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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막대한 수익 올린 글로벌 은행들…세계서 ‘돈잔치’ 비판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고금리 환경 속 글로벌 은행들이 이자마진에 기반한 막대한 실적을 거두자 이를 향한 세계적인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은행들에게 ‘횡재세’를 물리자는 의견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예금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금리가 치솟자 은행들은 예대 금리차 확대로 큰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중앙은행들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는 와중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자 영국에서부터 한국의 정치권은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금융당국은 사상 최대 시적을 낸 은행권에 대해 ‘돈잔치’를 벌인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현재 기준금리가 3.35%인 호주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지만 4대은행 중 2곳의 비대면 예금금리는 0.85%(기본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은행 중 하나인 웨스트팩에서 비대면으로 예금 계좌를 개설할 경우 연 0.85%의 기본금리에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첫 5개월 동안 우대금리 연 3.15%를 적용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은행인 호주 커먼웰스은행에선 기본금리 연 0.25%에 매월 계좌 잔액을 늘려야 연 3.75%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도 있다. 반면 호주 커먼웰스은행에서 표준변동금리(SVR)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실질 금리(comparison rate)가 최저 연 5.47%로 안내되고 있다. 호주에선 주택담보대출비율(LVR·한국에선 LTV)에 따라 금리가 바뀌는데 LVR이 60% 미만이어야만 5.47%의 금리가 적용되고 90.01%∼95%에선 대출 금리가 7.11%에 육박한다. 이처럼 호주에서 예대 금리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대폭 늘릴 것을 촉구했다. 에이드리언 오어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총재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반면 예금 금리 인상 폭은 더뎌 이자마진이 지지되고 있다"며 "높은 예금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상황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계 주요 은행들은 지난 1년간 잉글랜드은행(BOE)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예금 금리에 반영하지 않아 이달 의회로부터 비난에 직면했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이 안내하는 예금 상품을 살펴보면 금리가 고작 연 0.55% 수준이다. ‘블루 리워드’ 회원 대상으로 연 5.00% 예금 상품도 있는데 예금 규모가 5000파운드(약 79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이를 웃돌 경우 예금금리는 연 0.55%로 대폭 내려간다. 반면 이 은행이 제공하는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실질금리가 연 6.2%(LTV 60% 기준)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4.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지만 예적금 평균 금리는 0.35%에 그친다. 골드만삭스의 개인대출 및 일반 은행 서비스 플랫폼 마커스는 예금 금리를 지난해 연 0.5%에서 현재 연 3.75%로 대폭 올렸지만 기준금리를 여전히 밑돈다. 그러나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미국에서 15년,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6.31%, 7.09%로 집계됐다. 심지어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영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5.75%)보다 4.75% 높다. 국영 은행인 BRI(PT Bank Rakyat Indonesia)의 지난해 이자마진은 7.85%로 나타났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우리 은행의 이자마진은 아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이달 중순에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선 금리 인상기에 이자마진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UBS 그룹의 존 스토리 리서치 총괄은 "은행들은 금리 인하기에 따른 피해를 흡수했었어야 했고 실적 차원에서 어떤 결과가 일어났는지 목격됐다"며 "이 때문에 금리 인상기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은행권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자 스페인처럼 은행에 횡재세를 물리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초과 이자수익에 4.8%의 횡재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현재 영국에서는 은행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최종금리까지 도달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이슈들을 둘러싼 규제기관과 은행의 공방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진=연합)골드만삭스의 마커스 플랫폼 홈페이지(사진=마커스 홈페이지 화면캡쳐)

테슬라 주가 두 배 가까이 뛰자 머스크 ‘방긋’…‘세계 1위 부호’ 되찾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올해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다시 되찾는데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5% 오르면서 머스크 CEO 재산이 1871억 달러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HM) 회장의 재산은 1853억 달러로 집계돼 머스크 CEO가 18억 달러 차이로 다시 아르노 회장을 앞질렀다. 머스크 CEO는 2021년 9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고 이 지위를 1년 3개월 가까이 유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거시경제 둔화 등의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테슬라 주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다. 여기에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것이 테슬라 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지난 한 해 동안 테슬라 주가는 65% 가량 급락했고 그 결과 머스크 CEO는 지난해 12월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아르노 회장에게 내줬다. 그러나 올 들어 테슬라 주가는 폭등했다. 올해 첫 거래일에 108.10달러로 마감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207.63달러까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10% 가까이 뛴 것과 비교하면 테슬라 주가 상승세가 주목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인하 정책을 펼친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있다. RBC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가격 인하 정책은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테슬라는 전기차의 표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테슬라 수요는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 CEO는 내달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장기 계획 청사진인 ‘마스터플랜 3’를 공개한다. 이번 행사에서 머스크 CEO가 ‘반값 테슬라’ 출시 계획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머스크는 ‘모델3’ 1대의 비용으로 전기차 2대를 만들어내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향후 2만 5000달러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Tesla Musk Compensation Lawsuit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간만에 상승장…시젠·AMC엔터 등 주가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17p(0.22%) 오른 3만 2889.0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0p(0.31%) 상승한 3982.2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2.04p(0.63%) 뛴 1만 1466.98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산업, 기술, 통신 관련주는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유니언 퍼시픽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바이오테크 업체 시젠 주가는 화이자가 시젠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적 기대에 22%가량 올랐다.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2.7%가량 하락한 뒤 200일 이동평균선(3940선)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주 3%가량 하락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상승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모두 한 주간 올해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내구재 수주와 국채금리 움직임,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수주는 큰 폭 감소했다. 다만 여객기 수주에 따른 변동성이 영향을 미쳐 이를 제외할 경우 전달보다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4.5% 줄어든 272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월 내구재 수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3.6% 감소보다 더 부진하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1월 내구재 수주는 0.7% 증가해 전달 0.4% 감소보다 개선됐다. 1월 내구재 수주 감소는 보잉 여객기 수주가 지난달 큰 폭 증가한 후 1월 크게 감소한 영향이 미쳤다. 인플레이션 위험 장기화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2년물 국채 금리는 개장 전 4.85%까지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97%까지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할 위험을 반영해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날은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가 연준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목표치 상향이 중앙은행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준 금리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주 예정된 기업들 실적도 주목 받는다. S&P500지수에 상장 기업 6%만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타깃, 로우스, 메이시스 등 소매 관련 기업들 실적이 발표된다. 시장 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3월에 추가 주가 하락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주요 기술적 지지선에 도달했다며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을 고려할 때 3월에 약세장을 재개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윌슨은 지난 19일자 보고서에서도 주식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개선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매매 계약이 이뤄진 주택을 보여주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8.1% 오른 82.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9% 상승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시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했던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매도세가 단기에 그친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뜨거웠지만, 이미 발표된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보다 더하진 않았다. 관건은 2월에도 그만큼 강할지다"라며 "나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특히 고용에서는(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제임스 러더포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최근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흔들었으나 매도세는 상대적으로 단기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지표의 일부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국채) 금리를 위로 밀어 올렸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는 이러한 사실이 모두 잊혀졌다"라고 말했다. 러더포드는 "사람들이 (인플레 상승에) 약간 무뎌졌으며, 금리가 약간 더 오를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다음 달 인플레 지표를 보는 것이 아니다. 6개월, 9개월, 심지어 12개월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75.3%, 0.50%p가 24.7%를 기록했다. 전장에서는 각각 73%, 2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2p(3.32%) 내린 20.95를 나타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킹달러’ 부활 기조에 韓 원화 가치 추락…러시아 제외 ‘꼴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의 영향으로 달러 대비 한국 원화 가치가 신흥국 중 두 번째로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주요 신흥국 23곳 통화의 달러 대비 수익률 중 한국 원화 가치가 2월에 6.32% 급락했다(원화 환율 급등). 러시아 루블화(-7.03%)에 이어 하락률이 2번째로 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며 서방으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 원화가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중국 관광객 유입 기대로 강세를 보였던 태국 밧이 5.58% 하락해 올해 상승분을 토해냈고, 위험자산 투자처로 인기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5.06%)도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이번 달 달러 대비 강세인 통화는 멕시코 페소화(+2.44%)와 페루 솔화(+0.64%) 뿐이었다.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의 약세 속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신흥국 통화지수도 최근 들어 올해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이 지수는 지난해 말 1660.55에서 지난 2일 장중 1717.60(+3.4%)까지 올랐지만, 지난 24일 종가 기준 1667.15로 떨어진 상태다.지난해 9월 고점을 찍었던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면서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하지만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다시 반등함에 따라 연준의 통화긴축 강화로 달러화 강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이달 발표된 미국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의 2배에 가까운 51만 7000 개 늘어나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게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전월(5.3%) 대비 7개월 만에 반등했다.이와 관련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만큼 충분히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이 돌아오고 있다고 편하게 느낄 때까지 현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블룸버그는 공급망 혼란 여파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해운 등 운임 비용 하락분이 아직 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고 운송 분야에서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캐나다 투자은행(IB)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앨빈 탄은 세계 주요 경제권이 과도한 통화긴축으로 경기침체를 겪을 경우 아시아 일부 통화가 강달러에 상대적으로 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그는 "원화와 태국 밧은 비교적 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아시아가 정말 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이 지역 자산과 통화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사진=연합)

국제유가 거래로 떼돈 벌더니…이젠 금속·농산품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석유 거래를 통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글로벌 트레이딩 업체들이 최근 금속과 농산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비톨, 건보르, 하트리 파트너스 등 세계 최대 독립 석유 거래 업체들이 지난해 거둔 현금으로 금속과 농산품 시장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을 늘리기 위해 트레이더들을 대거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 거래업체 중 최대 규모인 비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45억 달러(약 5조 9000억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전체 실적(42억 달러)을 웃돌았다. 건보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순익은 2021년 상반기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이 다른 원자재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금속과 농산품 시장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이 시점에서 급증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비톨의 경우 약 6년만에 농산품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된다. 석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거래 업체들이 다른 분야로 눈길을 돌리는 배경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증폭된 변동성이 이젠 농산품과 금속 시장에서도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들은 가격 변동성을 활용해 금속과 농산품 현물이 아닌 파생상품에 거래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글로벌 식량 불안이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3월 예정된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재협상 전망이 불확실하다.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해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곡물협정으로, 다음달 19일 만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협상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측의 불만이 많아 이 협정의 운명을 점치기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는 한 종류의 원자재가 다양한 상품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금속 생산량이 억제되거나 비료 가격이 급등되는 등의 식이다.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되는 이른바 ‘에너지 전환’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일조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전환은 글로벌 식량, 에너지, 소재 등을 통합하는 경제적·물리적 변화"라고 밝혔다. 청정 에너지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농산품 시장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재생에너지의 한 종류로 분류되는 바이오연료는 농작물을 식량용에서 연료 생산용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맥킨지는 이어 "원자재를 거래하는 시점에서 바라볼 때 이러한 변화는 구조적인 변동성 확대, 무역흐름 변화, 새로운 아비트리지(차익거래) 기회, 원자재 재정의, 상업관계 변화 등의 결과로 이어진다"며 "이는 곧 원자재 트레이더들의 새로운 기회"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전환을 주목하는 트레이딩 업체들이 금속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의 사이몬 플라워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달 보고서를 내고 "거대 광산업체들이 구리, 코발트, 리튬, 니켈, 알루미늄 등 필수 원자재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늘리기 위한 조짐은 아직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 투자노트를 내고 S&P GSCI 지수가 12개월에 걸쳐 31%의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지수는 에너지, 농산품, 귀금속, 산업용 급속, 축산물 등 5가지 분야에 걸쳐 24개의 원자재 흐름을 추적한다.원유 원유(사진=로이터/연합)

하락장에 ‘30조원 순손실’ 워린 버핏, 낙관론 유지…"일희일비하지 말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미국 증시 침체로 상당한 손실을 봤지만 경제 전망을 두고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미국 경제가 주춤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어오는 순풍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 추진력은 언제나 돌아온다"고 밝혔다.그는 버크셔해서웨이 역시 미국 경제의 역동성 속에서 혜택을 봐왔다며 자국민들을 향해 "굳이 자기비판과 자기회의에 빠져 몸부림치지 말라"고 말했다.버핏 회장은 "장기적으로 미국에 반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일 때는 아직 전혀 없었다"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미래에 나와 다른 경험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 경제의 저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친 표현이다.그러나 이날 버핏 회장이 공개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작년 실적을 보면 애플 등 일부 투자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228억달러(30조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주가 급등기였던 전년도 908억달러(119조 7000억원)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급반전한 결과다.다만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투자평가손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308억달러(40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또한 연말 대만 반도체기업 TSMC 주식을 대거 매도함에 따라 작년 말 기준 현금보유량이 1286억달러(약 169조 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버핏 회장은 "사실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움직임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며, 이는 나중에 결과론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버핏 회장은 서한에서 "버크셔해서웨이가 향후 10년간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진 빚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

예상보다 높은 1월 PCE…옐런 美 재무 "디스인플레이션 아직 멀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예상보다 높은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관련해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 둔화) 단계가 아직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옐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1월 PCE 가격지수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미 상무부는 앞서 1월 PCE 가격지수가 5.4% 올라 작년 동월(5.3%)보다 0.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PCE 가격지수 상승 폭이 전년 동월보다 커진 것은 7개월 만으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여름까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옐런 장관은 이에 대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 목표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며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 임대료가 팬데믹 정점과 비교해 계속 조정 중이어서 인플레이션은 작년보다 대체로 하락하고 있고 이 추세는 계속돼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더 하락할 것으로 볼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옐런 장관은 또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경기후퇴 또는 상당한 수준의 고실업이 필요하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앞서 JP모건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프레데릭 미슈킨 교수, 브랜다이스 국제경영대학원 스티븐 체커티 교수는 과거 중앙은행이 개입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한 16차례 중 경기후퇴가 없었던 때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인플레이션에 승리하려면 경기후퇴나 상당히 높은 실업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옐런 장관은 "1970년대처럼 임금-가격이 맞물려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기후퇴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부채 한도 상향과 관련해 내달 공개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관한 공화당과의 논의에서 적자 축소 방안에 대해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옐런 장관은 내년도 예산안에는 향후 10년간 정부 부채를 크게 줄일 방안이 담겨 있다며, 이에 대한 공화당과의 협상이나 논의는 가능하지만 그것이 정부 부채 한도를 높이는 조건이나 전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그동안 정부 부채 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 지출 삭감에 동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25일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 회의 중 한 행사에 참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A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최악의 한 주 보낸 뉴욕증시…연준 긴축 강화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증시가 지난 주 최악의 한 주를 보낸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속 향후 전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에만 3% 가량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각각 2.67%, 3.3% 밀렸다. 3대 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올해 최대이며, S&P500지수는 지난 12월 9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4.7% 오르면서 각각 예상치인 0.5%, 4.4%를 웃돌았다. 미국 각종 경기지표가 모두 강력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의 긴축 관련 발언도 지속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해 이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라며 "추가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 뒤 그 후에는 그곳에서 얼마동안, 아마도 더 긴(extended) 시간 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따랐다. 1월 PCE 자료가 발표되자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이 18.1%에서 27%로 급등했다. 또 이번 긴축기에서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이 6.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PCE 발표 이후 처음으로 나왔다. 확률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로는 3월, 5월, 6월 FOMC에 금리를 각각 0.25%씩 인상해 현재 4.5∼4.75%에서 5.25∼5.5%로 올린 후 12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는 가능성이다. 12월에 한 차례의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이달 초 분위기와 반전된 셈이다.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거센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미국인들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또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1.8% 증가하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연준의 긴축이 아직 미국 가계와 기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연준이 더 오랜 기간 동안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 로크 최고 시장전략가는 "연준 피벗이 가시권에 없다는 것을 시장이 드디어 인정하고 있다"며 연준의 긴축 강화에 대한 시장 반응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 투자전략가는 거시경제에 이어 투자심리가 시황악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경제 전반, 또는 노동시장을 포기해야 인플레이션의 완전 소멸이 다가올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다수의 소비 관련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 소매판매점 타겟, 할인점 달러 트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마킷(S&P 글로벌)과 공급관리협회(ISM)이 2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업황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공개한다. 아울러 시카고, 리치먼드, 댈러스 등 각 주의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제조업 지수 등을 발표한다.GLOBAL-MARKETS/VIEW-USA (사진=로이터/연합)

고개드는 美연준 ‘빅스텝’…비트코인 시세 2만 3000달러도 불안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휘청이고 있다. 2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8시 3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가까이 급락한 2만 3186.87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온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약 6개월만에 2만 4000달러선을 돌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내림세로 전환하더니 이젠 2만 3000달러선 붕괴마저 위협받고 있다. 암호화폐 2인자인 이더리움도 2.4% 하락한 1609.18달러를 보이고 있고 같은 기간 바이낸스(-2.17%), 리플(-2.77%), 카르다노(-4.39%), 폴리곤(-6.17%), 도지코인(-3.97%), 솔라나(-3.6%), 폴카닷(-6.57%), 시바이누(-4.41%)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알트코인 시세도 고꾸라졌다. 이 같은 암호화폐 급락세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강하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를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의 2배에 가까운 51만 7000개 늘어나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등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여기에 연준이 선호하는 1월 물가지표마저 강한 모습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4.4% 상승과 전월 수정치 4.6%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를 기록해 예상치 0.5% 상승과 전월치 0.4%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이는 1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 주 뉴욕증시도 다우지수가 3% 하락했고, S&P500지수는 2.7%, 나스닥지수는 3.3%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3대 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올해 최대다. 아울러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PCE 물가가 발표된 이후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빅스팁(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장중 4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27%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시장 분석가 에드 모야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긴축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모든 위험 자산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US-NEWS-CONFERENCE-HELD-BY-FEDERAL-RESERVE-CHAIR-JEROME-POWE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美 1월 PCE 물가지수 전월대비 0.6% 상승...나스닥 선물 2% 가까이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6%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급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시장은 5.0% 상승을 예상했었다. 지난해 12월(5.3%)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PCE 역시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4.7% 오르면서 예상치인 0.5%, 4.4%를 모두 웃돌았다. 근원 PCE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CNBC는 "이 지수는 소비자들의 실제 소비습관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물가 상승세가 모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지난달 소비 지출은 1.8%, 개인 소득은 1.4% 오르면서 예상치(각각 1.4%, 1.2%)를 모두 상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각종 지표가 강력한 것으로 발표된 것을 고려하면 연준이 긴축을 강화할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PCE 발표 이후 뉴욕증시 선물이 모두 급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4일 오후 11시 20분 기준 다우존스 선물, S&P 500 선물, 나스닥 선물은 각각 1.18%, 1.36%, 1.86% 하락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급락 중이다.(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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