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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수출금지에 폭염까지…글로벌 식량난 ‘경고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각국 수출규제 등 지정학적 요인들도 글로벌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이 이런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완화 추이를 보이기 시작한 세계 인플레이션이 식량위기로 더 끈질기게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이 세계 곳곳의 농장을 황폐화시키면서 농산품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마저 발생해 농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는 남유럽 국가들의 농업은 이미 악화된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수도 로마에서 최고 기온이 41.8도까지 올라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에 이탈리아 농업인을 대표하는 단체인 콜디레티 측은 폭염으로 인한 이탈리아의 올해 농업 손실이 작년 수준인 60억 유로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의 곡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최대 60% 급감해 유럽연합(EU)이 15년래 최악의 흉작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역대급 폭염이 중국에서 기승을 부려 쌀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쌀 수입국가들이 재고량을 크게 늘리자 아시아 쌀 가격이 최근 2년만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상황도 녹록치 않다. 옥수수, 대두 등의 핵심 생산지인 중서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브로커 업체 스톤엑스의 알란 수더만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에는 비가 오면서 가뭄이 해소됐지만 곡물 성장에 중요한 시기인 7월말∼8월초에 극심한 기후가 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듀럼밀 생산량이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폭염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량에만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2년 연속 낮아지고 있어 미국 내륙지역의 물류 운송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내륙 수운의 중심으로 꼽히는 미시시피강에선 농산물과 유류를 비롯해 건축자재까지 수많은 물품이 운반된다. 문제는 글로벌 식량난은 폭염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 정부는 최근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했다. 폭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보면서 자국내 쌀값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싸라기(부스러진 쌀알)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러한 제한 조치가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인도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되며 글로벌 곡물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나와 더욱 주목을 받는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온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지난 18일 만료됐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부두 근로자 4명이 다치고 곡물 창고와 항만 시설들이 파손됐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로 인해 9월물 미국 밀 선물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 가까이 급등,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팀 벤톤 식량 안보 전문가는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잇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느린 속도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케이틀린 웰시 식량 전문가 또한 "1년 넘게 떨어졌던 글로벌 식품 가격이 다시 오르지 않으면 놀랄 것"이라며 "농업 시장은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Italy Heat Wave 22일 폭염에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관광객들(사진=AP/연합) UKRAINE-CRISIS/EAST-DRILLS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테슬라·AMD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강세장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55p(0.52%) 상승한 3만 5411.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30p(0.40%) 뛴 4554.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06p(0.19%) 오른 1만 4058.87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12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기간 상승했다. 고점 역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끝을 향하고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은 경기 침체 위험을 점차 저평가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주들이 대거 포진한 다우지수도 연착륙 기대에 힘입어 빠르게 강세 랠리를 뒤쫓고 있다. 연초 이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9%, 34% 오른 바 있지만, 다우지수는 7%가량 상승에 그쳤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금융, 부동산, 임의소비재, 통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와 헬스 관련주만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서도 3% 이상 올랐다. 도미노피자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델라웨어 법원이 회사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막았다는 소식에 32% 상승했다. 이밖에 바비와 오펜하이머 등이 성공적으로 개봉한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마텔 주가는 바비 인형을 주제로 한 영화 바비 흥행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극장 운영업체 아이맥스 주가 역시 3%가량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25~26일 예정된 연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또 금리를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오른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는 5.50%~5.75%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해당 금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25%가량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다.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어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주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연준이 지표에 따라 9월 회의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열린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우지수에 상장된 40% 기업과 S&P500지수에 상장된 30%(165개)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7과 전월치인 46.3을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 PMI는 52.4로 전월 54.4와 시장 예상치 54.0보다 낮았다. 서비스 PMI는 5개월 만에 최저를, 제조업 PMI는 3개월 만에 가장 올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6월 전미활동지수(NAI)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돌고 있음을 시사했다. 6월 전미활동지수는 -0.32로 전달의 -0.28보다 악화했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과 소득, 고용과 실업, 소비와 주택, 판매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의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한다. 월가 전문가들과 경제 이코미스트들이 앞으로 1년 내 미국이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경제학회(NABE) 분기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71%가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50% 혹은 그보다 낮게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도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에 아직 그 어떤 경제지표도 침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20%로 내린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랠리에 뒤처질 것 같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봤다. 다만 추가 매수에 나서기엔 지수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메인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상승세를 놓친 투자자들이 상당하며 이들은 추가로 더 오를까 우려하고 있다"며 "문제는 지금 매수하는 게 맞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지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큰 부정적 이벤트가 없는 한 연말까지 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유지됐다. 슈왑 금융리서치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 디렉터는 연초 지역은행 문제와 부채한도 협상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후 시장에 부정적 촉매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기대가 매우 낮고, 투자자들이 내년 실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예상 못한 외부 이벤트나 주요 기업 실적 경고가 없다면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특히 연말 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28%) 오른 13.91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1년만에 주가 두배…GE, 애플·테슬라 등 ‘빅테크’ 뛰어넘은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항공·에너지·금융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가 1년만에 두 배 이상 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E의 주가 상승률은 최근 뉴욕증시를 이끌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을 웃돌아 더욱 주목을 받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의 주가가 지난 1년간 두배 이상 상승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 애플, 테슬라보다 많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1년 전보다 두배 이상 상승한 GE 주가는 현재 5년만 최고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GE의 수익률은 배당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69%, 지난 21일 기준으로 12개월간 1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같은 기간 각각 19%, 15%씩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GE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인다. 빅테크 업체들과 비교해도 지난 1년간 GE의 주가 상승폭은 다른 기업들을 크게 웃돌고 있다.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은 지난 1년 동안 각각 76%, 25%, 32%, 11%씩 올랐다. 테슬라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약 140% 올랐지만 지난 12개월간 추이를 살펴보면 오히려 3%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상승은 GE가 3개 상장회사로 분할해 경영을 단순화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GE는 내년 초,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한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즉 GE 버노바를 분사할 예정이다.GE는 이미 올해 초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사해 상장기업 GE헬스케어 테크놀러지를 출범시켰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분 13.5%도 매각할 계획이다.지난 5월 열린 GE 연례 주주총회에서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는 각각 더 큰 책임감과 전략적 유연성을 가진 3개의 GE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현재 GE에서 남게 되는 사업 부문은 항공우주사업부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 운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데다 엔진에 대한 항공사들의 유지보수 요구가 많아지면서 수익이 늘고 있다. 전직 임원들과 투자자들은 GE가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을 당시 과도한 관료주의로 인해 비효율적이고 관리가 어려웠다고 지적해왔다.게다다 1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월가의 예측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36억∼42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 회사의 가이던스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GE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 3개월 새 조정 기준으로 주당 1.98 달러에서 2.05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GE의 주가는 2000년 8월 사상 최고가였던 360.05 달러에 비해서는 아직 68%나 하락한 수준이라고 WSJ은 덧붙였다.제너럴 일렉트릭(사진=AP/연합)

수익 안내도 AI면 투자대상?…"역대급 ‘닷AI’ 거품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등장으로 촉발된 AI 투자 열풍이 거품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는 지난달 작동하는 제품 하나 없는 상태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첫 자본조달(seed rounds) 중 하나인 1억500만 유로(1500억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미스트랄 AI는 당시 창업한 지 약 한 달 된 회사로, 메타 플랫폼스와 구글의 AI 연구원 출신 3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이하 라이트스피드)의 앙투안 모이후 파트너는 "매우 큰 숫자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스트랄 AI가 크고 글로벌한 야심이 있는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값비싼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CNN 방송은 이 같은 거래가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둘러싼 열광적인 흥분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업계 일부에서는 이런 펀딩 열풍이 수익은커녕 혁신적인 제품이나 적절한 전문 지식도 없는 회사들에 돈을 쏟아붓는 식의 거품으로 변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 AI 회사 ‘스테빌리티 AI’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마드 모스타크는 지금과 같은 투자 열풍이 "역대 최대의 거품"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특히1990년대 후반의 ‘닷컴’(dot.com) 거품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것을 ‘닷AI(dot.ai)’ 거품이라고 부르며, 그것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미지 생성 AI 회사인 스테빌리티 AI는 ‘스테이블 디퓨전’ 제품을 내놓은 바 있으며, 미스트랄 AI에 투자한 라이트스피드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자들은 전 세계에 걸쳐 생성형 AI 회사들에 152억 달러(약 19조 4985억원)를 투자했다.이들 대부분이 지난 1월 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100억 달러 투자에서 나오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벤처캐피털의 생성형 AI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58% 증가했다.라이트스피드의 모이후 파트너는 지난해 11월 챗GPT 공개 후 창업자들의 점점 더 많은 수가 생성형 AI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그들 중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소수고 그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모이후 파트너는 챗GPT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교육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아마도 80~1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CNN 방송은 올해 주가가 207% 폭등한 엔비디아는 수익이 나지만, AI 소프트웨어 회사 ‘C3.ai’는 올해 240%에 달하는 주가 폭등에도 올해는커녕 내년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현 상황이 놀라울 정도로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1998년 말부터 투자자들이 닷컴 기업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는 1999년에만 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이름 끝에 ‘닷컴’이라는 단어만 넣으면 다음 날 주가가 10% 상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러나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당시 높은 기대와 막대한 가치 평가에도 대부분의 신생 기업은 전혀 매출이나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그 결과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고점에서 2002년 9월 말 사이에 81% 급락했다.캐나다를 기반으로 하는 AI 전문 벤처캐피털인 래디컬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 조던 제이컵스는 AI가 향후 10년 이내 수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자신들이 투자자로서 할 일 중 하나가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오픈AI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연착륙이냐 2%대 물가냐"…연준 추가 금리인상, 관건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수준에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용인할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긴축정책은 물론 경제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4일 연준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25∼26일 예정됐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내리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5%대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작년 9.1%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6월 3.0%로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최근 웨비나를 통해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 예상대로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블룸버그통신은 7월 FOMC 이후가 정책입안자들은 물론 금융시장에서의 최대 관심사라고 짚으면서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수준에서, 그리고 얼마동안 용인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선 노동시장이 견고한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연준이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물가를 성공적으로 안정시킨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대로 떨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 압박이 제거되어야 하는데 경제 침체 없이는 수요가 위축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3%대를 밑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연준은 이번 주(7월 FOMC) 이후 금리를 어쩔 수 없이 올려야 한다"며 "미국이 침체로 빠지지 않을 경우 더욱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엔 미국 CPI가 둔화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탄탄한 노동시장, 기업들의 가격 인상 등 때문에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펠 파이낸셜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일을 충분히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꼬집으면서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6%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 이상으로 잡을 경우 다음 경기 사이클에서 가격 상승압박이 더욱 강력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내리기 위해선 노동시장이 둔화될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를 3%대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경제 참모는 미국 경제를 위협하면서까지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는 것보다 목표치를 3%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가와 고용이 연준의 책무인 만큼 경제를 유지시키기 위해선 3%대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그는 또한 변화된 글로벌 공급망,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비용 등을 감안해 연준이 목표치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즌 소장도 "인플레이션을 9%에서 3%로 낮췄다면, 목표치를 2% 대신 3%로 올린다고 해서 연준이 신뢰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목표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USA-FED/JOB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韓 순대외금융자산 1000조원 근접…IMF "GDP의 56%까지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10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내총생산(GDP)의 46% 수준인 이 자산 규모가 중단기적으로 GDP의 56%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3일 IMF의 연례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에서 대외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NIIP) 규모가 지난해 기준 GDP의 46.3%에 이르렀다.2021년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이 GDP의 36.4%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9.9%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IMF는 한국인들의 해외 직접투자 증가 및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419억달러(약 53조700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인 7860억달러(약 1008조8000억원)를 찍은 바 있다.지난해 말에는 7713억달러(약 989조9000억원)였고,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17억 달러 더 늘어난 7730억달러(약 992조1000억원)를 기록한 상태다.IMF는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중단기적으로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은 GDP의 5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또 대외 자산의 60% 정도가 달러표시 자산인 만큼 원화 가치 하락 시 대외투자 포지션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해외자산 유형이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35%가량은 주식·채권이라고 전했다.한국의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수출 약세 등으로 지난해 흑자가 GDP의 1.8%로 2021년 4.7%보다 내려갔다고 밝혔다. 올해는 GDP의 2.2%를 회복하고 중단기적으로는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국의 지난해 순 자본 유출은 GDP의 4.0%로, 2021년 3.5%보다 늘어났지만 2016년 고점(6.2%)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자본 유출은 주로 한국인들의 대외 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며 중단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본 흐름이라는 게 IMF 평가다.IMF는 "2021년 중반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정 건실화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국내 수요와 수입 증가세가 제한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한국의 대외 포지션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중단기적으로 빠른 인구 고령화와 관련한 예비적 저축의 증가, 가계부채의 질서 있는 축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등이 건전한 대외 포지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2021년 GDP의 12.3%에서 지난해 14.0% 규모(약 2조5000억 달러·3208조원)로 늘었지만 2008년 고점(30.4%)보다는 낮았다.일본의 경우 2021년 GDP의 76.1%에 이어 지난해 75.2%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3조1000억 달러(약 3977조원)로 세계 최다였다.IMF(사진=A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쑥쑥 오르는 뉴욕증시…7월 FOMC·기업실적 분수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2% 가량 올랐고 S&P500지수는 약 0.7%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0.6% 정도 하락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을 풀이된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올랐고 S&P500 지수는 45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최근 테슬라, 넷플릭스 등의 실적 우려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강세 추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5∼26일 7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됐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해왔기 때문에 이번 정례회의에선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이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5%로 오를 가능성을 99.2%의 확률로 반영하는 등 금리 인상을 기성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로 오르게 된다면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3∼18일 4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에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회의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관건은 마지막 금리 인상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의장 또는 FOMC 성명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다. 내이션와이드 생명보험의 캐시 보스트얀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핵심 관심사"라며 "연준은 시장에 헷갈리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해왔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아직 연준 목표치(2%)로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리스크는 존재하기 때문에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ING 파이낸셜 마켓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 입장에선 속도가 느리다"며 "노동 시장 또한 여전히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주요 기술 기업 중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비자, 마스터카드, 코카콜라, 프록터앤드갬블(P&G), 맥도날드 등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기업들의 실적도 대거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한 주에만 S&P500 상장사 중 17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는 전체 시총 중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요 경제 지표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주택 가격과 주택 판매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또한 나올 예정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로 떨어진 상황이라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아 낙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4.2%로 전달의 4.6%에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USA-STOCKS/DISCOVER FINCL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나스닥만 주가 ‘울상’...엔비디아·MS·브로드컴 등 지수 비중 조정 전망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관망세에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p(0.01%) 오른 3만 5227.6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p(0.03%) 뛴 4536.3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50p(0.22%) 내린 1만 4032.81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유틸리티, 헬스,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산업, 금융,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가량,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0.7%가량 올랐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6%가량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8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주가는 대체로 부진했다. 철도 운송업체 CSX는 배송량 둔화로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카드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4% 가까이 떨어졌다. 자동차 판매 업체 오토내이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이익률 감소 우려에 12% 이상 하락했다. 원유 드릴업체 슐럼버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떨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기업 중에서 75%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어닝스 스카우트 자료에 따르면 이는 3년 평균인 80%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0% 줄었다. 실적 침체가 현실화한 것이다. 2분기에도 순이익은 전년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날 테슬라와 넷플릭스 실적 실망감에 관련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반기 기업 실적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7월 FOMC 정례회의도 대기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종결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이 같은 신호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까지 7월 이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25% 정도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옵션 만기일과 다음 주 예정된 나스닥100지수 특별 리밸런싱(가중치 재조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가 계속 증가하면서 이날이 역대 최대 규모 7월 옵션 만기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 만기일에는 통상 거래량이 증가한다. 골드만은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리밸런싱도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은 이달 초 "가중치 재분배로 지수의 과도한 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을 발표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 주가 강세로 이들 비중이 과도해진 데 따른 조정으로 분기별 조정과 달리 24일 개장 전 적용될 예정이다. 나스닥100지수 리밸런싱은 지수 내 대형주 영향력을 희석하게 된다. 나스닥은 구체적인 조정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이 가장 하향 조정, 브로드컴 비중이 가장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대형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서 큰 하향 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 주 시총 절반 이상 기업들 실적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전체 추세를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리걸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자산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큰 실적 하향 없이 실적 시즌을 통과한다면 이는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황이 괜찮으며 연착륙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엠마뉘엘 카우 애널리스트는 CNBC에 "초반 2분기 실적 결과는 주식시장이 점진적으로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좋아 보인다"며 "다음 주에는 시총 50%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는 만큼 광범위한 동력을 더 잘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9p(2.79%) 내린 13.60을 기록했다. hg3to8@ekn.krUSA-CHINA/CHIPS-NVIDIA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잡겠다더니…스레드 이용자 2주만에 70% 급감, 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트위터의 유력 대항마로 주목을 받아왔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 소셜 미디어(SNS) ‘스레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2주 연속 하락했다. 현재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1300만명으로 지난 7일 대비 70% 급락했다. 이용자들이 스레드 앱에서 보내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서 보내는 평균 시간은 19분에서 4분으로 감소했다.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미국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평균 소요 시간은 출시 당일 최고 21분에서 5분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트위터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약 2억 명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하루 평균 사용 시간도 30분에 달하고 있다. 스레드 이용자가 감소하는 이유로는 ‘특별한 기능’ 부족이 꼽힌다. 스레드는 지난 18일 출시 이후 처음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누가 자신을 팔로우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팔로우 탭(follows tab)과 다른 언어로 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번역 기능 등이 추가됐다. 그러나 다른 이용자에게 일대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DM’과 해시태그 등 트위터에는 있는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일부 기능은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되기도 했다. 밥슨 칼리지에서 소셜 미디어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을 연구하는 리처드 한나 교수는 "사람들이 (스레드 앱에서) 더는 많은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그들은) 다른 앱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66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캐스퍼 리는 "크리에이터가 기존 팔로워를 넘어 앱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주요 개선 사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스레드는 모두가 대화하고 싶어 하는 잘생긴 전학생과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 몇 주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INDIA TECHNOLOGY THREADS APP (사진=EPA/연합)

"일본은행, 다음주 회의서 YCC 수정 안할듯"…엔화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은행이 오는 27∼28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로, 엔화 환율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담당했던 후루사와 미쓰히로 전 재무성 재무관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을 고려했을 때 YCC 수정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에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과거에는 7월 회의에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이 이뤄진다면 이는 매우 큰 서프라이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18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수정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과 관련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중개 기능과 시장기능을 배려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회의에서 현재 ‘±0.5% 정도’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그러나 투자자들은 우에다 총재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했고 이에 엔화 통화가치는 약세를 보여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당 137엔대까지 내려왔던 엔화 환율은 21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6분 기준 140.03까지 상승, 약 보름만에 140엔선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YCC 정책은) 상당히 불규칙한 정책이기 때문에 일행이 수정할 필요는 있다"며 정책 변경 시점을 오는 9월 또는 10월로 예측했다. 하지만 YCC 정책이 향후 수정되더라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내다봤다. 그는 "YCC 변경은 통화정책 도구를 검토하는 수단일 뿐, 펀더멘탈이 크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화가 한번에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는 이르면 내년에 폐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엔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엔까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의 엔화 약세는 작년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150엔대까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막바지에 이른 반면 일본은행은 통화정책을 언젠간 검토해야 한다며 "당국의 또 한차례의 시장개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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