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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훅’ 뛴 뉴욕증시, 애플·MS·테슬라·아마존·메타 모두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뛰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02p(0.98%) 오른 3만 2560.6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30p(1.30%) 뛴 4002.8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4.57p(1.58%) 오른 1만 1860.11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S&P500지수는 이달 6일 이후 2주 만에 4000을 넘어섰다. S&P500 지수 내에선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에너지, 임의소비재, 금융, 통신, 자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애플과 MS 주가는 이날 각각 1.2%, 0.6%가량 올랐다. 스트래테가스 리서치에 따르면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S&P500지수 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비중은 13.2%를 기록했다. 1990년대 이후 최대치다. 테슬라 주가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인 Baa3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전날 회사가 9000명을 추가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3%가량 올랐다. 신발업체 풋 라커의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7% 이상 올랐다. 메타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메타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190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날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은행주 주가 움직임 등이 주목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였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이날 30%가량 올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 위기 악화 시 예금에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점이 지역 은행권 우려를 완화했다. 옐런 장관은 "예금자들의 저축과 은행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확고히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더 작은 기관이 전이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앞서 파산한 은행들에 지원된 것과)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든 예금을 보장해주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재무부 당국자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팩웨스트 은행 주가는 18%, 키코프와 코메리카,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주가는 모두 9% 이상 상승했다. 은행권 우려가 진정되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86.4%, 동결이 13.6%에 달했다. 퍼싱 스퀘어 홀딩스의 빌 애크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해당 글에 "연준이 수요일에 금리를 최소 0.50%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존 주택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14.5% 증가한 연율 458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 역시 연준이 0.25%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안츠 투자관리의 요한 그랜 ETF전략 대표는 CNBC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면, 시장이 모르는 것을 그들이 안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 같다. 이는 그들에게 치명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0.25%p 금리 인상에서 물러서는 것은 진정한 논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금융시장이 미국 두 은행의 파산을 상대적으로 고립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이것은 첫 번째 균열일 뿐"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신중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리를 동결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는 낮은 실업률과 높은 소비자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동결보다는 0.25%p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의 타협적인 결과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77p(11.47%) 내린 21.38이었다. hg3to8@ekn.krTesla Investor Day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전기차로 교통사고 나면 바로 폐차장행?…"배터리 수리 불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교통사고로 전기차 배터리가 조금만 손상돼도 차량 전체를 폐차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기차 배터리가 차량과 일체형 등으로 설계돼있어 경미한 손상에도 배터리를 수리하지 못하고 보험사가 결국 차량을 폐차하게 되는데, 이는 지속 가능한 경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기차 업계 전반의 데이터를 확보하기는 어렵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가 경미한 손상으로 폐차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이미 전기차 보험료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비싸다.온라인 보험 중개업체 폴리시지니어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월평균 전기차 보험료는 206달러(약 27만원)로 내연기관 차량보다 27% 더 비싸다. 배터리를 전기차에 부착해 일체형으로 만들면서 생산 비용은 줄었지만, 이처럼 경미한 손상에도 폐차하게 되면 그 비용을 소비자와 보험사가 결국 떠맡게 된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 3는 차량 가격이 4만 3000 달러(약 5600만원)이지만, 배터리 교체 비용은 2만 달러(약 2600만원)에 달한다.포드와 GM은 수리할 수 있는 배터리팩을 홍보하고 있지만, 테슬라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모델 Y 차량에 탑재되는 대형 4680 배터리셀은 차량 구조와 일체화돼 쉽게 제거되거나 교체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미 미시간주의 자동차 폐차업체 ‘먼로 앤드 어소시에이츠’ 대표 샌디 먼로는 모델 Y 배터리팩은 "수리 가능성이 ‘제로’"라며 "차량 구조와 일체화된 테슬라 배터리팩은 분쇄기로 직행이다"고 말했다.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전문업체도 늘고 있지만,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를 이들 업체에서 교체했다가 이후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배터리팩을 수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배터리 데이터 접근 방법을 알려주는 업체는 거의 없다.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 내연기관 차량 생산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데, 전기차를 빨리 폐차해버리면 이 같은 추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알리안츠 보험사가 운영하는 알리안츠 기술 센터의 크리스토프 라우터바서 상무이사는 "차량을 조기 폐차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의 모든 이점을 잃게 된다"며 "앞으로 (전기차) 사고 건수가 늘어날 것이므로 배터리 처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테슬라 모델S(사진=연합)

대만 TSMC "올해 연구개발비 8조 5000억원으로 늘려"…작년보다 20%↑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연구개발비 규모를 2000억 대만달러(약 8조5천억원)로 늘릴 예정이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비리 TSMC 부(副)법무장은 전날 TSMC가 글로벌 정보서비스 공급기업 클래리베이트의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2023’에 선정된 시상식에서 이같이 밝혔다.천 부법무장은 TSMC의 핵심 가치가 혁신이라면서 1987년 창립 당시 집적회로(IC) 전문 제조 서비스 혁신 모델을 제시한 후 35년간 연구·개발·혁신 및 독자 기술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약 1670억 대만달러(약 7조1천억원)였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가 증가한 2000억 대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같은 연구개발비가 회사 총매출의 8%에 달한다면서 TSMC의 혁신이 단일 회사만이 아닌 전세계 산업망의 원활한 발전을 가져온다고 밝혔다.이어 이는 TSMC 고객이 매년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칩의 혁신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천 부법무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TSMC의 사명이 전세계 산업 혁신의 동력 방출이라면서, 특허가 총 5만7천 건에 달하는 TSMC가 전세계 산업 기술의 혁신과 특허 보호 측면에 더 기여하도록 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대만 입법원(국회)은 지난 1월 7일 ‘대만판 반도체법’으로 불리는 ‘산업혁신 조례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시행되는 이 법은 기술혁신·세계 공급망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업체가 연구개발(R&D)·선진 생산공정 설비에 투자할 경우 각각 투자비의 25%와 5%를 세액 공제해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TSMC(사진=AP/연합)

우크라 "곡물수확 작년보다 최대 15% 감소"…식품물가 다시 뛰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곡물 생산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글로벌 식품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올해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밀 등 곡물 수확량이 작년보다 최대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중 하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기 시작한 이후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최근에는 곡물보다 수출이 용이한 해바라기씨, 대두 등으로 작물을 바꿔 생산하는 농부들이 많아져 곡물 수확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세계 식품 가격이 올해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솔스키 장관은 기상 이변이 없는 한 농부들의 작물 전환 영향으로 올해 옥수수, 밀 등 곡물 생산량은 작년보다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은 5300만t으로 지난 5년 평균보다 20% 줄었다. 곡물과 해바라기씨, 대두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수확량은 총 6300만t으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솔스키 장관은 농부들이 작물을 전환하는 것은 수출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흑해 항구를 통한 수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헥타르당 수확 무게를 줄여 육로 수출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육로 수출은 해상 수출보다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수확량과 무게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흑해 지역 농작물 예측 업체인 ‘그린 스퀘어 애그로 컨설팅’의 마이크 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옥수수는 헥타르당 약 7t, 밀은 약 4t이 생산되는 반면, 해바라기씨와 대두는 각각 헥타르당 생산량이 2.3t으로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창구 역할을 하는 오데사 등 흑해 항구를 봉쇄해 세계 곡물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이후 지난해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 곡물 협정을 체결, 우크라이나가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전 세계로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흑해 곡물 협정을 재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전쟁 이후 자국에 가해진 농산물·비료 수출 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놨다.‘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휩싸이자 세계 곡물 가격은 전쟁 초반 급등했다가 점차 안정세를 되찾았다. 올해 들어 곡물 가격은 러시아와 호주의 대규모 밀 수확량 영향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이 최대 15% 떨어지고 해바라기씨, 대두 생산량이 증가한다면 가격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중국, 유럽의 옥수수 바이어들이 우크라이나 작물에 의존하고 있고, 세계 해바라기씨유의 약 70%가 우크라이나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의 작물 생산 변화는 세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우크라이나 곡물 (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 ‘투기’ 등급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주식 담아야 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테슬라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인 정크(투기)에서 적격 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테슬라 기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a3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Ba1까지 정크(투기)등급으로 평가되며 이보다 한단계 위인 Baa3부터는 투자적격 등급에 해당된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세계적인 존재감 확대와 매우 높은 수익성으로 테슬라가 앞으로도 최고 전기차 업체 중 하나로 남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올해 테슬라가 작년보다 34% 급등한 18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에 대한 투자에 힘입어 차량 인도량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연내 예정된 ‘사이버트럭’과 비용 5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모델3·모델Y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아울러 테슬라가 재무 정책을 신중하게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지난 3년간 약 100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해 금융 레버리지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아울러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해 무디스는 "두 가지의 모델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향후 12개월 동안 업계 최고 수준에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유동성 또한 매우 좋은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무디스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이 확대돼 테슬라 수요가 약화하거나 금융 리스크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재무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경우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새로운 전기차 출시로 모델3·모델Y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등급이 추가로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이처럼 무디스의 등급 상향은 상징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의미를 안겨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테슬라가 마침내 정크 등급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투자 적격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또 최소 두 곳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은 우량 평가로 간주된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해 10월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이와 관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엘 리빙턴 신용 분석가는 "테슬라에게 역사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테슬라의 신용평가가 더욱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3% 오른 18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7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테슬라 로고(사진=AP/연합)

글로벌 금융권 불안 속 IB들의 한국증시 전망 제각각…누가 맞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로 글로벌 금융권에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증시 전망을 둘러싼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엇갈린 관측들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빅 전략가는 "은행들의 줄파산, 시장 혼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중앙은행들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민스키 모멘트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기 호황이 끝난 뒤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약해지면서 건전한 자산까지 내다 팔아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는 순간을 말한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들이 전염리스크를 성공적으로 통제한다 해도 시장과 당국의 압박으로 신용상태가 더욱 조여질 것"이라며 변동성에 따른 반등이 올 때마다 매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최근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최대 라이벌 UBS에 인수되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 가능성이 일단 진정됐지만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이날에도 뉴욕증시에서 47% 가량 급락해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S&P는 대형 은행들의 300억 달러 예금 지원에도 이 은행이 직면한 사업·유동성·자금조달·수익성 상의 상당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퍼스트 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일주일 새 BB+에서 B+로 또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놔 주목을 받는다. 모건스탠리 양적 전략 팀에 속한 길버트 웡 전략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속한 성장주들에 대해 강세론을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 유입,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미 기준금리의 하향 추세로 이들 증시에 훈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시아 성장주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웡 전략가는 "유동성은 우리의 편에 있고 시장 변동성과 미 국채 수익률은 진정되고 있다"며 아시아 성장주들이 아웃퍼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주에도 별도의 투자노트를 내고 유동성 확대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으로 한국, 중국, 대만의 반도체, 하드웨어 및 소비재 관련주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의 하락으로(엔화 강세)로 일본 성장주들도 선호한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한때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한국과 대만 증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변했다. 골드만삭스의 티모디 모 전략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한국 증시, 대만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기술 하드웨어 섹터들이 올해 예상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여왔기에 미국 은행권 불안에 따른 충격파에 특히 취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대만 등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부분보다 미국의 금융환경과 경제 성장에 더 민감하지만 최근 변화되고 있는 거시경제 환경을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가고 은행들의 이자 마진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많이 빠진 인터넷 관련주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대만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고 작년 11월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올린 바 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을 자체 분석한 결과, 한국 코스피 지수가 이번 분기에 2323.95로 떨어지고 12개월 뒤엔 2124.24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종가(2379.20)와 비교하면 코스피가 1년 후 앞으로 10% 가량 더 빠질 것이란 의미다.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사진=AFP/연합)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CS 위기 한숨 돌린 뉴욕증시…MS·아마존 등 나스닥주 주가는 상대적 약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60p(1.20%) 오른 3만 2244.5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3p(0.89%) 상승한 3951.5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03p(0.39%) 오른 1만 1675.54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 합병 소식, 미국 지역 은행권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이 주목 받았다. 주말 동안 UBS가 CS를 인수하면서 은행업 위기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당국이 체계적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이들 합병을 끌어냈다. 다만 CS 주가는 스위스에서 55% 폭락했다. 나스닥지수 상승 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융권 우려가 다소 줄면서 위기 상황에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대형 기술주들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2% 이상 내렸다. 9000명 이상을 추가 감원하기로 한 아마존을 비롯해 알파벳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JP모건 주가는 1% 이상, 골드만삭스 주가는 2%가량 상승했다. 연준은 전날 UBS와 CS 합병을 환영하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자금 시장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과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 빈도를 확대한 것이다. 미국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전날 S&P가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과 증자와 매각 등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47% 폭락했다. 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있다. 다만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주가가 10% 이상, 자이언스 은행 주가는 0.8% 올랐다. 당국이 위험이 확산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지역 은행주들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SPDR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가량 올랐다.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 속 연준이 오는 22일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권 위기가 일단락된 가운데서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봤다. 동결 가능성은 22% 수준에 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금융 시장 불안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낙관론은 혼란이 끝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다소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도감이 있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아래에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도미노가 하나 무너지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쏠림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저가 매수 적기라는 것을 확신하려면 24~48시간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6p(5.33%) 내린 24.15를 나타냈다. hg3to8@ekn.krFILES-US-TECHNOLOGY-SOFTWARE-AI 마이크로소프트와 챗 GPT 로고.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세계 당국의 조치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유가, 글로벌 증시 등은 계속 고꾸라지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엔화, 미 국채 등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매각은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그 결과 유럽증시와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눈길을 돌려 미 국채 가격과 국제금값 등은 상승세라고 덧붙였다. 전날 UBS는 CS 인수하기로 발표했고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최근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을 인수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미국 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에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영국·일본·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협정 상의 유동성 증대를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각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더 큰 은행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 심리로 약세다. 인수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 5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AT1)이 0원으로 상각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채권 상각은 2750억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글로벌 AT1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전 세계 회사채 시장에 충격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0.69% 내린 2379.2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42%, 대만 자취안지수는 0.21%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0.48%), 선전성분지수(-0.32%)도 일제히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65% 급락했다.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은 0.4% 가량 하락했고 스톡스600 은행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또 CS와 UBS 주가는 이날 개장 후 각각 63%, 14% 폭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증시 선물지수도 약세다. S&P 500, 나스닥 선물은 최소 0.4% 빠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64.8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21년 12월 이후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했다. 금 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 적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미 2년물 국채수익률은 13bp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엔화 환율은 달러당 130.91엔까지 내려왔다(달러 대비 엔화 강세). 이와 관련해 AJ벨의 대니 휴슨 금융 분석 총괄은 "하나의 시한폭탄이 제거되자 다른 폭탄에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밝혔다.(사진=EPA/연합)

중국 인민은행,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연내 인하 가능성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가 동결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는 3.65%, 5년 만기 이상은 4.30%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LPR은 지난해 8월 이후 그대로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은 2021년 12월과 작년 1월, 8월에 연이어 내렸고, 5년 만기 LPR은 작년 1월과 5월, 8월에 각각 인하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LPR로 은행권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이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이 부동산담보대출금리 기준이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 인민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21∼22일까지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의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대신 인민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27일자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로 낮아진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어 은행권 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시장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향후에 LPR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LPR 인하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짚었다.중국 위안화 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연합)

"금융위기 막아야"…세계 중앙은행들 ‘위기 차단’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에 따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UBS는 경영 위기에 처한 CS를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UBS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이번 인수에 따른 손실액을 54억 달러(약 7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UBS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필요시 유로존 은행들에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167년 역사를 지닌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CS의 규모는 미국 중소은행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CNBC에 따르면 CS는 금융위기 당시 무너졌던 리먼브라더스보다 총 자산이 두 배나 크며 더 많은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CS 사태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또 최근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을 인수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미국 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에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영국·일본·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협정 상의 유동성 증대를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달러 스와프에 따른 달러 공급 효과를 키우기 위해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세계 자금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유동성 지원"이라고 평가했다.스와프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으로, 금융 환경이 경색되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UBS의 CS 인수를 이끌어낸 스위스 당국의 조치에 대해 "신속한 행동"이라면서 "질서 있는 시장 상황을 복구하고 금융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스위스 당국의 금융안정 지원 조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미국 은행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회복력이 있다"라고 밝혔고, 잉글랜드은행(BOE)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컴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스위스 내 1·2위 금융사가 합병한) 오늘은 스위스에서 역사적인 날이지만,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면서 "지난 몇 주간 여러 사건 때문에 세계 금융당국들이 금융안정을 위해 UBS에 CS 인수를 촉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로이터는 이번 조치로 시장이 안도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유로화·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최근 일련의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초반의 유동성 공급 이후 본 적이 없는 세계적 대응이라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게다가 스위스 당국은 명목상 170억 달러(약 22조 2000억원) 상당의 CS 회사채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해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상황이다.또 미국이 지난주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미 중소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으로 낮췄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내 주요 은행 최소 2곳이 은행권의 위기 전염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연준과 ECB가 더 강력한 지원 신호를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컨설팅업체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의 금융중심지 지위가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스위스가 이제는 금융적으로 (해외 원조로 살아가는) ‘바나나 공화국’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건물에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로고가 걸려있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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