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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뉴욕증시, MS·엔비디아·알파벳·메타 등 기술주 강세장…블록·코인베이스 주가는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4p(0.23%) 오른 3만 2105.2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5p(0.30%) 오른 3948.7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7.44p(1.01%) 뛴 1만 1787.4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통신과 기술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고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는 1% 이상 밀렸다. 블록(스퀘어) 주가는 15%가량 하락했다.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블록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힌덴버그 인도 아다니 그룹에 대한 회계 부정 보고서로 해당 회사 주가를 폭락시킨 공매도 투자자다. 그는 블록이 그동안 고객 자료를 부풀려왔으며, 일부 계좌는 범죄나 불법적인 활동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급락했다. 포드 주가는 올해 영업이익이 90억~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전기차 사업에서 30억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0.5%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금융시장 우려에도 금리를 0.50%p 올린 바 있다. 이날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스위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p 올렸다. 이는 중앙은행들에게 금융시장 불안이 금리 인상을 못 견딜 만큼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상황이 안정세거나 최소 은행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 이슈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 은행들은 모두 금융시장 불안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상황 악화 시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각 중앙은행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지난해 12월과 같은 5.1%로 제시했다. 이는 한 번 더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고용 지표 이후 올해 금리가 최고 6%까지 오를 것이라던 우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계속된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표현한 점도 완화적으로 읽혔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31.7%, 동결이 68.3%에 달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도 은행권 불안과 금융 환경 긴축, 경기 악화 시나리오에 연내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환경 긴축이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전통적인 시장 지표에서 보이는 것보다 금융 환경이 더 긴축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은행 시스템에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발언 뒤에 나온 것이다. 전날 급락했던 미국 지역 은행 관련주들은 이날도 약세였다. SD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 이상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6%, 자이언스 은행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찰스 슈왑과 키코프 주가도 5% 이상 밀렸다. 반면 대형 기술주들은 국채금리 하락 속에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 수준까지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메타 주가가 2% 안팎 올랐다.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모습이다.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000명 감소한 1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9만 8000명을 밑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 위기가 진정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 차입 금리 인상은 앞으로 경제에 추가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클레인워스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약간의 안도감이 돌아왔다"며 "연준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파이에 리즈 영 투자전략 대표는 CNBC에 "은행의 예금 이탈이 끝나고, 은행 우려가 억제됐다고 하더라도 이것들이 경제가 직면할 유일한 헤드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내 기업들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고,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로 기업들이 운영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신용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5p(1.57%) 오른 22.61을 나타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비트코인, ‘디지털 금’ 지위 되찾나…"시세 10만 달러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장격인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한국시간 오후 3시 58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2만 7691.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올 들어 70% 가량 급등했지만 2021년 11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6만 8990.90달러에 비하면 60%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마샬 비어드 최고 전략책임자(CSO)는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10만 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럴 경우 비트코인은 앞으로 270% 가량 더 뛰는 셈이다. 비어드 CSO는 "올해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대까지 급등할 경우 10만 달러까지 더 오르는 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 기술책임자(CTO)도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였던 6만 9000달러대를 재시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CNBC는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업계에서 우세했던 지난 1월과 비해 낙관론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CNBC는 또 긍정적인 전망이 부상하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실버게이트 캐피털, 시그니처 뱅크 등의 파산과 이에 따른 금융권 불안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은행 시스템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을 헷지하고 불안에 대비 투자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으로 거론됐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기술주 중심의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 들어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자 나스닥 지수를 비롯한 위험자산과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일어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일조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화제로 떠오른 ‘비트코인의 백만 달러 전망’에 대해선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인베이스에서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지냈던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글로벌 금융권 위기로 비트코인이 6월 17일까지 백만 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 금융권 위기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란 분석이다. 스리니바산 전 CTO는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는 것에 트위터 유저인 제임스 메드록과 2백만 달러를 걸기도 했다. 이와 관련, 비어드 CSO는 "비트코인이 백만 달러까지 오르는 날이 올 가능성은 있지만 90일 이내는 아니다"라며 "이를 위해선 앞으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 시세가 백만 달러 근처까지 오르는데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도이노 CTO도 "비트코인이 저 정도의 높은 수준까지 뛴다는 것은 모든 경제가 붕괴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며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FINTECH-CRYPTO/WEEKLY (사진=로이터/연합)

새 기업 겨냥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인도의 거대 기업인 아다니 그룹 등을 공격해 무너뜨렸던 미국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가 새로운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보고서가 곧 발표된다"며 "또 다른 거대 기업이다"라는 내용을 올렸다. 힌덴버그가 이번 트윗을 통해 어떤 의도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보고서 발표 예정일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네이선 앤더슨이 설립한 힌덴버그는 이른바 ‘행동주의 공매도’ 회사다. 공매도는 주식 등 증권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익이 난다.공매도 중에서도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힌덴버그는 수익 달성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기업은 오히려 투자 대상 기업을 샅샅이 분석한 뒤 경영 부실, 부정행위 의혹 등을 폭로해 주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내리는 방식을 쓴다.지난 1월 25일 인도 거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 대표 사례다. 당시 힌덴버그는 아다니 그룹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서 그룹이 주가조작과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힌덴버그가 아다니 그룹에 대규모 공매도를 걸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 결과 아다니 그룹 상장사 7곳의 시가총액은 보고서 발표 이후 닷새 만에 480억 달러(약 61조원) 증발했다. 보고서 발표 후 5주 뒤에는 시총이 1500억 달러(약 191조원) 이상 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때 세계 2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고탐 아다니의 재산은 현재 589억 달러(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로 세계 21위다.힌덴버그는 또 지난 2020년에는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겨냥하기도 했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수소전기 트럭 시제품 홍보 동영상 속 트럭이 수소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동력을 이용해 주행한 것이 아니라 내리막에서 중력에 의해 그저 굴러가고 있을 뿐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니콜라는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힌덴버그의 보고서 내용은 사실로 드러라자 니콜라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 발표가 항상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힌덴버그는 지난 2020년 4월엔 캐나다 광산기업 뉴 퍼시픽 메탈스를 겨냥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 주가가 앞으로 0.3 캐나다 달러로 90% 넘게 폭락할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기업의 주가는 보고서 발표 이후 다음날 19.2% 뛰었고 3개윌 뒤엔 29.8% 올랐다. 이날에는 캐나다 증시에서 3.19 캐나다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인도 아다니 그룹의 한 사옥(사진=로이터/연합)새로운 공격 대상이 공개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힌덴버그의 트위터(사진=트위터 화면캡쳐)

FOMC 발표, 美 금리전망 시각차…연준 "더 올릴 수도" VS 시장 "연내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불거진 은행발(發) 불안 심리에도 향후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마저 예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력해 연준은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안정이란 두 목표를 절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추가 긴축 가능성도 거론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였다. 이는 직전인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며 당초 시장 전망보다는 낮지만 앞으로 한 차례의 베이비스텝이 더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이장은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예상보다 금리를 더 높게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3월 FOMC 발표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3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7월에 금리가 4.5∼4.75%로 인하될 가능성이 46.4%로 가장 높다. 또 올해 연말에는 미국 금리가 4.25∼4.5%까지 내려갈 가능성과 4.0∼4.25%로 내려갈 가능성이 각각 31.9%, 30.6%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 흐름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치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9.40bp 내린 3.980%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10.10bp 하락한 3.496%에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앞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시장 참가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채권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은행권 불안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연준의 판단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계속 은행 시스템 여건을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은 은행 시스템의 혼란을 억제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나쁜 결정이 될 것이란 리스크가 분명히 있다"고 꼬집었다. 미 브로커 업체 크루스앤드어소시에츠의 댄 멀홀랜드 금리 총괄은 "특정 부분에서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을 목격할 수 있다"며 "시장은 더 높은 금리가 다른 것들 마저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GIM의 다리프 싱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예금주들에 대한 명확한 지원책이 없어 중소 은행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은행 부문에서 실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의 크기와 지속성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의문이 든다"고 마켓워치에 밝혔다. 실제로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아울러 블룸버그는 금융 시스템이 불안한 상황에서 실업률이 증가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잇따라 발생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통화긴축 정책이 40년래 가장 공격적인 상황에서 긴축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이라며 "이는 경제와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증폭시킨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2월 이어 연속 베이비스텝…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로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격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며 "말과 행동으로 이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또 점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를 5.1%(중간값)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가 앞으로 한 번만 더 인상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policy firming)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동안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란 문구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 변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연준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4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이어가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왔다. 이후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하자 지난달엔 처음으로 0.25%포인트로 긴축 속도를 늦췄지만 파월 의장이 이달 초 강한 경제지표를 지적하면서 빅스텝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그 직후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가 발생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나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금융 불안의 이유로 거론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당국이 예금 보호 등 긴급조치에 나서면서 은행권 위기감이 완화되자 연준은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안정이란 두 목표를 절충하기 위해 이번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파월 의장은 시장이 예상했던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미국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미간 금리는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했다. 이는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올해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고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낮췄다. 연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하향 조정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파월에 한방, 옐런에 두방…퍼스트리퍼블릭 등 지역은행 또 주가 ‘줄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p(1.63%) 하락한 3만 2030.1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90p(1.65%) 내린 3936.9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15p(1.60%) 밀린 1만 1669.9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금융주가 각각 3%, 2%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35% 이상 올랐다. 2년 만에 분기 순이익을 달성하고 매출총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나이키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재고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나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주목 받았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연준은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위원들 최종금리 예상치는 5.1%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는 현 수준에서 금리를 0.25%p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결과에 국채금리는 큰 폭 하락했고 달러화도 약세였다. 최종 금리 예상치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데다 신용 환경 긴축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전액 예금 보증 부인 발언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 방향이 불확실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올해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은행권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 은행시스템이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하고, 지속될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다면, 이는 쉽게 상당한 거시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우리는 이를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경우 이날 의회에 출석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옐런 장관은 이와 같은 방안에 "우리가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옐런 장관은 필요할 경우 예금자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크게 줄였다. 이 가운데 주요 외신은 재무부 당국자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SPDR 지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5% 이상 하락했다. 특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코메리카와 US 뱅크, 자이언스 뱅크, 리전스 파이낸셜 등도 모두 6~8%가량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오늘 결정은 연준이 금리를 5.125%까지 인상한 후 장기간 중단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부문에 전이 위험이 커지지 않는 한 연준은 5월에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다가오는 회의에서 1회 더 금리 인상을 가정하면 올해 말 금리 인하를 예상한 시장의 전망과 (점도표 위원들의 전망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계속된 금리 인상 대신, 약간의 추가적 긴축이라는 표현으로 성명서를 수정한 점이 긴축 사이클 막바지 신호라고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44%, 동결이 55%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8p(4.12%) 오른 22.26였다. hg3to8@ekn.krU.S.-WASHINGTON, D.C.-FED-PRESS CONFERENCE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신화/연합뉴스

‘세계 3위 인도’ 진출에 열 올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동맹 관계인 르노와 함께 6억 달러(약 7840억원)를 투자해 인도에서 6개 신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닛산은 10여년 전 인도 동부 첸나이에 개발센터와 공장을 건설했으나, 이후 중국·미국 등 핵심 시장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해왔다.한국 현대차도 지난 13일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에는 5억 달러(약 6540억원)를 투자해 2028년까지 인도에서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마힌드라&마힌드라와 5종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품 공급 계획을 맺었다.인도 타타자동차도 올해 초 2종의 전기 SUV를 선보이는 등 시장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닛산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아슈와니 굽타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정도로만 평가되던 인도 자동차 시장이 이제는 실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인도 자동차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른 세계 3위의 시장으로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과 같은 규모다.경영컨설팅 업체 아서 D.리틀은 현재 연간 380만대 수준인 인도의 승용차 판매량이 2030년까지 75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인도는 최근까지도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인도 법인인 마루티 스즈키의 저가 소형차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에 달할 정도로 저가 소형차가 지배하는 시장이었다. 이 때문에 이익률이 높은 중대형 차량 위주인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인식됐다.실제 포드자동차는 2021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GM과 미쓰비시자동차 등도 인도 시장을 포기했다.그러나 소득 증가와 함께 인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양상이 변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시장조사업체 크리실에 따르면 인도에서 2021년 4월∼2022년 3월 1년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유틸리티차량(UV)의 비중은 40%를 넘어섰다.5년 전 인도에서 UV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기차 출하량도 4만1천여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아서 D.리틀의 아크샤이 프라사드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면서 더 큰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중산층의 증가로 인도가 점차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 정체 조짐을 보이는 중국 시장의 상황도 인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는 요소라고 WSJ은 분석했다.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2360만대로, 정점을 찍은 2017년의 2500만대 이후 감소 추세다.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비야디(BYD) 같은 중국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현대차 인도법인 사옥(사진=연합)

"쉽지 않은 선택" 3월 FOMC 발표 임박…호재·악재 혼재한 베이비스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전 세계 금융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FOMC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잡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권 위기가 불거졌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에 3월 FOMC 결과가 발표되고 30분 뒤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됐다. 3월 FOMC 발표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고 최종금리 전망치, 미국 경제전망 등도 제시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통제’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두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어조로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달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84.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도이치방크,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금리동결을 예측하고 있으며 노무라는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3월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상황이 많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이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LH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의 긴축이 지나친지 부족한지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동결은 연준이 은행권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아직 확인하지 못한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반면 금리인상은 은행권 불안을 가중시켜 투자자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베이비스텝 찬성론자 "은행권 위기 완화…인상 후 중단하면 시장 안도"이달 베이비스텝이 예상된다는 배경엔 SVB 파산에 따른 파장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예금자들의 저축과 은행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확고히 약속한다"며 "(상대적으로) 더 작은 기관이 전이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앞서 파산한 은행들에 지원된 것과)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은행권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인데다가 연준은 조기 긴축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과거 1970년대에 겪은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 데이터는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준은 걸으면서(물가 통제) 동시에 껌을 씹을 수 있다(금융 안정화)는 점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베이비스텝이 오히려 필요하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의 제프리 유 선임 시장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은 ‘비둘기파적인 금리인상’과 ‘매파적인 금리동결’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되,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이번 은행권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우선 기다린 후 인플레이션 대응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가 최고 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 후 향후에 인상을 중단한다고 말하면 시장은 이에 안도할 것"이라며 "동결될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시장은 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베이비스텝 반대론자 "은행권 위기는 긴축효과와 동일…SVB 여파 불확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권의 대출 감소는 연준의 긴축정책과 동일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동안의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신용시장에서도 존재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끈끈하긴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점쳐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융권 위기는 기준금리 1.5%포인트 인상 효과와 동일하다고 추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을 더하게 되면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주장이다. SVB 여파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점,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금리동결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BNY멜론의 소니아 메스킨 미국 거시경제 총괄은 "현재 금융 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와 은행권 대출이 어느 정도로 축소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난제"라고 주장했다. MUFG 증권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거시경제 총괄은 "연준은 시장 기능이란 이유로 금리를 동결해왔던 적이 있었다"며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인상을 건너뛰었다고 해서 그들을(연준)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달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노무라는 뱅크런(대량 인출사태)를 막기 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P/연합)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EPA/연합)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사진=로이터/연합)

수조원 가격 석유, 코인과 함께 증발..."암호화폐 돈 세탁"에 한방 맞은 베네수엘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으로 알려진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수조원대 석유 부패 의혹이 불거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로이터통신과 베네수엘라 매체 엘우니베르살·울티마노티시아 등은 2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경찰청 반부패 범죄수사대가 국영 석유회사(PDVSA) 비리에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장 1명, 판사 2명, 고위 공무원 3명을 최근 체포했다. 암호화폐 규제기관 관계자도 포함됐다. 현지 매체는 이들 모두가 PDVSA와 직접적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보복 우려’로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PDVSA에서 최소 20명이 최근 며칠 동안 체포됐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부패 혐의 사건으로 공직자들이 경찰에 붙잡히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전날에는 대통령 최측근인 타레크 엘 아이사미 석유장관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이사미 전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PDVSA에 초점을 맞춘 반부패 수사에서 진실 규명과 정의 수호라는 원칙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결정 배경을 밝혔다. 그는 마두로 정권에서 내무부장관, 산업부장관, 아라구아 주지사 등을 역임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아이사미 전 장관 사임을 수락하며 정부 ‘부패 척결’에 "쓰리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봉쇄를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로 징수한 석유 판매 대금이 돈세탁 과정을 거쳐 증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했다는 엘리히오 로하스 기자는 우니온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 석유가 미국 제재로 인해 암호화폐로 거래됐는데, 이 금액이 사라진 것이라는 게 경찰 판단"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에 정통한 컨설턴트도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어떤 암호화폐를 사용했고 어느 국가와 거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도 이날 PDVSA 부패 혐의에 연루된 혐의로 일부 고위급 군 관계자에 수사 개시를 발표하는 등 사태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hg3to8@ekn.krclip2023032210302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베네수엘라 대통령실/AFP/연합뉴스

구글, 챗GPT 대항마 ‘바드’ 출시…MS는 이미지 생성AI 빙에 탑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대항마인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과 마이크로포스트(MS)의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2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바드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바드 출시를 예고한 지 한 달 반만이다.구글은 이 지역의 제한된 이용자들에게 구글 계정 로그인을 통해 바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피드백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달 6일 이후에는 회사 직원들과 외부 제한된 이용자들을 통해 피드백을 받아왔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그동안 8만 명의 직원들이 챗봇에 대한 피드백을 해줘서 바드를 테스트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바드를 이용하고 테스트하기 시작하면 그 능력은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잘 될 수는 없지만, 대중의 피드백은 제품과 기술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구글은 "바드를 이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며 "올해 더 많은 책을 읽겠다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조언을 요청할 수도 있고, 양자 물리학을 간단한 용어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바드를 테스트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더 많은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구글은 다만 대화가 길어지면 대화형 AI가 제어가 안 되는 답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대화 횟수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구글은 검색 서비스 외에 유튜브에도 AI 기능을 탑재하는 등 모든 주요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MS는 구글과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등에 업은 MS는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을 출시한 데 이어 엑셀과 파워포인트, 워드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365에도 생성형 AI를 탑재한다고 밝혔다.오픈AI는 기존의 챗GPT에 적용된 GPT-3.5보다 업그레드한 대규모 AI 언어 모델(LLM)인 GPT-4를 출시했으며, MS는 ‘더 똑똑해진’ 이 생성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MS는 이날 또 그림을 그려주는 AI 기능을 검색 엔진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를 이미지로 생성하는 기능이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의 이 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개발한 그림을 그리주는 AI인 ‘달리’(DALL-E)를 기반으로 한다. 챗GPT에 앞서 오픈AI가 내놓은 달리2는 ‘AI 화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주목을 끌었다.MS는 이날부터 최신 AI 기반 버전의 빙과 엣지 미리보기 이용자들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챗GPT에 대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AI의 개발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휴대폰의 탄생만큼 근본적인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하고 배우고 여행하고 건강 관리를 받고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전체 산업의 방향이 AI를 중심으로 바뀔 것이며 기업들은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글 로고(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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