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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어디가 더주나"...각국 지원책에 신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 유럽과 인도마저 참전하면서 패권 경쟁이 전 세계로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정부가 적극 호응하면서 보조금 규모도 불어나 국가별 보조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에겐 보조금을 통한 비용절감, 국가에겐 반도체 산업 주도권 확보 등의 효과를 누려 서로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가 인텔·TSMC·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자국으로 유치시키기 위해 약속한 지원금이 1000억달러(약 130조원)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엔 유럽이 반도체 제조시설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반도체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고 기업들은 이 틈을 타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가운데 EU의 비중을 기존 9%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EU 반도체법’을 발의한 바 있다. 이러한 유럽판 ‘반도체 굴기’의 주요 파트너는 미국의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 주부터 3개(폴란드·이스라엘·독일)의 해외 반도체 공장 설립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투자금액은 50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반도체공장 확장에 300억유로을 투자하기로 했고 독일 정부가 인텔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은 당초 68억 유로에서 100억 유로로 늘어났다. 인텔은 또 이스라엘과 폴란드에 각각 250억달러, 46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의 보조금을 눈독들이는 기업은 인텔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글로벌파운드리스는 EU 반도체법을 통해 비용의 40% 가량을 보조금을 통해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도 독일 신규 공장 건설 비용의 최대 50%를 보조금 형태로 받기 위해 독일 정부와 협상 중이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 공장 건설에 드는 비용 중 4760억엔을 TSMC에게 보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인도도 보조금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의 27억달러 규모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을 승인했다. 인도 정부는 이와 동시에 13억 4000만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날부터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22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만찬을 갖는다. 이렇듯 세계 각국이 보조금을 내걸면서까지 반도체 기업 유치에 총력을 가하는 배경엔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고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대만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이 업계 우려사항으로 떠오르면서 생산시설을 안전한 위치로 이동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기업들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보조금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설 수 있다. 각국 보조금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반도체 기업들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각국의 보조금에도 큰 변화가 따르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거액을 들여 반도체 공장을 자국에 유치해도 해외 의존도는 여전해 글로벌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클레멘스 푸에스트 회장은 "공급망 안보를 약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돈을 뿌리는 것이 우려된다"며 "모든 일들이 제대로 이뤄져도 우리는 반도체 칩 80% 가량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보조금으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TSMC 모리스 창 창업자는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자급자족을 달성하지 못한 채 관련 비용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정부의 보조금 살포는 납세자들의 반발을 일으킬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반도체 반도체(사진=로이터/연합) 인텔 (사진=로이터/연합)

"블랙록 최고의 호재 될 것", 비트코인 시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뛰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50분(서부시간 낮 12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90% 뛴 2만 7933달러(3597만원)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한때 2만 8172달러(3628만원)까지 뛰어올라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2만 8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3.42% 오른 1778달러(229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상승세에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인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그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지만 SEC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보고서에서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신청은 회사의 규모와 위상, 명성 등으로 승인에 희망을 갖게 한다"고 썼다. 이어 "블랙록은 이번 결정을 가볍게 내리지 않았을 것이며 이 운용사는 규제 당국 및 정부와 협력하는 데 익숙하다"고 평했다. 에릭 발츄나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출시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비트코인 낙관론을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도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hg3to8@ekn.krbitcoin-4647177_1920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미국주식] 뉴욕증시, 中 관련주 악재…테슬라·버진 갤럭틱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25p(0.72%) 내린 3만 4053.8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88p(0.47%) 내린 4388.7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28p(0.16%) 밀린 13,667.29로 마감했다. 이번 주는 전날 노예 해방일을 기념한 ‘준틴스 데이’ 휴장으로 거래일이 4일이다. 이날 지수는 그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 압력 영향을 받았다. 최근 S&P5000 지수는 5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3거래일 만에 4400을 내줬다. 나스닥지수도 지난주까지는 8주 연속 올랐다. 이날 S&P500지수 내에선 11개 업종 중에서 임의소비재 관련주만 올랐다. 에너지, 자재, 부동산, 금융,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들은 약세를 주도했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회사가 이달 첫 상업 우주비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27% 이상 올랐다. 바이오업체 다이스 테라퓨티스는 일라이 릴리가 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7%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리비안도 테슬라 슈퍼차저 시설을 사용키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중국 금리 인하와 다음 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반기 의회 보고가 주목 받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0.1%p 내려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이 대출금리는 사실상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인하 폭에 실망했다. 또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춘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고 이런 분위기는 뉴욕증시로도 이어졌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징둥닷컴 주가는 6% 이상, 빌리빌리 주가도 8% 이상 밀렸다. 위워크 주가는 주주들이 주식병합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아울러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나란히 내렸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유가가 내리면서 에너지 관련주들도 약세였다. 연휴 동안 미·중 긴장 완화 기대도 올랐으나 시장에 준 영향은 제한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한 뒤 미·중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성에 양측이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이 오는 21일과 22일에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21.7% 급증한 연율 163만 1000채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수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수치는 전월 134만 채보다도 30만 채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5.2% 증가한 149만 1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강한 상승세 이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난주 S&P500지수가 2.6%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수준에 도달해 심리가 이면에 숨겨져 있던 여러 부정적 요소와 역풍에 더 취약해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수를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만, 상승은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시장의 성과와 섹터 주도주 부문에서 우리가 앞서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그간 "상당히 많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부정적 요소에 맞서 계속 오를 신뢰할만한 근거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3.1%, 0.25%p 인상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18%) 내린 13.88을 기록했다. hg3to8@ekn.krCHINA LUNAR NEW YEAR HOLIDAY 중국 샹하이에 위치한 난징 거리 모습.EPA/연합뉴스

엔화가치 20년만 최저로…"환율 145엔 돌파시 개입 나설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주요 교역국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자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도이체방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무역 가중 엔화 지수’가 지난 19일 기준, 2000년 이후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상대국과의 교역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각국 통화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를 측정한다. 실제로 전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되면서 엔화 환율이 약 8년만에 900엔대가 깨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0일 오후 6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1.63엔으로, 7개월래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엔 달러·엔 환율이 142엔대로 치솟기도 했다.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 통화가치는 올 들어 각각 7%, 9% 하락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통화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같은 날 관계자들이 시장에서 과도하거나 투기적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당국의 실제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모넥스의 소마 스토무 채권 및 외환 트레이더는 "실제 개입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5∼150 수준으로 가파르게 치솟을 경우 현실화될 수 있다"며 "특히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오를 조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지난 15일 8회 연속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온 데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22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국제금값 떨어지나…최대 소비국 중국서 금 수요 ‘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경제회복 둔화에 직면한 중국에서 금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국제금값 시세 등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는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방역규제 등에 따른 억눌린 수요와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에 힙입어 급증했던 중국인들의 금 구매량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기회복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보도했다.실제 지난 5월 중국의 금·은 소매판매액은 266억위안(약 4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데 그쳤다. 이는 지난 3월(37%)과 4월(44%)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금 소비가 정점을 이미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세계에서 금 현물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국가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금을 사들였으며 총 매입량은 144톤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의 누적된 금 보유량은 2092톤에 달한다. 작년부터 시작된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재개된 것이기도 하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기 불황 조짐이 보이거나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때 수요가 급증해 국제금값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금 현물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올해 금 가격을 온스당 2000달러 이상 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런 와중에 금 수요는 이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현재 중국 상하이 거래소에서 금은 국제시세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등에서 거래되는 금값보다 더욱 저렴하다는 의미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중국 금 시세는 국제 가격대비 온스당 44.2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다. 중국 대형 금광업체 산둥황금의 장 슈는 "중국인들은 다양한 불확실성 속 현금을 쓰는 데 상당히 신중한 상황"이라며 "금값이 폭락하기 전까지 매입량이 다시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하락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 목표가격을 2075달러로 제시했다. 지정학적 갈등, 신흥국가들의 달러화 비중 축소,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요인들이 금 시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증시, 부동산 시장 약세 등의 요인들이 중국 금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2%오른 1971.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골드바(사진=AFP/연합)

美는 ‘동결’, 유럽은 ‘인상’, 中·日은 ‘금융완화’…글로벌 중앙은행 ‘각자도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세계 화두로 떠올랐지만 최근들어 각국 경제 상황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해서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매파적 동결에 이어 금리인상, 그리고 비둘기파적 기조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8회 연속 금리 인상이지만 ECB는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ECB는 7월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던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시장 예상을 깨고 0.25%포인트 재인상을 택했다. 아시아 주요국들은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과 매우 다른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오히려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각종 정책금리를 줄줄이 내렸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27∼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베트남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고 한국은행은 지난 2월, 4월, 5월까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각자도생을 보이고 있는 배경엔 국가별 경제상황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9%대에서 지난 5월 4%대까지 내려갔지만 노동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로존은 지난 1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한 상태며 인플레이션 또한 ECB의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중국은 내수와 대외 수요가 모두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이 정체됐고 일본은행은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금융완화 정책이 앞으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니크레딧의 에릭 닐슨 수석 경제 자문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해외의 상황으로 인해 형성되는 금융 여건 변화에 대한 고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중국, 10개월만 기준금리 인하…추가 부양책 나올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폭은 시장 기대치를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국이 올 하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거론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조정 이후 10개월 만에 낮춘 것이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사실상 인민은행이 개입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기준이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각종 정책금리를 줄줄이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엔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내렸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앞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방식으로 20억 위안(약 355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 금리를 종전 2.00%에서 1.90%로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7일물 역RP 금리가 낮아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처럼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는 배경엔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한 3조7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 대비 둔화됐다. 이는 로이터통신 예상치인 13.6%에 못 미치는 수치이기도 하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망치(3.6%)에 못 미친 데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또한 16∼24세 청년실업률은 5월에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32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가 인민은행이 두 종류의 LPR 금리를 모두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하 폭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당국이 LPR 5년 만기를 0.1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밝혔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최고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더 강력한 부양책을 원했던 일부에겐 0.1%포인트 인하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에릭 주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식어가는 경제를 재충전시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통화완화정책이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엔 지급준비율(RRR)과 LPR 모두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중국 인민은행 중국 인민은행(사진=로이터/연합)

진승호 KIC 사장 "올해는 플러스 수익률…사모신용 투자 늘릴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690억달러(약 216조원)를 운용하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수익률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KIC는 또 수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작년부터 대체자산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는데 진승호 KIC 사장은 2025년까지 이 비중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진 사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모신용(프라이빗 크레딧)과 사모주식, 부동산,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에 대한 KIC 투자비중이 지난해 22.8%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17.5%) 대비 5.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2018년 16.4%였던 KIC의 대체자산 투자비중이 2019년(15.6%), 2020년(15.3%)로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2년 동안 급격히 늘어났다. 진 사장은 특히 사모신용을 유망 있는 분야로 지목하면서 이부분에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여파로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강화되자 사모신용이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가에서 사모신용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요즘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빌리거나 기업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발행과 투자은행들을 건너뛴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해외 연기금에서도 사모신용은 인기 있는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리퀸(Prequin)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신용 규모가 과거 2010년말 3000억달러(약 385조원)에서 지난해 9월 1조 5000억달러(약 1925조원)로 5배 가량 팽창했다. 프리퀸은 이러한 추이에 힘입어 사모신용 시장이 2027년까지 2조2000억달러(약 2824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IC의 투자전략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세계 기준금리가 급속도로 인상된 상황에서 펀드 매니저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하는 몇 년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7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체자산을 제외한 KIC의 투자 성과와 관련해 진 사장은 지난 1분기 5.4%의 수익률을 냈고 이번 분기엔 7∼8%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IC는 지난해 14% 가량의 손실을 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진 사장은 또 주식을 포함한 전통자산에 대해선 진 사장은 글로벌 금리가 앞으로 떨어져야 증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까진 수익률이 높은 국채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가계 및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견고해 올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관련해 진 사장은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있다"며 중국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순환적인 요인에 이어 인구통계의 변화와 부동산 문제 등을 포함한 구조적인 요인, 그리고 미중 디커플링을 포함한 대외적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투자에 대해선 KIC는 관심이 있다면서도 해외 기업들이 접근하기엔 쉬운 국가가 아니라고 진 사장은 전했다. 한편,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KIC는 11월 인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새로 구축한다.2023-06-20_104124 블룸버그TV와 인터뷰 중인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블룸버그TV 캡쳐)

엔비디아·메타·테슬라 주가 벌써 이렇게나...‘들어가도 될까’ 전망 애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해 들어 대형 기술주들이 미국 뉴욕증시를 끌어올리면서 ‘랠리의 종착역’이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술주들 질주가 결국 ‘닷컴 버블’처럼 붕괴할지, 아니면 더 오래가는 랠리가 될지를 놓고 투자자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연초 대비 31% 치솟아 증시 전반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5%)에 비해 두 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간 변동률로 봐도 나스닥 지수는 최근 8주 연속 올라 지난 2019년 3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을 이끈 기술주 질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AI가 향후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꿀 잠재력을 가졌다는 견해로 인해 기술주 베팅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챗 GPT가 촉발한 AI 열풍은 엔비디아(192%), 메타플랫폼(134%), 테슬라(112%) 등 주요 기술주 가격을 올해 초 2∼3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기술주 랠리가 더 간다는 데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에도 테슬라를 가장 많이 매수하는 등 기술주 비중을 높였다. 옵션시장에서도 테슬라, 엔비디아, AMD, 애플, 메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다. 웨드부시증권의 선임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WSJ에 "이번 상승장이 1999년과 같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 기술주 급등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핵심 변수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관련한 시장 평가에 ‘거품’은 없는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말 예상 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이것이 랠리 제약으로 이어질지 등이 꼽힌다. 기술주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은 특정 기술에 대한 과장된 선전과 희망이 이들 주가를 과도하게 밀어 올렸다고 본다. 모건스탠리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마이크 로웬가트는 "AI 붐은 기술주 섹터와 시장을 견인한 실제 요소"라면서도 "그러나 기술 혁신이 항상 지속가능한 사업과 수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직은 연준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경기침체 우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미국 금리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관측은 그간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상승세를 뒷받침해왔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내 2회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올해 들어 급등한 기술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나거나 연준 긴축 의지가 정말로 단호할 경우에는 ‘랠리 지속’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작년까지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말 한마디에 출렁거렸던 뉴욕증시는 FOMC 정례회의 다음날에도 큰 폭 올라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허틀캘러간의 투자 부책임자인 브래드 콩거는 "시장은 ‘당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추가 인상 의지를 믿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도 "연준이 두 번 더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농구를 잘 못하는 내가 NBA에서 뛸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원·엔화 환율 8년만에 800원대…추가 하락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19일 원·엔 환율이 장중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900엔대가 깨진 것은 8년 만이다. 엔저(円低)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오전 8시 23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됐다.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 안팎이던 원·엔 환율이 이날까지 100원 넘게 떨어지며 수직낙하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6월 25일(897.91원) 이후 약 8년 만이다. 다만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이후 900원대 초중반 흐름을 보이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한 것이 주요국 통화 대비 엔화의 가치를 끌어내려 원화 대비 환율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1.975엔까지 오르면서 7개월만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같은 날,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 역시 한때 1유로당 155.355엔을 기록, 15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27∼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그는 오히려 지난 16일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끈기 있게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최근 원화의 상대적 강세도 엔·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원화는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70∼1280원대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5월 1300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일본은행의 완화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만수르 모히 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통화 완화정책 없이 일본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성장 촉진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MUFG는 이달초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 없이 엔화는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1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엔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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