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엔비디아·MS 주가 너무”…연말 미국 증시는 어디쯤?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과도한 열풍이 잦아드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연말 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부터 최근까지 지수 전망(중간값)과 관련해 주식 전략가, 애널리스트, 주식중개인,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은 S&P500 지수가 올 연말 5600대로 마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뉴욕증시에서 0.20% 내린 5597.12로 마친 이날 S&P500 지수와 비슷했다. 지난 5월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S&P500지수가 당시 지수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 이후 지수는 5%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올해 들어 17% 정도 상승했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지난주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이후 주간 단위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9월 말까지 최소 10% 이상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지만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니얼 모건은 “AI에 대한 과도한 열풍이 사라지고 성장률 둔화에 직면해 있는 데다 현재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돼 있어 (시장이) 작은 악재에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동시에 기업들 이익에 대해선 과반 이상이 올해 말까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내년 말까지는 S&P500 지수가 59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났다. 한편 일본 증시와 관련해서도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애널리스트 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내년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연말 닛케이지수(중간값)는 20일 종가(38,062.92)보다 5% 정도 상승한 4만을 기록한 후 내년 상반기 4만 2000, 내년 말 4만 25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IG호주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닛케이지수는 올해 중에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고 금리도 낮은 데다 기업개혁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이코노미스트 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57%는 BOJ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전망한 연말 예상 기준금리(중간값)는 0.50%로 현재 금리에 비해 25bp(1bp=0.01%p) 높았다. 메이지 야스다 연구소의 마에다 가즈타카는 “7월 금리 인상 이후 시장 혼란으로 인해 BOJ의 금리 인상 경로가 변경됐다고 상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엇갈리는 환율 전망…弱달러에 엔화 대신 ‘달러 캐리 트레이드’ 부상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 전환이 본격화하자 일본 엔화 대신 미국 달러화로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엔화 강세)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자 엔 캐리 트레이드 또한 '한물 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43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 9월 선물은 101.282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 초반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미 달러화 가치는 올 상반기에만 4.4%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이어가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루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 6월말부터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둔화하자 달러 매도세가 가팔라졌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달러화 약세 베팅 규모가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 하락했고 이달에는 2.5%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혹은 네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달러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총괄은 “시장은 연착륙과 미국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통화는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 '달러 약세론'에 힘이 실리자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트얀 카시코브 외환 투자자 솔루션 총괄은 “우리는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약세로 전환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헤지펀드들은 엔화 대신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카시코브는 이어 헤지펀드들은 지난 5일부터 달러화로 브라질, 튀르키예 등 고금리 신흥국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엔화 강세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외면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피터자산운용의 마크 내시는 일본은행이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0엔으로 제시했다. 그가 운영하는 펀드에서 익스포져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은 엔화로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내시는 또 “미국 실질금리가 너무 높은 상황 속에 일본에 대해선 반영이 지나치게 적게된 상황"이라며 엔화 환율 전망에 대해 “두 가지 여건들이 모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다시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빨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정책이 잘못된 위치에 있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내시의 관측은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견해와 일치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31엔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오늘은 못 올랐다…일라이릴리·엔비디아·넷플릭스 등 주가 엇갈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6거래일 만에 동반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56p(0.15%) 밀린 4만 834.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3p(0.20%) 내린 5597.1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9.83p(0.33%) 밀린 1만 7816.94에 마쳤다. 3대 지수는 이날 약보합으로 마무리하며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연속 상승 거래일 수를 8일로 마무리하게 됐다. S&P500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면 2004년 11월 이후 최장 기록이었다. 최근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했던 만큼 소폭 조정받아 쉬는 분위기였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미 연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도 드러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21일 오전 공개한다. 이번에 나오는 수정치는 예비치다. 최근 미 고용과 실업률로 시장 핵심 관심사가 옮겨간 만큼 수정폭에 따라 주가가 급변동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 연설 내용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시장은 1년간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아직 수정치에 대한 공식적인 컨센서스는 없다"고 했다. 다만 “수정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조정폭은 30만~6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수정치에서 비농업 고용 연간 증가폭이 최대 100만명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JP모건은 약 36만명 하향을 예상했다. 이런 영향이 반영된 듯 9월 '빅컷(50bp 금리인하)' 확률은 다시 커졌다. 고용 수정치 결과에 따라 9월 빅컷 가능성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50bp 인하 확률을 32.5%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67.5%로 줄었다. 12월 말까지 연준이 100bp 인하할 확률은 44.6%로 반영돼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로 꼽히고 있다. 주요 종목 중에선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주성분인 터제퍼타이드(tirzepatide)가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94% 감소시킨다는 후기 임상시험을 내놓은 영향이다. 사이버 보안업계 리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가이던스를 높인 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은 2% 이상 하락한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모두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넷플릭스는 호실적과 미국프로풋볼 리그 중계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1%이상 상승 마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소폭 하락하며 50년래 최장 상승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도 상승했다면 JP모건체이스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1972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 넘게 떨어졌다. 최대 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가 또다시 지분 매각 공시를 낸 여파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올해 하반기 들어 BoA 주식을 계속 매각했고 지분 매각 대금은 총 28억달러를 넘었다.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주가가 2% 가까이 후퇴했다. 에드가 브론프먼 주니어가 파라마운트 글로벌 지배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 인수를 위해 43억 달러 규모 입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금리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기본 전망은 현재 통화정책 기조에서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하락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함께 연준 내 강경 매파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잇따라 시사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2.65% 급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를 제외하면 1% 이상으로 등락한 업종은 없었고 모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3p(8.40%) 오른 15.88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中 인민은행 속도조절…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번 주 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모든 응답자가 5년물과 1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도 모든 이코노미스트가 동결을 내다봤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물 LPR를 3.85%로,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춘다고 발표했었다. 5개월만의 LPR 인하는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였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인하 속도 조절은 은행들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주 “당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5% 안팎)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베키 류 중국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는 “한 달 전 LPR를 내린 뒤 다시 인하하기에는 너무 이르기 때문에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류 책임자는 “올해 3분기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으며, 인민은행이 올해 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해외의 높은 금리는 중국 내 자본 유출을 가속하고 현지 통화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며, 미국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인민은행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양광 발전 늘리는 미국…석탄발전소도 변신 중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에 미국의 대규모 석탄발전소들이 태양광 발전 단지로 바뀌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북서부의 베커에 있는 미국 최대 석탄 발전소들이 대규모 태양광 패널 및 배터리 단지들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만들어진 IRA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으며, 2035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의 40%를 태양 에너지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정부 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미네소타주는 기존 석탄 발전소를 태양광 발전소 등으로 대체함으로써 IRA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베커에 있는 셔번카운티 석탄발전소는 인접 부지에 대규모 태양광 단지를 조성 중인데, 발전소 소유주 측은 프로젝트 비용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았다. 게다가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로, 그는 2040년까지 100% 탄소 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다만 5000여명인 지역 주민 가운데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땅을 빌려 농사를 지어온 주민 제프 에들링은 농사용(200달러)보다 태양광 발전용(900달러) 토지 임대료가 4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단지들이 화학물질로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을지, 재생에너지가 석탄발전처처럼 잘 작동할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석탄 발전소 폐쇄 시 발전소에 있는 240개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이 사라져버릴 전망인 만큼 이에 대해 다수가 반대하고 있으며, 집마다 폐쇄에 반대하는 표지판을 내걸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석탄 발전소에서 20년간 근무해온 롭 밀러는 “이곳이 없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곳에서 많은 자긍심을 느끼고 피땀을 흘렸다. 마지막을 보게 된다니 슬프다"고 말했다. 트레이시 버트럼 베커시 시장은 “우리는 (에너지 전환을 시도 중인) 전체 그룹 중 실험 대상"이라면서 석탄발전소 폐쇄를 우려하는 일부 여론에 대해 “사람들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리아 스토크스 교수는 “이는 인프라 전환인 동시에 문화 전환"이라면서 “사람들이 장점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전체 전력 생산에서 석탄 발전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보면 1990년 52%였던 석탄 발전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6%대로 감소했다. 반면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43%가량으로 올라왔으며, 몇십년 뒤면 태양광 발전이 천연가스를 넘어서 최대 전력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문디 “엔화 환율 140엔까지 하락할 것…엔저 끝났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엔화 강세)으로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문디의 아리 신이치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좁혀짐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향후 12개월에 걸쳐 달러당 14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일본 기준금리 또한 한차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엔화에 대한 롱포지션(매수)을 구축하기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으로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아문디의 이같은 전망은 헤지펀드들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강세론으로 돌아선 와중에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은 지난 13일까지 한 주 동안 엔화를 2만3104계약 순매수했다. 헤지펀드가 엔화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2021년 3월 9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엔화 강세에 동참하고 있다. 퍼스트이글 투자운용은 미일 금리차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엔화에 대한 헤지를 중단했고 M&G 투자운용은 엔화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 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98엔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달러당 161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5일 한 때 달러당 141엔까지 하락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아직도 ‘UP’…엔비디아·테슬라·알파벳·AMD 등 주가↑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77p(0.58%) 오른 4만 896.5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00p(0.97%) 뛴 5608.2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5.05p(1.39%) 상승한 1만 7876.77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요 지표 발표나 이벤트는 없었던 가운데 시장은 쉬는 대신 강세를 잇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반적으로 큰 변동성 없이 거래가 진행됐고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주가지수는 상승폭을 천천히 넓혀갔다. UBS 프라이빗웰쓰매니지먼트의 그렉 마커스 디렉터는 “시장은 이달 초 불거졌던 과장된 경기침체 우려에서 거의 완전히 회복됐다"고 평했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변동성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직선적인 상승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는 둔화하고 있고 앞으로 몇 달간 서로 상충하는 경제 데이터가 뒤섞일 가능성이 커 경기침체 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이 초미 관심사다. 그가 이번 연설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그 이후 경로에 어떤 힌트를 줄지 주목받고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 연설은 이제 연준이 통화정책이 너무 제한적이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플랫폼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연준 인사도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고양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9월에 잠재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이루고 노동시장이 일부 걱정스러운 징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과 경제를 논평하진 않았다. 미국 7월 경기선행지수(LEI)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7월 미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6%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6개월간의 연간 상승률은 더 이상 경기침체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용시장은 악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또 나왔다. 뉴욕 연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고용 시장 관련 소비자기대설문(SCE)에 따르면 지난 3월 설문조사에서 직업이 있던 사람 중 7월 말에도 직업을 유지한 사람은 88%로 집계됐다. 뉴욕 연은은 이에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와 유사하게 응답자 중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도 4.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이 또한 해당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 연은은 “7월 말 기준 임금 보상과 임금 외 혜택들, 승진 기회에 대한 응답자들의 만족도는 모두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기술기업 중에는 엔비디아가 이날 다시 시가총액 2위 자리로 올라서며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30달러를 기록해 시가총액 3조 198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이에 3조 1332억달러 시총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테슬라가 3% 넘게 올랐고 알파벳도 2%대 강세를 보였다. AMD는 주가가 4% 넘게 뛰었다. 서버 제조업체 ZT시스템스 인수 소식에 인공지능(AI) 사업 기대감이 강해지면서다. AMD는 인공지능(AI)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기술 역량을 강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ZT 시스템스를 4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TV 서비스업체 푸보TV는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이 회사는 거대 미디어 기업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폭스·월트 디즈니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연방법원 잠정적 금지 명령을 이끌어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임의소비재가 1% 이상 오르는 등 전 업종이 강세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7.5%로 반영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회복함에 따라 25bp 인하로 크게 기울어가는 흐름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5p(1.01%) 내린 14.6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빅테크 데이터센터 물 소비 급증…작년 미 전역서 2840억ℓ 써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열풍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물 소비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는 미 버지니아주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최소 18억5000만 갤런(70억ℓ)의 물을 사용했다. 이는 버지니아 북부에 있는 이른바 '데이터센터 앨리'(data centre alley)로 불리는 페어팩스, 로우던, 프린스 윌리엄, 파우키에 카운티 지역의 6개 당국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2019년 이 지역 데이터센터들이 11억3000만 갤런의 물을 소비했는데 4년 사이에 63.7%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버지니아주는 최근 아마존이 래퍼해녹강에서 연간 최대 14억 갤런의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페어팩스 카운티에는 현재 12건의 데이터센터 신청서가 계류 중이다. 리서치그룹 Dgtl 인프라는 지난해 미국 데이터센터 전체의 물 소비량은 750억 갤런(2840억ℓ)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영국 런던의 4개월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는 물을 이용해 컴퓨터 장비를 냉각하는 한편 연료와 전력 발전 등에도 사용한다. 당국은 빅테크들이 취수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일일, 월간 및 연간 한도를 설정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이들 데이터 센터가 물 부족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MS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한 물의 42%가 '물 스트레스(부족)'가 있는 지역에서 나왔다고 말했으며, 구글도 담수 취수량의 15%가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합가뭄정보시스템(NIDIS)에 따르면 버지니아주도 지난해 심각한 가뭄을 겪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려왔으며, 현재도 주 대부분의 지역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가 미국의 10번째 물 사용처라고 지적하고, 다만 빅테크들도 재생수나 재활용수를 활용하는 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선한 물 관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사용량보다 많은 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는 등 빅테크들은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약속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

잭슨홀 파월 연설에 쏠린 눈…2022년 ‘매파 악몽’ 재현되나

오는 23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의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하의 여부보단 인하 폭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많다면서도, 기대와 다른 발언이 나올 경우 최근의 증시 반등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고 18일 분석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은 통상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결과 2000년 이후부터 잭슨홀 심포지엄이 끝난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간 평균 상승률은 0.4%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이던 2022년엔 파월 의장이 '매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S&P500 지수는 당일 3.4% 급락했고 그 다음 주에도 3.3% 추가 하락했다. 2022년 7월 미국 물가 지표가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에 강경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9월에 미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와 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각각 71.5%, 28.5%이다. 또 올 연말 미 기준금리가 현재 대비 각각 100bp(1bp=0.01%포인트), 75bp 인하될 가능성이 43.3%, 38.8%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트리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연준이 고용시장 둔화에 더 집중할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남은 3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시장 기대를 언급하면서 기대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 한 완만하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면서 “증시가 (잭슨홀 연설) 전에 랠리를 펼칠수록 (연설 내용에) 더 취약할 것"이라고 봤다. 자산운용업체 스튜어드 파트너스의 에릭 베일리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 시장이 호의적으로 반응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대량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시장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이러한 경로에 대한 입장을 강화하지 않으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옵션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설 당일 S&P500지수가 어느 방향이든 1% 넘는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는 시티그룹 자료도 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말을 아낄 수 있다면서, 그의 성격상 금리 인하 폭에 대해 신중하고 어중간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다음 달 18일 금리 결정 전에 고용보고서 발표 등이 예정된 점을 근거로 파월 의장이 이번에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하인린 전략가는 “우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어한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아마 이에 대해 말하지는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9월 FOMC 회의에서 관련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0fA)의 마이클 가펜은 “파월 의장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7월 FOMC에서의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단 오히려 파월 의장의 어조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의 어조가 매우 중요하다"며 “매파적인 태도로 시장에 충격을 안긴다면 증시는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10% 보편관세’, 美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최대 0.9%p↑”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10% 보편 관세'가 미국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10% 보편 관세로 인해 0.6∼0.9%포인트가량의 물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어 관세 인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제한 강화 공약 등과 결합해 미국의 성장률을 1∼2%포인트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라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물가가 2년간 1.8%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WSJ은 관세 부과 시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오르겠지만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연준이 초반 물가 급등에 대해서는 무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 관세 부과 시 수입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늘어난 부담을 전가하게 되며, 이는 실질적으로 가계에 대한 증세인 만큼 소비가 타격을 받고 물가 상승 및 성장 둔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울프리서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 관세 정책이 민주당의 부유층 감세 종료 계획보다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면서, 실질적인 증세 효과가 더 크고 비용 변화에 민감한 중산층·저소득층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업체들은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에 직면할 우려도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관세를 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인 견해가 많고, 그보다는 감세 및 규제 철폐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업체 등은 자동차 제조사에 비용을 전가해 수혜를 볼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재집권 시 모든 수입 제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유세에서는 관세율 공약 수준을 더 높여 외국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체 수입에서 관세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 실효 관세는 현재 중국산에 11%, 중국 이외 국가에 1%가 적용되고 있다고 울프리서치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