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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 |
20일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매각은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그 결과 유럽증시와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 전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눈길을 돌려 미 국채 가격과 국제금값 등은 상승세라고 덧붙였다.
전날 UBS는 CS 인수하기로 발표했고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최근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의 자산을 인수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날 미국 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에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영국·일본·ECB·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은 UBS의 CS 인수 발표 후 달러화 스와프협정 상의 유동성 증대를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각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더 큰 은행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 심리로 약세다.
인수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약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 5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AT1)이 0원으로 상각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채권 상각은 2750억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글로벌 AT1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전 세계 회사채 시장에 충격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0.69% 내린 2379.2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1.42%, 대만 자취안지수는 0.21%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0.48%), 선전성분지수(-0.32%)도 일제히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65% 급락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은 0.4% 가량 하락했고 스톡스600 은행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또 CS와 UBS 주가는 이날 개장 후 각각 63%, 14% 폭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증시 선물지수도 약세다. S&P 500, 나스닥 선물은 최소 0.4% 빠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64.8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21년 12월 이후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했다. 금 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 적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미 2년물 국채수익률은 13bp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엔화 환율은 달러당 130.91엔까지 내려왔다(달러 대비 엔화 강세).
이와 관련해 AJ벨의 대니 휴슨 금융 분석 총괄은 "하나의 시한폭탄이 제거되자 다른 폭탄에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