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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활에 시동거는 일본…"美 마이크론에 보조금 지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일본 정부로부터 2조원에 육박한 보조금을 지원받고 일본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한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침체된 일본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00억엔(약 1조9387억원) 규모의 보조금으로 히로시마 공장에 ASML의 극자외선(EUV) 반도체 노광장비를 설치해 차세대 D램 생산에 나선다. 이로 인해 일본에 처음으로 EUV 장비가 도입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히로시마 공장은 2013년 마이크론이 인수한 일본 반도체 기업 엘피다의 시설로, 마이크론은 지금까지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마이크론이 1감마(10나노 6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실제 일본 정부는 대만 TSMC에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인 4760억엔(약 4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TSMC는 지난해 4월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삼성전자도 보조금을 지원받아 일본 요코하마시에 반도체 후공정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고 인텔도 일본에서 연구개발(R&D) 거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또한 자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해 공동 설립한 기업인 라피더스에 3300억엔을 지원한다. 라피더스는 세계에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으나, 이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한국과 대만에 밀려 10%대로 추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나아가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 삼성전자 등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연구기관 7곳 대표들과 만나 일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면담에서 "범정부적으로 (외국 기업이) 대일 직접 투자를 한층 더 늘리게 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외국 반도체 기업과 관련 일본 기업의 협력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 미국의 IBM·인텔·마이크론·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종합반도체 연구소인 벨기에 IMEC(아이멕)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면담에 참석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몇 년간 일본에 최대 5000억엔(약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론과 일본 정부의 이번 합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반도체 수출통제를 시행한 후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로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보안 관련 조사를 하는 데 대한 대응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서치 업체 옴디아의 아키라 미나미카와 애널리스트는 히로시마 공장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의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마이크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Japan Computer Chips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는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 및 연구기관 7개사 대표와 면담했다. 기시다 총리와 기업 대표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AP/연합)

美 부채한도 협상 청신호?…바이든·매카시 "디폴트 없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부채한도 상향 협상 난항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감이 고조되자 미국 정부가 타결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협상은 예산에 대한 것이지 미국이 부채를 지불할 것인지 말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전날 의회 지도부와의 2차 부채한도 상향 협상과 관련,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지도자는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와 미국 국민에게 재앙적 후과가 발생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도자들은 모두 우리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을 위해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권한을 가진 실무자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뒤 "G7 정상회의에서도 매카시 의장 및 지도자들은 물론 실무팀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면서 "향후 수일간 의회 지도자들과 이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협상 문제로 외국 순방 일정을 단축해 오는 21일 귀국하는 것과 관련, "일요일(21일)에 이 문제에 대해서 기자회견을 할 때 더 얘기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행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G7 정상들에게 미국이 디폴트를 피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이를 위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은 이 문제에 있어 낙관적"이라며 "실무 차원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생산적"이라고 부연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이날 CNBC에 출연, "우리가 디폴트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매카시 의장은 "내가 확신을 가진 유일한 것은 결론을 찾을 수 있는 (협의)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협상 권한을 가진 실무자간 협의가 진행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 정부의 복지 프로그램 지원과 관련한 근로 조건 강화에 대해 "국민들의 의료 건강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근로 요구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큰 근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몇 가지는 가능하다"면서 미세한 조정은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반면 매카시 의장은 "근로 조건은 부양가족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면서 "통계 자료를 보면 그것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고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경제와 개인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EPA/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디폴트’ 일단 안심…테슬라·키사이트 테크놀로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63p(1.24%) 상승한 3만 3420.7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7p(1.19%) 오른 4158.7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51p(1.28%) 뛴 1만 2500.57로 마쳤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만 하락했다.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특히 금융과 에너지,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소매기업 타깃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시장 우려를 완화하면서다. 윈 리조트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기술기업 키사이트 테크놀로지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현 분기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주주 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이버트럭을 연내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4% 이상 올랐다.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다만 정치권이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하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협상 타결 낙관론이 되살아났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부채한도 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도자들은 모두 우리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도 전했다. 매카시 하원 의장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우리가 결국 디폴트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이르면 6월 1일 디폴트를 막을 재무부 비상 조치가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재계 최고경영자(CEO) 140여명은 전날 공개서한을 통해 정치권에 부채한도를 신속하게 상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파괴적인 시나리오와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택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4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2.2% 뛴 140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와 거의 일치했다. 반면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42만 건으로 전월보다 1.5% 줄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할 때까지는 시장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CNBC에 부채한도 뉴스가 "점점 더 낙관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시장은 중립적 기조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나 S&P500지수 모두 박스권에 갇혀 "위로든 아래로든 깨질 가능성에 대한 어떤 단서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는 이를 깰 촉매제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트레이더들은 CNBC에 "매카시 하원 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일정은 메모리얼 데이(29일)를 앞둔 다음 주말까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식은 좁은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6.2%, 0.25%p 인상 가능성은 23.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2p(6.23%) 내린 16.87을 나타냈다. hg3to8@ekn.krTESLA-AGM/ 테슬라 로고가 휴대폰 화면에 띄워진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엔화 환율 계속 오르는데…일본 증시는 왜 잘나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 또한 고공행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5거래일 연속 올라 약 1년 8개월 만에 3만선을 돌파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약 15% 상승했다. 일본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소비자 지출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 증가했다는 이날 발표도 상승에 힘을 실었다. GDP는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 주요 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도 나흘 연속 오르면서 거품경제 붕괴 당시인 1990년 8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증시가 보기 드문 호황의 문턱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본 유력 인터넷 증권사 모넥스그룹의 선임 스트래티지스트인 히로키 다카시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국내 관광 증가 등으로 올 연말까지 10% 혹은 그 이상의 추가 상승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엔화 통화 가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환율 상승). 통상 달러 대비 자국 통화의 환율 상승은 경우에 따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후 6시 1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07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133엔대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외국인 자금 유입,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정책, 실적 호조 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끄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도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종합상사를 포함한 일본 기업들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닛코 자산운용의 존 베일은 "일본 국내외 투자자들이 미국·유럽보다 일본 증시에 대해 긍정적"이라면서 "일본은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고 주식 평가 가치도 낮기 때문"이라고 봤다.엔달러 환율, 엔화 일본 엔화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머스크의 경고 "앞으로 1년간 경기침체…기업 줄파산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경고했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적어도 향후 12개월 동안은 거시 경제 수준에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침체로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테슬라도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좋은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그동안 여러 차례 인도가 연기됐던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연내에 인도할 수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머스크는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대에서 50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도 매일 사이버트럭을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델Y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링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델Y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미국에서는 4만7490달러(6368만원)부터 시작한다. 머스크는 구체적인 판매 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또 그동안 테슬라를 알리는데 전통적인 광고를 하지 않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비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해 왔던 것과 달리 "어느 정도 광고를 시도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2일 트위터 새 CEO에 린다 야카리노 전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를 임명했다. 그는 "회사(트위터)를 살리기 위해 심장을 여는 대규모 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테슬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트위터 새 CEO 임명 후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테슬라 CEO에서 사임할 것이라는 일각의 루머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해서는 "테슬라가 현재 모든 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발전된 AI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테슬라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J.B. 스트라우벨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새 이사로 선임됐다. 노동 연금 펀드 자문회사인 SOC 투자그룹 등 일부 투자자들은 그동안 이들은 스트라우벨이 이사로 임명되면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최소 5명이 독립성이 부족한 인사들로 채워진다며 선임 반대를 주장해 왔다.Elon-Musk-SEC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P/연합)

6월 FOMC에 금리 인상? 동결?…연준 내부에서도 의견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달 13일∼14일에 예정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려 주목을 받는다.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투표권이 없는 인사들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의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어떤 결정을 선호하는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단 두고보자는 쪽으로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버진아일랜드대 강연에서 "우리의 결정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결정을 내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플로리다에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상황이 불확실할 경우 천천히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긴축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는 신호를 보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원하는 만큼 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축소된 신용여건은 통화정책의 일부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여건 위축은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다음달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지, 더 올릴지, 아니면 내릴지 얘기하는 것도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총재, 로건 총재와 굴스비 총재 모두 올해 FOMC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연준 내에서 매파 인사로 속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 시점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착화된 상황"이라며 금리가 동결될 수준으로 상황이 도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6월 FOMC에 대해 더 개방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보지만 필요시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인상에 대한) 지연효과와 관련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알아보고 싶지만 인플레이션도 낮추고 싶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면 이에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원들은 6월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정하지 않았다"며 "5월 FOMC 성명에 나왔던 (금리동결 가능성) 메시지는 여러 선택사항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불확실성이 높고 6월 회의 전까지 발표될 데이터가 많은 상황이라며 경제에 잠재적 역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연준 인사들은 그동안 만장일치로 지금까지 긴축을 해왔지만 금리가 중단될 정도로 충분히 높은 지에 대한 이견이 내부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7%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3%에 달했다.FILES-US-ECONOMY-BANK-RATE-INFLATION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본관(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설마설마’ 디폴트 공포…테슬라·알파벳 주가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46p(1.01%) 하락한 3만 3012.1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38p(0.64%) 내린 4109.9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16p(0.18%) 밀린 1만 2343.0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기술과 통신 관련주만 오르고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 주가는 강보합세(0.1%)로 마쳤다. 이는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가 1분기에 테슬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나온 보합세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식을 11억달러어치 매입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호라이즌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미국 제약사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열리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소매기업들 실적 등이 주목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은 이날 오후 3시경부터 부채한도 협상을 시작해 1시간 만에 끝냈다. 이 와중에 장 마감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마치지 못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7일(수) 일본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일정을 단축해 21일에 G7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부채한도가 유예되거나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 연방정부가 채무를 갚지 못하는 디폴트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도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패닉이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과 (자산시장에서의) 탈출, 헐값 매각을 촉발하는 수많은 금융시장 붕괴를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금융위기는 경기 침체의 정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는 예상에는 못 미쳤으나 증가세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어난 686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보다는 부진했다. 소매기업들 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하면서다. 다음날에는 다른 소매기업인 월마트와 타깃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하반기 전망이 하향될 경우 경기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나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6월 금리 결정은 지표에 달렸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아직은 금리를 동결할 지점에 있지 않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작으며, 무엇보다 주식시장이 부채한도가 타결되지 않을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프 캐피털의 안소니 추쿰바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는 부채한도 협상 불발 위험을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일부 분석가들은 이른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이라며 "공화당이 부채한도 완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상당한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가 있는 해에 지출을 타협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는 점에서 협상은 팽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에스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는 CNBC에 "S&P500지수가 11월 중순 이후 3800~4200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여기에 갇힌 상태"라며 "이는 정책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정책 협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소비가 지속될지 여부, 협상 자체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2.1%, 0.25%p 인상 가능성은 17.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7p(5.08%) 오른 17.99를 나타냈다. hg3to8@ekn.krUSA-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빅쇼트’의 대가 마이클 버리…중국에서 ‘빅롱’ 외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1분기에 새로운 주식들을 대거 매입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버리는 특히 중국 기술주들의 비중을 더욱 늘렸는데 이는 기타 헤지펀드들과 상반된 행보여서 그 배경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월~3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징둥닷컴)의 보유 지분을 각각 100%, 233%씩 늘렸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앞서 버리는 지난해 4분기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미국 예탁주식(ADS)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예탁 증서(ADR)를 각각 5만주, 7만 5000주어치 사들인 바 있다. 그러나 버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분기에도 중국 주식들을 추가로 담은 것이다. 그 결과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불어났다. 두 종목의 지분가치만 2200만 달러(약 294억원)에 육박한다.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다른 헤지펀드들은 중국 주식을 매도했다는 부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3F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헤지펀드들은 제이디닷컴 주식을 400만주 어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중국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익스포져가 13.3%에서 10.5%로 쪼그라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에서 제이디닷컴 주식은 지난 1분기에만 23.8% 급락했다. 알리바바 주가의 경우 지난 1월 26일 120.5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3월 31일엔 102.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버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에 대한 ‘빅롱’ 포지션을 잡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역행투자자로 유명한 버리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쳤다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리는 지난 1분기 미국 은행 관련주들도 대거 매입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매니지먼트의 1분기 말 포트폴리오에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85만주)와 캐피털 원 파이낸셜(7만 5000주), 웰스파고(12만 5000주),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12만 5000주), 팩웨스트 뱅코프(25만주), 퍼스트 리퍼블랙 뱅크(15만주), 헌팅턴 뱅크셰어스(18만 4900주) 등이 새로 편입됐다. 총 매입규모는 3061만 달러(약 409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버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가 파산했던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위기는 빠른 시일 안에 해소될 것"이라며 "여기서 어떠한 중대한 위기도 보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입 비중이 컸던 또 다른 신규 종목으로는 보석류 소매업체인 시그넛 주얼러스(12만 5000주·972만 달러), 줌(10만주·738만 달러) 등이 있다. 아울러 버리가 작년에 매수했던 교도소 기업 지오 그룹의 비중은 62% 축소됐고 블랙 나이트, 울버린 월드 와이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큐레이트 리테일, 스카이웨스트 등은 전량 처분됐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마이클 버리

중국 경기회복 불안…4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모두 예상치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지난달 소비 및 산업 활동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4%, 5.6%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매판매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21.0%에 비해 낮았고, 산업생산도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전망치인 10.9%에 크게 못 미쳤다.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 4910억 위안(약 669조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8.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지난 3월 한 달간 소매판매가 10.6%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체 소매판매는 14조 9833억 위안(약 287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났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소비가 큰 폭으로 회복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암울한데 국내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경제 회복의 내적 동력이 아직 강하지 않다"고 짚었다. 4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났다. 3월(3.9%)보다는 1.7%포인트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10.9%)에는 미치지 못했다. 1∼4월 4개월간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1∼4월 고정자산투자는 14조 7482억 위안(약 2827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늘었다. 1∼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0.4%포인트 낮아졌지만, 고급기술 분야 투자가 14.7% 증가하는 등 첨단기술 산업이 투자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4월의 도시실업률은 5.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다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4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해 위드 코로나 이후 무역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4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0.1%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0.1%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테본 펀드 매니지먼트는 "올해 중국의 회복 강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약할 것 같다"며 중국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 역시 "소비는 견고했지만 청년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어 회복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경제, 소비자 (사진=EPA/연합)

시장은 0.75%p 금리인하 예상하는데…미 연준 반응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최소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나에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처가 최우선 임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2%) 목표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여기에 일부 비용이 따른다면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준은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지난해 3월 0.25%에서 이번 달 5.25%로 끌어올린 상태다.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4%대로 내려왔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보스틱 총재는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면서도, 물가 압력을 봤을 때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그는 "조치에 대한 편향이 있다고 치면, 나는 금리 인하보다는 다소 인상 쪽 편향"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이다. 또 소비 지출이 매우 회복력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빡빡하다. 이 모든 것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다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아직 그다지 완화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런 만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완만한 경기 둔화만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수요에 더 충격을 줄 필요가 없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앞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금융 시스템에 관한 연례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고 노동시장이 긴축적일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굴스비 총재는 이번 달 금리 인상에 찬성하기는 했지만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 우려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아직 완전히 체감할 정도가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물가 안정을 낙관하면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복귀시킬 수 있다는 신뢰가 여전히 강하다. 분명히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80.4%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그 이후 9월부터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12월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0∼5.25%에서 4.25∼4.5%로 내려가게 된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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