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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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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美 인플레 둔화 속 증시는 활활…어디까지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6 12:04
TECHNOLOGY-DEALS/BANKS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강세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 가장 좋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4%, 3.3%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다.

또한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3만 4000선, 4500선, 1만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요 저항선을 뚫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주에는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원자재 등 주요 자산들도 일제히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식, 미 국채, 회사채, 원자재 등을 추종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모두 최소 1.7%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2020년 3월을 제외할 경우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성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그동안의 고강도 긴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술주들마저 지난 주엔 11% 오른 것은 물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밈 주식’들은 지난 1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엔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에게 재앙이다"며 "(인플레는) 기업들의 마진을 갉아먹고 모든 사람들의 부를 파괴하기 때문에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에도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숲 밖을 완전히 나간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인플레 둔화라는) 호재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6월 CPI 상승률(9.1%)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도매 물가인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전년동기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여름 11%대를 기록했던 PPI 상승률이 거의 보합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내달 사임한다. 이와 관련 LH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불러드 총재의 부재로 매파 위원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비둘기적 방향에 무게가 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식들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준의 경기부양책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1%를 밑돌았던 당시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에 달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금리가 3.8% 수준인 현재 S&P500 지수의 PER은 20배에 육박한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낙관론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PB)의 애비 요더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에 의해 주도된 만큼 지속될지 의문"이라며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하든지 연착륙에 성공할지 상관없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증시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됐다.

이번 주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PNC파이낸셜, 트루이스트, 씨티즌스 파이낸셜 등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한 지역, 중소형 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 코메리카 등도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글로벌 금융권을 뒤흔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도 불구하고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일부 대형 은행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 빅테크의 실적도 주목된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46만 6000대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넷플리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고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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