 변화가 50대보다 뚜렷했던 조사가 전무한 셈이다. 이는 한동훈 위원장 총선 구도인 '운동권 청산론'이 학생 운동 등을 직접 목도한 세대에서 비교적 효과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대남 소구력'을 강점으로 평가받는 이준석 대표 역시 지난 13일 “2000년대 대학을 다닌 20·30세대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운동권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구호 속에 매몰된 여당에 어떤 사회개혁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고 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의 결과로 최근 지지율은 △ 리얼미터 국민의힘 39.1%, 민주당 40.2% △ 갤럽 민주당 31%, 국민의힘 37%, △ NBS 국민의힘 39%, 민주당 31% 등 국민의힘이 앞선 결과까지 나타났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조사는 모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가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무선(97%)·유선(3%) 방식을 사용해 응답율 4%를 기록했다. 갤럽과 NBS는 무선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응답율은 갤럽 13.7%, NBS 17%다. 갤럽은 자체 조사,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컷오프’ 동작 이수진…민주당 탈당 선언 “이재명 도운거 후회해”

전략 선거구로 선정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진(서울 동작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며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운 것을 후회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절실한 요청을 받고 낙선까지 각오하고 험지라는 동작을에 나가 싸워서 나경원 후보를 꺾고 12년만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총선 이후 세 번의 선거에서 동작을은 민주당이 참패했다"면서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고 작년 8월 이후부터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전략지역이 아니라서 경선이 원칙인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흔들어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강하게 날을 세웠다. 그는 “이대로라면 제가 버티는게 의미가 없다"며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후회한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없음에도 계속 눈가리고 아웅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왜 후회하는지, 그 이유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고, 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밝혀져 있다"며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며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표에게 찾아가 검찰개혁을 두 달 내에 해내야 한다고 건의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며 “인사실패로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되었어도 이 대표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2년 전 수해 때에도 지역에 와달라는 요청에 이재명 대표는 욕을 먹는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며 “험지에서 열심히 싸우는 동지를 도와주기는 커녕 흔들어대고 억지스런 말로 모함하며 밀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더이상 같이 갈 수 없다"며 “리더십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과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출마자들에게 “비인간적인 비열함, 배신, 무능함,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내치는 비정함,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약자들에게 떠넘겨버리는 불의함을 민주당에서 걷어내야 한다"면서 “걷어내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다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대중의 지지를 받는 만큼 공정함이 살아 있어야 하고 정의가 살아있어야 한다"며 “저의 오늘 이 무너짐이 민주주의와 개혁이 성공하는 새로운 당이 탄생하는 작은 씨앗이 될 수 있길 빌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민주, 장경태·박찬대 단수 공천…노웅래·이수진·김민철·양기대 컷오프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7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경태, 박찬대, 문진석 의원 등 다수 친명계 현역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게 됐다. 노웅래, 이수진, 김민철, 양기대 의원은 현역 처음으로 공천 배제(컷오프)하기로 결정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22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5차 공천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단수 공천 지역구는 12곳, 경선이 결정된 지역구는 4곳이다. 1곳(경북 경산)은 공천이 배제됐다. 최고위원이자 친명계로 분류되는 장경태(동대문을), 박찬대(인천 연수갑)이 단수공천됐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친명계를 자처한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도 단수 공천으로 결정됐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인사들의 모임 '7인회' 출신인 문진석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갑에서 단수공천됐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의원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강준현(세종 세종을), 송옥주(경기 화성갑),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단수 공천을 받은 원외인사에도 친명계가 포함됐다. 인천 동미추홀의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공관위는 우선 서울 마포갑과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 등 5개 지역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했다. 이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사실상 컷오프가 됐다. 현재 마포갑은 노웅래, 동작을 이수진, 의정부을 김민철, 광명을은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다. 충남 홍성예산은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현역이다. 이날 발표된 경선 지역구는 모두 4곳이다. 서울 도봉구을은 현역 오기형 의원과 강민석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경선을 치른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이동학 전 최고위원,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 그리고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결선 없는 3인이 맞붙는다.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현역 허종식 의원과 손호범 전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이 본선행을 놓고 경쟁한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박지우 전 민주당 충북 충주시 지역위원장, 맹정섭 전 민주당 충북 충주시 지역위원장이 결선 없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국민의힘, ‘경기북도’ 분리 착수…규제 완화·특별회계로 지원

국민의힘이 경기 북부를 특별자치도로 분리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경기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관한 법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법률안에는 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지원하고 국무총리실 밑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를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획에 대한 내용은 빈칸으로 남겨졌다. TF 위원장을 맡은 배준영 의원은 “제22대 국회가 시작하기 직전까지 의견을 수렴해 주민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김포시의 경우 앞서 말했듯 4·10 총선 이후 주민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로 편입되길 원하는 일부 지역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음 국회에서 경기북부 분리와 서울 편입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 의원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제2조는 서울·인천·경기를 수도권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경기 북부와 남부는 면적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데 1인당 GRDP(지역총생산)와 재정 자립도가 절반 안팎"이라며 “특별회계 규모는 아직 얘기하기 어렵지만 경기 남부에서 넘어오는 것보다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국민의힘, ‘클래식 기획자’ 양종아·‘선장 출신’ 김인현 영입

국민의힘은 22일 클래식 공연 기획 전문가인 양종아 한뼘클래식기획 대표(50), 선장 출신으로 해상법 전문가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5) 등 2명을 4·10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두 분을 모시게 돼 어제보다 조금 더 유능해지고, 강해지고, 국민에게 더 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호남 출신인 양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이 과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호남에서 출마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호남 포기를 확실하게 포기했다. 호남에서도 사랑받고 싶고, 지역구에서 의석도 얻고 싶은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시절 성악 분야를 전공하고 부산·광주 MBC 아나운서로도 활동했던 양 대표는 현재 전남·광주 지역에서 클래식 공연 프로그램 진행·기획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에 출마할 의지를 내비쳤다. 양 대표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 학창 시절, 방송 생활을 했기에 영입 제안을 받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민주당이 아니면 광주에서 우려를 들어야 하는 정치구조를 꼭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광주와 호남을 볼모로 잡고 광주를 이용만 하는 적폐를 깨고 싶다"며 “그래야만 광주와 호남을 넘어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거 일본 선사에 입사해 최연소 선장이 됐다가 항해 도중 사고를 당한 것을 계기로 해상법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교직에서 20여 년간 봉직했고 현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해상법을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나는 바다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뛰는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바다에서 꿈과 비전을 발견해 바다와 사랑에 빠져 결국 해상법학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와 국회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미래 일자리가 있는 희망의 바다를 만들기 위한 입법과 정책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비명계 집단 탈당 우려에…‘이삭줍기’ 시동 건 제3지대

더불어민주당이 '하위 20%' 통보를 받은 비이재명(비명)계의 반발이 거세진 가운데, 제3지대에서는 이들을 영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 집단 탈당 조짐까지 보이면서 본격적인 '이삭줍기'에 나선 것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하위 20%에 포함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해주시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국민의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고 싶은데 민주당은 대안이 아니라고 믿어서 투표를 아예 기피하고 싶은 분들에게 선택을 여지를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류 가능성을 강하게 말씀하신 분도 계시다"고 말했다. 현재 친문재인(친문) 비이재명(비명)계 출신인 김종민 공동대표는 하위 20% 통보를 받은 비명계 의원들과 접촉하며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 “1단계 분수령은 이번 주말에, 민주당 내부의 괴멸적 충돌은 내주 전반에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이 대부분 당 잔류 의지를 내비친 것에 대해서 “승산이 어느 쪽에 더 있을까 이런것을 보겠지만, 이대로 판이 갈 것 같지는 않다"며 “조금 더 판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말을 넘겨 하위 20%에 대한 통보 작업이 완료되면 공천 탈락을 예상하는 의원들의 실제 탈당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공동대표는 이미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도 “위로 전화를 드렸는데 전화가 통하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도 지난 1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 부의장과 이상헌 의원 영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의원은 이날 제3지대와 접촉과 관련해 “(개혁신당·새로운미래로부터) 어제 전화를 몇 통 받았다"면서 “다만 결정은 혼자가 아닌 당원들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3지대 정당이 현역 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원내 5석 이상을 확보하면 선거 보조금 규모가 크게 오르는 데다가 현재 원내 6석을 가지고 있는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새로운미래 측은 하위 20% 명단 통보가 끝나고 집단 탈당 등의 있을 때 합류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공천 배제가 결정된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을 막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배제 의원들의 줄탈당 가능성과 관련해 “최대한 원내대표께서 막으려고 한다. (탈당 가능성 있는 의원들과)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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