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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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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의 대가 마이클 버리…중국에서 ‘빅롱’ 외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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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1분기에 새로운 주식들을 대거 매입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버리는 특히 중국 기술주들의 비중을 더욱 늘렸는데 이는 기타 헤지펀드들과 상반된 행보여서 그 배경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월~3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징둥닷컴)의 보유 지분을 각각 100%, 233%씩 늘렸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버리는 지난해 4분기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미국 예탁주식(ADS)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예탁 증서(ADR)를 각각 5만주, 7만 5000주어치 사들인 바 있다.

그러나 버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분기에도 중국 주식들을 추가로 담은 것이다. 그 결과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불어났다. 두 종목의 지분가치만 2200만 달러(약 294억원)에 육박한다.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다른 헤지펀드들은 중국 주식을 매도했다는 부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3F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헤지펀드들은 제이디닷컴 주식을 400만주 어치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중국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익스포져가 13.3%에서 10.5%로 쪼그라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에서 제이디닷컴 주식은 지난 1분기에만 23.8% 급락했다. 알리바바 주가의 경우 지난 1월 26일 120.5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3월 31일엔 102.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버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에 대한 ‘빅롱’ 포지션을 잡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역행투자자로 유명한 버리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쳤다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리는 지난 1분기 미국 은행 관련주들도 대거 매입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매니지먼트의 1분기 말 포트폴리오에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85만주)와 캐피털 원 파이낸셜(7만 5000주), 웰스파고(12만 5000주),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12만 5000주), 팩웨스트 뱅코프(25만주), 퍼스트 리퍼블랙 뱅크(15만주), 헌팅턴 뱅크셰어스(18만 4900주) 등이 새로 편입됐다. 총 매입규모는 3061만 달러(약 409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버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가 파산했던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위기는 빠른 시일 안에 해소될 것"이라며 "여기서 어떠한 중대한 위기도 보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입 비중이 컸던 또 다른 신규 종목으로는 보석류 소매업체인 시그넛 주얼러스(12만 5000주·972만 달러), 줌(10만주·738만 달러) 등이 있다.

아울러 버리가 작년에 매수했던 교도소 기업 지오 그룹의 비중은 62% 축소됐고 블랙 나이트, 울버린 월드 와이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큐레이트 리테일, 스카이웨스트 등은 전량 처분됐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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