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공주시, 텀블러·장바구니 쓰면 현금처럼…탄소업슈 인센티브 지급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는 2025년 상반기분 탄소업슈 인센티브를 시민 567명에게 총 2402만 원 상당의 공주페이로 지급했다고 26일 밝혔다. '탄소업슈'는 충청남도 전역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추진 중인 제도로, ▲폐기물 ▲수송 ▲에너지 ▲홍보 등 4개 분야 17개 항목으로 운영된다. 텀블러·장바구니 사용 같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연간 최대 1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해 실천 항목을 이행하고 증빙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인센티브는 상·하반기 두 차례 지급되며, 하반기분은 오는 12월 신청과 함께 지급될 예정이다. 오홍석 환경보호과장은 “탄소중립 실천을 장려하는 탄소업슈에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길 바란다"며 “하반기에는 포인트 신청과 지급 혜택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아르헨티나 시장단, 공주서 평생학습·세계유산 교류 '성황' 25~26일 이틀간 국제 교류 행사, 무령왕릉·공산성 탐방·행복누림 시설 견학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라틴아메리카 시장단을 초청해 평생학습 정책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한 국제 교류 행사를 성황리에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2개국에서 교육국장, 경제개발국장 등 주요 인사 17명을 포함한 20명이 참석했다. 시장단은 25일 오후 무령왕릉·왕릉원, 공주국립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며 문화유산을 탐방했다. 이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문화복지 복합공간인 '공주시 행복누림' 시설을 둘러보며 공주의 학습도시 운영 현황을 공유했다. 공주시는 이번 교류에서 평생학습 운영 체계와 공주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세계유산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틴아메리카 시장단은 자국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공주의 운영 모델을 벤치마킹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세계유산 현장에서 진행된 탐방과 교류 활동은 학습을 지역 정체성과 미래 발전을 연결하는 매개로 확장하는 국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원철 시장은 “이번 방문은 공주시 평생학습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이자, 라틴아메리카 도시들과 미래지향적 협력 기반을 다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배움과 문화, 국제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학습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안동·영주·예천, 축제·에너지·정책 혁신 추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10일간 글로벌 문화의 장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26일 막을 올려 10월 5일까지 열흘간 안동 전역에서 펼쳐진다. 중앙선 1942 안동역, 탈춤공원, 원도심 등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안동을 세계 무대와 연결하는 대표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로, 탈춤의 해학과 풍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대와 국경을 넘어서는 소통을 강조했다. 축제 개막은 원도심 거리 퍼레이드와 대규모 개막 공연으로 시작되며, 이후에는 27개국 60개 해외 공연단과 140여 개 국내 공연단이 참여해 탈춤·민속·창작 공연을 이어간다. 특히 주빈국 이탈리아 공연단의 참여는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다. 베네치아 가면과 하회탈 공동 전시, 이탈리아 장인 체험 프로그램은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하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여기에 유네스코 및 시·도 지정 문화유산 공연단의 무대와 창작 탈춤 경연, 대학생 공연단 참여는 전통과 현대, 세대 간 소통을 동시에 구현한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세계탈춤그리기대회, 청소년 1318마당, 시민 자유참가 공연 등은 축제를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형·체험형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원도심과 전통시장까지 축제 공간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전통시장 퍼레이드, 도심 공연, '찾아가는 해외공연단' 프로그램은 축제를 지역 상권과 직결시키며, 관광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을 유치하고, 숙박·음식·교통·문화 소비 등 지역경제 전반에 수백억 원 규모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 국내 최초 주민참여형 집적화단지 준공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25일 안동 임하댐에서 열린 '임하댐 수상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준공식은 국내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된다. 총 47.2MW 규모의 발전시설은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주민참여형 집적화단지로, 2021년 사업 지정 이후 약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번 사업은 안동시가 주도하고 K-water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개발을 맡았으며, 지역 주민 33개 마을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주민참여형 모델은 에너지 사업 이익을 지역민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정책적·산업적 의미가 크다. 발전단지는 태극기와 무궁화 형태로 디자인돼 호국정신을 상징하고, 야간 경관조명과 함께 새로운 관광 명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준공으로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연간 약 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되며, 탄소 배출을 연간 3만 톤 이상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단순한 발전시설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과 지역 상생의 상징 모델"이라며 전국 확산 의지를 밝혔다. ◇영주시의회, 빈집 활용 해법 찾기…포항서 정책 해법 모색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인구 감소와 도심 공동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빈집 활용 문제는 지역 경쟁력 회복의 핵심 과제다. 영주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영주시 빈집 활용 방안 연구회'는 25일 포항을 방문해 다양한 활용 사례를 조사했다. 연구단체는 포항시청 관계자로부터 정책 추진 과정을 청취하고, 빈집을 관광형 숙박시설로 탈바꿈시킨 '스테이송 게스트하우스', 주민 주도 유휴시설 활용으로 농림축산식품부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한 '봉좌마을' 등을 직접 견학했다. 전규호 대표의원은 “포항의 경험은 영주시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며, “빈집을 단순 철거 대상이 아닌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단체는 이번 견학을 계기로 관광·문화·주거가 결합된 지역 맞춤형 빈집 활용 모델을 도출하고, 지자체 간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할 방침이다. 빈집 활용은 단순한 주거 문제 해결을 넘어 관광객 유입, 청년 창업, 예술인 레지던스 유치 등 도시재생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예천삼강주막나루터 축제, 전통·체험·친환경 삼박자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은 10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삼강문화단지 일원에서 '2025 예천삼강주막나루터 축제'를 연다. '삼강에서 흥겹게! 주막에서 정겹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축제는 삼강나루와 삼강주막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대표 지역축제다. 공연 프로그램은 지역예술인 무대, 버스킹, 덴동어미 공연 등이 마련됐으며, 체험 콘텐츠로는 스탬프 투어, 보부상 운동회, 염색·카약 체험 등이 준비됐다. 주모·보부상·내기꾼 등 전통 캐릭터를 활용한 체험과 아이들을 위한 오감놀이 체험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특히 축제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다. 축제장을 순환하는 전기버스를 도입해 관광객 이동 편의를 높이는 한편, 친환경 축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강문화단지가 지닌 수려한 자연경관과 삼강주막의 역사적 정취를 결합해, 방문객들이 문화·역사·레저를 동시에 즐기는 복합형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예천문화관광재단은 이번 축제를 통해 체류형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삼강문화단지를 지역 대표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청소년 언어문화 바로잡는다… 한양대 한국어문화원, ‘바른말 퀴즈 대회’ 성료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원장 김태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25년 국어문화원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2025 함께하는 바른말 퀴즈'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 습관을 확립하고, 바람직한 언어문화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양대 한국어문화원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TV 바른말 학교(1교시~8교시)' 교육 영상을 시청한 뒤, 퀴즈 정답을 제출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됐다.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총 273명의 청소년이 참여했으며, 그중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고 퀴즈 정답을 모두 맞힌 238명에게는 5천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증정됐다. 한국어문화원 관계자는 “청소년 언어는 장차 우리말을 이끌어 갈 소중한 자원"이라며 “최근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비속어, 욕설, 언어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청소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 학생들이 올바른 언어 사용의 필요성과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한국어문화원은 앞으로도 국어문화원 지원 사업을 통해 청소년 언어문화 개선, 바른말·고운말 확산, 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세종사이버대 경찰학과, 사이버대학 최초 ‘교정공무원 과정’ 신설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경찰학과가 사이버대학 최초로 '교정공무원 과정'을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신설은 온라인 기반 고등교육의 영역을 교정학 분야까지 확장한 것으로, 교정직공무원을 희망하는 청년들과 현직 교정공무원들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사이버대학 최초 교정학 교육 과정 개설 현재 교정학 관련 정규 교육은 동국대, 경기대, 백석대 등 일부 오프라인 대학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범죄자의 교정·교화와 사회 복귀를 돕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사이버대 경찰학과의 이번 과정 도입은 사이버대학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례로 주목된다. 청년·현직 공무원 모두에게 열린 기회 세종사이버대 경찰학과는 교정공무원 과정을 통해 청년층에게는 안정적인 진로 준비의 통로를, 현직 교정공무원들에게는 자기계발 및 재취업 준비를 위한 전문교육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에는 △교정학 △형사소송법 △범죄학 △범죄심리학 △범죄예방론 △청소년범죄론 △이상심리와 범죄행동 등이 포함되며, 전문 교수진을 초빙해 온라인 강의 콘텐츠로 제작된다. 학과 관계자는 “경찰학과에 입학하면 교정직공무원(분류직, 교회직, 기동순찰팀 포함), 보호직공무원 채용시험 준비가 가능하다"며 “현직 교정공무원들은 경비지도사, 신변보호사, 탐정사, 산업보안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 취득과 실무 능력 향상을 지원받고,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과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사이버대 경찰학과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26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입학 및 과정 세부 내용은 세종사이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봉화·태백 주민들,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에 집단 반발

“이전은 곧 지역소멸" 생존권·경제 기반 붕괴 우려…대정부 투쟁 본격화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봉화군 석포면과 강원 태백시 주민들이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논의에 강력히 맞서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사실상 지역 폐쇄와 다름없는 지역 말살 정책"으로 규정하며, 공동투쟁위원회를 꾸려 중앙정부에 이전 반대 결의문을 전달하는 등 전면 투쟁에 돌입했다. 25일 오후 봉화군 석포면 만촌슈퍼 앞 도로에서 열린 대규모 궐기대회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 석포주민 생존권 사수 봉화군 협의회 등이 함께해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결성을 공식화했다. 주민들은 “석포제련소는 1970년 설립 이후 50년 넘게 지역 고용과 경제를 지탱해온 산업 기반"이라며 “제련소가 사라지면 봉화와 태백의 공동체는 붕괴하고, 지역경제는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환경 문제와 관련해 주민들은 “제련소는 수십 차례 환경 투자를 통해 무방류 시스템, 저황산화 방지시설, 대기·수질 개선 설비 등을 갖췄다"며 “이전 추진은 환경 개선 차원의 합리적 접근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단체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전을 강행한다면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결의문에는 제련소 이전 및 폐쇄 계획 전면 철회, 지역 생존권 보장, 정책 결정 과정의 주민 참여 보장이 담길 예정이다. 박재한 공동투쟁위원회 위원장(봉화청년회의소 회장)은 “제련소 사수는 곧 지역의 생존을 지키는 일"이라며 “주민들은 분노와 절규의 목소리를 끝까지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광길 석포면 현안대책위 위원장도 “이 싸움은 제련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후손의 미래를 지켜내는 문제"라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경북도는 석포제련소 이전을 위한 TF를 구성해 타당성 조사와 종합 대책 수립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안은 환경 보전과 지역 생존권 사이의 충돌로,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경북도, 문화·과학·산업 전방위 투자…지역 경쟁력 제고

◇경북도, 경주 천년의 장터 '흥해라 신라난전' 개막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경주 봉황대에서 '흥해라 신라난전'을 개최한다. 내년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행사는 문화와 경제를 접목한 교류 장터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적 전통과 지역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동시에 알리는 장이 될 전망이다. 행사장에는 명장·전승공예자, 백년가게, 로컬 크리에이터 등 79개 팀이 참여해 '금빛마루'(공예 전시), '천년장터'(체험·구매), '천년가게'(백년 소공인), '신라맛집'(향토 음식), '화랑마당'(전통예술 체험) 등 5개 테마존을 운영한다. 여기에 신라복 패션쇼, 로컬 브랜딩 특강,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청소년 가요제·댄스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경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복합 콘텐츠로 구성됐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소상공인의 판매 기회를 확대하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K-컬처를 세계 무대와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홍보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경북도, 영덕에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 첫 삽 25일 영덕군 병곡면에서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 착공식이 열렸다. 총사업비 489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센터는 멸종위기 해양생물 복원·증식, 혼획·좌초 개체 구조·치료, 해양생태계 교육·체험 기능을 갖춘 연구·보전 허브로 건립된다. 영덕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조경수역에 위치해 생물 다양성이 풍부,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센터가 가동되면 동북아 해양생태 보전의 거점으로 자리잡아 해양바이오 연구, 지역 일자리 창출, 교육·관광 연계 산업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경북 과학관, 연계 프로그램 본격 가동 경북도는 9월부터 12월까지 포항, 김천, 구미, 예천, 울진 등 주요 과학관에서 연계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각 과학관의 특화 역량을 융합해 초등학생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맞춤형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울진해양과학관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키링 제작'(9월) △구미과학관 'AI 비전 스마트팩토리 실습'(10월) △예천천문우주센터 '중력가속도 측정'(10월) △포항로보라이프뮤지엄 '홀로그램 영상 제작'(11월) △김천녹색미래과학관 '과학 기반 보드게임 체험'(12월)이 있다. 경북도는 과학관을 지역 과학문화의 거점으로 삼아 방문객 유입을 늘리고, 향후 과학관별 특화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한우 개량도 선도…우수 암소 451두 보유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도내 217개 농가가 유전체 유전능력이 우수한 한우 암소 451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14만 두의 번식우 중 상위 3천 두에 해당하는 개체로, 경북이 전국 한우 개량의 핵심 지역임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들 우량 암소 보유 농가에 고 선호 동결정액을 우선 공급, 집약적 개량을 지원한다. 경북은 이번 성과를 통해 고급육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우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K-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팬미팅 개최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30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TV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팬미팅 및 영상상영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11월 KBS2 방영을 앞두고 제작진과 팬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OST 공연, 애니메이션 상영, 탈인형 이벤트, 기념품 증정 등이 진행되며, 추광호 감독이 직접 참석해 작품의 의미와 제작 과정을 공유한다. '강치 아일랜드'는 독도의 마법학교를 배경으로 강치들이 바다를 지키는 이야기를 담은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독도의 가치와 해양생태 보전을 대중 친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지역 IP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문화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정선아리랑, 반세기의 숨결로 피어나는 축제…25일 개막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제50회 정선아리랑제'가 25일 정선 공설운동장과 정선읍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막했다. “정선아리랑,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정선의 대표 문화축제가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담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이철규 국회의원, 전영기 정선군의장,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군도의원, 및 중국, 필리핀 등 해외 자매도시 사절단과 철원군, 인천 남동구, 충남 보령시, 전북 고창군 등 국내 자매도시 대표단 및 지역주민, 관광객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축제 첫날인 25일 오전에는 남면 거칠현사당에서 칠현제례가 봉행됐다. 정선아리랑 근원설화에 등장하는 칠현의 충절을 기리고 군민의 안녕과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정선아리랑의 뿌리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어 오후 7시 지역주민과 지역 전문예술단체와 함께 만들어 가는 아리랑 대합창으로 개막식 문을 열었다. 주제공연 외에도 외부 게스트 초청공연과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로 흥을 돋웠다. 축제의 백미인 '아리랑 퍼레이드'는 26일 정선읍행정복지센터에서 정선파출소까지 시가지에서 열린다. 50년 전통의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36사단 군악대와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뗏꾼'의 오프닝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팀의 피날레 △9개 읍·면이 준비한 대형 인형·소품, 창작 퍼포먼스 △해외 초청팀의 치어리딩·전투무용 공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플래시몹 등 총 25개 팀이 참여해 대규모 행진을 펼친다. 이번 축제는 개막공연을 비롯해 학술포럼과 심포지엄, 전통문화 체험,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50주년 특별 역사관에서는 반세기 동안 정선아리랑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세대를 잇는 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정선군은 꾸준히 정선아리랑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특히 뮤지컬 아리아라리는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과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무대에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는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열린 '한국문화의 날' 공식 초청 공연과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과 함께한 '정선아리랑 뗏꾼' 공연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제50회 정선아리랑제의 위상을 더욱 높이며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정선아리랑제의 핵심은 정선만의 색채로 군민이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축제"라며 “5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만큼 정선아리랑의 흥과 멋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50회 정선아리랑제는 정선만의 고유한 전통과 현대적 문화 콘텐츠를 어우르며, 정선아리랑의 세계화를 향한 힘찬 도약의 장이 되고 있다. 한편 군은 아리랑제와 연계해 도사곡휴양림과 정선레일바이크 이용객을 대상으로 '정선아리랑상품권 환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광객이 도사곡휴양림과 정선레일바이크를 이용할 경우, 이용료 일부를 정선아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도사곡휴양림은 야영장 5천 원, 산막 1만 원이 환급되며, 정선레일바이크는 2인승 5천 원, 4인승 1만 원이 환급된다. 환급은 예산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도사곡휴양림은 최근 시설 개보수에 따른 이용료 인상 부담을 완화하고, 정선레일바이크는 탑승객 감소로 침체된 구절리 관광 회복을 위한 지원책으로 추진된다. 정선아리랑상품권은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 화폐로, 관광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해 정선 관광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개막식에서 최승준 정선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정선 아리랑은 한민족 아리랑의 시원으로, 통일 시대에 남북 8000만 겨레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라며 “국민의 고향 정선에서 이제 50회를 넘어서 앞으로 또 다시 반세기를 내다보는 정선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동서고속도로와 남북고속도로 건설 추진을 소개하며 “정선은 교통 오지에서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축사에서 “어머니께서 정선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인연 덕분에 어린 시절 정선을 찾은 바 있다"며 지역과의 특별한 관계를 전했다. 이어 “평창~정선 KTX 연결 등 철도망 확충을 이미 국토부에 건의했다"며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적극적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이철규 국회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정선 아리랑은 우리 민족 가슴 속에 흐르는 DNA와도 같다"며 “5000만 국민과 재외동포가 함께 공유하는 정신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전영기 정선군의회 의장은 “아리랑 가사에는 고난을 이겨내는 지혜와 눈물이 담겨 있고, 선율에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이 담겨 있다"며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저력은 바로 정선 아리랑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축제를 위해 헌신해 준 모든 분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올해 정선아리랑제는 더욱 뜻깊다. 바로 50주년, 반세기의 역사를 맞이하는 해이다. 정선아리랑은 한민족의 소리, 우리 겨레의 가슴 깊은 울림이자 희망의 노래"라며 제50회 정선아리랑제 개막을 선언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5선 의원·시장 출신 ‘서병수’…내년 지선 행보 ‘주목’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정치권서 '어른 역할'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서병수 북구갑 당협위원장의 내년 지선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보수 텃밭인 부산의 민심이 예전같지 않은 조짐이 감지되면서 내년 지선의 '야권 필승'을 위한 전제인 '보수 통합'을 이뤄낼 인사로 이목이 쏠리기 때문이다. 26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2대 총선 때 부산의 18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이 17곳을 석권했다. 나머지 한 곳은 민주당이 가져갔는데, 바로 북구갑이다. 여긴 내리 3선을 한 전재수 의원의 저력이 입증된 지역구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전 의원은 자연스레 입지가 커졌고, 탄핵 국면서 출범한 새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으며 당내 가장 강력한 부산 시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부산서 유일한 원외인 서병수 북구갑 당협위원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오랫동안 당협위원장의 자리가 비워져 사고 당협으로 분류돼 온 북구갑의 조직을 신속하게 통합했다. 지난 6월 조기 대선 때 북구갑에선 국민의힘 후보인 김문수 전 장관(54.03%)이 당시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대통령(38.80%)보다 15.23% 차이로 앞섰다. 22대 총선 당시 북구갑에선 서병수(46.68%) 당협위원장이 전재수(52.32%) 장관에게 오차범위 밖 득표율의 차이로 진 상황을 감안할 때, 총선 이후 1년 2개월만에 실시된 조기대선에서 '서 당협위원장이 북구갑의 세를 빠르게 복구했다'는 평이 많다. 그래서인지 서 당협위원장이 내년 지선의 시장 후보군으로 떠오르는데, 야권 안팎의 녹록하지 않은 정치적 여건도 한몫한다. 탄핵 국면 속 조기 대선에서 정권을 내어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거쳐 새 지도부를 꾸리고도 당내 갈등은 여전하다. 여기에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부산 탈환'을 위해 박형준 현 부산시장을 겨냥한 '집중 공세'와 함께 민심을 얻기 위해 '지역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쏟아 붓고 있다. 이처럼 부산 야권은 안팎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내년 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만큼, 당내에선 지선 필승을 위해 '보수 통합'의 당위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5선 국회의원이자 부산시장 출신 서 당협위원장의 출마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배경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최근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박형준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도 크게 빛을 바라지 못한 것도 한몫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고령인 서 당협위원장의 출마 자체를 '정치적 욕심'으로 보는 고까운 시선도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선 '중진 중 중진'으로 꼽히는 서 당협위원장이 과거 21대와 22대 총선에서 '대체 선수'가 없어 험지로 꼽히던 진갑과 북구갑에 백의종군한 그의 행보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서 당협위원장은 시장 출마설뿐 아니라 6선 국회의원 도전설도 나온다. 이는 전재수 장관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돼 발생하는 보궐선거가 전제 조건이다. 단, 보선이 생기면 민주당에선 북구갑에 나설 당내 후보가 마땅히 없어 국회 의석 하나를 빼앗길 우려도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 장관의 시장 출마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꼽기도 한다. 한편, 내년 지선의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여권에선 전재수 해수부 장관과 재선 출신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구분된다. 이와 함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꾸준히 거론된다. 야권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서병수 북구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조경태(6선·사하을)김도읍(4선·강서), 이헌승(4선·진을)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밖에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여야권 모두 주시하고 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 정책 선도·노사관계 모범… 공단 성과 주목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한국도로교통공단이 교통안전 정책과 노사 상생 분야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공단은 지난 22일 국회박물관에서 '2025 tbn 이륜차안전문화대상'을 열고, 안전운전 라이더 16명과 이륜차 우수정책 발굴 기관 3곳을 시상했다. 신정훈 의원(행정안전위원장)이 주최하고, 공단 산하 tbn교통방송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모범적인 이륜차 운전자와 우수 정책 사례를 발굴·시상함으로써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문화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자에게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상, 경찰청장상,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상이 수여댔다. 시상식 현장과 수상자들의 안전토크는 내달 30일 오전 11시 tbn교통방송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 김희중 이사장은 “이륜차안전문화대상이 교통안전 인식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희중 이사장은 한국도로교통공단 충북교통방송에서 열린 전국공공안전기관노동조합 대표자 협의회에서 '노사관계 최우수 기관장 감사패'를 받았다. 올해 처음 제정된 이 상은 근로환경 개선과 노사 상생을 위해 적극 노력한 기관장에게 수여된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노사 상생협력 선포식, 공동 긍정문화 확산 캠페인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하며 노사관계 발전에 기여해왔다. 전국공공안전기관노동조합 대표자 협의회는 한국도로교통공단을 비롯한 9개 공공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은 물론 국민안전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노사관계 최우수 기관장으로 선정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근로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근로환경 개선과 상생하는 노사문화 정착에 더욱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보훈공단은(이하 '보훈공단')은 23일 상지대학교에서 원주 지역 대학생 교육봉사자 지원을 위한 장학금 및 취업 멘토링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원주 지역 내 아동복지센터, 보육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활동할 교육봉사자로 선발된 대학생은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또한 보훈공단에서 운영하는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은 보훈공단 직원과 대학생을 멘토-멘티로 연결해 공공기관 채용 정보와 합격 전략 등 실질적인 취업 준비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봉사자는 상지대학교에서 선발하며, 선발된 학생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원주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게 된다. 윤종진 보훈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사회로 진출하려는 지역 청년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아동과 청소년에게도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과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국민을 위한 공공의료복지기관으로, 현재 전국 6개 보훈병원과 8개 보훈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기획]‘국수 논란’ 그 이후···월성원자력본부,성과 과시에 매몰된 공공기관 홍보 (2)

결재 수차례 거쳤는데…문제 제기 한 번 없었다" “성과 자랑에 매몰된 홍보, 주민 존중은 실종" “주민 목소리 배제한 일방 통보식 홍보의 민낯" ​'무료 국수 먹었잖아'라는 문구가 적힌 월성원전 현수막은 단순한 문구 실수로 끝나지 않았다. 공공기관이 지역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홍보를 설계하는지 그 이면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었다. 본지는 2회차에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공공기관 홍보 시스템의 허술한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 글 싣는 순서 1:논란의 본질 2:공공기관 홍보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3: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 ◇검증 장치 무너진 홍보 시스템 월성본부는 “표현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현수막이 경주 시내 곳곳에 걸리기까지 여러 단계의 결재와 검토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거르지 못했다는 것은 내부 견제 장치가 사실상 무력화돼 있음을 보여준다. 경주 출신 대학 강사 정모(45) 씨는 “결재를 거쳤음에도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건 조직 내에서 비판 기능이 마비돼 있다는 의미"라며 “위에서 시키면 그대로 따르는 문화가 굳어졌다는 신호"라고 꼬집었다. ​ ◇성과 과시 중심의 홍보 관행 ​세금 납부액이나 후원 실적 등, '성과 과시형 홍보'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홍보학 전문가인 동국대 한 교수는 “공기업이 국민 세금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생색내듯 홍보하는 순간, 주민들은 조롱당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국수 한 그릇 문구는 상징적인 실패"라고 지적했다. ​ ◇주민 목소리 외면한 구조 주민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제작되는 홍보물은 결국 기관이 하고 싶은 말만 담게 된다. 경주시 양남면 최모(61) 씨는 “우리가 바라는 건 안전 보장과 생활 대책인데, 현수막에는 숫자 자랑만 가득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성동동 주민 박모(48) 씨는 “원전 옆에서 사는 건 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인데, 기관은 늘 보여주기식 행사만 한다. 주민 마음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오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장모(55) 씨도 “현수막을 보는 순간 '우리한테 해준 게 국수 말고 뭐가 있냐'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며 “정작 중요한 건 안전 관리인데 홍보물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월성본부의 해명 월성본부 관계자는 본지에 “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주민 눈높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홍보물 제작 시 주민 자문단을 신설하거나 의견 수렴 절차를 강화하겠다. 내부 승인 절차도 단순 결재 형식이 아닌, 다각도의 검토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은 과제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홍보가 '성과 과시'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 존중, 투명한 정보 공개, 그리고 참여 구조 마련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라는 것이다. 월성본부 현수막 사태는 결국 홍보 실패가 단순한 문구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주민 목소리를 배제한 제도적·구조적 허점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