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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6만 9000달러 돌파…사상 최고가 경신

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10분 비트코인이 6만 9191.9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으로, 2021년 11월 세웠던 종전 최고가 6만 8991.85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낙관론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는 올 한행만 62% 가량 급등, 글로벌 증시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 주가 급락에…머스크, ‘세계 1위 부자’ 베이조스에게 내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내줬다. 테슬라와 아마존 주가가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다. 머스크가 1위를 빼앗긴 건 9개월여만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의 순자산은 1977억 달러(약 263조 2968억원)로 베이조스(약 266조 7194억원)에게 밀렸다. 베이조스가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자산 차이는 한때 1420억 달러(189조 1156억원)까지 벌어졌으나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차이가 좁혀졌고 급기야 이날 역전됐다. 두 기업은 미국 증시를 견인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에 해당된다. 아마존은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의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2021년 최고점 대비 5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이날에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출하량이 1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가 7.2% 급락했다. 이 결과 머스크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176억 달러 증발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지방법원이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머스크가 받은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뱉어낼 위기에 처한 것도 머스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베이조스는 2017년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베이조스는 2021년 내내 머스크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해 말부터는 베이조스가 뒤처져 지금까지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 최대 명품 제조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4세)도 이들과 순위 경쟁을 하는 인물이다. 현재 자산은 1975억 달러(약 263조700억원)로, 테슬라 주가가 조금만 더 떨어지면 머스크는 2위 자리도 아르노 회장에게 내줘야 할 상황이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 9%를 가진 대주주다. 지난달 약 85억 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변화 대응에 손 떼는 글로벌 큰 손들…“사법 리스크 고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들이 '기후행동(CA) 100+'에서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CA 100+는 대기업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투자자들의 이니셔티브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운용자산 규모 1조6000억 달러(약 2134조원)인 인베스코는 최근 CA 100+에서 탈퇴했다. 최근 3주 사이 JP모건자산운용·스테이트스트리트·핌코가 CA 100+를 탈퇴했고 블랙록은 이에 대한 관여를 줄인 바 있는데, 인베스코가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5번째로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총운용자산 규모가 68조 달러(약 9경원)에 이르는 CA 100+는 2017년 출범 후 상장업체들에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정보 공유를 늘리고 기후 관련 위험을 명확히 하도록 하는 1단계 전략에 집중해왔다. 이는 실제로 효과를 내기도 했다. CA 100+가 202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66개 기업 중 75%가 넷제로(탄소중립)에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50%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CA 100+가 지난해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촉구하는 2단계 전략에 돌입하겠다고 밝히자 회원사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2단계에는 회원사가 엑손모빌·월마트 등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도록 촉구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는데, 고객들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거나 자산운용사를 고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반독점법에 저촉될 우려 또한 제기될 수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대변인은 CA 100+ 탈퇴와 관련해 “변화(2단계 도입)는 자사의 독립적인 접근 방식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핌코도 “CA 100+ 참여는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자사의 접근 방식과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의 탈퇴, 블랙록의 관여 축소 등으로 CA 100+에서 14조달러(약 1경원)에 육박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에서는 CA 100+ 및 그 회원사를 타깃으로 ESG(환경·사회적·지배구조) 투자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텍사스주가 2021년 화석연료 업계에 징벌적 입장을 취하는 기업과 정부 계약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공화당 측에서는 이들 금융사에 대한 조사 및 자금 인출, ESG 반대 법안 발의 등을 진행해왔다. 짐 조던(공화) 하원 법사위원장은 CA 100+에 대해 'ESG 카르텔'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뉴욕타임스(NYT)는 자산운용사들의 CA 100+ 탈퇴에 대해 공화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CA 100+ 측은 인베스코의 탈퇴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전 세계 자산운용사 700여 곳이 강력히 참여하고 있으며 출범 후 탈퇴 업체 수가 17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올해도 ‘5% 안팎’ 성장 목표…재정적자율은 3%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를 발표하고 이같이 제시했다. 리 총리의 전인대 업무보고는 지난해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같은 수치다. 1991년(4.5%)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자국 경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5.2%의 경제성장을 이뤄내 '5.0% 안팎'이란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자신감을 앞세워 중국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목표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화권 매체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이와 반대로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에 주목하면서 4%대 중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4∼4.7%대로 전망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가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경제활동 재개를 본격화했음에도 예상보다 경제 회복의 동력이 약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업무보고에선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빠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 총리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나라(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호전의 기초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고, 유효수요 부족과 일부 산업의 과잉생산, 사회적 기대의 약화, 여전히 많은 리스크와 잠재 문제, 국내 순환 장애물과 외부 순환 간섭의 존재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외부 수요 하락과 내수 부족이 부딪치고, 주기적·구조적 문제가 함께 존재했으며, 일부 지방의 부동산과 지방 채무, 중소 금융기관 등의 리스크가 드러났다"면서 “일부 중소기업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취업 숫자의 압박과 구조적 문제가 병존하며, 과학·기술 혁신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리 총리는 그럼에도 작년과 같은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데 대해 “국내외 형세와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필요와 가능성을 함께 따졌다"면서 “성장률 목표는 취업 증가와 리스크 예방·해소, 경제 성장 잠재력과 이를 지지하는 조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 발전이 직면한 환경은 여전히 전략적 기회와 리스크가 병존해 있고,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또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7.2% 증액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7.2%와 같은 것으로 2021년 6.8%, 2022년 7.1% 증가율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아울러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설정, 4조600억 위안(약 750조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1조 위안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재정적자 목표치는 작년 목표치인 3.0%와 같은 것으로 지난해의 실제 재정적자율 3.8%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이는 또한 시장 예상치(3.5~3.8%)를 밑돌기도 한다. 중국 정부는 아울러 신규 취업 1200만명 이상과 실업률 5.5% 안팎,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 안팎 등도 목표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이밖에 중국이 부동산 정책을 개선하고 다양한 소유권 형태를 통해 부동산 기업에 대한 정당한 자금 조달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5% 안팎 성장과 관련해 금리 인하와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가수스 펀드매니저의 폴 퐁 상무이사는 “부동산이란 성장 동력원이 약해지는 상황 속에서 중국이 5%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들이 소비 진작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스포츠웨어, 헬스케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섹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업무보고에서 대만 문제에 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리 총리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를 견지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래 간섭에 반대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진하고, 조국 통일 대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외 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선도하고, 패권(覇權)·패도(覇道)·괴롭힘(覇凌)에 반대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세계 거버넌스 체계의 변혁을 추진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증시반등에 돌아온 중학개미…골드만삭스는 “투자 금지” 경고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오던 중국 증시가 최근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투자하면 안된다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경고가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샤민 모사바 라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 증시가 많이 하락한 만큼 최악의 소식들이 모두 반영됐는지 여부를 우리의 모든 고객들이 문의한다"며 “그러나 중국에 투자하면 안된다는 게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라마니 CIO의 이러한 주장은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제기됐다. 중국 대표지수인 CSI300 지수는 지난달 2일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일부터 반등에 성공해 지난 한 달에만 10%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월별 기준으로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추락하던 중국 증시가 깜짝 반등하자 '중학개미'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중국 증시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TIGER 차이나항셍테크에는 최근 한 달간 326억원이 유입됐다. 이중 개인투자자의 매수 규모는 15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중국 투자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지적이다. 라마니 CIO는 “3가지 성장동력인 부동산 시장, 인프라, 수출이 약화돼 중국 경제가 향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지표가 고르지 못한 상황 속에서 정책방향 또한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정책 불확실성의 대표 사례로는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가 실업률 등 일부 경제 지표 발표를 중단하는 점이나 이번 전인대에서 1993년 이후 정례화된 국무원 총리의 폐막 내·외신 폐막 기자회견 관례가 생략된 점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 라마니 CIO는 “장기적으로 중국 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이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은 통상 증시 상승을 제한시킨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더라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바닥을 못 찾았다고 라마니 CIO는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경제가 지난해 5.2% 성장한 것과 관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수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약했다"며 “데이터 또한 불분명하기 때문에 작년 성장률이 어땠는지, 올해 어떻게 성장할지 정말로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라마니 CIO는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경제 성장률을 의심하는 이코노미스트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시점에서 고객들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최고가에 ‘바짝’…가격 급등 전망 안 끝났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재급등하며 역대 최고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20분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20% 급등한 6만 7320.82달러(8975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7000달러에 오른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가인 6만 9000달러대까지는 불과 3%도 남지 않았다. 전날 6만 2000달러∼6만 300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상승세에 불을 붙이며 단숨에 6만 5000달러를 뚫었다. 이어 6만 6000달러대를 넘어 6만 7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8일 6만 달러를 넘은 지 5일 만이다. 지난 1월 11일 거래를 시작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견조한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넥소의 공동 설립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9개의 ETF가 나오면서 이제 큰 움직임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며칠 만에 1만 달러가 급등했던 지난주 초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등장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먼트 등을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73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기존 28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약 90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유입된 금액이 더 컸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AnB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제이미 배자는 “지금 상황은 강세장과 극단적인 낙관론이 팽배했던 2020년 말과 2021년을 연상시킨다"며 “현재 시장에는 레버리지가 높고, 탐욕의 수준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역대 최고가인 6만 9000달러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력한 ETF 수요와 올해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 공동 설립자 헤이든 휴즈는 “주말에는 유동성이 낮은데도 ETF 유입이 계속되고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장이 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상승은 다른 코인 상승도 이끌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도 3.33% 오른 3586.34달러를 나타냈다.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 코인인 도지코인은 17% 급등한 0.18달러를, 시바이누는 24시간 전보다 무려 52.99% 급등한 0.000034달러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주춤’ 증시…애플·알파벳·테슬라 주가↓, 엔비디아는 ‘UP’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차익실현 압박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55p(0.25%) 내린 3만 8989.8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3p(0.12%) 내린 5130.95로, 나스닥지수는 67.43p(0.41%) 밀린 1만 6207.51로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고점 부담에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애플 주가 약세 역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8억 4000만 유로(약 2조 7000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EU 집행위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서비스와 관련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집행위는 애플에 불공정한 관행을 '지체 없이'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이밖에 대형 주들 가운데서는 테슬라 주가가 중국에서의 2월 판매 부진 소식과 인센티브 제공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반면 포드 주가는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또 알파벳은 2.7% 내렸으나 엔비디아는 3.6% 상승했다. 시장은 이번 주 6~7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6일에는 하원에, 7일에는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을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 증언은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공개 발언으로 올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준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시장이 강하고, 경제가 번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0.25%p씩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주가지수가 고공행진 하면서 연말 전망치를 상향하는 기관도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S&P500지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5000에서 5400으로 상향했다. 지표들이 앞으로 더 강력한 수익 증가와 놀라운 수익 회복력을 알리고 있다고 이유에서다. 앞서 바클레이즈도 S&P500지수 연말 전망을 기존 4800에서 5300으로 상향했고, 골드만삭스와 UBS도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5000에서 5200으로 상향했다. 시장은 이번 주 금요일에 예정된 고용보고서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1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기록 35만 1000명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2월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부동산,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리프트 주가는 RBC가 투자 의견을 '섹터수익률'에서 매수에 해당하는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렸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와 덱커스 아웃도어 주가는 오는 18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각각 18%, 2% 이상 올랐다. 제트블루 주가는 스피릿항공과의 합병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오르고, 스피릿 항공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다. 메이시스 주가는 부동산 투자회사 아크하우스매니지먼트가 메이시스 인수 제안가를 66억달러로 상향 제시했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지난 금요일 늦게 무디스가 회사 주요 은행 계열사의 예금 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에 23%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7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터지 주가는 24%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 이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충분한 자신감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매디슨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샌더스는 마켓워치에 연준 당국자들이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6월까지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충분한 자신감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가 연준이 원하는 것보다 계속 높고, 인플레 둔화는 상품 쪽에서 거의 일어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역학은 여전히 연준의 관점에서 보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연준이 “1월에 나타난 인플레이션 강세가 일회성인지 아니면 계속되는 추세인지를 알기 전까지는 현상 유지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7%에 달했다. 이는 전장에 70%를 넘었던 데서 하락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8p(2.90%) 오른 13.49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천장은 어디?…일본 증시, 사상 첫 4만선 돌파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4만 109.23에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가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넘은 것은 모두 처음으로, 장중 최대 4만 314까지 올랐다. 뉴욕증시가 지난 1일에도 상승마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델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AMD가 각각 4%, 5%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종목들이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고, S&P500지수도 사상 처음 5100선을 돌파했다. 도쿄증시에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받아 반도체 관련 종목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도쿄증시 대표적 반도체 종목인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이날 약 2%가량 상승했다. 다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어드반테스트는 3%대, 디스코는 2%대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엔 자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한 것도 닛케이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 SBI증권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자사 앱이 잠시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올해 지속해 상승하며 '거품 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만 8957)와 종가 기준 최고치(3만 8915)를 지난달 22일 모두 갈아치웠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엔화 약세, 기업 실적 확대 등이 지수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지난해 일본 상사기업들의 지분을 늘려왔고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을 향해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삭소 캐피털 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4만선은 확실한 심리적 지표인만큼 향후 저항 및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도 “구조적인 요인과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한 과매수보다 추가 상승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아문디 등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도 기업 성장,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본 증시의 또 다른 토픽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하락한 2706.28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14% 가까이 오른 토픽스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약 34년 전 최고치에 비하면 6%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토픽스 지수의 12개월 후 전망치를 기존 2650에서 290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대비 7.2% 더 높은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막오른 중국 양회…올해 ‘5% 성장’ 위한 해법 나올까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14기 2차회의는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2차회의는 5일 각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회한다. 전인대의 최대 관심분야는 5일 개회식 후 리창 국무원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다. 여기에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정책 추진 방향, 국방 등 부문별 예산 계획이 제시된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5.2%의 경제성장을 이뤄내 정부 목표치(5% 안팎)를 달성했지만 올해도 이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불투명하다. 작년과 달리 기저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데다 디플레이션 우려, 부동산 침체, 해외투자자 이탈 등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주요 기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4% 중반에 머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4.4∼4.7%대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양회를 통해 발표할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처럼 5% 안팎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4일 전망했다.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목표치의 토대가 되는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의 발표를 보면 베이징, 상하이, 충칭, 허베이 등 절대다수인 27개 지역이 5∼6%였고 하이난과 티베트는 8%라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5% 미만은 톈진(4.5%)이 유일했다. 중국이 5%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 정치적 상황과도 연관돼 있다. 5% 성장 목표는 1991년 4.5%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보다 낮은 목표를 설정할 경우 시 주석 일인 체제 강화 기조와 신뢰도를 깎을 수 있으며 사회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투자자들은 발표될 경제정책 우선순위와 경기부양책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양책 규모, 새로운 성장 동력, 내수 진작 조치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기부양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GDP 대비 재정 적자율을 3%에서 3.8%로 확대하면서 1조위안(약 185조원) 규모 특별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재정적자율 전망치 중간값이 3.3%로 집계됐다. 신규 국채 발행 등을 통해 돈을 더 풀겠다는 의미다.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첨단 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 구호와 소비 장려 같은 내수 진작 조치 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부동산 침체 상황 대응과 지방정부 부채 부담 완화 대책,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등 '3대 신(新)성장동력'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향도 강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그러나 과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인하한 데 이은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과 지방정부 부채 부담 완화, 증시 활성화 방안 등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미즈호그룹은 중국이 부동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선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작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0 수준까지 떨어지며 장기적 인구 감소 추세에 접어든 중국이 양회에서 어떤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거론할지도 주목된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정책 방향은 성장을 지향하되 '바주카포급 부양책'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며 “정부가 공작보고를 통해 디플레이션 리스크, 실업률, 부동산침체 등을 둘러싼 시장 우려에 공감할 경우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를 이끌 외교부장(외교장관)이 이번 양회를 계기로 교체되는지 주목받는다. 중국은 작년 7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한 친강을 면직한 뒤 직전 외교부장이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에게 외교부장 자리를 겸임하게 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을 잇달아 접촉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온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차기 외교부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5월 취임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양회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국제유가 더 오르나…사우디·러시아 등 OPEC+ 감산 연장키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회원국간 합의체인 OPEC+(플러스)가 1분기까지 예정됐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PA는 사우디가 현재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올 2분기까지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6월 말까지 하루 평균 90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의 경우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6월 말까지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47만 1000배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고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1분기까지 하루 50만 배럴 어치 자발적 감산을 약속한 상태다. OPEC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각각 하루 22만 배럴, 16만 3000배럴 어치의 감산을 2분기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OPEC+는 올해 1분기 동안 할당 산유량보다 하루 2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는 배경엔 국제유가가 다양한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부터 배럴당 75~85달러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OPEC+ 감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무역항로 불안 등이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시기를 지연하고 중국 수요가 여전히 불안한 점이 상승폭을 제한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유가는 2022년 여름 당시 보였던 배럴당 100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를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 자금을,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유가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이 자발적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OPEC+가 목표했던 감산량엔 미치지 못했다. 이날 OPEC+의 결정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요르게 레온 부회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OPEC+이 감산을 되돌려 5월부터 전체 산유량이 3600만배럴을 웃돌 것이란 게 우리의 예상치"라며 “(감산 연장 결정 이후) 2분기 원유생산량은 346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분기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가격을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만약 OPEC+이 감산을 되돌렸을 경우 유가는 하방압박을 받아 5월에 77달러까지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강력한 수요회복이 예상돼 자발적 감산의 추가 연상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OPEC+의 다음 정례회의는 회원국들의 하반기 생산정책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는 오는 6월로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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