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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우디 밀착에…견제나선 푸틴, 빈살만 왕세자와 또 통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하고 국제 유가 조절을 포함한 양국 협력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키로 하면서 양측간 ‘골프 전쟁’이 마무리되고,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손을 내민 와중에서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훈풍’ 기류에 질세라 러시아가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양측이 원유 수급 균형 유지를 위해 시의적절하고 효율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해주는 OPEC+ 틀 내에서의 공조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OPEC+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로, 주기적으로 회원국 장관급 회의를 열어 원유 생산량 등을 결정하고 있다.지난 4일 회의에선 사우디가 내달부터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bpd)을 감산하고,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한 50만 bpd의 감산 조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OPEC+는 앞서 지난 4월 초에도 미국의 반대 입장을 무시하고 지난해 10월에 뒤이은 추가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또 이날 회의에서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 확대, 투자·운송·에너지 부문 유망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양측은 이 밖에 국제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확보 문제를 깊이 있게 검토했으며, 다른 다자 기구 채널을 통한 양국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앞서 지난 4월 말에도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 유가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에너지 부문 협력을 축으로 한 러시아와 사우디 간 관계 강화는 미국·사우디 협력 체제에 대한 견제 성격도 띠고 있다. 지난 2018년 빈 살만 왕세자 지시로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뒤 냉각됐던 미·사우디 관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치솟을 때 산유국인 사우디가 미국의 증산 요구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층 악화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은 유가 안정, 중동 내 중국·러시아 영향력 확대 견제 등의 복합적 목적으로 사우디와의 관계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각각 지난달과 6일 연이어 사우디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사우디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각종 양자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솔직히 논의했다"고 미 당국자가 전했다.같은 날 PGA 투어와 PIF,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골프라는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며 "LIV 골프를 포함한 PIF의 골프 관련 사업적 권리를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사업 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AFP/연합)

중국 경제패권은 언제?…"미국 추월하지 못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시점에 대한 전망치가 점점 늦춰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아예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7일(현지시간)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시점을 2039년으로 추산했다.이는 EIU가 12개월 전에 제시한 전망치 2032년보다 7년 후퇴한 것이다. 이같이 급격한 판단 변화에는 중국 성장세를 둘러싼 의문이 반영됐다. EIU는 중국의 생산성 증가세 둔화, 특히 노동인구 급감을 예고한 인구구조 변화를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유엔은 중국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2030년대에 1억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20여년 전부터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을 정해진 운명이자 시간 문제로 간주해왔다. 국제기구, 싱크탱크, 투자은행 등은 대체로 중국의 추월 시점을 2030년대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가 같아질 시점을 2011년에 2026년으로 내다봤다가 작년에 2035년으로 바꿨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18년에 제시한 전망치 2025년을 작년에 2030년으로 늦춰 잡았다. 중국이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아예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보는 싱크탱크도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중국이 2030년대에 미국을 추월하지 못하면 영원히 못할 수 있다고 올해 진단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미국과 중국의 GDP는 23조3천200억 달러, 17조7천300억 달러로 집계된다. 중국의 GDP는 20년 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14% 정도였으나 이후 고도성장으로 간격을 줄였다.미국이 2007∼2009년 금융위기로 경기침체를 겪는 등 흔들리는 사이 중국은 9∼10%대 성장을 거듭해 2011년에는 50%를 넘어섰다.(사진=AP/연합)

호주·캐나다의 깜짝 금리인상…글로벌 재긴축 신호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추가 긴축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7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overnight rate)를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 금리 수준은 2001년 4월과 5월 4.75%를 찍은 이후 22년 만의 최고치라고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금리를 올린 뒤 올해 3월과 4월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자 다시 긴축으로 돌아섰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놀랍게도 강한 소비자 지출과 서비스 수요 반등, 주택시장의 활기 회복, 달아오른 노동 시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초과 수요가 더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과열된 경제와 고질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기 위해 다음 달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코샤은행의 자본시장경제 담당 부사장인 데릭 홀트는 "오는 7월에 또 다른 0.25%포인트의 인상이 예상된다"며 "그것은 일단 뜯으면 하나만 먹을 수는 없는 과자들(chips)이 든 봉지와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호주 중앙은행(RBA)도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3.85%에서 4.1%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을 택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와 호주의 긴축은) 트레이더들에게 올해 말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기엔 한참 멀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베코의 콜린 그래햄 자산전략 총괄은 "유럽중앙은행(ECB), 연준, 일본은행, 잉글랜드은행 등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장중 60%대로 떨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약 80% 였다. 반면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장중 30%대까지 올랐다.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 이에 따라 다음 주 1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6월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록의 매릴린 왓슨 글로벌 채권전략 총괄은 "시장의 눈은 모두 5월 CPI로 향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밝혔다.USA-FED/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대세 따라했다 큰 코 다친다?…월가 ‘주식·채권·환율’ 전략 다 틀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주식, 채권, 환율 등을 둘러싼 미 월가의 올해 투자전략이 모두 기대치와 어긋나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의 통념이 좌절되고 있다"며 "전략가들과 거시경제적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주식 매도, 미 달러화 약세, 중국 리오프닝 베팅 등이 월가에서 올해 주요 투자 전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 폭등에 힘입어 연중 최고수준으로 치솟았고 중국 증시는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등 당초 예상과 정반대 된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주식대비 채권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경제가 본격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미 국채가 월가 사이에서 핵심 투자전략으로 부상했었기 때문이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총 7280억 달러를 운용하는 281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 국채가 올해 최고의 수익을 낼 자산으로 꼽혔다. 주식 대비 채권에 대한 자금 비중 또한 2009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 국채 상승률은 증시에 크게 뒤쳐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첫 5개월 동안 7%포인트 뒤쳐진 상태로, 국채는 S&P500지수에 비해 지난 10년 동안 두 번째로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주식을 추종하는 MSCI 지수는 지금까지 10% 오른 반면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채권은 고작 1.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와 동시에 뉴욕증시가 당초 예상과 달리 강세장을 앞두자 월가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월가 족집게’로 통하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올 상반기에 S&P500 지수가 올해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BofA 조사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올 들어 미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를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이날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작년 10월 저점대비 19.3% 올랐다. AI 열풍, 예상치를 웃돈 기업실적 및 경제 지표들이 뉴욕증시 상승장을 견인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를 총괄하는 토니 파스퀘리엘로는 투자노트를 통해 "최근 거시경제적 지표와 주가 흐름으로 경기 침체론이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치를 못 미치자 중국 증시는 최악의 수익률을 내는 곳 중 하나로 전락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증시전망을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소코로의 마크 프리먼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했고 중국의 경기 회복을 과대평가했다"며 "이들은 또한 증시의 성장동력인 AI 분야를 감시망에 두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해서도 베팅이 어긋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어 달러 강세가 끝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지 않아서다. 캐나다 CIBC의 비판 라이 외환 전략 총괄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너무 일렀다"고 인정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에서 두드러졌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 1월말 130엔대를 기록할 무렵,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말까지 엔화 환율이 달러당 127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러당 140엔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이 총괄은 "중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 글로벌 자산관리의 크리스텐 비털리 북미 투자총괄은 "금융 여건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가 이 길을 계속 따라간다면 수익을 내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의 여파가 두드러져 월가의 올해 투자전략이 활력을 되찾을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사진=로이터/연합)

美 4월 무역적자 23% 급증…6개월만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4월 무역적자가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58억달러)를 약간 하회했다.수입은 3236억달러로 전월보다 1.5% 증가한 반면, 수출은 2490억달러로 전월보다 3.6% 감소했다.지난 4월 미국인들은 외국산 휴대전화와 자동차를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체적인 소비 수요가 위축되는 추세여서 4월과 달리 향후 수입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상당수 전문가는 보고 있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지표인 대중국 무역적자는 242억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특히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까지 최근 1년간 15.4%로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미중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전방위 대중 관세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미국은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비중을 높였다. 인도와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에서 2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AFP/연합)

전기차 가격 인하 딛고 올해 주가 87% 뛴 테슬라 주식, 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230.83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 2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이어진 테슬라 주가 상승세는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주가가 연간 65% 추락했다가 올해 들어 87%나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완화가 기술주·성장주에 호재가 되는 흐름이 테슬라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스피어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닷컴 버블과 견줄 만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일부 정당하다"며 "많은 기술주가 그간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에 따라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익 감소 우려가 불거져 한동안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크게 환대받고 현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또 최근 테슬라 주요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이후도 탄력을 받았다. 머스크가 지난달 소셜미디어 트위터 새 CEO로 NBC유니버설 광고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임명한 것도 호재였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뒤 직접 경영에 나서면서 다소 공백이 불가피했던 테슬라에는 ‘오너 리스크’ 우려가 불거졌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테슬라를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보고 투자하는 사례도 있지만, 여기에는 경계론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그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왔다. 머스크는 과거 오픈AI에 투자했다가 정리한 뒤 지난 4월 ‘챗GPT’에 맞설 새로운 AI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델레브스카는 "AI 때문에 테슬라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싶다"며 "범용 AI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의 우위를 무너뜨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g3to8@ekn.krCHINA-TESLA/ 중국 베이징에 야외에 테슬라 로고 입간판이 놓인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 코인베이스·테슬라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74p(0.27%) 오른 3만 3665.0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33p(0.38%) 내린 4267.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1.52p(1.29%) 밀린 1만 3104.9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에는 고점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두 지수는 각각 지난해 8월과 4월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중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2% 이상 올랐다. 러셀2000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5%가량 올라 상대적으로 뒤처진 랠리를 보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1.6%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26.9% 올랐다. 대형 기술기업들 랠리에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나 소형주들은 그렇지 못한 셈이다. 랠리를 주도하는 종목이 빅테크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이번 랠리가 오래가기 힘들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소형주들이 랠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 한 달간 7.9% 상승했고, 이틀 연속 2% 이상 올랐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 보고서 이후 미국 연착륙 가능성이 커진 데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중소형주들이 뒤늦게 랠리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부동산,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다. 캠벨수프 주가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원자재와 운송비 증가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9%가량 하락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 주가는 구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파트너쉽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3%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소됐다는 소식 이후 캐시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코인베이스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모델3 전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보조금 전액(7500달러)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 정책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 등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하면서 시장 긴장이 강화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자 다시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앞서 호주중앙은행(RBA)도 주초 시장 예상과 달리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에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3%, 0.25%p 인상 가능성은 28.7%에 달했다. 전날까지 거의 80%에 육박했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장중 60%대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장중 30%대까지 올랐다. 이런 분위기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0bp 이상 오른 3.8%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5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결국 다음 주 13일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 6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길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또 앞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은행들 통합이 더 나올 수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부문은 금리 상승과 원격 근무 등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4월 무역적자는 746억달러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은 전달보다 1.5% 증가한 반면, 수출은 3.6%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적자폭 확대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낮출 수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소형주들이 랠리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최근 상황에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한 후 가파르게 하락하는 대신 계속해서 소폭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떨어지기를 거부한다는 사실은 매우 낙관적"이라며 "보통 큰 폭으로 상승한 후 시장이 밀리는 것을 보게 되는데 시장이 밀리지 않고, 횡보하면 이는 나에게 매우 강세인 신호"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스 크로스비 전략가는 "소형주들은 전통적으로 광범위한 경제 환경을 보여주는 길잡이였다"며 "소형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경제가 헤드라인이 시사하는 것보다 더 탄력적이거나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더 완만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뉴스를 먼저 반영하는 경향이 있으며, 만약 러셀2000으로의 유입이 계속된다면 이는 시장에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p(0.14%) 내린 13.9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hg3to8@ekn.krUSA-SEC/COINBASE-STOCKS 코인베이스 로고를 배경으로 한 암호화폐 모형.로이터/연합뉴스

美 나스닥 30% 가까이 올랐는데…투자자들은 ‘당혹’, 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짙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4283.85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 상승률은 12%에 육박하며 지난해 10월 저점으로부터 거의 20% 오르면서 새로운 강세장을 앞두고 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올해 거의 30%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는 몇몇 소수 ‘스타 종목’들이 이끌고 있어 소외된 일부 투자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보도했다.상승장에서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시장 폭(market breadth)’은 오히려 악화돼 앞으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폭은 주가의 상승세 또는 하락세의 강도를 의미하며 기술적 분석에서 추세가 지속될 것인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프린서플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전략가 시마 샤는 "S&P 500 지수를 보면 시장이 정말 좋고 그 움직임은 강력하며 이익 증대가 완전한 회복 분위기에 있다는 쪽으로 속을 수 있다"며 "수면 아래 움직임에 대해 아주 그릇된 반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미국 기술주의 우위는 지난 수년간 주기적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이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미국의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 8개 즉,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테슬라, 엔비디아는 현재 S&P 500 종목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한다. 올해 초만 해도 약 22%였다.시장 폭을 나타내는 다른 지표들도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한 S&P 500 주식 비중은 지난주에 38%까지 떨어졌다.200일 이동 평균선 이상으로 거래된 주식이 48% 미만인 경우 다음 달, 3개월, 반기 및 연도의 S&P 500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투자자들은 경기 민감주들을 팔아치우고 있는데, 미국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와 부동산 투자회사 보스턴 프로퍼티스, 금융회사 찰스 슈와브는 올해 20% 이상 하락했다.대신 인공지능(AI)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실적을 예상해 알파벳과 엔비디아와 같은 초대형 기술주를 사 모으고 있다. 올해 알파벳은 44% 올랐고, 엔비디아는 배 이상으로 폭등했다.전문가들은 기술주들이 갑자기 흔들리거나 선호도가 떨어질 경우 스타 종목들의 영향력이 오히려 시장을 빠르게 취약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9월에는 기술주들에 대한 급작스러운 반전으로 3주 사이 S&P 500 지수가 거의 10% 하락했다.다만, WSJ은 시장 폭 지표 위축이 꼭 상승장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6일에는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러셀 2000 소형주 지수가 2.7% 급등하는 등 지난 수일간 지표의 개선 조짐도 있었다고 전했다.뉴욕증시 트레이더(사진=AFP/연합)

일본 엔화 환율 다시 140엔대로…당국 개입 가능성에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환율이 주요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40엔 수준까지 다시 오르자 일본 정부가 또 다시 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엔화 환율은 지난 5일 달러당 140엔을 재돌파했다. 지난달 말 달러·엔 환율은 작년 11월 이후 약 6개월만에 140엔을 넘은 바 있다. 그 이후 환율이 떨어지면서 안정되나 싶더니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또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8일 새벽 1시께 달러·엔 환율이 140엔을 또 넘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환율 개입에 다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부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 역시 "지난 5일 환율이 달러당 140엔을 다시 돌파하면서 정부 개입에 대한 이야기가 촉발됐다"고 밝혔다. 달러화 초강세와 일본은행(BOJ)의 나 홀로 완화정책이 맞물리면서 엔화 통화가치는 작년부터 본격 고꾸라졌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9월 19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40엔대로 올라섰고 그 다음달인 10월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50엔을 32년만에 돌파했다. 이에 일본 당국은 엔화 통화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9월 22일, 10월 21일, 10월 24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했다. CNBC는 일본 정부의 개입 규모가 총 680억달러(약 88조 3320억원) 가까이 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5엔 수준으로 치솟아야 정부가 실제 개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SBC의 조이 츄 아시아 환율 리서치 총괄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환율이 다시 140엔선 위로 오름에 따라 일본 재무성의 개입 가능성을 추측하는 관측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당국의 첫 개입 당시 전월 대비 환율 변동 폭이 6∼8%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4∼5%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변동 폭이 6% 이상 찍으러면 환율이 145엔 수준으로 올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와중에 엔화 통화가치가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본 최대 은행인 MUFG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일본 4월 실질임금의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일본은행이 이달 16일에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물론 연말까지 대규모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 없이 엔화는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 임금은 지난 4월 전년 동기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2.0%)는 물론 3월의 2.3% 감소를 크게 웃돈 수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7월에는 또 한차례의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긴축을 이어가거나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보다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이 더 유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지난 1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세계은행, 올해 세계성장률 1.7%→2.1%로 소폭 상향…"장기적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B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한 2.1%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WB가 지난 1월 예측한 올해 성장률 1.7%보다 0.4%포인트 상향된 수치다.WB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지속으로 내년에는 2.4%의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다.특히 은행 부문의 압박이 확산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통화정책이 더욱 긴축적으로 될 경우 글로벌 성장은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WB는 "단기적으로 약한 성장 전망과 고조된 위험은 대유행과 러시아의 침공, 글로벌 금융 상황의 급격한 긴축이라는 중첩된 상황으로 인해 악화해 온 잠재적 성장의 장기적인 둔화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또 "최근 은행 부문의 문제는 글로벌 금융 규제 개혁에 대한 새로운 초점을 요구한다"며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가속, 기후 변화 완화, 부채 곤경에 처한 국가들에 대한 부채 탕감을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정책 구현, 견고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 발전의 길로의 기반 설정을 위한 개혁이 필수"라고 덧붙였다.선진국 경제 성장률은 작년 2.6%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올해 1.1% 성장한 후 2024년에 0.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주로 지난 1년 반 동안에 걸친 금리 급등 여파 때문으로 WB는 분석했다.유로 지역의 경우 작년 3.5%에서 올해 0.4%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WB는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인상의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은 올해 5.6%, 내년 4.6%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WB는 중국이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부 경제 대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올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유럽 및 중앙아시아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전망은 언급되지 않았다.반대로, 그 외 지역 특히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경제는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W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는 특히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성장에 지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WB는 "모든 지역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에는 예측보다 더한 글로벌 금융 압박과 더욱 지속적인 국내 인플레이션이 포함될 수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분쟁과 사회적 불안,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도 하방 위험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이런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 잠재 성장을 더욱 약화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이 장기적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WB는 경고했다.아제이 방가 WB 총재는 "빈곤을 줄이고 번영을 확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용을 통한 것"이라며 "성장 둔화는 일자리 창출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예측이 숙명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며 "흐름을 바꿀 기회가 있지만 우리 모드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EMDE에 중대한 도전을 가하는 것으로도 지적됐다.WB는 "주요 중앙은행의 대응 기능을 명확히 하는 적절한 소통을 통해 해로운 파급효과를 완화할 수 있다"며 "EMDE가 세계 및 미국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와 함께 WB는 저소득 국가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해왔다며 올해 2월 기준으로 28개 저소득 국가 중 절반이 부채로 고통받는 고위험국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재정정책을 위한 여지를 만들려면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고 지출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며 부채 관리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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