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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건 금리인하"…‘약달러’ 시대 본격화, 어디까지 떨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넘는 기간동안 기준금리를 단숨에 5%포인트(p) 인상한 영향으로 촉발된 ‘킹달러’의 시대가 본격 막을 내린 모양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긴축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미 달러화 가치가 약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언젠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달러화 약세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9월 선물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99.627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의 저점(99.272)보다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상승폭이 모두 반납된 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2024년 중 언젠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븐 배로우 주요 10개국(G10) 전략 총괄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완화 사이클로 바뀔 것이란 근거를 기반해 달러화 가치는 몇 년에 걸쳐 하락추이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른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달러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BNP 파리바 자산관리의 피터 바살로 펀드 매니저는 "향후 몇 개월에 걸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며 미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그리고 노르웨이 크로네가 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미 무역적자, 공공부채 급증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118%로 치솟았는데 이는 2000년(54%) 수준보다 2배 이상이다.연준이 인플레를 잡으면서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는 시나리오인 이른바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 또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아문디 자산관리의 파레시 우파드히야야 환율 전략 이사는 무역적자, 부채 급증에 이어 ‘달러 스마일’ 이론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 스마일 이론은 미국 경제가 호황이나 불황 등 극단으로 쏠릴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성장이 완만하거나 소폭 둔화될 때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각에선 그러나 미 달러화가 본격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베스코 자산관리의 조지나 테일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달러 익스포져를 줄이는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같은 날 다른 기사를 통해 연준 인사들이 7월 이후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카힐 G10 환율 전략가는 "(미국과 기타 중앙은행들이) 바라보는 인플레이션 양상이 서로 다를 경우 달러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금리를 더 높고 더 길게 유지시키는 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중단하는 식이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언급해 달러 가치의 하락폭이 과거에 비해 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작년에 비해 힘이 많이 빠진 만큼 신흥국들에겐 수입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는 또한 미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며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금 등의 원자재 수요를 늘릴 수 있다.(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美 인플레 둔화 속 증시는 활활…어디까지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강세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 가장 좋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4%, 3.3%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다. 또한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3만 4000선, 4500선, 1만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요 저항선을 뚫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주에는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원자재 등 주요 자산들도 일제히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식, 미 국채, 회사채, 원자재 등을 추종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모두 최소 1.7%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2020년 3월을 제외할 경우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성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그동안의 고강도 긴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술주들마저 지난 주엔 11% 오른 것은 물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밈 주식’들은 지난 1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엔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에게 재앙이다"며 "(인플레는) 기업들의 마진을 갉아먹고 모든 사람들의 부를 파괴하기 때문에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에도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숲 밖을 완전히 나간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인플레 둔화라는) 호재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6월 CPI 상승률(9.1%)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도매 물가인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전년동기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여름 11%대를 기록했던 PPI 상승률이 거의 보합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내달 사임한다. 이와 관련 LH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불러드 총재의 부재로 매파 위원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비둘기적 방향에 무게가 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식들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준의 경기부양책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1%를 밑돌았던 당시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에 달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금리가 3.8% 수준인 현재 S&P500 지수의 PER은 20배에 육박한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낙관론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PB)의 애비 요더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에 의해 주도된 만큼 지속될지 의문"이라며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하든지 연착륙에 성공할지 상관없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증시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됐다. 이번 주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PNC파이낸셜, 트루이스트, 씨티즌스 파이낸셜 등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한 지역, 중소형 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 코메리카 등도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글로벌 금융권을 뒤흔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도 불구하고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일부 대형 은행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 빅테크의 실적도 주목된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46만 6000대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넷플리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고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심이 쏠린다.TECHNOLOGY-DEALS/BANKS (사진=로이터/연합)

MS 블리자드 인수 청신호?…英 최종 결론 연기·美 FTC 항고 기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인수 거래를 중단해 달라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이어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던 영국 규제당국이 최종 결론을 미루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14일(현지시간)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최종 결론 기한을 6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 4월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저하"를 이유로 MS의 블리자드 인수 불허 결정을 잠정적으로 내렸다. 최종 보고서는 오는 18일까지 나올 예정이었다. CMA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는 CMA의 우려에 대해 MS가 새로운 제안을 한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CMA가 인수 허가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CMA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국 내 게임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시장권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MS의 블라자드 인수는 미 법원에서 FTC의 인수거래 중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급변하는 양상이다.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FTC는 이 합병이 콘솔, 구독 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FTC는 MS의 인수 거래를 중단해달라며 항고했지만, 이날 미 항소법원도 1심 법원과 같은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MS 측은 "FTC의 항고에 대한 법원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로써 우리는 글로벌 규제 심사의 마라톤에서 결승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FTC가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MS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미 법원의 결정 뒤 CMA는 MS가 경쟁 저하 관련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계약 구조를 바꿔오면 다시 검토하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려면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 집행위는 앞서 승인한 바 있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해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들을 개발한 업체로, 게임 이용자는 전 세계 4억 명에 달한다. MS는 지난해 초 IT(정보통신)산업 역사상 최고액인 687억달러(약 89조원) 규모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ACTIVISION-M&A/MICROSOFT-BRITAIN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유나이티드헬스·JP모건 등 주가↑, 이번 주 뉴욕증시 얼마나 올랐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과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했다는 소식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89p(0.33%) 상승한 3만 4509.0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2p(0.10%) 내린 4505.4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7p(0.18%) 떨어진 1만 4113.70으로 마쳤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금융, 통신, 자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2.3%가량, S&P500지수는, 2.4%, 나스닥지수는 3.3% 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소식이 이번 주 증시 반등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은 강한 반등 뒤에 일부 숨고르기 흐름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날 2분기 기업들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이 주목 받았다. JP모건과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은행들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됐다. JP모건은 높은 금리와 이자 수입 증가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씨티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실적이 줄었다. JP모건 주가는 0.6% 올랐으나 웰스파고는 0.3%, 씨티그룹은 4% 이상 하락했다. 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장 기업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수준에서 나온다면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시장은 최근 미국 6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국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2% 하락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1% 내려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발언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러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남은 4번의 회의 동안 2회 더 0.25%p씩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CPI 둔화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가 추세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회 인상 중 한번은 이달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두 번째 인상은 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 발언에, 11월에 연준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30% 수준으로 올랐다. 전날에는 20%가량에 그쳤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하락했던 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이상 오른 3.82%를, 2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4.74%를 기록했다. 하락세를 이어갔던 달러화도 약세를 멈췄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3%가량 올랐다. 월러 이사 발언 이후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급등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2.6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연준 긴축 우려도 재차 강화됐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7월에 3.4%로 예상돼 지난 6월 3.3%에서 소폭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 3.0%에서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 고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강한 랠리 뒤 차익실현 흐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US뱅크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 선임 투자 디렉터는 "대다수 주식과 채권 지수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날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단지 한 차례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채권 가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기스 러너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최근의 반등을 소화하는데 지금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강력한 랠리 기간이 지난 후 약간의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며, 뒤쪽에서는 약간의 이익을 취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7p(1.98%) 내린 13.34를 기록했다. hg3to8@ekn.krUNITEDHEALTH-RESULTS/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카드.로이터/연합뉴스

뚝뚝 떨어지는 엔화 환율…"일본 통화가치 2018년 이후 최장 랠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하락세(엔화 가치 상승)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엔화 통화가치가 2018년 이후 최장의 상승 랠리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22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89엔을 보이고 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45엔에 육박했던 엔화 환율은 최근 7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전날엔 137엔 초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하락하는 배경에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이달 통화정책을 바꿀 것이란 관측으로 포지션이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차이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으로 인한 상한선인 0.5%를 밑돌고 있다.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MUFG 은행의 이노 텟페이 글로벌 마켓리서치 총괄은 "일본국채의 매도세와 엔화 환율 하락세를 보면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에 대한 관측이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포지션을 바꾸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엔캐리 트레이드’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 또한 엔화 환율의 또 다른 하락요인으로 지목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캡처 엔화 한율(사진=연합)

[포커스] "MZ는 싱글몰트로"…韓, 불모지에서 ‘위스키 강국’된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불모지로 꼽혔던 한국 위스키 시장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가 명품에 이어 MZ 세대 중심으로 럭셔리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히자 소주에 비해 18배 가량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위스키에 부과되는 세금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만큼 한국 위스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엔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위스키 시장은 한국"이라고 보도하며 급변하는 한국의 위스키 시장을 조명했다. 영국 소재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지난해 소비한 위스키량은 1420만 리터로 집계됐다. 인구수 등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한국의 경우 소비량이 2021년 대비 46% 급등해 세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측은 강조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위스키 판매사이트인 ‘더 위스키 익스체인지’의 돈 데이비스 구매 총괄은 "한국은 위스키 강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브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에서 들어온 온라인 주문량이 91%로 폭등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기타 국가에서의 주문량이 15%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데이브스는 한국인들이 싱글몰트를 가장 선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한국에서의 위스키 인기 급증은 명품을 비롯한 럭셔리 소비 열풍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한국인들이 지난해 명품 구입을 위해 지불한 비용이 2021년 대비 24% 증가한 168억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1인당 325달러를 지불했다는 의미로,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처럼 한국에서 위스키 소비가 급증한 배경엔 MZ 세대 중심으로 술 문화가 크게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써니 문 리서치 매니저는 "밀레니얼과 Z세대들은 늦은 밤까지 과음하는 기존의 음주 문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한 영향에 소량의 금액이라도 럭셔리 제품에 소비하는 인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29세 남성 A씨 또한 집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것이 적당한 예산으로 사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A씨와 그 또래들은 병당 35달러에 달하는 잭다니엘, 선토리 가쿠빈을 구매하는 것이 병당 2달러 가량으로 더 저렴한 소주를 사들이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또한 MZ 세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명품 소비를 과시하듯 고가 또는 희귀한 위스키를 보여주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수단이라고 전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싱글몰트 증류소 쓰리소사이어티스의 도정한 창립자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는 30대들은 플렉스를 하고싶어 한다"며 "싱글몰트, 18년산 위스키 등을 마시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데 소주 등으론 과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스키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공병들도 온라인 상에서 거래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실제 약 한달 전 번개장터에서 로얄살루트21 폴로에디션 공병이 7만 8000원에 판매된 바 있다. 국내 위스키 열풍에 업계에서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대표 유통 기업들은 한국형 위스키 증류소를 구축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세금이 한국 위스키 시장 성장에 최대 걸림돌이란 지적도 제기됐다.한국은 출고가가 높을수록 많은 세금을 메기는 ‘종가세’를 위스키에 적용해 72%의 주세를 붙인다. 여기에 교육세(30%) 부가세(10%) 까지 얹으면 세율이 112%로 치솟는데 수입산 위스키는 관세(20%)마저 추가로 포함된다.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494한남 주류특화매장 전경

[미국주식] CPI가 올린 공 PPI도…뉴욕증시↑ 펩시코 등 주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3대 지수가 재차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1p(0.14%) 상승한 3만 4395.1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88p(0.85%) 오른 4510.0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61p(1.58%) 뛴 1만 4138.57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 물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기대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1% 상승해 전달 0.4%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보다는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올라 전월 0.9% 상승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소매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에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이 연준 긴축에 막바지 전망을 강화한 바 있다.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라 전달 4.0% 상승과 시장 예상치인 3.1%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다만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 7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 2000명 감소했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떨어지며 4.63%대까지 밀렸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0bp 이상 하락한 3.75%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한 주간 2.5%가량 하락했다. 이런 흐름 가운데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쉬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주일 전 30% 수준이었던 9월 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12% 수준까지 크게 낮아졌다. 지금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라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쉴 경우 연말까지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연준이 계획한 대로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총 2회 인상할 가능성은 16% 수준으로 1주일 전 36% 수준에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7월 회의가 이번 주기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다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2회 인상 선택지를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 대표 매파 위원 중 한명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다음 달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초강경 통화정책을 주도한 불러드 총재 사임이 향후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돈 성과를 내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도 커졌다. 델타 항공은 이날 지난해 2배 이상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는 0.5% 하락했다. 펩시코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2%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와 헬스 등 2개 업종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과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노동시장이 타이트해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장 관심이 기업들의 실적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델 포트폴리오 구축 책임자는 "PPI는 전날 CPI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해줬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이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달) 무대는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즉 연준은 몇 주 내 금리를 인상하는 경로에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이 시작하면서 기업의 대차대조표로 관심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드베레 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물가 지표는 연준이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고, 노동시장이 강하고 탄력적이라는 점은 올해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연준이 완벽한 연착륙을 이뤄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7p(0.52%) 오른 13.61을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10507075117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리플이 이겼다"...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시가총액 세계 5위권 안팎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2년 넘게 끈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13일(현지시간) "리플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때는 증권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SEC는 지난 2020년 12월 암호화폐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으로 판단했다. 이에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와 최고경영자(SE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토레스 판사는 "리플을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할 때는 연방 증권법에 따른 투자 계약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그러나 유통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증권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리플 일부 승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암호화폐는 상승했다.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리플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67.02% 급등한 0.79달러(1003원)를 나타냈다. 한때 약 90% 급등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도 2.49% 상승한 3만 1209달러(396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한때 3만 1800달러(4038만원)대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hg3to8@ekn.krUSA-SEC/BINANCE 줄지어 늘어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모형들.로이터/연합뉴스

"물가회복 느려"…캐나다 , 기준금리 5%로 0.25%포인트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이날 정례 금리 정책 회의를 열고 물가 상승 압력을 관리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5%로 올렸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0번째로,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지난 2001년 4월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캐나다은행은 성명에서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 3%대에 머물면서 관리 목표선인 2%에 도달하려면 2025년 중반이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성명은 "물가 상승 추이가 지난 1월과 4월 우리가 예측했던 속도보다 늦은 회복을 보인다"며 "안정적 물가 회복이 위태로워져 2% 목표로 개선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물가 상승 추이가 전망치를 상회하자 지난 1월 이후 4.5%로 동결해 오던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 긴축으로 돌아섰다. 실제 캐나다은행은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캐나다는 지난 3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해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8.1% 올라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둔화, 5월 들어 상승률이 3.4%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캐나다은행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캐나다은행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여름 기간 3%대로 하락하고 내년 하반기 2% 선으로 떨어져 관리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이날 캐나다은행은 향후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티프 매컬럼 총재는 회견에서 "추가 행동에 대한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정책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렇다고 필요 이상의 행동을 더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은행은 경제 수요가 예상외로 강세라면서 그 배경으로 ▲빠른 인구 증가 ▲활발한 고용 시장 ▲누적된 저축 및 ▲중앙·지방 정부의 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티프 매컬럼 캐나다은행 총재(사진=AFP/연합)

美 6월 CPI 둔화했는데 웃지 못하는 이유는?…"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거의 한계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 올라 상승세 속도가 둔화했지만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비는 각각 4.7%와 7.7%씩 상승하는 등 전체 식료품 물가는 5.7% 올랐다. 이에 마켓워치에 따르면 퍼듀대 농업경제학과 제이슨 러스크 석좌교수는 "전반적으로 식료품 물가의 상승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식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티핑포인트로 몰고 가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퍼듀대 소비자 식품 인사이트 보고서를 보면, 6월 기준 미국 가구의 ‘식량 불안정’ (food insecurity·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할 수 없는 상태) 비율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17%에 달했다.러스크 교수는 2개월 전 14%에서 이처럼 증가한 것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소비자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고려할 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이뤄졌던 취약계층 보충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확대 시행이 지난 3월 종료돼 SNAP 수혜자들은 현재 매달 평균 90달러(약 11만원) 정도를 덜 받게 됐다는 것이다.미국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입에 주당 평균 120달러, 외식비에 70달러를 지출하고 있는데, 연 소득 5만∼10만 달러(약 6367만원∼1억3000만원)의 중산층과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는 이미 식품 구입과 외식비에서 10달러 정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조사 결과, 저소득 가구의 경우 지난 5월 기준으로 SNAP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가 2월보다 7%포인트 높아진 47%나 됐다.또 저소득층 재정건전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펠’이 SNAP 이용자의 경제 상황 등에 대한 불안감 등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가구의 ‘식량 불안정’은 공과금과 임대료 등과 결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최근 몇 달간 퇴거율 상승으로 이어졌다.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원하는 식품을 구입할 여유가 없다고 답했으며, 6월 공과금 지연 납부가 전달보다 11% 늘었으며 제때 전액 납부한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고 해서 장바구니 품목들의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소매업계 인터넷 매체 슈퍼마켓구루닷컴의 편집인 필 렘퍼트는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가격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까지 그들(기업)은 계속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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