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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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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다음주 회의서 YCC 수정 안할듯"…엔화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1 10:08
일본은행

▲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은행이 오는 27∼28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로, 엔화 환율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담당했던 후루사와 미쓰히로 전 재무성 재무관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을 고려했을 때 YCC 수정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에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과거에는 7월 회의에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이 이뤄진다면 이는 매우 큰 서프라이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18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수정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과 관련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중개 기능과 시장기능을 배려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회의에서 현재 ‘±0.5% 정도’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우에다 총재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했고 이에 엔화 통화가치는 약세를 보여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당 137엔대까지 내려왔던 엔화 환율은 21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6분 기준 140.03까지 상승, 약 보름만에 140엔선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YCC 정책은) 상당히 불규칙한 정책이기 때문에 일행이 수정할 필요는 있다"며 정책 변경 시점을 오는 9월 또는 10월로 예측했다.

하지만 YCC 정책이 향후 수정되더라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내다봤다.

그는 "YCC 변경은 통화정책 도구를 검토하는 수단일 뿐, 펀더멘탈이 크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화가 한번에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는 이르면 내년에 폐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엔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엔까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의 엔화 약세는 작년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150엔대까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막바지에 이른 반면 일본은행은 통화정책을 언젠간 검토해야 한다며 "당국의 또 한차례의 시장개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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