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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이번 주부터 실적시즌 본격화…경제지표·PCE 등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이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뉴욕증시는 한 주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7%, 0.66% 떨어졌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5% 올랐다. 기술주들의 반등으로 투자심기가 개선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체 시장은 여전히 방향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P500지수의 경우에도 종가 기준으로 4000선을 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지난해 경기지표 등에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과 같은 산업주는 물론, 유니언 퍼시픽, CSX, 사우스웨스트항공과 같은 운송주의 실적이 이번 주 발표된다. 또한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과 같은 빅테크 기업 실적은 물론, 존슨앤드존슨, 애보트랩스와 같은 헬스케어 부문, 비자, 마스터카드와 같은 금융 기업들의 실적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비관적인 시선이 우세한 상황이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63.6%에 불과했고 지난 4개 분기 평균(76%)보다 낮다.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도 이전보다 부진하다. 1994년 이후 기업들은 평균 예상치를 4.1%가량 웃돌았으며, 지난 4개 분기 동안에는 평균 5.3%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지금까지 2.3%를 웃도는 데 그쳤다. 올해 기업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기업들의 순이익은 1.3%가량 줄고, 2분기에도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실적은 이미 마이너스대로 돌아선 상태다. 여기에 부진한 경기지표까지 겹칠 경우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연율 2.9%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작년 3분기의 3.2%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탄탄하다. 다만 미국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둔화되고 있고 제조업도 이미 위축 국면에 들어갔다. 여기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면 올해 경제성장에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글로벌 자산관리자들은 7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러나 지난해 제시된 98%의 확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며 올해 증시 상승랠리를 이끌었던 연착륙 기대감과 부합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그릿츠조글루 전랴가는 "중국 경제 재개방, 유럽에서의 가스 가격 붕괴,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빠지고 있다"며 "시장은 지난해 10월보다 훨씬 더 낮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과 관련, 이번 주부터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됐기 때문에 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나야 최종금리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물가 지표 등을 봤을 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전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됐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12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의 0.2% 상승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4.4%로 전달의 4.7%에서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GLOBAL-MARKETS/VIEW-USA (사진=로이터/연합)

서학개미는 설날 연휴 폰만 봐도 인정…MS·테슬라 등 주가 흔들 ‘실적 위크’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서학개미들이 설 연휴 기간에도 미국 기업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존슨앤드존슨(J&J) 등이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대기업 ‘실적 위크’가 다음 주 예정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 속에 올 들어 처음으로 펼쳐지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 실적 위크에 투자자들 시선이 모인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의하면 다음 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가운데 90곳 이상이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올해 안에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는 가운데 찾아온 실적 위크다. 이들 기업이 내놓을 구체적인 실적 데이터와 전망은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새해 들어 반등 중인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서학개미’들 사랑을 받는 MS와 테슬라 등 기술기업들 성적표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부진에 빠진 빅테크 기업들은 새해에도 연일 대규 감원에 나서고 있다. MS는 24일, 테슬라와 IBM이 25일, 인텔이 2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 석 달간 40%나 급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기대 이하 차량 인도 실적을 기록한 데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20% 가까운 할인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주가가 다시 출렁일 수도 있다. 신용카드 3사 지난 분기 실적도 최근 위축된 것으로 보이는 소비자 지출에 구체적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6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7일이 실적 발표일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J&J와 3M, 킴벌리클라크 등도 단서다. 이들 기업 이번 주 실적 공개를 통해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엿볼 수 있다. 연말 항공대란 ‘주범’ 사우스웨스트 실적 발표(26일)도 주목된다. 최근 이 항공사는 무더기 결항 사태로 4분기 세전 이익이 7억 2500만∼8억 2500만 달러 줄어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밖에 WSJ은 거대 통신사인 버라이즌(24일)과 AT&T(25일), 대형 석유회사 셰브런(27일),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24일), 보잉(25일) 등 실적 발표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 4분기 어닝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 기업의 11%가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g3to8@ekn.krTESLA-AUTOPILOT/VIDEO 테슬라 차량 공장에 새겨진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美 나스닥 등 증시 훈풍에…비트코인 시세도 2만 2000달러대로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의 강한 반등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세도 덩달아 상승세다. 21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7% 넘게 급등한 2만 2586.66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2만 2000달러선을 돌파한 적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덩달아 상승세다. 24시간 전 대비 이더리움은 6.83% 오른 1655.22 달러를 보이고 있고 바이낸스(+3.94%), 리플(+4.89%), 카르다노(+7.15%), 도지코인(+5.77%), 솔라나(+17.33%), 폴리곤(+8.31%) 등 시가총액 상위권 알트코인도 모두 올랐다. 간밤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뉴욕증시 상승을 견인시킨 것이 비트코인 등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1.00%, 1.89%, 2.66%씩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월 31일~2월 1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기업들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나스닥 지수와 다시 커플링(동조화) 되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디파이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개월 동안의 디커플링 이후,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위험자산들과 다시 동조화하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연준 긴축사이클의 종료가 임박할 경우 위험자산이 한숨 돌릴 수 있어 호재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침체의 여부보단 연준 통화긴축 지속 가능성이 비트코인 시세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은 작년에 과매도됐다"며 "이번 주 암호화폐 상승은 올해 연초부터 지속된 상승랠리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20일 장세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머피앤드실베스트의 폴 놀테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이날 상승분의 "일부는 꽤 크게 하락한 주에 나타난 막판 반등에 불과하다"라며 "주 후반에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 주가 왜 갑자기 바닥쳤나 했더니…3일 만에 4.5조 판 머스크의 수상한 매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내부자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팔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올해 초 전기차 수요 부진 악재를 발표하기 앞서 머스크가 작년 12월 보유 지분을 대량 처분해 석연찮은 의문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WSJ은 "테슬라가 회사의 약점을 인정하기 전에 머스크는 보유 주식을 팔았다"며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매도 이후 폭락했고 테슬라가 시장 예상보다 더 적은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더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작년 12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35억 8000만 달러(4조 4300억 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당시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던 시점이었다. 이후 테슬라는 실제로 이달 2일 전기차 수요 부진 관측을 뒷받침하는 실적 자료를 공개했다. 테슬라가 2022년 4분기에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모두 40만 5278대였다. 이 수치는 월가 예상치(43만 1117대)를 밑돌았다. 2022년 전체 인도 대수는 131만대로 연간 50% 성장이라는 회사 목표치에 미달했다. 이런 실적 발표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12.2% 폭락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작년 전기차 인도 실적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WSJ에 따르면 작년 12월 머스크의 평균 매도 단가는 163달러였다. 인도 실적 발표 이후 폭락한 테슬라 주가(1월 3일 종가 기준)는 108.10달러였다. WSJ은 작년 12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처분하고 올해 1월 부진한 전기차 인도 실적 발표로 이어진 데 대해 "중대한 문제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스크는 주식을 팔았을 때 테슬라 사업 둔화를 알고 있었는가"라며 "테슬라는 (인도 실적 발표 이전) 거의 두 달 동안 투자자들에게 사업 전망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제임스 콕스 듀크대 증권법 교수도 머스크 주식 처분 시기를 둘러싼 의문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머스크가 (회사 상황에 대해) 무엇을 알았고 주식을 팔았을 때 시장에서 무엇을 기대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SEC 규정은 기업 내부자가 중요한 비공개 정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금지한다. 하지만 SEC에 ‘10b5-1 플랜’ 신고를 하고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사고팔 때는 규정 위반 적용을 받지 않는다. WSJ은 머스크가 SEC에 신고한 최근의 테슬라 주식 매매 공시로는 ‘10b5-1 플랜’에 따른 거래인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hg3to8@ekn.krTWITTER-ADVERTISING/APPLE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서학개미 설 선물 같은 뉴욕증시…알파벳·넷플릭스·MS·아마존 등 주가 일제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93p(1.00%) 오른 3만 3375.4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76p(1.89%) 상승한 3972.61로, 나스닥지수는 288.17p(2.66%) 뛴 1만 1140.4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4거래일 만에,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월 31일~2월 1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당국자들 발언과 기업들 실적, 경제 지표 등이 주목 받았다. 잇따르는 기술 기업들 감원 소식은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비용 축소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 소식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전 세계 인력 6% 이상인 1만 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직원의 5%에 해당하는 1만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도 전날부터 1만 8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감원 소식에 주가는 알파벳 5% 이상, MS와 아마존도 3% 이상 상승했다. 구독자가 크게 증가한 넷플릭스 주가가 8% 이상 큰 폭 뛰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넷플릭스는 4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가 766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60만 명가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분기 매출도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다만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회사는 지난해 연말 연휴 기간 판매 부진에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 회사는 많은 판촉 행사에도 소비자들이 더 선별적으로 소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통신 관련주가 4% 가까이, 기술과 임의소비재, 자재(소재) 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연준 당국자들은 최근 2월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도 0.25%p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향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다음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2월 금리인상 수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추세에 있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2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1.5% 줄어든 연율 402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11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장세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머피앤드실베스트의 폴 놀테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이날 상승분의 "일부는 꽤 크게 하락한 주에 나타난 막판 반등에 불과하다"며 "주 후반에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제프 드그라프 기술적 분석가는 S&P500지수가 4100 저항선과 3700 지지선 사이에 갇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약간의 내부 모멘텀 징후가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계속되는 하락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9.2%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7p(3.27%) 내린 19.85를 나타냈다. hg3to8@ekn.krFILES-US-EARNINGS-TECH-NETFLIX 회사 건물에 새겨진 넷플릭스 로고. AFP/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언제까지…"0.25%P씩 두 차례 오를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기준금리를 2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한 후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1%(83명 중 68명)가 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머지 15명은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68%(90명 중 61명)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도 0.25%포인트를 인상, 기준금리가 4.75∼5.0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올해 연말 정책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응답자의 3분의 2 정도가 4.75∼5.00%나 그 이상을 제시했다. 금리 전망에 대한 설문 결과는 연준의 최근 예측치에 비해 낮은 것이지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실업률 예측은 연준과 대체로 궤를 같이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플레이션은 추가로 하락하겠지만 향후 몇 년간 연준의 목표치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응답자의 62%(89명 중 55명)는 두 차례 인상 이후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봤으며, 내년 초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응답자 중 34명은 올해 중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16명은 물가 급락, 12명은 경기침체 심화, 4명은 실업률 급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60% 정도가 미국이 2년 내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5%와 1.3%로 예측했다. 금융과 IT분야에서 대규모 감원이 진행되는 가운데 내년 평균 실업률은 4.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SWEDEN-CENTRAL-BANK-SYMPOSIUM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올해 LNG 가격 전망은?…"급등 없지만 하락하지 않을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도 하락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대란 위기감이 불거진 것과 대조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1.6% 내린 메가와트시(MWh) 당 60.717유로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작년 12월 초 이후 60% 이상 떨어졌다. 이번 겨울철 유럽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난방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천연가스 가격이 더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이 러시아 공급 의존에서 벗어나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는 데다,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LNG 가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수요라고 WSJ은 진단했다. 중국은 석탄 발전 능력이 크고 여전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와 연결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작동하고 있는 등 여러 대안이 있다. 2021년 중국의 전체 수요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불과했다. 게다가 현재 성장과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의 정책도 LNG 수입을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 중국의 올해 중국 내 LNG 소비가 5% 정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수입량은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아예 이뤄지지 않고 중국의 LNG 수요가 2021년 수준으로 반등하면 EU의 가스 부족량이 27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유럽 가스 가격이 작년보다는 낮겠지만 MMBtu(열량 단위)당 25달러를 넘을 것으로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는 예상했다. WSJ도 유럽인들은 LNG 확보전에서 예상보다 덜 걱정해도 되지만, LNG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는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2022123001001583300069371 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사진 = 한국가스공사)

[미국주식] 연준 매파 심상찮다? 뉴욕증시 또 후퇴…로블록스·알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40p(0.76%) 내린 3만 3044.5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1p(0.76%) 밀린 3898.85로, 나스닥지수는 104.74p(0.96%) 떨어진 1만 852.2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떨어졌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3~5%가량 상승했다. 최근 들어 지표가 악화하자 시장은 이를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S&P500 지수 내에선 에너지, 통신,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나머지 8개 업종이 하락했다. 산업과 임의소비재, 금융, 기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소비재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이 회사는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판매량이 전 사업 영역에서 감소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주가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4% 이상 하락했다. 비디오 게임업체 로블록스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내렸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주가는 원자재 비용 증가로 인해 회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7%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은행 디스커버 파이낸셜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경기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했다는 소식 영향으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넷플릭스와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실적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 긴축성 발언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주목 받았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최근 둔화에도 여전히 높으며, 정책은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한 2% 목표치로 돌아가도록 당분간 충분히 제약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가까워진다는 신호가 더 나올 때까지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폭은 언급하지 않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2월 회의에서 0.50%p 금리 인상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리를 다수 위원이 예상한 수준인 5%~5.2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연준 매파 위원들은 여전히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거나, 초기에 빠르게 인상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반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다가오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로 줄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한 행사에서 "초기의 신속한 인상 속도에서 더 늦추는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며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등 일시적 요인들로 나타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금리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기준금리는 현재 4.25%~4.50%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월과 3월 회의에서 각각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침체 규모는 얕고, 짧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부동산 시장 지표는 침체 우려를 강화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감소한 연율 138만 2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감소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8% 줄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신규 착공된 주택 건수는 약 3% 줄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는 지역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 지수는 전달 -13.7보다 소폭 개선된 -8.9를 기록해으나 5개월 연속 마이너스대였다. 반면 다른 부문과 달리 미국 실업 지표는 또다시 개선돼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 5000명 감소한 19만명이었다. 지난해 9월 19만 명대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만 5000명보다도 적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부채 규모가 법정 부채한도에 다다르면서 ‘공무원 퇴직 및 장애 연금’과 ‘우체국 퇴직자 건강보험 기금’에 대한 신규 투자를 이날부터 올해 6월 5일까지 중단하는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부채 발행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시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2011년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당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금융시장을 대혼란으로 밀어 넣은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탄탄해 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도 봤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의 해고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려면 고용시장이 망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국채가 오르고 있으며, 위험회피 기조는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의 회복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 주 전에는 시장이 더 부진한 지표에 환호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의 수요를 억제하는 데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쁜 뉴스가 더는 트레이더나 투자자에게 환영받지 못하면서 시장이 더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6.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8p(0.88%) 오른 20.52를 나타냈다. hg3to8@ekn.krUSA-FED/BULLARD 연준 내 대표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 더 오르나…사우디 아람코 "수요 감당 못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중국발 수요회복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원유 부족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회복 중인 항공업계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억제되고 있지만 이는 곧 바뀔 것"이라며 "세계 여유생산능력은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원유공급 차질이 일어나도 완화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확신할 수 없다"며 "여유생산능력이 고갈돼 앞으로는 공급차질이 완화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세르 CEO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중장기적으로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은 여유생산능력이 하루 200만배럴 정도고 항공업계에서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대비 100만 배럴 낮다"며 "항공산업이 2023∼2024년에 회복되면 100만 배럴이 더 요구되는데 여기에 중국 경제마저 개방되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세르 CEO의 이러한 관측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대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과 부합한다. IEA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가 하루평균 190만 배럴 증가한 1억 170만 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중국이 수요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또한 올해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폭이 하루평균 100만 배럴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스페인 석유기업 셉사(Cepsa)의 마르텐 웨트셀라 CEO는 시장 수요공급에 변화가 생겨 올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100달러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세르 CEO는 또 아람코가 여유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을 충분히 공급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람코는 세계 원유공급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생산능력이 1200만 배럴에 달한다. 나세르 CEO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0센트(0.87%) 하락한 배럴당 7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격은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날은 9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장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막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 이후 긴축 위험이 다시 커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하락세로 돌아섰다.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

신의 직장은 역시 애플?…빅테크 ‘감원 칼바람’에도 해고 없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업체들의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빅테크 대장주이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에서는 아직까지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18일(현지시간) 직원 해고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3월 31일까지 전체 직원 20만명의 5%에 해당하는 직원 1만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발표했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해고 통보를 시작했다.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직원들은 이날 해고 통보가 완료됐고 중국 직원들의 경우 춘절 이후 관련 소식이 전달될 예정이다. 기타 지역에서는 근로자 대표들과 논의 후 해고가 진행될 계획이다. 앞서 앤디 재시 CEO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1만 8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기기 사업부·채용·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시장에서는 감원 규모가 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애초 알려진 것보다 감원이 커짐에 따라 아마존은 결국 빅테크 업계 중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아마존 종업원 수가 현장 창고인력을 포함해 150만 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이번 해고 규모는 회사 인력의 1% 안팎이다. 그러나 글로벌 사무직 직원 수가 3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의 6%가 영향을 받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MS와 아마존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빅테크 대열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소비 트렌드 변화,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악화에 직면한 빅테크 업체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장을 주도해왔던 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며 "이들의 지난 1년간 해고 규모는 6만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전사적인 정리해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기업 알파벳의 생명과학 자회사인 베릴리가 200명을 감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5%다. 산업용 로봇을 구동하는 알파벳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인트린직도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40명을 해고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1만 1000명, 테슬라는 6000명, 트위터는 3700명, 세일즈포스는 7000명을 해고했거나 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또한 리프트는 700명을 감원했으며 스트라이프(1100명), 넷플릭스(450명), 스냅(1000명), 쇼피파이(1000명), 로빈후드(1100명), 코인베이스(2000명), 크립토닷컴(500명) 등도 인력을 줄였다. 그러나 주목받는 점은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달하는 애플에선 감원 계획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애플이 빅테크 업계 중 유일하게 해고에 나서지 않는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채용을 큰 폭으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애플 직원은 애플 스토어 판매 직원까지 포함해 16만 4000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정도 증가한 수준에 불과했다. CNBC는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의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2016년 이후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다"고 짚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채용을 대폭 늘린 아마존, MS 등과 대조적이다. 아마존은 지난 2020년 직원을 38% 늘렸고 2021년에도 31만명을 새로 충원했다. 그 결과 아마존의 전 세계 직원은 2019년 4분기 79만 8000명에서 2021년 말 16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정규직이 22만 1000명으로 집계된 MS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직원 수를 각각 11%, 22% 늘렸다. 메타 역시 펜데믹 기간 직원을 약 60% 늘렸다.APPLE-PRODUCTS/ 경기침체 우려로 빅테크 업체들의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애플은 유일하게 직원해고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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