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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후 첫 ‘주간 하락’…“시세 하락 헤징 급증”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더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면서 시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27분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7% 넘게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의 알트코인은 가격이 10% 가량 급락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캣켑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1시 5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8.47% 급락한 9만5727.89달러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매파적으로 돌변하자 가상자산 시장에서 연출된 투기적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했다. 유동성 제공업체인 아벨로스 마켓의 거래 이사인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ETF에서 기록적인 순유출이 지난주 목격됐고 이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마저도 무너진다면 추가 청산이 잇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주 옵션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하락 헤징이 있었다"며 비트코인이 내년 1월, 2월 3월에 7만5000~8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풋옵션 매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브로커 업체 팔콘X의 데이비드 라완트 리서치 총괄은 “내년 1분기까지 그려질 강세장의 궤적을 앞두고 단기적인 변동 장세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유동성이 낮은 연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앞으로도 비트코인 매입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혼다-닛산 합병 가시화…“내년 6월 합의마쳐 2026년 지주사 출범”

일본 2, 3위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영 통합을 위한 최종 합의를 내년 6월에 마쳐 2026년에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계획되로 성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넘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블룸버그통신,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23일 합병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6월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각 브랜드를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하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주회사를 이끌 회장과 이사회 과반수는 혼다 측에서 지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요미우리는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에 상장폐지하고 새롭게 상장하는 지주회사의 산하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혼다와 닛산 주가는 각각 14%, 21% 가량 하락했다. 또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과 관련해 한 소식통은 폭스콘이 닛산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잠시 중단하고 합병을 위한 두 회사의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는 것도 두 회사의 합병 이유로 꼽힌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선 BYD(비야디) 등 중국 기업들이 몸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 올해 1~11월 BYD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4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혼다와 닛산은 각각 31%, 11% 감소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BYD 등이 제조한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누리자 한때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누렸던 선두 지위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닛산은 미국에서도 판매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닛산은 내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500억엔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가이던스 대비 70% 대폭 낮춘 수치다. 닛산은 또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9000명 감원, 생산량 20% 감소,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지난달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닛산이 전 세계적으로 100만 대의 생산을 줄이고 이중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혼다 역시 중국에서 생산 계획을 20% 감축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데 이어 추가 감산에 대해 현지 협력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년 투자전략은 공매도”…7년째 힘 못쓰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상승률이 7년 연속 미국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투자 전략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으로 그가 예고해왔던 관세 등의 정책들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신흥국 증시는 공매도해야 한다는 전략마저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이 5% 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25.05% 급등했다. 파키스탄, 케냐,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 지수는 올해 크게 상승했지만 시가총액이 큰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이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MSCI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MSCI 신흥국 지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중국(26.99%)으로 나타났고 인도(19.93%), 대만(18.88%), 한국(9.73%), 브라질(4.5%)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으로 보면 대만 TSMC가 9.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텐센트 홀딩스(4.32%)와 삼성전자(2.41%)가 2위, 3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증시를 아웃퍼폼한 중대 신흥국 증시는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MSCI 신흥국 지수 상승률이 올해까지 포함해 7년 연속으로 S&P500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는 부분이다. 2013년을 기준으로 보면 신흥국 지수가 미국을 앞질렀던 적은 2017년이 유일했다. 지난 12년간 미국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430%의 수익률을 안겨 신흥국 주식보다 10배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신흥국 증시 상승률이 미국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는 배경엔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가 추적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에선 신흥국 통화가치가 7년 연속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모든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추락한 데 이어 9개국 통화는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에 투자하려는 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디나 팅 글로벌 포트폴리오 총괄은 “통화뿐만 아니라 주식 관점에서도 미국이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면 사람들은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기 때문에 상황을 뒤집기 어려다"고 말했다. 신흥국 채권시장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2023년 10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면서 신흥국 채권 가격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는 신흥국 채권을 두고 “올해가 평생 한번 오는 매수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지 못한 점, 미국 등 선진국 채권 수요 등의 이유로 신흥국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신흥국 채권 가격은 올해 2% 가량 오른 반면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는 8% 급등했다. 이에 내년엔 신흥국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식어가고 있다. UBS 산하 BV 그룹의 사라 폰제크 금융 자문가는 “신흥국 투자를 포기하거나 외면하려는 투자자들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루이스 오게인스 글로벌 거시경제 리서치 총괄은 “2025년은 신흥국 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되는 해가 되길 바랬지만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더라도 신흥국에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며 “신흥국과 연관된 펀드에서 유출이 예상되고 연준 금리 인하만으로 자본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계 헤지펀드 보르디 리치 투자관리의 브래들리 위켄스 최고경영자(CEO)는 신흥국 시장의 하락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년 신흥국 시장에서의 기회는 공매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흥국 시장이 항상 미국을 밑돌았던 것은 아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진 공급망 글로벌화와 중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는 359% 폭등한 반면 선진국과 미국 증시는 각각 59%, 31% 오르는 데 그쳤다. 신흥국 시장에 내년에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은 선진국에서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연준 또한 금리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로베코 자산관리의 윔 하인 팔스 신흥국 총괄은 “미국 주식과 기타 자산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내년엔 모든 계란을 미국 바스켓에 담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매파 연준’ 직격탄…산타랠리로 반등 가능할까

이번 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산타 랠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99%, 2.25% 떨어졌다. 지난 18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에 금리를 더 느린 속도로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는 내년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태세 전환의 여파로 50여 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던 다우지수는 하루 1100포인트가량 급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대 급락했다. 다만, 주 후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위험 선호 심리는 약간 회복됐다. 이번 주에는 시장 참가자들이 산타 랠리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연말 새해 기대감 속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증시정보업체 스톡 트레이더 알마냑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지수는 이 기간에 평균 1.3% 상승했다. 특히 대선이 있었던 해 다우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월간 평균 1.3%, 0.8% 올랐다. 오는 25일 뉴욕증시는 성탄절로 휴장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하루 전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여기에 월가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도 많지 않을 것을 보인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증시가 출렁인 점이 고점 부담을 낮춰 산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주 시장에 산타랠리가 오는지 여부가 내년 초까지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릭 클라크 래셔널 다이나믹 브랜즈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주, 그리고 내년 첫 사나흘 간 우리가 보는 것이 1월에 어느 정도의 위험을 선호해야 할지에 대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용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면담…“10∼15분 대화”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달 대선 승리 이후 국내 인사와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는 길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관련한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엔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미국 대선 기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면서 한국이 분담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연 100억 달러(약 14조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공약과 관련,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그런 내용을 물어봐도 내가 답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재계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가교 구실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뭔가'라는 질문에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가교 구실을) 하겠나"라고 답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정 회장은 이번 마러라고 체류에 앞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해달라며 부탁한 메시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없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인사를 만났다고도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왔다. 그의 이번 마러라고 체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애초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류 기간이 5박6일로 늘어났다. 정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트럼프 주니어와 여러 사업 구상을 했다. 종교가 같다 보니까 종교 관련 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분을 소개해줬다. (그들과) 같이 사업 얘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에 만난 인사 중에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이나 대선 캠프 관계자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그런데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구체적은 언급은 피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취임식 참석 여부엔 “한국 정부가 (취임식 참석)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폭스바겐, 獨 공장폐쇄 철회한다… 대신 2030년까지 30% 감원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노사가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독일 직원 12만명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 현지 언론은 노사가 강제 정리해고 대신 퇴직 프로그램과 노령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수단을 통해서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또 당장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비교적 소규모인 오스나브뤼크·드레스덴 공장을 자율주행센터 등으로 전환하거나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 두 공장에서는 늦어도 2027년까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생산능력이 연간 73만4000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 제안을 받아들여 임금을 5% 올리되 인상분을 회사 기금으로 적립해 비용 절감에 쓰기로 했다. 노사는 연간 1290유로(약 196만원)의 휴가 수당을 줄이고 일부 상여금 항목도 없애기로 합의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생산이 과잉된 상태라며 ▲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 폐쇄 ▲ 그에 따른 인력 감축 ▲ 임금 10% 일괄 삭감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하고 노조와 협상했다. 폭스바겐은 노조와 맺은 고용안정 협약을 파기하고 강제해고를 준비했다. 사측은 이날 노사 합의에 따라 고용안정 협약을 복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급락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려면 2026년까지 170억유로(약 25조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합의로 회사는 인건비 15억유로(약 2조2700억원)를 포함해 연간 150억유로(약 22조7000억원) 이상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ARD 방송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물가 안도에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1448.5원에 마감

미국 주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하락했다(원화 강세). 21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40원 하락한 14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451.40원 대비로는 2.90원 하락했다. 145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던 원/달러 환율은 뉴욕장 들어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되자 1443.3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10월 0.2%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1% 올랐고,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10월에는 0.3%의 전월대비 오름세를 보였었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로는 2.4% 올랐다. 근원 수치는 1년 전에 비해 2.8% 높아졌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연간 PCE 지표 자체는 다시 한번 기대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면서 “나는 연준이 1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PCE 가격지수 영향에 108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에는 108.5선을 살짝 웃돌면서 2년여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오전 2시 50분께 엔/달러 환율은 156.013엔, 달러/유로 환율은 1.042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위안/달러는 7.2968위안에 움직였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52.30원, 저점은 1443.30원으로, 변동 폭은 9.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9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달러 환율 1450원대에 고점 찍을까…국민연금 ‘환율 방어’ 초읽기

매파로 돌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여파로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450원을 넘어선 가운데 원화 가치가 현재 수준에 지속될 경우 국민연금공단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동안 달러당 1450원선 위에 마감할 경우 국민연금이 약 5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환헤지가 한번 발동되면 원/달러 환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하락(원화 강세)하지 않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년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면 전략적 환헤지 발동 요건이 충족돼 국민연금은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의 최대 10%를 환헤지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요건을 토대로 계산해본 결과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위에서 1450원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발동을 위한 기준이 됐다.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 규모가 4855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485억5000만달러를 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 트레이딩 총괄은 “발동 기준이 실제 맞다면 국민연금의 유입 물량은 상당하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화가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국민연금이 내년에는 해외 통화를 사들이는 것보다 더 많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민연금이 (해외 통화) 매수를 중단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킹달러’에 엔화·원화 등 글로벌 환율 충격…당국 줄줄이 시장 개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조절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환율마저 요동치고 있다. 일부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15를 기록해 지난 2022년 11월 11일(108.4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자 각국 통화가치는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 환율은 4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2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의 경우 20일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달러당 157.93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13분 현재 157.03엔으로 소폭 진정됐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견제성 발언과 물가 지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격)후 기자들과 만나 “급격한 움직임이 보인다"며 “안정적 추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움직임에는 적절히 대응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대비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전월(2.3%)보다 확대됐다. 이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현재 달러당 0.9648유로를 기록,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 원/달러 환율의 경우 전날 주간거래 종가가 달러당 1451.9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날도 현재 달러당 1450.09원을 보이는 등 원화 약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신흥국 금융당국은 시장에 개입해 통화가치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헤알/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6.300헤알을 돌파하자 브라질 중앙은행은 30억달러(약 4조3500억원)를 시장에 투입했지만 헤알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50억달러(약 7조2400억원)를 추가 투입한 뒤에야 헤알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시장에서 헤알/달러 환율은 달러당 6.15헤알 수준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이자 심리적 저항선인 85루피를 돌파하자 시장 개입에 나서 달러를 매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루피아화 환율이 달러당 1만6305루피아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통화관리 부장 에디 수시안토는 20일 “시장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루피아화를 과감하게 지킬 것"이라며 현재 중앙은행은 환율 지지를 위해 현물시장, 채권시장 등에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드 노이만은 “더욱 매파적인 연준이 신흥시장 중앙은행의 손을 묶는다"면서 “단기적으로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연준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통화정책에도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좋은 시절 다 갔네’…매파 연준에 국제금값 출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국제금값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공약을 예고한 와중에 '매파적 연준'이란 악재마저 겹친 탓이다. 여기에 미국 경제마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 가격이 향후 반등하더라도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할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내년 2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0% 급락한 온스당 260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약 한 달만 최저 수준이다. 국제 금값 시세는 종가 기준 지난 11일 온스당 2756.7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2800.80달러(10월 30일)에 향하는 듯 했으나 다음날인 12일부터 6일 연속 미끄러졌다. 이날 금값이 급락한 배경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로 집계되면서 잠정치(2.8%)·시장 전망치(2.9%)를 모두 웃돌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 지표로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확고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적어진 것이다. 특히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로 달러화 가치가 약 2년 만 최고치로 치솟은 점도 금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8.15를 기록해 지난 2022년 11월 11일(108.4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금값은 금리·달러와 역(逆)의 상관관계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값 전망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을 배제하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더욱 매파적인 연준은 금값에 하방 압박을 가한다"며 “다른 요인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BC 브루인 돌핀의 자넷 무이 시장 분석 총괄도 “매파 연준, 강달러, 고금리는 모두 금값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금 가격이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왔고 가상자산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부각되는 점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금값이 앞으로 속절없이 추락할 가능성은 배제되는 분위기다. 후세인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과 다른 국가들의 경기 둔화 등의 요인들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어 내년 금값이 전고점에 가까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이 총괄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금값이 어느정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의 이와 맨시 원자재 전략가는 “연준 성명에 따른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값에 대한 상승 모멘텀은 단기적·중기적인 관점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평균 금값이 27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플레이션 유발 성격을 갖는 트럼프의 관세·이민 정책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를 제한시킨다"며 “강달러와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결국 금값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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